﻿1
00:00:25,340 --> 00:00:27,924
그럼 촬영 시작할까요?

2
00:00:29,132 --> 00:00:30,049
네

3
00:00:32,340 --> 00:00:37,674
이번 촬영은
퀴즈로 시작할 거예요

4
00:00:38,090 --> 00:00:39,632
- 퀴즈라고?
- 네

5
00:00:39,715 --> 00:00:41,174
기억력을 시험해 보는 거죠

6
00:00:41,257 --> 00:00:43,924
시험이라...
내 기억력을 시험하는 거군

7
00:00:44,007 --> 00:00:45,299
- 준비되셨어요?
- 응

8
00:00:45,382 --> 00:00:46,465
좋아요

9
00:00:48,215 --> 00:00:51,382
아버지가 태어난 곳의
거리 이름은 뭐였나요?

10
00:00:51,882 --> 00:00:54,424
- 실드홀
- 맞아요

11
00:00:55,340 --> 00:00:58,340
결혼식을 올린 날짜는요?

12
00:00:58,424 --> 00:01:00,965
1966년 3월 12일

13
00:01:01,049 --> 00:01:04,965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
부임 후 첫 골의 주인공은요?

14
00:01:05,049 --> 00:01:07,299
- 존 시브백
- 맞아요

15
00:01:07,382 --> 00:01:09,757
- 아들이 셋 있으시죠?
- 그렇지

16
00:01:09,840 --> 00:01:11,590
아들들의 생년월일을
말씀해 주세요

17
00:01:13,299 --> 00:01:16,965
너랑 네 쌍둥이 형인 대런의
생년월일은

18
00:01:17,049 --> 00:01:19,465
1972년 2월 9일이고

19
00:01:19,840 --> 00:01:23,507
마크는 1968년 9월 18일생이지

20
00:01:23,590 --> 00:01:24,715
맞아요

21
00:01:24,924 --> 00:01:27,715
애버딘에 계실 때 이용하셨던
여행사의 이름은요?

22
00:01:28,174 --> 00:01:29,465
해리 하인즈

23
00:01:29,549 --> 00:01:31,549
악몽 같은 해리 하인즈였지

24
00:01:33,090 --> 00:01:38,007
2018년 5월 5일 토요일 하면
뭐가 생각나세요?

25
00:01:41,632 --> 00:01:42,715
모르겠는데

26
00:02:00,174 --> 00:02:03,715
"2018년 5월 5일 토요일"

27
00:02:04,049 --> 00:02:06,674
응급 의료 센터입니다
환자가 숨을 쉬고 있나요?

28
00:02:07,382 --> 00:02:09,590
- 네
- 어떤 상황인지 얘기해 주세요

29
00:02:09,674 --> 00:02:11,549
아버지께서
몸이 안 좋다고 하시더니

30
00:02:11,632 --> 00:02:13,215
쓰러지셨어요

31
00:02:13,299 --> 00:02:14,882
그러고는 못 일어나고 계시고요

32
00:02:14,965 --> 00:02:18,757
그래서 의사가
당장 구급차를 부르라고 했어요

33
00:02:18,840 --> 00:02:20,882
최대한 빨리 구급차를
보내도록 하겠습니다

34
00:02:21,799 --> 00:02:23,757
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
아시나요?

35
00:02:23,840 --> 00:02:25,590
모르겠어요
어머니도 못 보셨고요

36
00:02:25,674 --> 00:02:26,882
상태가 안 좋으세요

37
00:02:26,965 --> 00:02:29,465
-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?
- 일흔여섯이요

38
00:02:29,549 --> 00:02:31,215
신고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?

39
00:02:31,965 --> 00:02:33,174
제이슨입니다

40
00:02:34,007 --> 00:02:35,757
- 제이슨이요?
- 네

41
00:02:35,840 --> 00:02:37,632
아버님 성함은 어떻게 되시나요?

42
00:02:38,840 --> 00:02:40,632
알렉산더 퍼거슨입니다

43
00:02:50,340 --> 00:02:52,715
어두운 터널 안에 있다가

44
00:02:53,632 --> 00:02:55,049
밖으로 나와

45
00:02:55,632 --> 00:02:58,299
햇빛을 기대하고
고개를 들었는데 보이는 건

46
00:02:59,465 --> 00:03:01,799
경기장에 있던 모두가
하나가 된 모습이었어요

47
00:03:06,424 --> 00:03:07,715
기억의 파편이었죠

48
00:03:11,215 --> 00:03:14,132
저기 저 사람이
날 물었다고 하니까

49
00:03:14,215 --> 00:03:16,590
다음번엔 나도 똑같이
물어 버리라고 하더군요

50
00:03:16,674 --> 00:03:18,424
확 물어뜯으라고요

51
00:03:19,757 --> 00:03:21,424
속으로 생각했죠

52
00:03:21,924 --> 00:03:23,299
'다시는 이걸 볼 수 없겠구나'

53
00:03:23,382 --> 00:03:24,340
"버즈비"

54
00:03:26,257 --> 00:03:27,465
확실해요?

55
00:03:28,424 --> 00:03:32,007
걱정은 낡은 배낭에 넣어 버리고

56
00:03:33,549 --> 00:03:36,049
이거였어요, 이 노래를 불렀죠

57
00:03:37,257 --> 00:03:39,340
보비 찰턴이 저를 보고
손을 흔들더군요

58
00:03:41,215 --> 00:03:42,507
기억의 파편이죠

59
00:03:44,590 --> 00:03:46,424
정말 힘든 경기였어요

60
00:03:48,132 --> 00:03:49,674
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어요

61
00:03:50,924 --> 00:03:52,382
정말 날씨가 좋았어요

62
00:03:53,757 --> 00:03:55,090
그런데 잠에서 깨 보니...

63
00:04:00,090 --> 00:04:01,840
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죠

64
00:04:10,799 --> 00:04:18,257
"알렉스 퍼거슨: 좌절은 없다"

65
00:04:22,424 --> 00:04:25,507
영국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
축구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이...

66
00:04:25,590 --> 00:04:27,007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이

67
00:04:27,090 --> 00:04:28,924
뇌출혈로 병원에서
치료를 받고 있습니다

68
00:04:29,007 --> 00:04:31,465
축구에 대해서만큼은
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해

69
00:04:31,549 --> 00:04:34,215
-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
- 구급차가...

70
00:04:34,299 --> 00:04:39,007
50년이 넘게
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

71
00:04:39,090 --> 00:04:42,382
그의 제자인 호날두와 베컴은
이렇게 말했습니다

72
00:04:42,465 --> 00:04:43,757
'포기하지 마세요, 보스!'

73
00:04:43,840 --> 00:04:47,174
'부인과 가족들을 위해
기도하겠습니다'

74
00:04:51,507 --> 00:04:54,215
{\an8}"제이슨"

75
00:04:56,132 --> 00:04:57,674
저희는 옆방에 있었는데

76
00:04:58,424 --> 00:05:00,549
의사가 이러더군요
'퍼거슨 씨'

77
00:05:00,632 --> 00:05:02,507
'유감스럽게도
뇌에 출혈이 생겼습니다'

78
00:05:02,590 --> 00:05:04,299
'샐포드 왕립 병원으로 옮겨서'

79
00:05:04,382 --> 00:05:08,507
'가능한 한 빨리
수술을 받으셔야 합니다'

80
00:05:09,299 --> 00:05:13,757
그러고는 갑자기 아버지가
이렇게 머리에 손을 올리시더니

81
00:05:13,840 --> 00:05:15,299
'기억을 잃지는 않아야 할 텐데요'

82
00:05:15,382 --> 00:05:17,549
'기억을 잃으면 안 돼요'라고
하셨어요

83
00:05:18,257 --> 00:05:19,924
제가 '그렇죠'라고 하자

84
00:05:20,215 --> 00:05:23,049
갑자기 저한테 이것저것
얘기하기 시작하시는 거예요

85
00:05:23,674 --> 00:05:25,424
그 이야기들의 공통점이라고는

86
00:05:25,507 --> 00:05:28,465
아주 예전에 있었던
일들이라는 것뿐이었죠

87
00:05:30,007 --> 00:05:32,424
제 생각에는
그렇게 제게 얘기를 하시면서

88
00:05:32,507 --> 00:05:36,840
아직 본인의 기억이
건재하다는 사실을

89
00:05:38,049 --> 00:05:39,799
확인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

90
00:05:42,549 --> 00:05:43,840
어머니께서

91
00:05:45,257 --> 00:05:47,674
저를 큰 유모차에 태우고

92
00:05:48,799 --> 00:05:52,424
글래스고에 있는 공원에
자주 가셨어요

93
00:05:54,257 --> 00:05:55,924
아직도 기억이 나는데

94
00:05:57,674 --> 00:05:59,382
바로 맞은편에

95
00:06:01,424 --> 00:06:03,007
조선소가 있었어요

96
00:06:11,132 --> 00:06:13,090
그 조선소의 그늘에 묻혀 살았죠

97
00:06:19,340 --> 00:06:21,007
거기 있는 배들을 보고 있으면

98
00:06:26,924 --> 00:06:29,590
클라이드강을 따라 부는
바람이 느껴졌어요

99
00:06:34,132 --> 00:06:36,257
하느님, 맙소사

100
00:06:38,799 --> 00:06:40,257
저 바람이 느껴지세요?

101
00:06:46,174 --> 00:06:49,090
아버지는 40년 넘게
그곳에서 일하셨죠

102
00:06:57,424 --> 00:06:58,590
아버지세요

103
00:07:01,049 --> 00:07:03,507
어떻게 된 건지 말씀드릴게요

104
00:07:04,590 --> 00:07:05,965
자기가 살아온 역사는...

105
00:07:09,132 --> 00:07:11,299
자신에게 아주 깊이 배어들어요

106
00:07:14,340 --> 00:07:15,632
생각해 보세요

107
00:07:19,174 --> 00:07:20,715
저는 감독이었으니

108
00:07:21,924 --> 00:07:25,715
침대에 누워 주제를 구상하곤 했죠

109
00:07:25,965 --> 00:07:29,424
선수들한테 좋은 영향을
줄 수 있는 그런 주제요

110
00:07:29,674 --> 00:07:30,882
그래서

111
00:07:31,632 --> 00:07:35,340
광부에 대한 얘기도 하고
조선소의 근로자들이나

112
00:07:35,424 --> 00:07:37,840
용접공이나 공구 제작공에 대한
얘기도 했어요

113
00:07:38,090 --> 00:07:42,007
가난한 환경에서 자란
그런 사람들이요

114
00:07:42,757 --> 00:07:44,632
그러고는 선수들한테
이렇게 물었죠

115
00:07:45,090 --> 00:07:47,049
'할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셨니?'

116
00:07:47,590 --> 00:07:49,299
'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셨니?'

117
00:07:49,590 --> 00:07:52,757
하지만 중요한 건
내면의 감정을 끌어내는 거였어요

118
00:07:52,840 --> 00:07:54,965
선수들의 할아버지는
무엇을 위해 일하셨는지

119
00:07:55,049 --> 00:07:57,799
할머니도 마찬가지고요
다 선수들의 일부니까요

120
00:07:57,882 --> 00:08:03,007
그리고 선수들은 그것의 의미를
표출해야만 했죠

121
00:08:04,049 --> 00:08:05,424
그리고

122
00:08:06,174 --> 00:08:09,132
제가 거머쥔 우승 트로피나
저를 거쳐 간 훌륭한 선수들을

123
00:08:10,507 --> 00:08:12,382
생각해 보면

124
00:08:13,549 --> 00:08:16,549
결국 인생에서 중요한 건

125
00:08:18,257 --> 00:08:22,507
자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
기억하는 거예요

126
00:08:23,965 --> 00:08:27,174
그것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니까요

127
00:08:35,007 --> 00:08:36,424
저는 고반 출신이에요

128
00:08:37,382 --> 00:08:38,799
고반 소년이었죠

129
00:08:42,215 --> 00:08:45,674
저는 그곳의
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좋았어요

130
00:08:46,174 --> 00:08:48,590
사람들은 수레에
과일을 싣고 와 팔고

131
00:08:49,174 --> 00:08:51,090
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죠

132
00:08:51,924 --> 00:08:53,715
생동감이 넘치는 곳이었어요

133
00:08:58,299 --> 00:08:59,965
{\an8}"공만 잘 놓으면
1,500파운드 당첨"

134
00:09:04,965 --> 00:09:08,132
하지만 다른 면도 있었죠

135
00:09:09,799 --> 00:09:14,257
어쩌다가 한 번씩
다른 동네에 사는 애들과

136
00:09:15,299 --> 00:09:18,049
부딪칠 때가 있었는데

137
00:09:19,299 --> 00:09:23,090
그곳은 정말 험한 동네였거든요

138
00:09:25,215 --> 00:09:28,799
그래서 가끔은 제가
동생을 지켜야 했어요

139
00:09:30,549 --> 00:09:31,840
마틴이요

140
00:09:33,257 --> 00:09:35,382
알렉스는 늘 리더였어요

141
00:09:35,465 --> 00:09:36,465
"마틴"

142
00:09:36,549 --> 00:09:38,590
항상 맨 앞에 서는 사람이
되고 싶어 했고

143
00:09:38,674 --> 00:09:40,549
뭘 하든 늘 첫 번째였죠

144
00:09:43,424 --> 00:09:45,507
마틴을 괴롭히는 아이가
한 명 있었어요

145
00:09:46,049 --> 00:09:47,965
그래서 그 애 집에 찾아갔죠

146
00:09:48,840 --> 00:09:51,174
그 애 아버지가 나와서
무슨 일이냐고 물으시더군요

147
00:09:51,257 --> 00:09:53,049
그래서 아드님을
만나야겠다고 했어요

148
00:09:53,132 --> 00:09:55,049
자꾸 제 동생을 괴롭힌다고요

149
00:09:55,132 --> 00:09:58,424
그랬더니 모르는 일이라며
문을 닫아 버리시더군요

150
00:09:59,299 --> 00:10:00,965
그래서 놀이터에서 기다렸죠

151
00:10:01,924 --> 00:10:05,007
작지만 아주 튼튼해 보이는
녀석이었어요

152
00:10:05,090 --> 00:10:08,007
어쨌든 그 후로 다시는
마틴을 괴롭히지 않았어요

153
00:10:15,174 --> 00:10:17,715
모든 사람은
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죠

154
00:10:19,090 --> 00:10:21,382
상황을 피하고 보는 사람이
있는가 하면

155
00:10:21,465 --> 00:10:24,090
'아니, 난 못 받아들여'라고
말하는 사람도 있어요

156
00:10:25,924 --> 00:10:28,299
고반 같은 곳에서 자라다 보면

157
00:10:29,299 --> 00:10:31,715
대부분의 사람들은
그곳에서 탈출하려 애쓰죠

158
00:10:35,049 --> 00:10:39,007
그리고 자본주의자들은
노동자 계층의 사람들을

159
00:10:39,549 --> 00:10:41,049
거기에 묶어 두려 하고요

160
00:10:46,674 --> 00:10:48,424
이건 확실한 사실이에요

161
00:10:49,882 --> 00:10:51,549
그런데 저는 운이 좋았죠

162
00:10:54,090 --> 00:10:55,840
축구가 저한테는 구세주였거든요

163
00:10:57,465 --> 00:11:01,215
축구를 통해 많은 기회를 얻었어요

164
00:11:05,299 --> 00:11:06,715
저는 성장했고

165
00:11:09,382 --> 00:11:12,632
그렇게 되기까지
아버지의 노력도 있었죠

166
00:11:12,715 --> 00:11:14,215
어디든 저희와 함께 가셨어요

167
00:11:15,174 --> 00:11:16,757
항상 용기를 북돋아 주셨고

168
00:11:16,840 --> 00:11:20,299
경기 전날에는
꼭 일찍 자라고 하셨어요

169
00:11:21,549 --> 00:11:25,507
그리고 몇몇 팀들이
아버지께 연락하기 시작했어요

170
00:11:26,674 --> 00:11:29,424
하지만 제가 가고 싶은 곳은
레인저스였죠

171
00:11:30,882 --> 00:11:32,590
워낙 그 팀을 좋아했거든요

172
00:11:32,882 --> 00:11:34,799
레인저스의 홈구장
바로 뒤에 살기도 했고요

173
00:11:34,882 --> 00:11:37,049
"레인저스 F.C."

174
00:11:37,132 --> 00:11:40,674
하지만 어쨌든
전속 계약은 못 맺게 하셨어요

175
00:11:40,757 --> 00:11:44,174
먼저 견습공으로
일해 보라고 하셨죠

176
00:11:47,924 --> 00:11:49,965
축구 선수로 성공하지 못할
경우에 대비해서

177
00:11:50,049 --> 00:11:51,882
저를 보호하셨던 거예요

178
00:11:52,424 --> 00:11:56,049
하지만 견습공으로 일했던 게

179
00:11:56,132 --> 00:11:58,632
헛된 일이었다고는
생각하지 않아요

180
00:11:59,257 --> 00:12:02,090
오히려 사람들에 대해
이해할 수 있게 해 줬죠

181
00:12:03,174 --> 00:12:04,507
결속력 같은 거요

182
00:12:05,049 --> 00:12:07,340
그 어떤 위대한 업적도

183
00:12:07,424 --> 00:12:09,965
스코틀랜드의 노동자가
되는 특권만큼

184
00:12:10,049 --> 00:12:12,424
영광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

185
00:12:12,507 --> 00:12:16,757
저희 어머니는
정말 강한 분이셨어요

186
00:12:17,590 --> 00:12:19,382
강한 사회주의자셨죠

187
00:12:19,632 --> 00:12:24,882
그리고 저는 견습공을 대표하는
노조 위원장이었는데...

188
00:12:25,382 --> 00:12:27,590
"견습공 파업
1960년 4월"

189
00:12:27,674 --> 00:12:31,882
견습공들의 파업은
제게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어요

190
00:12:32,257 --> 00:12:36,007
거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
영광이었죠

191
00:12:38,215 --> 00:12:41,882
그건 '나'를 위한 게 아니라
'우리'를 위한 시위였어요

192
00:12:43,340 --> 00:12:45,049
팀의 일원으로서 말이죠

193
00:12:46,882 --> 00:12:48,924
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

194
00:12:49,674 --> 00:12:54,340
좌절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는
사람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

195
00:12:58,924 --> 00:13:02,424
하지만 또 견습공으로
일하고 있으면서도

196
00:13:04,340 --> 00:13:08,632
축구 선수로 세인트 존스톤에서
시간제로 뛰고 있었기 때문에

197
00:13:08,924 --> 00:13:13,340
일주일에 3일은
경기를 뛰러 가야만 했죠

198
00:13:13,715 --> 00:13:15,757
정말 악몽 같은 시간이었어요

199
00:13:20,174 --> 00:13:22,799
새벽 1시 반에 집에 도착해서

200
00:13:23,424 --> 00:13:24,924
새벽 6시에 일어나야 했거든요

201
00:13:28,049 --> 00:13:32,465
그리고 축구에 대한 흥미가
꺾이기 시작했어요

202
00:13:33,215 --> 00:13:35,882
왜냐하면 항상 주전으로
뽑힌 건 아니었으니까요

203
00:13:38,132 --> 00:13:40,215
축구 선수로서의 미래가
어두워지고 있었죠

204
00:13:43,715 --> 00:13:46,465
그러면서 저는...

205
00:13:48,465 --> 00:13:49,882
어떻게 말해야 할까요?

206
00:13:52,007 --> 00:13:53,965
약간 어긋나기 시작했어요

207
00:14:00,590 --> 00:14:02,590
시내로 나가 놀고
그런 거 있잖아요

208
00:14:11,340 --> 00:14:15,507
금요일 밤을 즐기기 시작했죠
심지어 경기 전날에도요

209
00:14:22,799 --> 00:14:24,090
아버지께서는

210
00:14:25,465 --> 00:14:28,132
어딜 가는 거냐고 물으셨고

211
00:14:28,215 --> 00:14:31,757
춤을 추러 간다고 했더니
'내일 경기가 있잖아'

212
00:14:32,049 --> 00:14:35,007
'경기 전날 그러면 안 돼'라고
말씀하셨죠

213
00:14:35,715 --> 00:14:38,674
그래서 제가 어차피 2군 경기인데
상관없지 않냐고 하자

214
00:14:38,757 --> 00:14:41,632
그것도 정말 중요한 거라고
하셨어요

215
00:14:46,215 --> 00:14:48,049
그렇게 아버지와의 사이가
틀어졌어요

216
00:14:50,215 --> 00:14:52,382
그게 계속 반복되자
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

217
00:14:53,382 --> 00:14:57,549
'그래, 마음대로 해
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보자'

218
00:14:59,049 --> 00:15:01,299
그 후로는 서로 말을 안 하게 됐죠

219
00:15:02,840 --> 00:15:07,090
1961년부터 1963년까지 2년 동안

220
00:15:07,174 --> 00:15:08,590
말을 안 했어요

221
00:15:10,965 --> 00:15:15,049
그러던 어느 날
놀러 나갔다가 술에 취해서

222
00:15:15,882 --> 00:15:18,215
싸움에 휘말려
유치장에 갇히게 됐어요

223
00:15:22,007 --> 00:15:25,049
재판을 받고
3파운드의 벌금형을 받았죠

224
00:15:27,257 --> 00:15:29,090
미운 오리 새끼였던 셈이죠

225
00:15:38,799 --> 00:15:41,882
저는 제 인생의 그 시기를
잊어 본 적이 없어요

226
00:15:42,424 --> 00:15:45,299
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은 적이 없죠

227
00:15:47,215 --> 00:15:52,090
그렇게 저는
그런 환경에서 자라며

228
00:15:52,840 --> 00:15:54,340
삶에 굴복했어요

229
00:15:57,465 --> 00:15:59,715
속으로 생각했죠
난 이제 끝났다고요

230
00:16:00,715 --> 00:16:01,840
축구요?

231
00:16:02,215 --> 00:16:03,924
이제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어요

232
00:16:11,090 --> 00:16:14,507
새로운 방식의 이민 열풍이
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

233
00:16:14,757 --> 00:16:16,257
히스로와 프레스트윅에서

234
00:16:16,340 --> 00:16:19,424
25,000명이 새 삶을 찾아
자치령으로 떠납니다

235
00:16:19,507 --> 00:16:22,465
캐나다로 이민을 가려고
서류를 받았어요

236
00:16:23,215 --> 00:16:25,382
필요한 서류는
모두 준비된 상태였죠

237
00:16:31,257 --> 00:16:33,882
그러다가 제 인생의
전환점을 맞이했어요

238
00:16:33,965 --> 00:16:35,465
운명처럼요

239
00:16:37,715 --> 00:16:40,174
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죠

240
00:16:42,840 --> 00:16:47,132
"1963년 12월"

241
00:16:52,382 --> 00:16:54,632
알렉스는
2군 경기에서 뛸 예정이었어요

242
00:16:55,007 --> 00:16:57,507
어차피 프로도 못 될 텐데
집어치우겠다더군요

243
00:16:58,174 --> 00:17:00,382
동생의 여자 친구한테 부탁해서

244
00:17:00,715 --> 00:17:03,257
제가 독감에 걸렸다고
감독한테 말해 달라고 했어요

245
00:17:03,340 --> 00:17:05,674
여자 친구한테
엄마인 척해 달라고 했죠

246
00:17:06,424 --> 00:17:08,132
7시가 다 돼서 집에 왔더니

247
00:17:08,382 --> 00:17:11,382
어머니께서
화가 머리끝까지 나 계셨어요

248
00:17:11,465 --> 00:17:14,382
알고 보니 감독님이 어머니한테
전보를 보냈더라고요

249
00:17:14,465 --> 00:17:16,465
어머님이 전화하시지 않은 거
안다면서요

250
00:17:16,549 --> 00:17:19,715
어머니께서는 당장
감독님한테 연락하라고 하셨어요

251
00:17:19,799 --> 00:17:22,965
당장 감독님한테 전화해서
용서를 빌라고 하셨죠

252
00:17:23,049 --> 00:17:25,507
그래서 저는 전화기를
손수건으로 감싸

253
00:17:25,965 --> 00:17:28,340
감기에 걸린 척하며
감독님과 통화를 했어요

254
00:17:28,590 --> 00:17:33,465
감독님께서는 내일
뷰캐넌가에 있는 호텔로 와서

255
00:17:33,549 --> 00:17:36,090
레인저스와의 경기에
출전하라고 하셨어요

256
00:17:39,382 --> 00:17:41,632
그래서 경기에 출전했죠

257
00:17:43,215 --> 00:17:46,465
그리고 해트 트릭을 기록했어요
믿기 힘들죠?

258
00:17:46,549 --> 00:17:47,965
"레인저스를 뒤흔든 남자"

259
00:17:48,049 --> 00:17:50,840
아이브록스 경기장에서 처음으로
해트 트릭을 기록한 선수였어요

260
00:17:50,924 --> 00:17:52,382
전무후무한 일이었죠

261
00:17:52,465 --> 00:17:55,757
빨리 집에 가서
아버지를 보고 싶었어요

262
00:17:55,840 --> 00:17:59,507
저를 정말 자랑스럽게
생각하고 계실 걸 알았으니까요

263
00:17:59,590 --> 00:18:02,382
어머니께서는 정말 신이 나셔서

264
00:18:02,465 --> 00:18:05,507
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
'가서 아버지랑 얘기해 봐'

265
00:18:06,299 --> 00:18:07,799
'어땠어요, 아버지?'

266
00:18:08,507 --> 00:18:11,715
'괜찮았네
그래, 괜찮았어'

267
00:18:11,799 --> 00:18:13,174
그러고는 이러셨어요

268
00:18:13,257 --> 00:18:17,549
'역시 내 아들이야
그런 슈팅은 처음 봤어'

269
00:18:20,049 --> 00:18:22,257
그렇게 아버지와 다시 친구가 됐죠

270
00:18:26,049 --> 00:18:28,924
그 경기가 제 인생을 바꿔 놨어요

271
00:18:30,299 --> 00:18:33,007
정말로 제 인생에서
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해요

272
00:18:33,090 --> 00:18:35,882
그리고 아직도 사람들한테
자주 이 말을 해요

273
00:18:35,965 --> 00:18:38,132
'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'

274
00:18:38,382 --> 00:18:40,465
'다시는 이런 기회가
없을지도 몰라'

275
00:18:40,549 --> 00:18:44,174
그때가 제게 그런 기회였던 거예요
그때가 제 절호의 기회였어요

276
00:18:47,715 --> 00:18:50,757
그리고 그때 저는
스스로에게 맹세했어요

277
00:18:51,299 --> 00:18:53,257
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

278
00:18:56,049 --> 00:18:59,132
전념하겠노라고요
그래요, 전념하기로 했어요

279
00:19:01,132 --> 00:19:02,924
축구에 전념하겠다고 맹세했어요

280
00:19:18,715 --> 00:19:23,049
"환자: 알렉산더 퍼거슨"

281
00:19:23,132 --> 00:19:25,757
모든 걸 관장하는 곳이
바로 뇌입니다

282
00:19:27,924 --> 00:19:31,090
{\an8}삶의 모든 경험이
뇌에 기억으로 저장되면서

283
00:19:31,174 --> 00:19:32,507
{\an8}"나디르 이브라힘 박사"

284
00:19:32,590 --> 00:19:36,757
{\an8}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
형성하게 되는 것 같아요

285
00:19:37,382 --> 00:19:40,549
유년기와 사춘기를 거치면서

286
00:19:41,424 --> 00:19:44,632
쌓인 기억들이 알렉스 퍼거슨을

287
00:19:44,715 --> 00:19:46,924
알렉스 퍼거슨으로
만들어 주는 거죠

288
00:19:48,090 --> 00:19:50,965
쓰러진 건 기억나요
그게 다예요

289
00:19:51,049 --> 00:19:52,924
그 후로는
전혀 기억나는 게 없어요

290
00:19:53,007 --> 00:19:55,382
갑자기 모든 게 멈춘 거죠

291
00:19:55,924 --> 00:19:59,632
그냥 그렇게 멈추더니
의식을 잃었어요

292
00:20:00,007 --> 00:20:03,674
{\an8}당시 제가 사망률을
80% 정도라고 예상했었어요

293
00:20:03,757 --> 00:20:05,340
{\an8}"조시 조지
자문 신경외과의"

294
00:20:05,424 --> 00:20:08,215
{\an8}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이
80%였다는 말이죠

295
00:20:08,632 --> 00:20:13,465
{\an8}그러더니 의사가 와서 그러더군요
곧 수술에 들어갈 거라고요

296
00:20:13,549 --> 00:20:14,757
{\an8}"대런"

297
00:20:14,840 --> 00:20:18,382
{\an8}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두 사람만
아버지를 볼 수 있다고 했어요

298
00:20:19,965 --> 00:20:22,340
{\an8}그래서 제가
어머니랑 가겠다고 했죠

299
00:20:22,590 --> 00:20:24,465
{\an8}"캐시"

300
00:20:24,549 --> 00:20:27,257
충격적이었어요
어머니도 약간...

301
00:20:27,340 --> 00:20:30,757
줄이 여기저기 연결돼 있는
그런 모습이었거든요

302
00:20:31,090 --> 00:20:35,674
그 순간 정말 힘들었어요
그때 실감하게 됐죠

303
00:20:36,007 --> 00:20:38,465
그리고...
죄송합니다

304
00:20:42,424 --> 00:20:43,549
그랬죠

305
00:20:46,632 --> 00:20:49,882
두개골을 열었더니
뇌에 큰 혈전이 보이더군요

306
00:20:50,840 --> 00:20:54,965
하지만 혈관을 잘라내면
그 부분의 뇌는 죽어 버리죠

307
00:20:55,257 --> 00:20:56,715
그래서

308
00:20:56,799 --> 00:20:58,840
가끔은 그냥 압박을 가하고
기다리기도 해요

309
00:20:58,924 --> 00:21:02,882
저도 당시에
계속 기다렸던 게 기억나네요

310
00:21:04,840 --> 00:21:07,215
그리고 잠시 후 출혈이 멈췄고

311
00:21:07,799 --> 00:21:12,465
뇌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어요
좋은 징조였죠

312
00:21:14,090 --> 00:21:17,340
그날 뇌출혈로 실려 온 환자가
다섯 명이 있었다고 들었어요

313
00:21:17,799 --> 00:21:20,965
제가 실려 온 날에요
그리고 세 명이 죽었고

314
00:21:21,507 --> 00:21:24,257
두 명만이 생존했는데
제가 그중 하나였어요

315
00:21:24,340 --> 00:21:26,590
그러니 제가 운이 좋았던 거죠

316
00:21:32,090 --> 00:21:34,257
날씨가 정말 좋았던 게 기억나요

317
00:21:34,340 --> 00:21:37,757
그래서 병실 창밖을 바라보며
이렇게 되뇌었어요

318
00:21:38,007 --> 00:21:41,882
'이렇게 맑은 날을 내가
얼마나 더 볼 수 있을까?'

319
00:21:41,965 --> 00:21:45,007
어려운 일 같았거든요

320
00:21:50,007 --> 00:21:52,757
제가 들어가니까 흥분하더라고요

321
00:21:53,549 --> 00:21:54,965
그래서 제가 말했죠

322
00:21:55,549 --> 00:21:58,049
진정하지 않으면
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요

323
00:21:58,132 --> 00:21:59,882
나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말이죠

324
00:21:59,965 --> 00:22:04,007
수술 후 24시간 동안은
특히 안정을 취해야 했으니까요

325
00:22:08,507 --> 00:22:10,007
22살 때였는데

326
00:22:14,174 --> 00:22:17,299
친구 한 명이 제게 이러더군요

327
00:22:17,382 --> 00:22:21,340
진짜 괜찮은 여자가 있으니
잘해 보라고요

328
00:22:23,590 --> 00:22:26,215
지나가는 걸
몇 번 봤을 뿐이었어요

329
00:22:26,299 --> 00:22:29,090
축구를 하다가
부상을 당한 상태였고

330
00:22:29,174 --> 00:22:30,799
얼굴에는 깁스를 하고 있었죠

331
00:22:30,882 --> 00:22:33,674
그래서 아내는 제가 깡패나
권투 선수인 줄 알았대요

332
00:22:35,299 --> 00:22:36,924
불량배인 줄 알았어요

333
00:22:37,632 --> 00:22:39,882
그러다가 나중에
축구 선수라는 걸 알게 됐죠

334
00:22:39,965 --> 00:22:43,382
그런데 뭐, 그렇다고 해서
달라지는 건 없었어요

335
00:22:44,924 --> 00:22:46,549
같이 극장에 간 적이 있어요

336
00:22:46,632 --> 00:22:50,799
젤리 한 봉지를 사 주더니
자기가 다 먹더군요

337
00:22:53,174 --> 00:22:55,674
그리고 나오면서 신문을 사 줬어요

338
00:22:56,424 --> 00:22:58,340
그게 제 낭만적인 데이트였죠

339
00:23:02,549 --> 00:23:06,715
그러다 정말 가까워졌고
진심으로 사랑하게 됐어요

340
00:23:08,715 --> 00:23:11,590
하지만 아내는 천주교도였어요

341
00:23:12,174 --> 00:23:13,757
그리고...

342
00:23:14,382 --> 00:23:17,090
제 어머니도 천주교도이신데
아버지는 개신교도셨죠

343
00:23:17,174 --> 00:23:19,049
하지만 우리는
개신교도로 컸거든요

344
00:23:19,132 --> 00:23:21,299
서로 종교가 달랐어요

345
00:23:22,299 --> 00:23:24,174
그게 문제가 됐죠

346
00:23:24,799 --> 00:23:27,132
그때는 그런 시대였으니까요

347
00:23:28,924 --> 00:23:30,257
글래스고는

348
00:23:31,924 --> 00:23:35,924
분열이 존재하는 도시였어요

349
00:23:41,215 --> 00:23:43,090
개신교와 천주교로 나뉘었고

350
00:23:45,132 --> 00:23:46,799
레인저스와 셀틱으로 나뉘었죠

351
00:23:53,715 --> 00:23:55,840
유서 깊은 두 팀인
셀틱과 레인저스는

352
00:23:58,049 --> 00:24:00,507
75년째 전쟁 중입니다

353
00:24:03,049 --> 00:24:06,840
이는 두 팀 간의 전쟁이 아니라

354
00:24:08,590 --> 00:24:12,924
개신교와 천주교 간의 전쟁이고

355
00:24:16,049 --> 00:24:18,132
프로테스탄트와
가톨릭의 전쟁입니다

356
00:24:23,215 --> 00:24:26,424
그래서 그냥 종교적 의식 없이
식을 올리자고 했어요

357
00:24:28,340 --> 00:24:30,674
1966년에 결혼했어요

358
00:24:31,340 --> 00:24:33,299
글래스고 등기소였죠

359
00:24:34,174 --> 00:24:35,590
그렇게 시작했어요

360
00:24:38,507 --> 00:24:41,840
그 후 저는 직장으로 출근했고
알렉스는 축구를 하러 갔죠

361
00:24:41,924 --> 00:24:43,715
정말 잘 뛰었어요

362
00:24:44,257 --> 00:24:46,382
네, 퍼거슨의 골입니다!

363
00:24:46,674 --> 00:24:49,257
저는 활기가 넘쳤고 공격적이었죠

364
00:24:49,340 --> 00:24:52,132
퍼거슨! 그대로 득점합니다

365
00:24:52,215 --> 00:24:54,382
그리고 늘 골을 넣었어요

366
00:24:55,632 --> 00:24:56,965
퍼거슨!

367
00:24:57,715 --> 00:24:59,174
"던펌린 6
득점: 퍼거슨 (3)"

368
00:24:59,340 --> 00:25:00,590
"최고의 스트라이커"

369
00:25:00,674 --> 00:25:01,507
"스코틀랜드의 자랑"

370
00:25:01,590 --> 00:25:03,924
"골을 넣는 게 가장 쉬웠어요"

371
00:25:04,007 --> 00:25:05,757
"득점: 퍼거슨 (27분)"

372
00:25:05,840 --> 00:25:09,299
그리고 그때 레인저스에서
저를 영입하고 싶어 했어요

373
00:25:09,382 --> 00:25:11,382
"퍼거슨
레인저스로 이적 가능"

374
00:25:11,465 --> 00:25:14,965
물론 어렸을 때부터
레인저스의 팬이었고

375
00:25:15,049 --> 00:25:17,882
홈구장에서 200m도
안 되는 거리에 살았으니

376
00:25:17,965 --> 00:25:20,507
그 소식을 듣고 정말 신이 났죠

377
00:25:20,590 --> 00:25:22,882
"1967년 7월"

378
00:25:22,965 --> 00:25:26,007
제일 좋은 정장을 빼입고
아이브록스로 갔어요

379
00:25:29,299 --> 00:25:30,799
정말 믿을 수가 없었죠

380
00:25:31,840 --> 00:25:34,799
"레인저스 F.C."

381
00:25:37,674 --> 00:25:42,799
대리석으로 된 큰 복도가
정말 인상적이었어요

382
00:25:49,299 --> 00:25:51,007
환상적인 광경이었죠

383
00:25:51,090 --> 00:25:53,465
"레인저스 축구 클럽"

384
00:25:56,840 --> 00:25:59,424
고반에서 온 소년이
레인저스의 선수가 되다니...

385
00:25:59,507 --> 00:26:00,799
"역대 최고액으로
레인저스와 계약"

386
00:26:00,882 --> 00:26:02,715
스코틀랜드인이
기록을 깬 거였어요

387
00:26:08,132 --> 00:26:11,507
소년의 꿈이
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죠

388
00:26:13,382 --> 00:26:16,340
퍼거슨 슛! 득점합니다!

389
00:26:20,174 --> 00:26:22,007
퍼거슨이 득점합니다

390
00:26:23,215 --> 00:26:24,840
퍼거슨에게 패스

391
00:26:25,674 --> 00:26:27,382
멋진 골을 성공시킵니다

392
00:26:27,465 --> 00:26:30,132
알렉스 퍼거슨은
놀라운 활약으로...

393
00:26:30,215 --> 00:26:31,424
어쨌든

394
00:26:32,257 --> 00:26:34,090
제 첫 시즌이 그렇게 끝나고

395
00:26:35,340 --> 00:26:37,090
우승을 눈앞에 두고
셀틱과의 경기에서

396
00:26:37,174 --> 00:26:38,674
패배하고 말았어요

397
00:26:39,174 --> 00:26:41,965
다시 한번 셀틱이 스코틀랜드의
최강임을 입증했습니다

398
00:26:42,049 --> 00:26:44,465
셀틱을 이기지 못하면
그건 좋은 시즌이 아니었어요

399
00:26:44,549 --> 00:26:47,674
그리고 그 비난의 화살을
알렉스 형한테 꽂는

400
00:26:47,757 --> 00:26:49,549
사람들도 있었죠

401
00:26:50,507 --> 00:26:52,257
캐시가 천주교도라는 이유로요

402
00:26:56,049 --> 00:26:57,799
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을 당시

403
00:26:57,882 --> 00:27:00,674
임원 중 한 사람이
캐시에 대해 묻더군요

404
00:27:02,174 --> 00:27:06,840
'자네 부인에 대해
물어볼 게 있네' 하면서요

405
00:27:07,965 --> 00:27:10,424
천주교도라고 들었다는 말에
맞다고 했더니

406
00:27:10,507 --> 00:27:12,757
성당에서
결혼식을 올렸냐고 물었고

407
00:27:13,965 --> 00:27:16,924
그래서 등기소에서
결혼식을 올렸다고 대답하자

408
00:27:17,007 --> 00:27:18,382
그럼 괜찮다고 하더군요

409
00:27:18,465 --> 00:27:20,507
"레인저스 F.C."

410
00:27:20,590 --> 00:27:23,049
그때 그 사람한테
신경 끄라고 말했어야 했어요

411
00:27:23,257 --> 00:27:24,757
정말로요

412
00:27:26,257 --> 00:27:29,049
하지만 어릴 때부터
워낙 레인저스의 팬이었고

413
00:27:29,132 --> 00:27:31,507
레인저스의 선수로
뛸 수 있다는 생각에

414
00:27:31,590 --> 00:27:33,965
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도
다 받아들인 거예요

415
00:27:35,174 --> 00:27:36,382
거기서 저는

416
00:27:36,674 --> 00:27:40,174
저 자신은 물론
제 아내까지 저버리고 말았어요

417
00:27:40,257 --> 00:27:42,090
그게 가장 중요한 거잖아요

418
00:27:42,174 --> 00:27:44,132
아내는 독실한 천주교도였으니까요

419
00:27:47,924 --> 00:27:51,340
글쎄요, 레인저스와의 기억은

420
00:27:51,424 --> 00:27:53,965
제게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아요

421
00:27:54,507 --> 00:27:56,507
저희 둘에게는 암울한 시기였죠

422
00:27:59,049 --> 00:28:04,424
그러고는 셀틱을 상대로
결승전을 치러야 했어요

423
00:28:05,590 --> 00:28:09,382
"1969년 스코티시 컵 결승전
레인저스 대 셀틱"

424
00:28:20,340 --> 00:28:22,132
모두가 함성을 질렀어요

425
00:28:22,965 --> 00:28:25,549
132,000명의 사람들이요

426
00:28:27,174 --> 00:28:30,382
그리고 저는 거기서
레인저스의 9번으로 뛰었죠

427
00:28:30,799 --> 00:28:32,590
퍼거슨이 킥오프를 하겠습니다

428
00:28:34,382 --> 00:28:37,674
스코티시 컵 결승전이
현재 햄던 파크에서 진행 중입니다

429
00:28:40,007 --> 00:28:44,924
하지만 그 경기는
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었어요

430
00:28:45,424 --> 00:28:46,715
그건...

431
00:28:48,007 --> 00:28:49,465
그건...

432
00:28:49,924 --> 00:28:52,090
제게는 치러야 할
대가가 있는 경기였죠

433
00:28:55,757 --> 00:28:58,299
코너킥을 차게 될 것 같습니다

434
00:28:58,382 --> 00:29:00,715
그런데 문제는 빌리 맥닐이라는

435
00:29:00,799 --> 00:29:04,257
셀틱의 거대한 센터가
나올 거라는 말이죠

436
00:29:07,757 --> 00:29:09,090
맥닐입니다!

437
00:29:09,632 --> 00:29:12,132
해냈습니다
셀틱에 1점을 선사합니다

438
00:29:12,215 --> 00:29:15,674
역시 헤딩으로 유명한 맥닐답게
헤딩슛으로 득점합니다

439
00:29:16,757 --> 00:29:19,340
퍼거슨이 대처를 제대로 못 했어요

440
00:29:20,424 --> 00:29:23,257
퍼거슨이 놓쳐서
대가를 치르게 됐습니다

441
00:29:25,965 --> 00:29:27,757
맙소사, 시작부터 끔찍했죠

442
00:29:29,465 --> 00:29:31,715
아, 패스 미스입니다

443
00:29:31,799 --> 00:29:33,674
패스 미스로
레녹스 앞이 비었습니다

444
00:29:33,757 --> 00:29:35,715
그대로 질주합니다
빨라요, 빨라

445
00:29:35,799 --> 00:29:38,174
득점하겠는데요
골입니다!

446
00:29:38,424 --> 00:29:42,715
셀틱이 레인저스를 상대로
2 대 0으로 앞서 나갑니다

447
00:29:46,007 --> 00:29:49,507
그레이그, 존 그레이그가
여기서 큰 실수를 하고 맙니다

448
00:29:54,465 --> 00:29:56,590
셀틱이 3 대 0으로 앞서 나갑니다

449
00:29:58,132 --> 00:29:59,674
차머스가 치고 나갑니다

450
00:30:03,590 --> 00:30:06,049
제가 소속된 팀이
무참히 짓밟힌 순간이었죠

451
00:30:06,132 --> 00:30:07,799
그걸 즐길 사람은 없죠

452
00:30:08,715 --> 00:30:11,799
"레인저스 0 : 셀틱 4"

453
00:30:11,882 --> 00:30:15,174
그리고 당연히 다들 형을 탓했죠

454
00:30:17,007 --> 00:30:21,674
희생양을 찾고 있던 사람들에게
형이 희생양이 된 거예요

455
00:30:22,590 --> 00:30:23,965
그 경기 후에

456
00:30:24,549 --> 00:30:26,507
마녀사냥이 시작됐어요

457
00:30:26,590 --> 00:30:29,590
그 경기를 마지막으로
다시는 뛰지 못했어요

458
00:30:30,090 --> 00:30:33,590
완전히 쫓겨난 거나 마찬가지였죠

459
00:30:34,299 --> 00:30:35,799
훈련도 혼자서 했으니까요

460
00:30:36,882 --> 00:30:38,840
제 생각이지만

461
00:30:38,924 --> 00:30:42,382
일이 그렇게 된 건 캐시가
천주교도였기 때문인 거 같아요

462
00:30:43,382 --> 00:30:44,632
확실해요

463
00:30:46,299 --> 00:30:49,465
그래서 결국 레인저스를 떠나

464
00:30:49,549 --> 00:30:52,715
하위 팀인 폴커크로 갔어요

465
00:30:52,799 --> 00:30:56,757
강등당한 거죠

466
00:30:59,674 --> 00:31:03,507
그럼요
당연히 그이는 속상해했죠

467
00:31:03,924 --> 00:31:06,382
약간 화가 났었던 것 같아요

468
00:31:09,590 --> 00:31:13,132
하지만 오히려 마음을
다잡는 기회가 되기도 했어요

469
00:31:13,590 --> 00:31:14,840
포기하지 않고

470
00:31:14,924 --> 00:31:17,174
실력을 증명하겠다고
마음을 다잡았죠

471
00:31:17,965 --> 00:31:20,799
레인저스를 떠난 게
제게는 원동력이 됐어요

472
00:31:21,715 --> 00:31:23,215
저한테 자극이 됐죠

473
00:31:24,215 --> 00:31:27,674
감독들에 대해
의문을 품기 시작했어요

474
00:31:28,049 --> 00:31:30,882
팀을 이끄는 방식에 대해서요

475
00:31:31,132 --> 00:31:35,590
그런 부분들이 저로 하여금
이렇게 마음을 먹게 했죠

476
00:31:36,299 --> 00:31:38,965
'나도 감독이 될 수 있어
난 분명히 잘 해낼 거야'

477
00:31:40,590 --> 00:31:43,965
왜냐하면 그게
제가 자란 방식이니까요

478
00:31:45,924 --> 00:31:47,215
좌절은 없죠

479
00:32:03,924 --> 00:32:06,090
수술이 끝나고
순조롭게 회복하셨어요

480
00:32:08,049 --> 00:32:11,507
하지만 여전히
혹시 모를 위험은 도사리고 있었죠

481
00:32:11,590 --> 00:32:14,674
모두가 다 같이
병원에 온 날이 있었어요

482
00:32:14,757 --> 00:32:18,049
제 병실에 14명 정도가 와 있었죠

483
00:32:18,424 --> 00:32:20,757
그게 좀 과했던 것 같아요

484
00:32:20,840 --> 00:32:23,090
모두와 근황을 파악하려고
애를 쓰다가

485
00:32:23,174 --> 00:32:25,549
뇌를 너무 많이 썼나 봐요

486
00:32:25,965 --> 00:32:29,007
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셨어요
급격히 안 좋아지셨죠

487
00:32:29,924 --> 00:32:31,549
목소리가 안 나오더군요

488
00:32:31,632 --> 00:32:34,257
말을 해 보려고 애를 썼어요

489
00:32:35,507 --> 00:32:39,924
억지로 소리를 내 보려 했지만
나오지 않았어요

490
00:32:41,882 --> 00:32:46,049
의사가 병실로 온 걸 보고
울고 말았어요

491
00:32:46,757 --> 00:32:47,965
무력함 때문에요

492
00:32:48,049 --> 00:32:49,382
상당히 속상해했어요

493
00:32:49,465 --> 00:32:52,757
목소리도 잃었으니
기억도 잃을 거라고 생각하고요

494
00:32:53,757 --> 00:32:56,257
기억을 잃었다면
정말 싫었을 거예요

495
00:32:56,882 --> 00:33:00,424
가족에게 큰 부담을
지우는 꼴이 됐을 거고요

496
00:33:01,174 --> 00:33:04,132
나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
집에 앉아서

497
00:33:04,215 --> 00:33:07,340
내 아들이 누구인지
내 아내가 누구인지도 몰랐겠죠

498
00:33:07,549 --> 00:33:10,215
그건 다양한 의미로
최악의 시나리오였어요

499
00:33:10,590 --> 00:33:12,674
모든 기억을 잃은 채
살아남는다는 거 말이에요

500
00:33:12,757 --> 00:33:16,840
병실에 들어온 의사 두 명이
글을 쓰라고 하더군요

501
00:33:16,924 --> 00:33:22,549
펜을 주고 가족들 이름과
친구들 이름, 축구팀 이름

502
00:33:22,632 --> 00:33:24,507
선수들 이름을 쓰라고 했어요

503
00:33:24,590 --> 00:33:26,840
그래서 저는 계속해서
이름들을 써 내려갔죠

504
00:33:27,174 --> 00:33:32,049
꽤 오래 뭔가를 쓰시는 것 같길래
뭘 쓰셨는지 보자고 하면서

505
00:33:32,132 --> 00:33:34,549
수첩을 집으려 했더니
이러시더군요, '아!'

506
00:33:34,632 --> 00:33:36,924
솔직히 말씀드리면
마치 아이 같은 모습이었어요

507
00:33:39,007 --> 00:33:39,965
네

508
00:33:40,049 --> 00:33:41,924
"퍼즐들"

509
00:33:44,965 --> 00:33:46,674
이건 읽는 게 불가능하네요

510
00:33:46,757 --> 00:33:50,257
'저건 기억하고
저 기억이랑 저건 기억이다'

511
00:33:50,799 --> 00:33:55,590
'기억, 기억하고 그건 기억한다'

512
00:33:56,007 --> 00:33:59,840
'기억'을 한 문장에
세 번이나 반복해서 썼네요

513
00:34:01,174 --> 00:34:02,174
네

514
00:34:02,257 --> 00:34:03,840
"기억하고 기억하는 기억한다"

515
00:34:03,924 --> 00:34:04,882
세상에

516
00:34:04,965 --> 00:34:09,090
"기억한다 저건 기억하는
기억한다"

517
00:34:13,715 --> 00:34:15,174
"기억"

518
00:34:15,257 --> 00:34:19,674
건강에 관해서는
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지만

519
00:34:20,840 --> 00:34:22,549
축구에 있어서는

520
00:34:23,882 --> 00:34:26,049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

521
00:34:27,382 --> 00:34:29,299
제가 모든 걸 통제했어요

522
00:34:30,924 --> 00:34:32,257
그래야만 했죠

523
00:34:33,840 --> 00:34:37,590
왜냐하면 선수 개인이
통제할 순 없으니까요

524
00:34:38,132 --> 00:34:40,299
선수는 언제나
팀의 일원일 뿐이에요

525
00:34:40,840 --> 00:34:43,049
그걸 통제하는 건 감독이죠

526
00:34:43,590 --> 00:34:45,840
감독이 선수들의 운명을
결정짓는 거예요

527
00:34:47,632 --> 00:34:49,590
언론을 상대하고...

528
00:34:49,674 --> 00:34:50,924
{\an8}"심판 대기실"

529
00:34:51,465 --> 00:34:53,215
심판들을 상대하고

530
00:34:54,674 --> 00:34:56,049
라이벌들을 상대했죠

531
00:34:57,174 --> 00:34:59,840
늘 옳은 결정을 해야 했고

532
00:35:00,965 --> 00:35:03,799
힘든 결정을
해야 할 때도 있었어요

533
00:35:06,632 --> 00:35:09,340
하지만 저는 그런 게
전혀 두렵지 않았어요

534
00:35:10,049 --> 00:35:11,674
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았죠

535
00:35:13,382 --> 00:35:15,757
뒤를 돌아볼 필요도 없었죠
언제나 내일이 있었으니까요

536
00:35:15,840 --> 00:35:20,257
경기에서 이기든 지든
제게는 언제나 내일이 있었어요

537
00:35:21,174 --> 00:35:24,132
기억할지 모르겠는데

538
00:35:24,215 --> 00:35:26,382
다 같이 성찰에 대해
얘기한 적이 있었죠

539
00:35:26,465 --> 00:35:31,049
제가 이룬 것들과
또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

540
00:35:31,132 --> 00:35:33,049
많은 성찰을 했어요

541
00:35:33,132 --> 00:35:37,382
그리고 그게 저한테는
참 힘든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

542
00:35:37,465 --> 00:35:39,882
성찰이란 곧 기억을 뒤지는 거였고

543
00:35:41,382 --> 00:35:43,257
저는 기억해내야만 했으니까요

544
00:35:46,715 --> 00:35:51,090
"기억하다"

545
00:35:54,215 --> 00:35:55,215
애버딘

546
00:35:55,299 --> 00:35:56,715
"애버딘"

547
00:35:57,549 --> 00:35:59,132
화강암의 도시이자

548
00:36:00,590 --> 00:36:02,674
바다 옆에 위치한 은빛 도시죠

549
00:36:06,757 --> 00:36:09,257
세인트 미렌에서
파트타임 감독으로 일한 지

550
00:36:09,340 --> 00:36:10,674
3년 반쯤 됐을 때

551
00:36:11,340 --> 00:36:14,924
애버딘으로부터
풀타임 감독 제안을 받았어요

552
00:36:16,715 --> 00:36:18,340
냅다 수락했죠

553
00:36:20,049 --> 00:36:24,965
그리고 저는 감독이라는 일에 대한
저만의 철학이 있었어요

554
00:36:28,090 --> 00:36:32,049
그렇게 하고 버텨, 두기
허벅지를 가슴에 붙여

555
00:36:33,924 --> 00:36:35,049
버텨

556
00:36:35,882 --> 00:36:38,590
다리 뒷부분이 당겨서
아플 때까지 버텨

557
00:36:38,674 --> 00:36:39,549
"1978년"

558
00:36:39,632 --> 00:36:41,174
좀 더 버텨

559
00:36:41,257 --> 00:36:43,674
당연히 저도 나름의 생각과
기준이라는 게 있죠

560
00:36:43,757 --> 00:36:47,549
시간이 지나면 선수들에게서
그걸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

561
00:36:48,465 --> 00:36:49,799
행운을 빌어야죠

562
00:36:53,590 --> 00:36:55,299
처음 알렉스가 팀에 왔을 때

563
00:36:56,840 --> 00:36:59,882
{\an8}저희 팀은 수년간
똑같은 상황이었어요

564
00:36:59,965 --> 00:37:01,049
{\an8}"고든 스트라칸"

565
00:37:01,132 --> 00:37:05,340
6년에 한 번 우승을 해도
팬들은 기뻐하는 그런 상황이었죠

566
00:37:05,424 --> 00:37:08,632
그게 리그 우승이든
FA 우승이든 상관없이

567
00:37:08,715 --> 00:37:10,132
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

568
00:37:11,049 --> 00:37:12,757
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

569
00:37:12,840 --> 00:37:15,674
축구를 하는 선수들이
대부분인 팀이었으니까요

570
00:37:17,215 --> 00:37:18,715
하지만 문제는

571
00:37:18,965 --> 00:37:22,799
선수들이 우승은 꿈조차
꾸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어요

572
00:37:23,715 --> 00:37:25,840
정말 놀랍게도

573
00:37:25,924 --> 00:37:28,549
애버딘에는
훈련 시설조차 없었거든요

574
00:37:29,340 --> 00:37:32,757
시설이요? 근처 공원을 이용했죠

575
00:37:34,965 --> 00:37:38,007
훌륭한 환경은 아니었죠
항상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

576
00:37:38,090 --> 00:37:40,215
개똥을 발로 차서
치워야 했으니까요

577
00:37:42,174 --> 00:37:46,382
네, 오후에는 주로
주차장에서 훈련을 했어요

578
00:37:47,007 --> 00:37:48,590
해변에 가기도 했어요

579
00:37:49,965 --> 00:37:53,465
바닷물이 골대까지 차면
그제야 훈련을 멈췄어요

580
00:37:56,674 --> 00:38:00,465
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
레인저스와 셀틱을 꺾는 거였어요

581
00:38:00,965 --> 00:38:03,965
레인저스와 셀틱을 꺾지 않고는
리그 우승도 없었으니까요

582
00:38:04,049 --> 00:38:05,340
그것만 바랐어요

583
00:38:06,799 --> 00:38:09,674
감독님이 정말 간절하게
우승을 바랐던 게 기억나요

584
00:38:09,757 --> 00:38:11,340
정말 간절하게

585
00:38:11,424 --> 00:38:13,965
올드 펌의 두 팀을
꺾고 싶어 하셨죠

586
00:38:14,049 --> 00:38:17,799
셀틱보다 레인저스를 특히 더
이기고 싶어 하셨던 것 같아요

587
00:38:17,882 --> 00:38:20,174
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

588
00:38:20,465 --> 00:38:24,882
레인저스가 첫 번째 타깃이었어요

589
00:38:29,549 --> 00:38:31,507
레인저스와 처음 맞붙게 되었을 때

590
00:38:33,174 --> 00:38:35,674
고전 끝에 막판에 동점으로
경기를 마무리했어요

591
00:38:37,174 --> 00:38:41,465
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은
신나서 자축을 하더군요

592
00:38:42,799 --> 00:38:45,049
그래서 저는 말했죠
'잠시만 다들 멈춰 봐'

593
00:38:45,132 --> 00:38:47,340
'대체 뭘 축하하는 거야?'

594
00:38:48,174 --> 00:38:49,590
'비겼을 뿐이잖아'

595
00:38:50,007 --> 00:38:53,132
다들 여러 팀을 오가며
신나게 경기를 마친 적도 있고

596
00:38:53,215 --> 00:38:55,382
감독님께
꾸중을 들은 적도 있었지만

597
00:38:55,465 --> 00:39:00,965
그날의 경험은 단순히
그날의 경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

598
00:39:01,049 --> 00:39:03,632
모든 걸 바꿔 놓았어요

599
00:39:03,715 --> 00:39:06,340
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
어디로 향할 건지에 대해서요

600
00:39:06,424 --> 00:39:10,090
제대로 된 패스를 하기 위해
열심히 훈련했던 시간이나

601
00:39:10,174 --> 00:39:12,799
기술 같은 것들은 잊으라고 했어요

602
00:39:12,882 --> 00:39:16,132
우승을 못 하면
결국 다 부질없는 거니까요

603
00:39:17,340 --> 00:39:22,674
저는 선수들에게
그런 정신을 심으려고 노력했어요

604
00:39:23,007 --> 00:39:24,215
경기장에 들어서면

605
00:39:24,299 --> 00:39:26,924
자신의 개인적인 성격은
탈의실에 두고 와야 해요

606
00:39:27,007 --> 00:39:29,840
그걸 보는데
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

607
00:39:29,924 --> 00:39:32,549
이 사람의 내면에 있는 뭔가가

608
00:39:34,090 --> 00:39:36,257
분노를 일으키고
몰아세우고 있다고 느꼈죠

609
00:39:36,340 --> 00:39:38,549
이제 와 돌이켜 생각해 보면

610
00:39:38,965 --> 00:39:41,840
저희가 마주했던 건
상처 입은 짐승이었던 거예요

611
00:39:59,674 --> 00:40:02,882
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
심어 주려면

612
00:40:02,965 --> 00:40:06,340
말로 설명해서 이해시키는 것보다

613
00:40:07,090 --> 00:40:09,382
실제로 통하는 뭔가를
만들어내는 게

614
00:40:09,465 --> 00:40:11,007
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

615
00:40:12,590 --> 00:40:16,049
기술은 물론
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

616
00:40:16,715 --> 00:40:19,007
감독님은 선수들을
아주 강하게 압박하며

617
00:40:19,090 --> 00:40:20,632
성공을 강요했어요

618
00:40:21,049 --> 00:40:23,757
제가 찾고 있는
애버딘의 선수가 되려면

619
00:40:23,840 --> 00:40:25,549
능력을 입증해야만 했어요

620
00:40:25,632 --> 00:40:29,799
훈련이나 경기 중의 속도
집중력까지

621
00:40:31,382 --> 00:40:33,799
이런 것들을
제대로 해내기만 한다면

622
00:40:33,882 --> 00:40:37,674
보다 나은 마음가짐을
가질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

623
00:40:38,340 --> 00:40:41,465
저희들의 내면에는 원동력이 될
악마가 숨어 있었어요

624
00:40:42,424 --> 00:40:45,132
그리고 어째서인지
감독님은 그 악마가

625
00:40:45,215 --> 00:40:48,340
축구 경기를 통해
밖으로 나오게 하실 수 있었죠

626
00:40:49,590 --> 00:40:51,465
"레인저스 대 애버딘
1979년 11월"

627
00:40:51,549 --> 00:40:53,382
맥마스터가 하퍼에게 패스합니다

628
00:40:53,674 --> 00:40:56,465
하퍼가 왼발을 뻗습니다
득점할 것 같습니다!

629
00:40:56,549 --> 00:40:58,549
네, 들어갔어요
골입니다!

630
00:40:59,674 --> 00:41:03,674
놀랍게도 애버딘이
1 대 0으로 앞서 나갑니다

631
00:41:03,757 --> 00:41:05,299
"레인저스 0 : 애버딘 1"

632
00:41:05,382 --> 00:41:07,299
전환점과도 같은 순간이었죠

633
00:41:07,382 --> 00:41:10,340
이제 선수들은 셀틱을
꺾을 차례라고 말하고 있거든요

634
00:41:10,424 --> 00:41:12,257
그게 현재 저희의 목표예요

635
00:41:12,674 --> 00:41:16,382
아치볼드에게 기회가 갑니다
아치볼드, 득점합니다!

636
00:41:16,632 --> 00:41:18,424
아치볼드를 향한 크로스

637
00:41:18,507 --> 00:41:20,715
래치퍼드가 놓친 공으로
스트라칸이 득점합니다!

638
00:41:21,007 --> 00:41:22,840
스트라칸의 득점으로
3 대 1이 됩니다

639
00:41:25,090 --> 00:41:27,757
네, 감독님으로 인해
제 안의 악마가 눈을 떴어요

640
00:41:32,340 --> 00:41:33,840
다들 전부 놀랐어요

641
00:41:33,924 --> 00:41:36,965
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죠

642
00:41:38,090 --> 00:41:39,965
왜냐하면 감독님도
리그 우승은 처음이었고

643
00:41:40,049 --> 00:41:41,674
저희도 처음이었으니까요

644
00:41:41,757 --> 00:41:44,840
그래서 처음 있는 일에
다들 어쩔 줄을 몰랐죠

645
00:41:44,924 --> 00:41:48,340
그리고 그때부터 감독님은
가장 중요한 사람이 됐어요

646
00:41:48,424 --> 00:41:52,840
다들 감독님만 바라보며
다음 지시를 기다렸거든요

647
00:41:54,132 --> 00:41:56,965
지난달에만 셀틱을
두 번이나 꺾었는데

648
00:41:57,049 --> 00:41:58,590
강한 신념의 결과인가요?

649
00:41:58,674 --> 00:42:00,757
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
이런 결과를 낸 건가요?

650
00:42:00,840 --> 00:42:03,215
왜냐하면 저도 애버딘 사람들을
꽤 많이 만나 봤지만

651
00:42:03,299 --> 00:42:06,632
다들 애버딘이 좋은 팀이긴 하지만
이긴 적은 없다고 했었거든요

652
00:42:07,049 --> 00:42:11,757
신념과 믿음을 쌓는 데는
시간이 필요하죠

653
00:42:13,840 --> 00:42:16,924
개인적인 인격이나 규율에 있어

654
00:42:17,590 --> 00:42:20,799
제가 저 자신은 물론
선수들에게도 강조하는 건데

655
00:42:20,882 --> 00:42:22,590
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갖고

656
00:42:22,674 --> 00:42:25,007
셀틱 파크나
아이브록스에 가라고 해요

657
00:42:25,090 --> 00:42:26,840
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라고 하죠

658
00:42:29,007 --> 00:42:29,882
골입니다!

659
00:42:29,965 --> 00:42:31,424
"하이버니언 대 애버딘
1980년 5월"

660
00:42:31,507 --> 00:42:32,799
스티브 아치볼드

661
00:42:33,257 --> 00:42:35,340
스캔런, 그렇죠!

662
00:42:35,715 --> 00:42:38,674
경기를 마무리하는
아주 환상적인 골이었습니다

663
00:42:39,049 --> 00:42:41,840
이걸로 애버딘이
우승컵을 거머쥐게 됐습니다!

664
00:42:42,299 --> 00:42:45,590
알렉스 퍼거슨이
페널티 구역으로 나왔습니다

665
00:42:46,049 --> 00:42:49,257
애버딘이 챔피언십에서
우승했습니다!

666
00:42:49,340 --> 00:42:52,174
"스코티시 프리미어 리그 결승전
하이버니언 0 : 애버딘 5"

667
00:42:52,257 --> 00:42:53,799
알렉스 퍼거슨

668
00:42:53,882 --> 00:42:58,090
잠시 이성을 잃는다고 해서
누가 탓할 수 있겠습니까?

669
00:43:03,049 --> 00:43:05,340
- 알렉스!
- 알렉스!

670
00:43:13,674 --> 00:43:17,715
저를 도와줄 코치를 찾고 있었어요

671
00:43:18,965 --> 00:43:21,465
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
제가 원하던 일이었으니까요

672
00:43:21,549 --> 00:43:22,840
제가 제일 즐기는 일이었고요

673
00:43:22,924 --> 00:43:23,924
"아치 녹스"

674
00:43:24,007 --> 00:43:26,715
그러니 완벽한 자리였어요

675
00:43:28,049 --> 00:43:30,049
두 사람은 정말 악몽이었어요

676
00:43:31,132 --> 00:43:36,299
보통 코치진에는 채찍 역할과
당근 역할이 있잖아요

677
00:43:36,382 --> 00:43:40,507
알렉스 감독님이
채찍 역할이었다면

678
00:43:40,757 --> 00:43:43,674
더한 채찍이 바로 아치였죠

679
00:43:44,507 --> 00:43:47,757
몇 주 후에 선수들은
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거예요

680
00:43:47,840 --> 00:43:50,465
'맙소사, 똑같은 인간이 둘이야'

681
00:43:57,174 --> 00:44:01,882
축구에 푹 빠져 살았어요
아주 푹 빠져 살았죠

682
00:44:03,007 --> 00:44:07,174
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없었어요
아이들도 거의 못 봤고요

683
00:44:08,299 --> 00:44:09,924
그게 그이의 일이었으니까요

684
00:44:10,299 --> 00:44:13,257
그이가 일에 몰두할 동안
저는 아이들에게 몰두했죠

685
00:44:13,340 --> 00:44:14,882
애들은 캐시가 다 키운 거예요

686
00:44:14,965 --> 00:44:17,424
그리고 저는 그 사실이
자랑스럽지 않아요

687
00:44:17,507 --> 00:44:19,257
금요일 오후 3시 5분

688
00:44:19,340 --> 00:44:22,340
애버딘이 피토드리를 떠나
남쪽으로 향합니다

689
00:44:22,924 --> 00:44:25,257
아버지는 늘 안 계셨어요

690
00:44:25,340 --> 00:44:27,882
아버지는 항상
일을 하시는 분이셨죠

691
00:44:28,299 --> 00:44:30,799
아버지는 확실히 일 중독이셨어요

692
00:44:30,882 --> 00:44:33,840
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게
후회스럽지만

693
00:44:33,924 --> 00:44:35,799
제 직업은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

694
00:44:36,424 --> 00:44:41,215
전념하지 않으면
안 되는 직업이었어요

695
00:44:41,757 --> 00:44:44,590
하지만 그 대가는 달콤했죠

696
00:44:47,757 --> 00:44:49,090
"애버딘 대 바이에른 뮌헨
1983년 3월"

697
00:44:49,174 --> 00:44:52,757
유러피언 리그의 깃발이
피토드리 경기장에 휘날립니다

698
00:44:52,840 --> 00:44:54,757
바이에른 뮌헨 대
애버딘의 경기였어요

699
00:44:55,049 --> 00:44:58,757
이걸 생각해 보세요
애버딘 대 바이에른이라...

700
00:44:58,840 --> 00:45:00,715
7만 명의 팬들이
바이에른을 응원하고 있었고

701
00:45:00,799 --> 00:45:02,715
애버딘을 응원하는 팬은
20명뿐이었어요

702
00:45:02,799 --> 00:45:05,799
아우겐탈러, 기회를 노리다가 슛!

703
00:45:06,924 --> 00:45:09,965
애버딘이 두려워하던 순간입니다

704
00:45:10,049 --> 00:45:11,924
지금 생각해 보면

705
00:45:12,340 --> 00:45:15,299
감독님이
그렇게 힘든 훈련을 강요한 건

706
00:45:15,382 --> 00:45:16,924
우리를 시험했던 거였어요

707
00:45:17,007 --> 00:45:20,215
멋진 크로스입니다
에릭 블랙이 받았지만 실패

708
00:45:20,299 --> 00:45:21,965
아니네요, 심슨이 넣었습니다

709
00:45:22,049 --> 00:45:23,465
애버딘이 동점을 기록합니다

710
00:45:23,549 --> 00:45:26,132
근처에도 못 오게 하셨어요

711
00:45:26,215 --> 00:45:29,674
위기의 순간이 왔을 때
팀에 방해가 될 만한 사람은

712
00:45:31,174 --> 00:45:32,632
그 누구라도요

713
00:45:32,715 --> 00:45:33,924
이 멋진 골로

714
00:45:34,007 --> 00:45:38,632
유럽에서의 애버딘의 도전이
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

715
00:45:38,715 --> 00:45:41,799
2 대 1로 팀에
위기의 순간이 찾아왔어요

716
00:45:41,882 --> 00:45:43,507
골을 두 개나 넣어야 했어요

717
00:45:46,340 --> 00:45:48,090
헤딩으로 골대를 가릅니다

718
00:45:49,382 --> 00:45:50,965
"애버딘 2 : 바이에른 뮌헨 2"

719
00:45:51,049 --> 00:45:52,465
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?

720
00:45:52,549 --> 00:45:55,424
에릭 블랙의 슛!
골키퍼가 막아 냅니다

721
00:45:55,507 --> 00:45:58,049
골입니다! 애버딘이 앞서 나갑니다

722
00:46:00,174 --> 00:46:02,674
피토드리가 분노로 들썩입니다

723
00:46:06,965 --> 00:46:10,299
정말 믿을 수 없는 점수입니다

724
00:46:11,007 --> 00:46:12,840
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

725
00:46:12,924 --> 00:46:16,882
애버딘이 창단 이래
가장 위대한 승리를 거둡니다

726
00:46:16,965 --> 00:46:20,007
알렉스 퍼거슨이 기뻐서
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네요

727
00:46:20,090 --> 00:46:21,674
그럴 만도 하죠

728
00:46:24,757 --> 00:46:27,174
제게는 기념비적인 경기였어요

729
00:46:29,674 --> 00:46:31,382
대박이잖아요

730
00:46:38,132 --> 00:46:43,007
그리고 유러피언 컵 결승전에서
레알 마드리드를 만났어요

731
00:46:48,132 --> 00:46:53,132
레알 마드리드는 세계에서
가장 큰 성공을 거둔 팀이죠

732
00:46:54,090 --> 00:46:59,007
소도시에서 온 작은 팀에게
이건 정말 꿈같은 일이었죠

733
00:46:59,965 --> 00:47:02,257
애버딘을 응원하는
수천 명의 팬들이

734
00:47:02,340 --> 00:47:04,840
첫 유러피언 결승전
응원을 위해 떠나고 있습니다

735
00:47:04,924 --> 00:47:07,757
바에서 가벼운 다과를
제공하고 있는데

736
00:47:07,840 --> 00:47:12,549
인기가 많아서 추가분을
수레째 들여오고 있습니다

737
00:47:12,632 --> 00:47:15,507
- 경기가 끝나면 뭘 하실 건가요?
- 취해야죠

738
00:47:16,049 --> 00:47:17,090
축하도 하고요

739
00:47:17,174 --> 00:47:19,424
- 우리가 지면요?
- 그래도 취할 거예요

740
00:47:20,715 --> 00:47:22,799
우리는 해낼 것이다

741
00:47:22,882 --> 00:47:24,882
우리는 해낼 것이다

742
00:47:24,965 --> 00:47:28,257
우리는 널 위해 해낼 것이다

743
00:47:28,340 --> 00:47:31,215
우리는 애버딘에서 온 전사들

744
00:47:32,299 --> 00:47:35,090
우리는 널 위해 해낼 것이다

745
00:47:36,424 --> 00:47:38,049
이 노랫소리만 계속 들렸어요

746
00:47:40,299 --> 00:47:44,715
"1983년 유러피언 컵 결승전
애버딘 대 레알 마드리드"

747
00:47:49,924 --> 00:47:53,799
{\an8}"감독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"

748
00:47:54,465 --> 00:47:57,049
{\an8}"감독 알렉스 퍼거슨"

749
00:47:57,757 --> 00:47:59,549
정말 멋진 경기였어요

750
00:48:00,340 --> 00:48:02,007
맥리시가 좀 늦었네요

751
00:48:02,549 --> 00:48:04,132
골입니다!

752
00:48:04,382 --> 00:48:06,549
블랙이 골을 성공시킵니다

753
00:48:12,549 --> 00:48:14,132
돌파하는 맥기 선수

754
00:48:14,215 --> 00:48:16,340
중앙에서 기다리고 있던 휴잇!

755
00:48:18,340 --> 00:48:19,465
휴잇!

756
00:48:27,382 --> 00:48:30,382
그들이 해냈습니다
애버딘이 승리합니다

757
00:48:30,840 --> 00:48:33,549
"유러피언 컵 우승
애버딘 2 : 레알 마드리드 1"

758
00:48:51,507 --> 00:48:55,132
스코틀랜드 축구의 자랑 애버딘이
모두가 반기는 가운데

759
00:48:55,215 --> 00:48:58,174
유러피언 우승컵을 손에 쥐고
금의환향했습니다

760
00:48:58,257 --> 00:49:00,590
영국의 북쪽 끝에 위치한
이 축구팀 앞에

761
00:49:00,674 --> 00:49:02,840
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
펼쳐졌습니다

762
00:49:02,924 --> 00:49:05,840
화강암 도시의 회색이
눈부시게 반짝입니다

763
00:49:23,257 --> 00:49:27,090
잉글랜드의 많은 감독과
코치들한테서 연락이 왔어요

764
00:49:27,590 --> 00:49:29,049
- 잉글랜드에서요?
- 네

765
00:49:29,132 --> 00:49:32,340
이건 리버풀의
밥 페이즐리 감독한테서 온 거예요

766
00:49:32,424 --> 00:49:33,715
정말 놀라운 일이죠

767
00:49:33,799 --> 00:49:36,049
'축하해요
정말 자랑스럽습니다'

768
00:49:36,132 --> 00:49:38,840
곧 또 결승전인데
힘들진 않으신가요?

769
00:49:38,924 --> 00:49:42,674
이제 시작일 뿐이니 그 누구도
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

770
00:49:42,757 --> 00:49:45,090
레인저스에서 뛰셨을 당시
그때도 마지막 경기가

771
00:49:45,174 --> 00:49:47,090
스코티시 컵 결승전이었죠?

772
00:49:57,340 --> 00:50:01,674
"1983년 스코티시 컵 결승전
애버딘 대 레인저스"

773
00:50:04,840 --> 00:50:08,590
시즌 마지막 경기가
레인저스와의 결승전이었는데

774
00:50:08,674 --> 00:50:10,882
어느 팀이 스코틀랜드의 최강인지

775
00:50:10,965 --> 00:50:13,382
증명할 수 있는
아주 좋은 기회였죠

776
00:50:13,840 --> 00:50:16,507
좋은 공입니다, 맥기
위치 좋고요

777
00:50:16,840 --> 00:50:18,715
득점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
골입니다!

778
00:50:18,799 --> 00:50:21,424
승자가 나왔습니다
우승을 결정짓는 골이었어요

779
00:50:21,507 --> 00:50:24,090
"스코티시 컵 우승
애버딘 1 : 레인저스 0"

780
00:50:24,174 --> 00:50:26,007
저기 알렉스 퍼거슨이 보이네요

781
00:50:32,132 --> 00:50:34,049
알렉스 퍼거슨 감독님
스코티시 컵에서

782
00:50:34,132 --> 00:50:36,132
두 번째로 우승하신 걸
축하드립니다

783
00:50:36,215 --> 00:50:37,674
막상막하의 대결이었는데요

784
00:50:37,757 --> 00:50:41,299
{\an8}운이 좋았습니다
오늘 경기는 실망스러웠어요

785
00:50:41,590 --> 00:50:43,007
{\an8}레인저스의 경기력에 놀라셨나요?

786
00:50:43,090 --> 00:50:45,549
{\an8}밀러와 맥리시의 활약으로
애버딘이 우승한 겁니다

787
00:50:45,632 --> 00:50:48,174
{\an8}밀러와 맥리시가
레인저스를 무찌른 거예요

788
00:50:48,424 --> 00:50:50,174
{\an8}하지만 정말
실망스러운 경기였습니다

789
00:50:50,257 --> 00:50:52,382
{\an8}우승은 저한테 중요하지 않습니다

790
00:50:52,465 --> 00:50:54,090
{\an8}애버딘의 기준은 한참 전에 세웠고

791
00:50:54,174 --> 00:50:56,924
{\an8}애버딘은 이런 수준의 경기를
용납할 수 없습니다

792
00:50:57,299 --> 00:50:59,799
{\an8}그래서 저는 오늘의 우승이
영광스럽지 않습니다

793
00:50:59,882 --> 00:51:03,299
{\an8}실망스러운 경기력의 이유를
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?

794
00:51:03,382 --> 00:51:05,840
{\an8}아뇨, 할 수 없습니다

795
00:51:06,965 --> 00:51:09,715
{\an8}하지만 마음을 열면
답을 얻을 수 있겠죠

796
00:51:18,299 --> 00:51:20,465
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

797
00:51:22,674 --> 00:51:24,799
지금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

798
00:51:26,549 --> 00:51:30,924
아마 제가 그 순간 애버딘을...

799
00:51:34,715 --> 00:51:38,299
스코틀랜드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
굳히고 싶었나 봐요

800
00:51:40,382 --> 00:51:42,007
솔직히 말해서

801
00:51:42,882 --> 00:51:45,715
스코틀랜드 최고의 팀인 게
중요했나요?

802
00:51:45,799 --> 00:51:47,965
아니면 레인저스를
무찌른 게 중요했나요?

803
00:51:52,424 --> 00:51:55,424
아마 레인저스를
무찌른 게 더 중요했겠죠

804
00:51:57,549 --> 00:52:00,049
'그래, 우리가
너희를 무찔렀어'라고

805
00:52:00,132 --> 00:52:01,799
생각하는 순간이었어요

806
00:52:02,924 --> 00:52:06,007
처참한 심정을 느끼게
해 주고 싶었죠

807
00:52:09,382 --> 00:52:10,882
그게 이유였던 것 같아요

808
00:52:27,007 --> 00:52:30,299
제 생각에 아버지께서는

809
00:52:31,799 --> 00:52:33,590
이미 다른 사람들과는
전혀 다른 목표를

810
00:52:33,674 --> 00:52:35,257
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

811
00:52:36,049 --> 00:52:38,507
{\an8}"마크"

812
00:52:42,840 --> 00:52:44,965
이미 이렇게 생각하고 계셨던 거죠

813
00:52:45,299 --> 00:52:48,215
'봐, 내 영역은 이미
애버딘을 넘어섰어'

814
00:52:49,965 --> 00:52:52,590
'그리고 레인저스와
스코틀랜드도 넘어섰지'

815
00:52:52,965 --> 00:52:54,382
'난 이미 이들을 무찔렀고'

816
00:52:54,465 --> 00:52:57,049
'이제 난 새로운 걸
열망하고 있어'

817
00:52:58,590 --> 00:53:02,674
아버지는 낙관론자세요
아주 낙천적으로 사는 분이시죠

818
00:53:03,132 --> 00:53:06,049
그래서 늘 큰 꿈을 품고 계세요

819
00:53:06,799 --> 00:53:08,299
{\an8}"잉글랜드"

820
00:53:08,757 --> 00:53:09,799
"맨체스터"

821
00:53:09,882 --> 00:53:13,715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
감독 론 앳킨슨을 경질했습니다

822
00:53:13,799 --> 00:53:15,215
론 앳킨슨 감독을 대신해

823
00:53:15,299 --> 00:53:17,465
애버딘의 알렉스 퍼거슨이
새로 부임했습니다

824
00:53:18,424 --> 00:53:21,507
1986년, 맨유는 전쟁 이후
최악의 성적으로

825
00:53:21,590 --> 00:53:23,049
시즌을 시작했습니다

826
00:53:23,424 --> 00:53:25,549
19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

827
00:53:25,632 --> 00:53:28,049
새로운 감독의 등장에
카메라의 셔터와 마이크가

828
00:53:28,132 --> 00:53:29,840
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

829
00:53:29,924 --> 00:53:31,049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

830
00:53:31,132 --> 00:53:34,049
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팀이니
요즘 이 소식이 가장 화제죠

831
00:53:34,632 --> 00:53:36,840
감독님 뒤를 이을 만한
사람인가요?

832
00:53:36,924 --> 00:53:41,090
네, 제가 구단주라도 날 자르고
그 사람을 고용했을 겁니다

833
00:53:45,132 --> 00:53:48,882
국경을 넘는 건
달나라로 가는 느낌이었어요

834
00:53:49,340 --> 00:53:53,132
그리고 기분이 좋지 않았죠
애버딘을 떠나고 싶지 않았거든요

835
00:53:54,132 --> 00:53:57,799
하지만 그 자리를 사양할 리
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

836
00:54:01,965 --> 00:54:04,965
오늘 아침 알렉스를
스코틀랜드에서 모셔왔습니다

837
00:54:05,049 --> 00:54:07,340
바로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

838
00:54:07,632 --> 00:54:11,007
팀이 현재 1부 리그에서
19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

839
00:54:11,424 --> 00:54:13,882
사실을 직시할 필요가
있다고 생각합니다

840
00:54:14,882 --> 00:54:19,132
20년 동안 우승컵을
거머쥐지 못했죠?

841
00:54:19,215 --> 00:54:21,965
지금 이 상황이 맨유의 선수들에게
매우 힘들 것입니다

842
00:54:22,049 --> 00:54:24,007
그리고 꿈을 이룰 때까지
계속 힘들겠죠

843
00:54:24,507 --> 00:54:27,840
유러피언 컵에서 우승하려면
일단 리그 우승이 먼저입니다

844
00:54:28,174 --> 00:54:30,465
그것이 모두의 염원이니까요

845
00:54:32,465 --> 00:54:35,340
그렇게 그곳에서의 첫날...

846
00:54:35,424 --> 00:54:36,507
"맨체스터 유나이티드"

847
00:54:36,590 --> 00:54:39,674
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으로
향했어요

848
00:54:41,965 --> 00:54:47,632
경기장에는 아무도 없었지만
그곳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죠

849
00:54:49,840 --> 00:54:53,590
마치 영혼들로 가득한
극장 같은 느낌이었어요

850
00:55:03,549 --> 00:55:04,882
기억의 파편이었죠

851
00:55:06,799 --> 00:55:10,049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거장
맷 버즈비가...

852
00:55:10,132 --> 00:55:14,215
바로 이곳에서
신들이 탄생한 거잖아요

853
00:55:15,132 --> 00:55:17,465
맷 버즈비 감독은
새로운 정책을 도입해

854
00:55:17,549 --> 00:55:20,965
현대 축구를
새롭게 탈바꿈한 인물입니다

855
00:55:22,632 --> 00:55:25,715
제가 새로 도입한
스카우트 시스템은

856
00:55:25,799 --> 00:55:28,340
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
발굴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

857
00:55:28,424 --> 00:55:31,340
유소년팀의 선수는 물론
어린 선수들은 모두 해당됩니다

858
00:55:31,424 --> 00:55:34,632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명실상부
유럽의 축구 최강자입니다

859
00:55:35,132 --> 00:55:37,299
맷 버즈비의 정책 목적은

860
00:55:37,715 --> 00:55:40,382
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
프로 선수로 육성하는 것이었죠

861
00:55:40,924 --> 00:55:43,424
바로 이게 제가 잘하고
옳다고 생각하는 일이었고

862
00:55:43,507 --> 00:55:45,340
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

863
00:55:46,757 --> 00:55:48,007
그래서

864
00:55:49,090 --> 00:55:50,840
자문해 봤어요

865
00:55:53,465 --> 00:55:56,840
팀의 부활을 위해
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?

866
00:55:59,507 --> 00:56:01,257
그 방법 중 하나가

867
00:56:01,340 --> 00:56:03,924
제대로 된 유소년 시스템을
구축하는 거였어요

868
00:56:04,965 --> 00:56:07,090
이곳의 정신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

869
00:56:07,590 --> 00:56:08,715
새로운 정신이죠

870
00:56:08,799 --> 00:56:10,424
"유소년"

871
00:56:10,507 --> 00:56:14,882
당시 예비 코치였던
브라이언 화이트하우스랑

872
00:56:14,965 --> 00:56:16,549
에릭 해리슨과 만남을 가졌어요

873
00:56:16,632 --> 00:56:19,299
물론 론 앳킨슨의 사람인 건
알고 있었죠

874
00:56:19,382 --> 00:56:20,965
유소년 경기가 있는 날이었는데

875
00:56:21,049 --> 00:56:23,549
제가 부임한 지
2-3주 됐을 때였을 거예요

876
00:56:23,799 --> 00:56:27,382
정말 충격적이었어요
충격 그 자체였죠

877
00:56:28,090 --> 00:56:31,465
바로 탈의실로 갔어요
더는 보고 있을 수 없었거든요

878
00:56:31,549 --> 00:56:33,132
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죠

879
00:56:33,215 --> 00:56:37,215
에릭도 달갑지 않았을 거예요
에릭도 불쾌해했어요

880
00:56:37,299 --> 00:56:40,715
다음날 저를 찾아와서는
그 어떤 감독도

881
00:56:40,799 --> 00:56:43,715
본인의 일터에 그렇게 불쑥
찾아온 적 없었다고 하더군요

882
00:56:43,799 --> 00:56:45,132
그래서 저도 그랬어요

883
00:56:45,215 --> 00:56:48,049
'나 같은 감독이랑
처음 일해 보니까 그렇겠죠'

884
00:56:49,674 --> 00:56:53,549
가장 먼저 스카우트 매니저들을
한자리에 모았어요

885
00:56:53,632 --> 00:56:55,840
맨체스터에 스카우트 매니저가
둘뿐이라니요

886
00:56:55,924 --> 00:56:58,007
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하더군요

887
00:56:58,090 --> 00:57:00,090
그래서 저는 맨체스터에

888
00:57:01,090 --> 00:57:04,007
스카우트 매니저들을
잔뜩 풀기 시작했어요

889
00:57:04,924 --> 00:57:09,132
그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
처음부터 자신의 팀을

890
00:57:09,215 --> 00:57:11,132
꾸릴 수 있었죠

891
00:57:11,215 --> 00:57:13,007
"도시 계획 구역"

892
00:57:13,090 --> 00:57:16,424
우리는 맨체스터에
족적을 남겨야만 했어요

893
00:57:20,257 --> 00:57:23,132
"더 클리프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훈련장"

894
00:57:23,215 --> 00:57:26,924
도착한 지 몇 주 안 됐을 때였는데

895
00:57:27,007 --> 00:57:30,132
한 직원이 저를 부르더니

896
00:57:30,215 --> 00:57:31,924
맨 시티에서 훈련 중인

897
00:57:32,007 --> 00:57:34,882
소년이 한 명 있는데
맨유의 팬이라면서

898
00:57:34,965 --> 00:57:37,174
정말 끝내주는 선수인데

899
00:57:38,132 --> 00:57:40,007
그렇게 내버려 두고 있다고
하더군요

900
00:57:40,924 --> 00:57:42,299
그래서 그 선수를 보러 갔죠

901
00:57:44,340 --> 00:57:46,757
"라이언"

902
00:57:46,840 --> 00:57:50,049
훈련을 하다가
감독님이 오신 걸 봤어요

903
00:57:52,132 --> 00:57:55,382
'맨유 감독이 여기는
어쩐 일이지?'라고 생각했죠

904
00:57:55,882 --> 00:57:57,132
흔한 일은 아니었으니까요

905
00:57:57,215 --> 00:57:58,132
"라이언 긱스"

906
00:57:58,215 --> 00:57:59,049
달려, 라이언!

907
00:57:59,132 --> 00:58:01,799
경기장에서 춤을 추는 것 같더군요

908
00:58:02,215 --> 00:58:03,549
그냥 이렇게 지나갔어요

909
00:58:05,799 --> 00:58:07,674
좋았어!

910
00:58:07,757 --> 00:58:09,215
정말 놀라웠죠

911
00:58:09,632 --> 00:58:13,007
발볼은 아주 좁고
균형 감각 또한 환상적이었어요

912
00:58:14,674 --> 00:58:15,965
그래서 팀으로 영입했죠

913
00:58:17,382 --> 00:58:19,840
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
선수였어요

914
00:58:21,215 --> 00:58:22,424
그러니

915
00:58:22,924 --> 00:58:24,340
라이언은 우리의 미래였죠

916
00:58:27,424 --> 00:58:29,174
하지만 그건 그렇더라도

917
00:58:30,215 --> 00:58:32,215
처음 만나는 팀과
결과를 내야만 했어요

918
00:58:33,299 --> 00:58:34,799
하지만 알 수 있었어요

919
00:58:35,590 --> 00:58:37,715
팀을 훑어보니

920
00:58:39,049 --> 00:58:41,632
제대로 기능을
하지 못하고 있더군요

921
00:58:47,590 --> 00:58:50,715
"1988년"

922
00:58:50,799 --> 00:58:52,382
"1988년 연간 계획"

923
00:58:52,465 --> 00:58:56,590
'1988년 3월 5일
노리치에 1 대 0으로 졌다'

924
00:58:56,674 --> 00:58:58,507
'완전히 충격적인 경기'

925
00:58:59,215 --> 00:59:03,882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
그 선수가 빠진 게 티가 나네요

926
00:59:03,965 --> 00:59:07,090
'일요일
선수들과 대화를 나누었다'

927
00:59:07,424 --> 00:59:09,465
85년 이후 맨유는
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

928
00:59:09,549 --> 00:59:10,549
실력이 안 되니까요

929
00:59:10,632 --> 00:59:14,715
'리버풀전 1 대 0 패배
충격적인 경기였다'

930
00:59:14,799 --> 00:59:18,340
알렉스 퍼거슨과 팀에
심각한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

931
00:59:19,049 --> 00:59:20,090
"노리치전, 1 대 2"

932
00:59:20,174 --> 00:59:22,632
'2 대 1로 패배
팀이 자신감을 잃고 있다'

933
00:59:22,715 --> 00:59:23,590
"자신감"

934
00:59:23,674 --> 00:59:25,590
감독님의 자신감은 괜찮으신가요?

935
00:59:25,674 --> 00:59:28,299
성공을 못 하고 있으면
누구라도 자신감이 떨어지죠

936
00:59:28,382 --> 00:59:30,465
스코틀랜드를 떠나오실 때
이렇게 부담스러운 자리일 줄

937
00:59:30,549 --> 00:59:31,799
예상하셨나요?

938
00:59:31,882 --> 00:59:35,507
아뇨, 그때는 몰랐어요

939
00:59:35,590 --> 00:59:39,382
'사우스햄튼전, 2 대 0으로 패배
역겨운 경기였다'

940
00:59:41,382 --> 00:59:43,215
궁지에 몰린 감독입니다

941
00:59:46,299 --> 00:59:48,840
'일요일, 실망스럽다'

942
00:59:48,924 --> 00:59:50,674
"실망스럽다"

943
00:59:52,715 --> 00:59:54,882
"레츠 1989년"

944
00:59:54,965 --> 00:59:58,715
'9월 23일 토요일
맨시티전'

945
00:59:58,799 --> 01:00:01,049
"맨시티전"

946
01:00:02,007 --> 01:00:05,215
유나이티드가 허둥지둥합니다
세상에!

947
01:00:06,465 --> 01:00:09,090
"맨시티전, 1 대 5"

948
01:00:09,174 --> 01:00:10,674
'5 대 1로 패배'

949
01:00:13,549 --> 01:00:15,215
알렉스 퍼거슨은

950
01:00:15,757 --> 01:00:18,049
스코틀랜드의 애버딘에
3개의 우승컵을 안겨 줬는데요

951
01:00:18,340 --> 01:00:21,257
이곳 잉글랜드에서는 그것이
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

952
01:00:21,340 --> 01:00:22,799
실감하고 있습니다

953
01:00:24,507 --> 01:00:26,299
아직도 기억나요
경기를 마치고

954
01:00:28,299 --> 01:00:29,632
집에 가서

955
01:00:30,882 --> 01:00:33,382
계속 침대에 누워만 있었어요

956
01:00:33,757 --> 01:00:35,632
당시 제게는 그게 최고였으니까요

957
01:00:40,132 --> 01:00:42,299
3년 넘게 그 상태였습니다

958
01:00:43,340 --> 01:00:46,090
그리고 그때
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죠

959
01:00:47,465 --> 01:00:49,257
'퍼거슨 아웃!'

960
01:00:49,340 --> 01:00:51,674
"알렉스 퍼거슨 경질
테리 베너블스를 감독으로"

961
01:00:51,757 --> 01:00:53,507
"퍼거슨, 퍼거슨을 내보내라"

962
01:00:53,590 --> 01:00:55,965
"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
유나이티드 감독"

963
01:00:56,049 --> 01:00:58,465
퍼거슨 아웃, 퍼거슨 아웃

964
01:00:58,549 --> 01:01:01,132
"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 매거진"

965
01:01:01,215 --> 01:01:03,715
"- 퍼거슨은 잘할 거라고 했지
- 지루해 죽겠습니다"

966
01:01:03,799 --> 01:01:05,757
"퍼거슨 아웃"

967
01:01:09,007 --> 01:01:12,632
집에도 전화가 왔었죠
그럼요, 기억해요

968
01:01:13,715 --> 01:01:17,215
스코틀랜드로 꺼지라는 둥

969
01:01:17,299 --> 01:01:19,007
쓸모없는 놈이라고도 했죠

970
01:01:20,299 --> 01:01:24,340
저는 그냥 전화를 끊었어요
하지만 아내는 속상해했죠

971
01:01:25,299 --> 01:01:27,507
정말 폭력적인 전화를
많이 받았어요

972
01:01:27,924 --> 01:01:29,715
그게 저는 너무 힘들었죠

973
01:01:30,465 --> 01:01:34,840
어머니한테는 조금씩 나사를
조이는 느낌이었을 거예요

974
01:01:35,299 --> 01:01:37,299
고문을 하는 것처럼요

975
01:01:37,674 --> 01:01:40,299
약간 편집증도 생겼던 것 같아요

976
01:01:41,049 --> 01:01:43,382
까치만 봐도 미칠 것 같았거든요

977
01:01:43,632 --> 01:01:46,674
한 마리는 슬픔
두 마리는 기쁨이니

978
01:01:46,757 --> 01:01:51,174
경기 전에 한 마리를 보게 되면
한 마리를 더 찾아 밖을 보곤 했죠

979
01:01:51,632 --> 01:01:53,632
동생과 함께 아버지한테 가서
이렇게 말했어요

980
01:01:53,715 --> 01:01:55,465
'아버지,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'

981
01:01:55,549 --> 01:01:59,007
'여기서는 성공 못 하세요
저희가 죽겠다고요'

982
01:01:59,090 --> 01:02:00,757
'여기서는 안 될 것 같아요'

983
01:02:00,840 --> 01:02:04,507
장남이 와서 아버지 면전에 대고

984
01:02:04,590 --> 01:02:07,257
더는 아버지를 믿지 않으니
포기하라고 말하는 꼴이었죠

985
01:02:07,340 --> 01:02:09,715
정확히 그렇게 말하진 않았지만
그런 뜻이었어요

986
01:02:09,799 --> 01:02:12,049
그랬더니 아버지께서는
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

987
01:02:12,132 --> 01:02:14,465
거의 다 된 것 같다고 하셨어요

988
01:02:14,549 --> 01:02:17,215
그래서 저는 정말
착각도 자유라고 했죠

989
01:02:17,299 --> 01:02:20,924
"1990년"

990
01:02:21,007 --> 01:02:23,799
'1월 1일, 행운이 깃들길!'

991
01:02:23,882 --> 01:02:25,215
'FA컵'

992
01:02:25,715 --> 01:02:26,799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

993
01:02:26,882 --> 01:02:29,507
노팅엄 포리스트와의 경기가
일요일로 다가왔습니다

994
01:02:29,757 --> 01:02:30,840
유나이티드는 현재

995
01:02:30,924 --> 01:02:33,674
1부 리그 중 꼴찌에서 5위를
기록하고 있습니다

996
01:02:33,757 --> 01:02:36,882
이 경기는 알렉스 퍼거슨의
마지막 보루로

997
01:02:36,965 --> 01:02:38,299
알라모 요새인 셈입니다

998
01:02:38,382 --> 01:02:43,049
경기 전날 마틴 에드워즈 회장이
사무실로 저를 부르더군요

999
01:02:43,549 --> 01:02:46,924
그러더니 일요일에 있을
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

1000
01:02:47,007 --> 01:02:49,674
감독에서 해임되지 않을 거라고
얘기하더라고요

1001
01:02:49,757 --> 01:02:52,507
친절하게도
그렇게 얘기하긴 했지만

1002
01:02:52,590 --> 01:02:58,049
그 생각이 변치 않을 거라고
장담할 수는 없었어요

1003
01:02:58,132 --> 01:03:01,007
왜냐하면 경기를 보러 오는
관중이 줄어들고

1004
01:03:01,090 --> 01:03:04,840
리그에서 최하위가 되면
당연히 물러나야 했으니까요

1005
01:03:06,299 --> 01:03:09,799
자기들도 할 만큼 했다고 말하면
저도 마음을 접으려고 했었죠

1006
01:03:09,882 --> 01:03:11,174
"FA컵 3차전"

1007
01:03:11,257 --> 01:03:13,799
"노팅엄 포리스트 대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"

1008
01:03:13,882 --> 01:03:17,132
지난주에 48번째 생일을 맞은
알렉스 퍼거슨입니다

1009
01:03:17,507 --> 01:03:21,174
지난 7주간
아마 훨씬 늙었을 거예요

1010
01:03:23,299 --> 01:03:24,632
올릭슨

1011
01:03:25,382 --> 01:03:27,549
마틴이 가로챕니다

1012
01:03:27,632 --> 01:03:29,382
휴스, 공간은 충분합니다

1013
01:03:30,507 --> 01:03:31,965
로빈스 슛!

1014
01:03:38,924 --> 01:03:40,757
맨유의 승리입니다

1015
01:03:41,132 --> 01:03:43,882
마침내 퍼거슨에게도
광명이 비치네요

1016
01:03:44,465 --> 01:03:47,049
맨유 감독의 얼굴에
미소가 번집니다

1017
01:03:47,132 --> 01:03:48,549
많은 문제가 있었지만

1018
01:03:48,632 --> 01:03:52,090
이 중요한 경기에서
승리를 거머쥡니다

1019
01:03:52,382 --> 01:03:54,007
전환점이 된 중요한 경기였어요

1020
01:03:55,007 --> 01:03:57,965
리그에서 힘든 상황에
처해 있었지만

1021
01:03:58,049 --> 01:04:00,882
FA컵 덕분에 살아남게 됐으니까요

1022
01:04:00,965 --> 01:04:02,090
됐습니다!

1023
01:04:02,507 --> 01:04:06,049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
웸블리로 갑니다

1024
01:04:09,007 --> 01:04:11,382
FA컵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죠

1025
01:04:12,549 --> 01:04:15,090
하지만 여전히 제게는

1026
01:04:16,132 --> 01:04:17,924
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어요

1027
01:04:19,299 --> 01:04:20,549
짐 레이턴이었죠

1028
01:04:22,590 --> 01:04:24,549
짐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었어요

1029
01:04:24,632 --> 01:04:26,132
장거리 슛

1030
01:04:26,215 --> 01:04:29,465
짐 레이턴의 실책으로
점수를 내주고 맙니다

1031
01:04:33,049 --> 01:04:34,132
짐은...

1032
01:04:34,882 --> 01:04:37,257
제가 애버딘에서 데뷔를 시켰고

1033
01:04:38,090 --> 01:04:39,799
맨유로 데리고 온 선수였죠

1034
01:04:40,174 --> 01:04:41,840
알렉스 퍼거슨은 짐 레이턴을

1035
01:04:41,924 --> 01:04:44,257
영국 최고의 골키퍼라고
칭했습니다

1036
01:04:45,174 --> 01:04:48,049
애버딘에서는 정말 잘해 줬어요

1037
01:04:50,299 --> 01:04:53,840
다시 한번 레이턴이
애버딘의 영웅이 됩니다

1038
01:04:54,674 --> 01:04:58,257
{\an8}짐은 환상적인 골키퍼예요
최고 수준의 선수죠

1039
01:04:58,924 --> 01:05:01,340
스코틀랜드에서 최고의 골키퍼로
여겨지다 보니

1040
01:05:01,424 --> 01:05:02,465
사람들의 존경을 받죠

1041
01:05:02,549 --> 01:05:05,715
거기서 오는 자신감이
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

1042
01:05:07,340 --> 01:05:08,924
그런데 맨유에서는

1043
01:05:09,840 --> 01:05:13,632
예전처럼 자신감 넘치는
그런 모습이 아니었어요

1044
01:05:14,257 --> 01:05:17,257
"1990년 FA컵 결승전
크리스털 팰리스전"

1045
01:05:17,340 --> 01:05:19,715
알렉스 퍼거슨이 보입니다

1046
01:05:27,882 --> 01:05:31,299
크리스털 팰리스의 프리킥입니다
앤디 그레이가 준비 중이군요

1047
01:05:33,132 --> 01:05:36,465
오라일리의 헤딩 슛!
라인을 안 넘었나요?

1048
01:05:36,549 --> 01:05:37,799
골입니다!

1049
01:05:40,674 --> 01:05:42,882
실수에 실수를 연발했어요

1050
01:05:44,549 --> 01:05:47,049
라이트, 골입니다!

1051
01:05:49,799 --> 01:05:51,132
주심의 휘슬이 울리고

1052
01:05:51,215 --> 01:05:55,757
1990년 FA컵 결승전은
이렇게 무승부로 막을 내립니다

1053
01:05:55,840 --> 01:05:59,132
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에
목요일에 다시 경기를 치릅니다

1054
01:06:00,132 --> 01:06:02,549
경기가 끝난 후
짐의 모습이 이랬어요

1055
01:06:03,424 --> 01:06:05,799
고개를 푹 숙이고
계속 그렇게 있었죠

1056
01:06:08,382 --> 01:06:10,715
그리고 결국 저도
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

1057
01:06:11,382 --> 01:06:14,840
'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팀을
꾸려야 하는데'

1058
01:06:15,299 --> 01:06:17,882
'아무래도 짐은
그 팀의 일원이 아닌 것 같아'

1059
01:06:18,132 --> 01:06:19,882
그 부분에 대해
알렉스와 약간 다퉜죠

1060
01:06:19,965 --> 01:06:22,632
아치는 짐을 계속
경기에 내보내려고 했지만

1061
01:06:22,715 --> 01:06:26,007
개인적인 의리 때문이란 걸
본인도 알고 있었어요

1062
01:06:26,090 --> 01:06:28,007
그래서 제가 그랬죠

1063
01:06:28,090 --> 01:06:30,632
'그렇게 되면 짐은 이제
끝장나는 거예요'

1064
01:06:32,882 --> 01:06:35,674
조금이라도 의문이 생긴다면
그건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

1065
01:06:36,382 --> 01:06:39,590
그리고 저는 마음을 굳혔죠
마음을 굳혔어요

1066
01:06:42,965 --> 01:06:44,715
그러고는 짐의 방으로 올라가

1067
01:06:45,382 --> 01:06:49,132
그렇게 됐다고 했더니
울음을 터뜨리더군요

1068
01:06:52,257 --> 01:06:55,507
짐 레이턴이
주전에서 빠졌다는 소식입니다

1069
01:06:55,590 --> 01:06:57,799
알렉스 퍼거슨이 큰 결심을 했군요

1070
01:06:57,882 --> 01:07:01,507
스코틀랜드부터 함께한 선수를
탈락시키다니 말이죠

1071
01:07:01,590 --> 01:07:04,465
하지만 그 결정으로 인해
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겁니다

1072
01:07:04,840 --> 01:07:08,674
그리고 레스 실리가
그 자리를 대신합니다

1073
01:07:09,257 --> 01:07:11,382
실리는 짐만큼
훌륭한 골키퍼는 아니었지만

1074
01:07:12,382 --> 01:07:15,049
본인은 그렇다고
생각하고 있었어요

1075
01:07:16,049 --> 01:07:18,507
파듀가 달려 나가고
마크 브라이트가 그 뒤를 쫓습니다

1076
01:07:18,590 --> 01:07:22,465
레스 실리의 첫 난관이었는데요
레스 실리가 잘 막았습니다

1077
01:07:25,549 --> 01:07:28,840
그레이 슛!
실리가 다리로 막았습니다

1078
01:07:29,215 --> 01:07:30,799
아주 잘 막았습니다

1079
01:07:31,632 --> 01:07:33,549
다시 골키퍼의 선방입니다

1080
01:07:34,465 --> 01:07:36,840
옆쪽에서
골문을 향해 질주하는 리 마틴

1081
01:07:36,924 --> 01:07:39,340
절호의 기회, 골입니다!

1082
01:07:41,924 --> 01:07:44,299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
FA컵 우승을 거머쥡니다

1083
01:07:44,382 --> 01:07:45,715
알렉스 퍼거슨이

1084
01:07:45,799 --> 01:07:48,424
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
첫 우승컵을 차지합니다

1085
01:07:48,507 --> 01:07:50,590
감독의 얼굴을 좀 보세요

1086
01:07:50,674 --> 01:07:53,632
고통과 시련만이 가득했던
시즌을 마무리하며

1087
01:07:53,715 --> 01:07:56,715
마침내 감독의 얼굴에
미소가 비칩니다

1088
01:08:13,965 --> 01:08:17,340
경력에 해가 될 수 있는
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건

1089
01:08:18,174 --> 01:08:19,715
쉬운 일이 아닙니다

1090
01:08:21,590 --> 01:08:23,590
선수 입장에서는
무자비하다고 할 수도 있죠

1091
01:08:25,465 --> 01:08:28,007
아직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
선수라고 느끼시나요?

1092
01:08:32,299 --> 01:08:34,174
아뇨, 그런 시절은
끝난 것 같습니다

1093
01:08:35,424 --> 01:08:37,424
- 정말요?
- 네, 그런 것 같아요

1094
01:08:37,507 --> 01:08:40,090
양측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
이제 끝난 것 같아요

1095
01:08:41,674 --> 01:08:43,257
그날로 연락이 끊겼어요

1096
01:08:44,674 --> 01:08:48,965
네, 그렇게 친구를 잃은 거죠

1097
01:08:49,174 --> 01:08:53,090
첫 번째 기회를 준 사람을
잃은 거기도 하고요

1098
01:08:55,674 --> 01:08:59,424
하지만 실수는 아니었습니다
옳은 결정이었어요

1099
01:09:22,590 --> 01:09:24,799
"2018년 7월"

1100
01:09:24,882 --> 01:09:28,257
"수술 10주 후"

1101
01:09:37,090 --> 01:09:38,257
물 좀 드릴까요?

1102
01:09:38,715 --> 01:09:40,424
- 괜찮아
- 네

1103
01:09:40,507 --> 01:09:41,882
집에 돌아오자

1104
01:09:42,299 --> 01:09:44,924
제 안에 갇혀 있던 모든 것들에게

1105
01:09:46,590 --> 01:09:49,590
문을 열어 준 느낌이었어요

1106
01:09:50,674 --> 01:09:53,549
모든 걸 다 털어놓고 싶었죠

1107
01:09:54,174 --> 01:09:56,590
시작해도 될지 모르겠네요

1108
01:09:56,674 --> 01:09:58,465
아냐, 내 생각에...

1109
01:10:02,090 --> 01:10:04,757
그간 많은 경험을 했잖아
그래서...

1110
01:10:06,924 --> 01:10:09,715
그러면서 깨달은 게

1111
01:10:10,299 --> 01:10:14,840
사람이 죽으면 말이야
예를 들어

1112
01:10:14,924 --> 01:10:17,424
암에 걸려 죽는다고 하면

1113
01:10:18,340 --> 01:10:21,132
그래도 죽기까지
시간이 꽤 주어지는데

1114
01:10:21,215 --> 01:10:24,799
나 같은 일을 당하면 사람들은
그렇게 가는 게 최고라고 하지만

1115
01:10:24,882 --> 01:10:27,174
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단 말이지

1116
01:10:27,257 --> 01:10:30,507
내가 쓰러진 게 토요일 아침인데

1117
01:10:30,799 --> 01:10:34,924
그 후로는 어떻게 된 건지
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

1118
01:10:35,340 --> 01:10:38,965
사람들은 내가 샐포드 병원으로
이송되기 전까지

1119
01:10:39,049 --> 01:10:42,924
매클스필드 병원에서
멀쩡히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

1120
01:10:43,340 --> 01:10:45,340
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

1121
01:10:45,424 --> 01:10:51,049
그래서 과연 그런 식으로
죽음을 맞이하는 게

1122
01:10:52,090 --> 01:10:55,299
최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

1123
01:10:57,965 --> 01:11:00,465
철저히 혼자 죽음을
목전에 둔 순간에 느껴지는

1124
01:11:00,549 --> 01:11:02,507
그 공포와 외로움은

1125
01:11:02,590 --> 01:11:05,299
마음을 쉽게 사로잡아 버리거든

1126
01:11:07,340 --> 01:11:10,924
죽기 싫었어
그때는 그 생각뿐이었지

1127
01:11:11,507 --> 01:11:14,007
'죽고 싶지 않다
난 죽지 않을 거다'

1128
01:11:15,382 --> 01:11:19,257
그런 생각들이
자주 뇌를 스치고 지나갔어

1129
01:11:21,882 --> 01:11:23,715
사람들은
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

1130
01:11:23,799 --> 01:11:26,465
시즌 첫 경기에
그이가 왔으면 했지만

1131
01:11:26,549 --> 01:11:29,715
조지 박사님께서
그건 너무 무리라고 했어요

1132
01:11:29,799 --> 01:11:31,257
지나친 자극이라고요

1133
01:11:31,340 --> 01:11:34,465
저희도 같은 생각이었죠
왜냐하면 카메라나 사람들이

1134
01:11:34,549 --> 01:11:36,632
몰릴 건 불 보듯 뻔했으니까요

1135
01:11:37,090 --> 01:11:39,924
다시 맨유의 경기를 보러 가자니
약간 걱정이 되긴 했어

1136
01:11:40,007 --> 01:11:41,799
퇴원 후 처음 가는 거니까

1137
01:11:43,715 --> 01:11:46,882
내 인생의 3분의 1을
맨유와 함께했어

1138
01:11:49,424 --> 01:11:52,007
이런 특색 있는 팀을 만들어냈지만

1139
01:11:54,715 --> 01:11:59,132
그래도 아직 미지의 세계로
걸어 들어가는 듯한...

1140
01:11:59,715 --> 01:12:00,715
"맨체스터 유나이티드"

1141
01:12:00,799 --> 01:12:02,299
그런 느낌이 들어

1142
01:12:02,382 --> 01:12:03,965
"알렉스 퍼거슨 경 스탠드"

1143
01:12:04,049 --> 01:12:07,715
마음 한구석에
의구심이 있었던 거지

1144
01:12:17,215 --> 01:12:20,507
"1991년"

1145
01:12:20,590 --> 01:12:23,590
{\an8}"의구심을 버려라"

1146
01:12:23,674 --> 01:12:26,465
자, 긱스, 어서!
밀어 줘, 밀어 줘야지!

1147
01:12:26,840 --> 01:12:28,632
계속해, 긱스, 계속

1148
01:12:30,840 --> 01:12:33,049
저한테는 장기적인 접근이
늘 잘 맞았어요

1149
01:12:33,132 --> 01:12:34,174
"본능, 계획, 믿음"

1150
01:12:34,257 --> 01:12:38,174
미래를 위한
긴 여정을 떠나는 거죠

1151
01:12:38,257 --> 01:12:41,674
14번 선수는
17살의 라이언 긱스입니다

1152
01:12:41,757 --> 01:12:44,507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은
오늘 오후에

1153
01:12:44,590 --> 01:12:47,507
특별한 선수의 탄생을
목격하게 될 거라고 했는데요

1154
01:12:47,965 --> 01:12:49,632
적당히 어린 나이에 발굴해

1155
01:12:50,799 --> 01:12:54,882
선수와 함께 이루고 싶은 것이
무엇인지 확실히 하고

1156
01:12:55,257 --> 01:12:57,215
그 가치를 키워 주면

1157
01:12:58,132 --> 01:13:01,340
미래에 그 선수는
당신이 찾던 모습을 갖추게 되죠

1158
01:13:01,424 --> 01:13:03,257
"믿음, 의리"

1159
01:13:03,340 --> 01:13:06,757
스타 선수들에게는
특별 대우를 하는 편이신가요?

1160
01:13:06,840 --> 01:13:09,257
그럼요, 더욱 엄격하게 대하죠

1161
01:13:09,590 --> 01:13:11,090
왜냐하면 선수가 처음으로...

1162
01:13:11,174 --> 01:13:12,632
- 더 엄격하게요?
- 그럼요

1163
01:13:12,715 --> 01:13:14,549
- 정말요?
- 물론이죠

1164
01:13:14,632 --> 01:13:17,590
왜냐하면 살면서 처음으로
언론의 주목을 받는 거고

1165
01:13:18,007 --> 01:13:19,965
비판이라고는 전혀 없을 테니까요

1166
01:13:20,049 --> 01:13:23,257
언론은 어린 선수들에게
관대한 편이라 비판이 없죠

1167
01:13:23,340 --> 01:13:25,757
그러니 온통 칭찬만
듣게 될 겁니다

1168
01:13:25,840 --> 01:13:28,424
- 선수를 괴롭히는 건 아니고요?
- 그럼요, 아니죠

1169
01:13:28,507 --> 01:13:30,715
선수들도 자신을 위해서
그런다는 걸 알아요

1170
01:13:35,215 --> 01:13:37,674
제가 14살 때 아버지가 떠나셨어요

1171
01:13:38,549 --> 01:13:42,049
제 인생에는
두 분의 기둥이 계신데

1172
01:13:42,132 --> 01:13:45,007
제 할아버지와 감독님이시죠

1173
01:13:45,340 --> 01:13:48,840
감독님과 저는
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였어요

1174
01:13:50,674 --> 01:13:53,674
사이가 좋을 때도 있었고
나쁠 때도 있었죠

1175
01:13:53,757 --> 01:13:56,799
왜냐하면 감독님께서는
생각나는 대로 다 말씀하셨거든요

1176
01:13:56,882 --> 01:14:00,465
그래서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
고작 18, 19살이었으니까요

1177
01:14:03,007 --> 01:14:04,882
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끔은

1178
01:14:05,632 --> 01:14:08,840
감독님께서 선수들과
싸우는 경우도 있었어요

1179
01:14:08,924 --> 01:14:10,840
저도 싸우고 싶었고요
왜냐하면

1180
01:14:10,924 --> 01:14:14,549
바로 면전에 대고
소리를 지르곤 하셨거든요

1181
01:14:22,965 --> 01:14:26,840
대중들에게
아버지는 무시무시한 존재로

1182
01:14:28,215 --> 01:14:30,090
악명이 높으시잖아요

1183
01:14:30,840 --> 01:14:32,174
그래, 그렇지

1184
01:14:32,840 --> 01:14:35,965
무시무시한 존재라는 이미지는

1185
01:14:36,049 --> 01:14:38,632
감독 시절 내내 나를 따라다녔지

1186
01:14:39,424 --> 01:14:44,799
그러니 그건 내가
짊어져야 할 업보인 셈이지

1187
01:14:46,007 --> 01:14:49,840
너무 과했다고 생각이 드는
순간도 있으셨어요?

1188
01:14:50,257 --> 01:14:51,924
그런 순간이야 많았지

1189
01:14:53,965 --> 01:14:55,132
하지만

1190
01:14:55,632 --> 01:14:57,965
냉정을 잃고 화를 낸 게
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아

1191
01:14:58,049 --> 01:15:00,507
왜냐하면 다 잘되라고
그런 거였으니까

1192
01:15:00,590 --> 01:15:03,549
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
실력을 보여 줬으니 그랬지

1193
01:15:03,632 --> 01:15:05,174
왜냐하면 모든 건

1194
01:15:05,257 --> 01:15:08,840
훈련을 거치면서
선수에게 가지게 되는 기대감과

1195
01:15:08,924 --> 01:15:11,340
팀의 야망으로 쌓아 올린 거니까

1196
01:15:13,007 --> 01:15:16,382
제가 이제껏 살아온 경험에 따르면

1197
01:15:17,507 --> 01:15:19,715
선수들은 뭐든 쉽게 하려고 해요

1198
01:15:21,132 --> 01:15:24,632
선수들의 안 좋은 경기력이나
기술적인 실책을

1199
01:15:24,715 --> 01:15:28,590
감독이 그냥 용인하는 순간

1200
01:15:28,882 --> 01:15:30,299
선수들은 또 그럴 거예요

1201
01:15:31,715 --> 01:15:32,965
지금 기억나는 게

1202
01:15:33,549 --> 01:15:35,965
유벤투스와의 전반전을 마치고
들어왔는데

1203
01:15:36,049 --> 01:15:39,424
저는 전반전 내내
드리블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

1204
01:15:40,757 --> 01:15:43,799
콘테가 저를 계속 압박했거든요
계속해서 공격을 가했죠

1205
01:15:43,882 --> 01:15:45,424
경기가 잘 안 풀리는 날이었어요

1206
01:15:45,507 --> 01:15:49,090
하프 타임에
감독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

1207
01:15:49,174 --> 01:15:52,882
드리블 좀 그만하라는 말에
언쟁이 시작됐고

1208
01:15:53,215 --> 01:15:56,840
손에 하프 타임에 마시는
음료수가 있어서

1209
01:15:56,924 --> 01:15:59,757
그걸 냅다 감독님의 발에
던져 버렸어요

1210
01:16:02,049 --> 01:16:03,340
{\an8}"11번 라이언 긱스"

1211
01:16:03,424 --> 01:16:05,007
{\an8}긱스가 나가는군요

1212
01:16:06,799 --> 01:16:08,507
{\an8}항상 모든 걸 통제하셨어요

1213
01:16:09,007 --> 01:16:13,132
누가 대장인지
늘 아주 확실히 보여 주셨죠

1214
01:16:13,799 --> 01:16:15,132
네, 그랬을 거예요

1215
01:16:15,215 --> 01:16:18,965
경기가 끝난 후에
내가 맹렬한 비난을 퍼붓곤 했죠

1216
01:16:19,049 --> 01:16:20,715
가끔 아예 말을 안 할 때도 있었고

1217
01:16:20,799 --> 01:16:24,257
가끔은 선수들을 한자리에
불러 모으기도 했죠

1218
01:16:24,340 --> 01:16:27,299
뻔한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았어요

1219
01:16:30,799 --> 01:16:32,507
하지만 축구에 대해서가 아니면

1220
01:16:33,049 --> 01:16:35,424
제게 고민이 있을 때
알아차리시고는

1221
01:16:35,507 --> 01:16:38,924
집에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
뭐든 얘기해도 된다고 하셨어요

1222
01:16:39,007 --> 01:16:40,424
그게 제게는 위로가 됐어요

1223
01:16:40,507 --> 01:16:43,174
제게는 큰 위로였죠
감독님과 아무리 다투고

1224
01:16:43,257 --> 01:16:45,632
경기가 잘 안 풀려서
교체가 되더라도

1225
01:16:45,715 --> 01:16:48,674
언제든 고민을
털어놓을 수 있었으니까요

1226
01:16:48,757 --> 01:16:52,132
왜냐하면 그때는 선수가 아니라
한 인간으로 대해 주셨기 때문이죠

1227
01:16:54,132 --> 01:16:57,257
제가 친구 같은 감독은 아니었지만

1228
01:16:58,507 --> 01:16:59,757
어떻게든 선수들에게

1229
01:16:59,840 --> 01:17:01,924
도움이 될 거라는 건
선수들도 알고 있었어요

1230
01:17:02,715 --> 01:17:05,674
제대로 된 감독이 되고

1231
01:17:06,507 --> 01:17:10,757
그렇게 많은 인원을 통솔하려면

1232
01:17:12,590 --> 01:17:14,090
선수들을 전부 다 알아야 해요

1233
01:17:16,007 --> 01:17:17,757
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

1234
01:17:20,132 --> 01:17:22,007
모든 선수들을요

1235
01:17:22,090 --> 01:17:26,257
"1992년"

1236
01:17:26,340 --> 01:17:28,924
{\an8}에릭 칸토나가 정말로
프랑스 축구계에

1237
01:17:29,007 --> 01:17:30,632
{\an8}새로운 악동이 됐습니다

1238
01:17:36,424 --> 01:17:39,924
{\an8}눈부신 재능만큼이나
성질도 고약하네요

1239
01:17:41,174 --> 01:17:42,549
{\an8}행복하지 않았어요

1240
01:17:43,549 --> 01:17:45,549
{\an8}그래서 그렇게 행동한 거죠

1241
01:17:47,840 --> 01:17:50,049
{\an8}제가 꿈꾸던 축구는
그런 게 아니었거든요

1242
01:17:50,132 --> 01:17:51,465
{\an8}"에릭 칸토나"

1243
01:17:51,549 --> 01:17:54,257
{\an8}프랑스 팀에게 외면을 받아 온
에릭 칸토나가

1244
01:17:54,340 --> 01:17:57,799
{\an8}감독들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

1245
01:17:57,882 --> 01:18:00,590
{\an8}제가 좋아하는 배우인
미키 루크의 기사를 읽었어요

1246
01:18:01,049 --> 01:18:02,257
{\an8}미키 루크가

1247
01:18:02,340 --> 01:18:05,382
{\an8}할리우드의 오스카 시상식을
주관하는 사람을 두고

1248
01:18:05,465 --> 01:18:07,007
{\an8}나쁜 놈이라고 했더군요

1249
01:18:09,215 --> 01:18:11,174
{\an8}프랑스의 감독들도
별반 다르지 않아요

1250
01:18:12,090 --> 01:18:15,840
{\an8}프랑스 축구계의 반항아
에릭 칸토나가 침몰했습니다

1251
01:18:18,799 --> 01:18:22,340
경기에 대한 열정을
잃었던 것 같아요

1252
01:18:24,174 --> 01:18:27,465
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요
파리에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

1253
01:18:28,215 --> 01:18:32,757
제 양옆으로 미셸 플라티니와
제라르 울리에가 앉아 있었죠

1254
01:18:33,757 --> 01:18:35,382
그런데 갑자기

1255
01:18:36,424 --> 01:18:40,382
미셸이 에릭 칸토나를
영입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더군요

1256
01:18:41,299 --> 01:18:43,049
그래서 물었죠

1257
01:18:43,465 --> 01:18:45,215
위험 부담이
너무 큰 거 아니냐고요

1258
01:18:45,299 --> 01:18:48,424
그랬더니 미셸이 말하기를
정말 괜찮은 녀석인데

1259
01:18:48,507 --> 01:18:50,632
이해해 주는 사람이
없었을 뿐이라더군요

1260
01:18:52,924 --> 01:18:54,757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이

1261
01:18:54,840 --> 01:18:57,840
유명한 프랑스 출신 공격수
에릭 칸토나를 영입했습니다

1262
01:19:03,340 --> 01:19:05,257
이번 계약으로
모두가 충격을 받았는데요

1263
01:19:05,340 --> 01:19:06,674
워낙 악명이 높은 선수기도 하고

1264
01:19:06,757 --> 01:19:09,049
죄송하지만 감독님도
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하시잖아요

1265
01:19:09,132 --> 01:19:11,424
두 분의 관계가
잘 유지될 거라고 보시나요?

1266
01:19:11,507 --> 01:19:13,424
그간 쌓아온 연륜이 있으니
괜찮을 겁니다

1267
01:19:13,507 --> 01:19:15,424
저한테도
새로운 도전이기는 하지만요

1268
01:19:15,507 --> 01:19:18,340
- 도박을 하신 건가요?
- 아뇨, 그렇진 않습니다

1269
01:19:20,424 --> 01:19:21,882
에릭을 만났을 때

1270
01:19:22,840 --> 01:19:26,132
에릭의 과거는
모두 잊겠다고 다짐했어요

1271
01:19:26,549 --> 01:19:28,049
태도에 대한 언급을

1272
01:19:28,132 --> 01:19:30,590
아예 않기로 했죠
그건 중요하지 않았으니까요

1273
01:19:30,674 --> 01:19:32,632
제게 중요한 건

1274
01:19:32,924 --> 01:19:36,632
어떻게 하면 이 선수를
우리 일원으로 만드는가였어요

1275
01:19:36,715 --> 01:19:41,257
신입이자 견습공이었고
신생아나 마찬가지였던 거죠

1276
01:19:41,340 --> 01:19:45,590
자기 본모습을 보일 수 있는
기회를 준 거였어요

1277
01:19:46,465 --> 01:19:50,382
살면서 뭘 하든
억압받는다고 느끼면

1278
01:19:52,132 --> 01:19:53,507
전 미쳐 버려요

1279
01:19:55,965 --> 01:19:59,382
제게 심리적으로 뭐가 필요한지
감독님은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

1280
01:20:00,757 --> 01:20:02,299
단순한 감독 그 이상이었죠

1281
01:20:02,715 --> 01:20:05,882
그 어떤 성격도 다룰 수 있는

1282
01:20:05,965 --> 01:20:09,132
정말 강한 분이셨어요

1283
01:20:10,257 --> 01:20:12,007
저희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았어요

1284
01:20:13,007 --> 01:20:16,465
제가 정장을 입고 왔는데
단추 하나가 풀려 있었나 봐요

1285
01:20:16,549 --> 01:20:18,382
감독님께서 그걸 보시고는
곧장 오셔서

1286
01:20:18,465 --> 01:20:21,507
맨유의 얼굴이라면
당장 단추를 잠그라고 하셨죠

1287
01:20:21,840 --> 01:20:25,257
그러고 2분 후에
저는 구석에서 심통이 잔뜩 나서는

1288
01:20:25,340 --> 01:20:28,174
'나한테 또 한바탕 난리를 치네'
하고 있었죠

1289
01:20:28,799 --> 01:20:34,174
그런데 에릭이 하얀 리넨 정장에
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온 거예요

1290
01:20:34,257 --> 01:20:37,424
그래서 저는 이러면서
얼마나 화내실까 하고 봤는데

1291
01:20:37,507 --> 01:20:39,340
걔한테 가셔서 악수를 하시고는

1292
01:20:39,424 --> 01:20:42,465
우리한테 옷은 바로 이렇게
입는 거라고 하시더군요

1293
01:20:42,549 --> 01:20:43,715
하지만

1294
01:20:44,840 --> 01:20:48,007
알렉스 퍼거슨 같은 분한테서

1295
01:20:48,090 --> 01:20:51,424
개성을 마음대로
표출해도 된다는 자유를

1296
01:20:53,007 --> 01:20:54,674
허락받으려면

1297
01:20:55,132 --> 01:20:57,174
그럴 만한 가치가
있는 사람이어야만 해요

1298
01:20:57,257 --> 01:20:59,590
그리고 그런 자유를 얻는다면
그건 당신이

1299
01:20:59,965 --> 01:21:03,882
엄청난 행운아라는 뜻이죠
그래서 제가 그토록

1300
01:21:05,507 --> 01:21:08,924
열심히 노력하고
가능한 모든 걸 다 했던 거예요

1301
01:21:09,715 --> 01:21:13,632
감독님을 위해서라면
목숨도 바칠 수 있었어요

1302
01:21:15,965 --> 01:21:18,799
감독님은 그때도 그랬고
지금도 훌륭한 심리학자세요

1303
01:21:20,257 --> 01:21:23,507
그걸 심리학이라고 칭하는
사람도 있지만

1304
01:21:24,424 --> 01:21:27,757
저는 관리라고 생각해요

1305
01:21:31,549 --> 01:21:34,424
칸토나의 헤딩 슛! 골입니다

1306
01:21:38,215 --> 01:21:41,174
칸토나
저 패스를 좀 보세요

1307
01:21:42,090 --> 01:21:43,757
정말 대단합니다!

1308
01:21:47,632 --> 01:21:49,340
제게는 꿈같은 순간이었어요

1309
01:21:49,424 --> 01:21:51,549
마침내 제가 꿈꾸던
축구를 할 수 있었죠

1310
01:21:51,632 --> 01:21:54,174
그게 제가 꿈꾸던
축구의 정신이었고요

1311
01:21:57,049 --> 01:21:59,424
아마 그때 처음으로 살면서

1312
01:21:59,674 --> 01:22:02,049
여기가 제가 있을 곳이라고
느꼈던 것 같아요

1313
01:22:03,757 --> 01:22:05,090
이곳이 제 집이라고요

1314
01:22:05,174 --> 01:22:07,549
긱스가 질주합니다
골키퍼를 넘기는 패스

1315
01:22:07,632 --> 01:22:09,007
칸토나!

1316
01:22:12,424 --> 01:22:15,924
에릭이 적절한 타이밍에 와서
맨유를 정상으로 이끌었어요

1317
01:22:16,382 --> 01:22:19,007
에릭 칸토나는 맨체스터가
마지막으로 우승을 했을 때

1318
01:22:19,090 --> 01:22:21,632
고작 11살의 어린 소년이었습니다

1319
01:22:22,007 --> 01:22:24,924
우리는 해낼 거예요
이미 정해진 미래니까요

1320
01:22:25,007 --> 01:22:27,174
"1993년
셰필드 웬즈데이전"

1321
01:22:27,549 --> 01:22:29,215
브루스, 득점!

1322
01:22:30,299 --> 01:22:32,090
믿을 수가 없군요

1323
01:22:32,174 --> 01:22:35,174
아직 경기 종료까진 멀었지만
알렉스 퍼거슨은

1324
01:22:35,257 --> 01:22:37,799
이미 우승을
축하하고 있는 듯합니다

1325
01:22:38,382 --> 01:22:41,215
"크리스털 팰리스전"

1326
01:22:41,299 --> 01:22:44,632
우측으로 수비수를 따돌리며
돌진하는 인스!

1327
01:22:44,715 --> 01:22:46,549
네, 바로 그거죠!

1328
01:22:46,632 --> 01:22:48,424
이리 와, 이 엄청난 자식아!

1329
01:22:49,049 --> 01:22:50,090
"5월 3일 월요일"

1330
01:22:50,174 --> 01:22:52,840
올드 트래퍼드에서 인사드립니다
이곳은 지금 25년 만에

1331
01:22:52,924 --> 01:22:54,924
축제 분위기로 들끓고 있습니다

1332
01:22:55,007 --> 01:22:57,132
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

1333
01:22:57,215 --> 01:22:59,424
챔피언이 됐습니다
성 삼위일체 삼총사 이후

1334
01:22:59,507 --> 01:23:03,215
맨유 팬들에게는
오랜만의 경사입니다

1335
01:23:03,549 --> 01:23:06,674
- 퍼거슨, 퍼거슨!
- 퍼거슨, 퍼거슨!

1336
01:23:06,757 --> 01:23:08,132
믿을 수가 없었어요

1337
01:23:08,507 --> 01:23:11,799
안도감이 실제로 보이는 듯했고

1338
01:23:11,882 --> 01:23:15,132
26년의 좌절이
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죠

1339
01:23:15,924 --> 01:23:20,049
죽어가던 팀이
다시 살아난 순간이었어요

1340
01:23:20,257 --> 01:23:22,840
잉글랜드의 챔피언들입니다

1341
01:23:23,382 --> 01:23:27,299
축구 선수라면
누구나 바라는 호칭이죠

1342
01:23:45,507 --> 01:23:47,924
마침내 한숨 돌릴 수 있었어요

1343
01:23:49,049 --> 01:23:51,674
마침내 한숨 돌릴 수 있었죠
의심의 여지 없이 말이에요

1344
01:23:51,757 --> 01:23:55,299
그 후로는 계속 승기를 이어갔어요

1345
01:23:57,715 --> 01:24:00,424
엘킨스의 헤딩을 받은 칸토나, 슛!

1346
01:24:00,507 --> 01:24:02,382
참으로 멋진 골입니다

1347
01:24:03,965 --> 01:24:06,965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
2회 연속으로 우승했습니다

1348
01:24:07,049 --> 01:24:09,590
"1994년
프리미어 리그, FA컵 우승"

1349
01:24:09,674 --> 01:24:14,799
그리고 마침내 우리가 세운 계획이
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

1350
01:24:16,799 --> 01:24:19,924
데이비드 베컴의
아름다운 골입니다!

1351
01:24:20,882 --> 01:24:22,924
알렉스 퍼거슨은
그의 어린 제자 한 명이

1352
01:24:23,007 --> 01:24:26,590
맨유의 우승을 이끌어 내
정말 기뻐하고 있습니다

1353
01:24:26,674 --> 01:24:27,965
"1996년
프리미어 리그, FA컵 우승"

1354
01:24:28,049 --> 01:24:31,715
알렉스 퍼거슨은
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습니다

1355
01:24:32,174 --> 01:24:33,840
두 번의 2회 연속 우승 말입니다

1356
01:24:40,049 --> 01:24:41,590
"1997년
프리미어 리그 우승"

1357
01:24:41,674 --> 01:24:42,965
승리는

1358
01:24:44,090 --> 01:24:47,799
실패를 대하는 태도로 결정됩니다

1359
01:24:49,507 --> 01:24:54,257
패배를 성장의 과정으로
받아들여야 해요

1360
01:24:56,590 --> 01:25:01,049
인생을 살면서 패배나 실패는

1361
01:25:01,674 --> 01:25:05,882
제 마음속의 불꽃을 튀게 했고
저는 행동으로 옮겼죠

1362
01:25:08,757 --> 01:25:10,549
우리는 인간이니

1363
01:25:11,215 --> 01:25:15,424
역경을 삶의 일부라고
이해하고 받아들여서

1364
01:25:17,840 --> 01:25:19,424
역경을 맞닥뜨렸을 때...

1365
01:25:21,257 --> 01:25:22,590
"맨체스터 유나이티드"

1366
01:25:22,674 --> 01:25:24,507
진정한 자신을 찾도록 하세요

1367
01:25:24,590 --> 01:25:27,674
"알렉스 퍼거슨 경 스탠드"

1368
01:25:29,965 --> 01:25:31,757
"2018년 9월
수술 20주 후"

1369
01:25:31,840 --> 01:25:32,965
왓퍼드 1점이네요

1370
01:25:33,049 --> 01:25:35,049
올드 트래퍼드에서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

1371
01:25:35,132 --> 01:25:37,590
울브스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인
이언 데니스를 불러 보겠습니다

1372
01:25:37,674 --> 01:25:39,965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
총 4개의 변화가 있었습니다

1373
01:25:40,049 --> 01:25:45,549
울브스는 왓퍼드와 마찬가지로
별다른 소식이 없는 듯합니다

1374
01:25:55,549 --> 01:25:57,340
팀에서 맨유의 팬들에게

1375
01:25:58,132 --> 01:26:01,465
제가 돌아왔다는 발표를
하겠다고 하더군요

1376
01:26:03,757 --> 01:26:08,424
그런데
75,000명의 팬들 앞에 선다는 게

1377
01:26:08,507 --> 01:26:12,257
저한테는 딜레마였어요

1378
01:26:12,340 --> 01:26:13,757
약간 불안하네

1379
01:26:13,840 --> 01:26:16,049
불안하다기보다 뭐랄까...

1380
01:26:19,340 --> 01:26:20,549
기분이 좀...

1381
01:26:21,715 --> 01:26:23,007
어떻게 표현해야 할까?

1382
01:26:25,132 --> 01:26:28,507
긴장된다고 해야 할까?

1383
01:26:33,174 --> 01:26:34,632
회복을 위해 쉬는 동안...

1384
01:26:34,715 --> 01:26:35,965
"맨체스터 유나이티드"

1385
01:26:36,840 --> 01:26:41,257
자꾸 같은 꿈을 꾸고
반복되는 메시지가 들렸어요

1386
01:26:41,674 --> 01:26:43,132
마치 녹음기처럼요

1387
01:26:44,090 --> 01:26:46,840
어떤 노래 하나가
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죠

1388
01:26:51,174 --> 01:26:52,382
쉴 새 없이요

1389
01:26:53,924 --> 01:26:55,549
그리고 또 하나는

1390
01:26:56,549 --> 01:26:59,090
'베컴이 크로스를 올렸습니다
골입니다!'

1391
01:27:00,174 --> 01:27:03,382
이 말이 매일 밤
머릿속에 울려 퍼졌어요

1392
01:27:04,590 --> 01:27:06,590
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

1393
01:27:07,799 --> 01:27:09,507
설명할 수가 없어요

1394
01:27:14,132 --> 01:27:17,090
어쩌면
바르셀로나 때문일지도 모르죠

1395
01:27:36,340 --> 01:27:37,882
내 노래 마음에 들어?

1396
01:27:40,090 --> 01:27:41,299
이건 뭐야?

1397
01:27:41,382 --> 01:27:44,090
진작에 냈어야 하는 서류예요

1398
01:27:44,424 --> 01:27:45,757
'건강 진단서'?

1399
01:27:46,299 --> 01:27:49,924
'이름과 성을 적으시오'
알렉산더 채프먼 퍼거슨

1400
01:27:50,007 --> 01:27:52,507
- 스코틀랜드 출신이지
- 자랑스럽게도요

1401
01:27:52,757 --> 01:27:54,715
'임신한 상태입니까?'
아뇨

1402
01:27:54,799 --> 01:27:57,132
'고혈압, 심근 경색
협심증과 같은'

1403
01:27:57,215 --> 01:27:59,132
'심혈관 질환을 앓고 계십니까?'

1404
01:27:59,215 --> 01:28:03,174
지금은 아니지만 곧 앓게 되겠지
지금 팀이 하는 꼴을 보면 말이야

1405
01:28:03,590 --> 01:28:06,549
이게 다야? 됐네

1406
01:28:10,924 --> 01:28:12,590
1999년에

1407
01:28:13,549 --> 01:28:15,382
팀은 다시 한번 리그 우승을 했고

1408
01:28:17,424 --> 01:28:19,340
다시 한번 FA컵 우승을
거머쥐었어요

1409
01:28:22,590 --> 01:28:24,257
하지만 솔직히 말하면

1410
01:28:25,382 --> 01:28:27,174
중요한 건 유러피언 컵이었어요

1411
01:28:29,174 --> 01:28:30,257
킨!

1412
01:28:30,340 --> 01:28:34,424
로이 킨이 주장으로서
팀에 골을 선사합니다

1413
01:28:34,507 --> 01:28:37,799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
유러피언 컵 결승전에 진출하며

1414
01:28:37,882 --> 01:28:40,632
전속력으로
바르셀로나를 향해 달려갑니다!

1415
01:28:42,424 --> 01:28:44,049
맨유의 감독으로 있으면서

1416
01:28:45,340 --> 01:28:47,924
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
유러피언 컵이었어요

1417
01:28:48,549 --> 01:28:49,965
챔피언스 리그였죠

1418
01:28:53,090 --> 01:28:54,799
하나가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

1419
01:28:55,174 --> 01:28:58,840
여러 번 FA컵 우승을 하고
리그 우승도 여러 번 했지만

1420
01:28:58,924 --> 01:29:01,590
성배는 한 번도
손에 넣지 못했거든요

1421
01:29:02,549 --> 01:29:05,174
유러피언 리그의 우승컵은

1422
01:29:05,674 --> 01:29:07,924
신념을 굽히지 않은
저를 위한 보상이었어요

1423
01:29:14,465 --> 01:29:16,007
아주 큰 보상이었죠

1424
01:29:17,424 --> 01:29:20,924
"바르셀로나"

1425
01:29:29,340 --> 01:29:30,924
분위기는 아주 좋았어요

1426
01:29:32,757 --> 01:29:34,924
완벽하게 만반의 준비를
다 마친 상태였죠

1427
01:29:35,382 --> 01:29:36,674
해 보는 거였어요!

1428
01:30:03,174 --> 01:30:04,715
"1999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"

1429
01:30:04,799 --> 01:30:06,590
"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
바이에른 뮌헨"

1430
01:30:08,049 --> 01:30:10,174
명심할 것은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

1431
01:30:10,257 --> 01:30:11,924
우승컵을 되찾길 갈망하는 만큼

1432
01:30:12,007 --> 01:30:14,715
바이에른 뮌헨도 똑같이
우승을 바란다는 것입니다

1433
01:30:14,799 --> 01:30:18,215
두 팀 다 전통이 있고
기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

1434
01:30:18,299 --> 01:30:21,132
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
둘 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죠

1435
01:30:30,507 --> 01:30:32,965
많은 다른 경기들에서도 그랬지만

1436
01:30:33,049 --> 01:30:37,257
경기 시작을 앞두고
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

1437
01:30:37,340 --> 01:30:39,507
빨리 경기를 시작하고 싶었죠

1438
01:30:55,049 --> 01:30:57,132
박스 가장자리에서
프리킥을 얻습니다

1439
01:30:58,007 --> 01:30:59,757
"에펜베르크"

1440
01:31:00,174 --> 01:31:01,590
긴장되는 순간인데요

1441
01:31:04,382 --> 01:31:05,799
바슬러가 찹니다

1442
01:31:06,257 --> 01:31:08,340
바이에른 뮌헨의 첫 골입니다!

1443
01:31:08,965 --> 01:31:12,424
전반전 5분, 마리오 바슬러가
골을 성공시킵니다

1444
01:31:13,007 --> 01:31:16,132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
힘든 경기가 되겠습니다

1445
01:31:16,215 --> 01:31:18,215
"베컴"

1446
01:31:19,507 --> 01:31:21,674
"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
바이에른 뮌헨 1"

1447
01:31:29,382 --> 01:31:31,215
바이에른이 아주 잘 뛰고 있습니다

1448
01:31:31,632 --> 01:31:35,299
아주 효율적으로 작전을
잘 따르고 있어요

1449
01:31:36,465 --> 01:31:38,715
팀 전원이 초조해하는 게
느껴졌어요

1450
01:31:41,007 --> 01:31:43,590
평소라면 만들 수 있는 기회도
못 만들고 있었죠

1451
01:31:44,590 --> 01:31:47,007
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
잘 안 풀리네요

1452
01:31:48,090 --> 01:31:49,632
상대 팀이 더 우수했어요

1453
01:31:53,132 --> 01:31:54,257
숄

1454
01:31:54,674 --> 01:31:56,924
양커를 찾습니다
공을 흘려보내는 숄

1455
01:31:57,007 --> 01:31:59,715
찔러 줍니다
스테판 에펜베르크!

1456
01:32:06,424 --> 01:32:07,465
"79분 경과"

1457
01:32:07,549 --> 01:32:09,424
여전히 바슬러가
공을 가지고 있습니다

1458
01:32:11,507 --> 01:32:12,882
숄에게 패스

1459
01:32:13,174 --> 01:32:15,882
잘 띄웠는데요
골대를 맞고 나오네요

1460
01:32:16,132 --> 01:32:18,924
네트 안으로 들어갔다면
얼마나 좋았을까요

1461
01:32:19,757 --> 01:32:20,757
더욱 위험한 상황입니다

1462
01:32:20,840 --> 01:32:21,715
"84분 경과"

1463
01:32:25,465 --> 01:32:26,715
숄의 헤딩슛!

1464
01:32:26,799 --> 01:32:28,799
양커가 오버헤드 킥으로
날린 공이 골대에 맞습니다

1465
01:32:28,882 --> 01:32:31,632
골대가 벌써 두 번이나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하네요

1466
01:32:34,257 --> 01:32:35,674
마지막 4분입니다

1467
01:32:36,215 --> 01:32:37,840
큰 기회들이 있었지만

1468
01:32:39,507 --> 01:32:42,049
우리는 살아남았어요

1469
01:32:52,674 --> 01:32:57,257
베컴에 긱스, 스콜스
버트, 네빌까지

1470
01:32:57,340 --> 01:33:00,257
모두 어릴 때부터 제 사고방식을

1471
01:33:01,924 --> 01:33:03,549
배우고 자란 선수들이었죠

1472
01:33:06,632 --> 01:33:08,132
제가 그랬던 것처럼

1473
01:33:12,799 --> 01:33:14,382
자신을 위해 싸웠고...

1474
01:33:15,132 --> 01:33:17,424
"힐링턴"

1475
01:33:17,507 --> 01:33:19,049
팀을 위해 싸웠어요

1476
01:33:21,382 --> 01:33:22,882
저도 늘 그랬으니까요

1477
01:33:24,632 --> 01:33:26,924
저는 우리 팀에서
제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

1478
01:33:28,382 --> 01:33:31,924
역사가 이어지는 모습을요

1479
01:33:32,799 --> 01:33:34,590
자기희생

1480
01:33:35,257 --> 01:33:36,757
투지

1481
01:33:37,715 --> 01:33:40,924
노동자 계층의 힘이 선수들을...

1482
01:33:46,132 --> 01:33:47,424
하나로 모은 겁니다

1483
01:34:08,924 --> 01:34:10,507
늘 승리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

1484
01:34:11,299 --> 01:34:14,965
중요한 건
자신을 위해 싸웠다는 거예요

1485
01:34:25,924 --> 01:34:29,174
경기는 90분을 향해
달려가고 있습니다

1486
01:34:30,674 --> 01:34:34,382
대기심이 추가 시간을 20분 정도만
더 줬으면 좋겠네요

1487
01:34:38,299 --> 01:34:39,924
우승이 멀어지고 있었어요

1488
01:34:42,299 --> 01:34:44,965
선수들에게 할 말을
준비하기 시작했죠

1489
01:34:46,924 --> 01:34:50,757
하지만 생각나는 거라고는
잘 뛰었다는 말뿐이었어요

1490
01:34:51,924 --> 01:34:53,882
환상적인 시즌이었고

1491
01:34:55,715 --> 01:34:57,632
정말로 자랑스러웠으며

1492
01:34:59,674 --> 01:35:02,257
이번에는 그냥
운이 안 따라 준 거라고요

1493
01:35:12,340 --> 01:35:15,049
대기심이
추가 시간을 알려 주더군요

1494
01:35:15,840 --> 01:35:17,090
3분이었죠

1495
01:35:18,382 --> 01:35:19,965
3분이 추가됐습니다

1496
01:35:31,757 --> 01:35:34,674
크로스가 빗나갑니다
코너킥 기회입니다

1497
01:35:35,840 --> 01:35:38,174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
득점할 수 있을까요?

1498
01:35:45,674 --> 01:35:48,674
슈마이켈에게 향하는 공
드와이트 요크가 잡습니다

1499
01:35:49,132 --> 01:35:52,382
수비수를 제치고 긱스가 슛
셰링엄!

1500
01:35:59,757 --> 01:36:02,799
"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
바이에른 뮌헨 1"

1501
01:36:04,715 --> 01:36:08,840
추가 시간이 주어지고
30초 후, 테디 셰링엄이

1502
01:36:08,924 --> 01:36:11,924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
동점 골을 선사합니다

1503
01:36:12,007 --> 01:36:14,340
유러피언 컵을 향한 승부는
계속됩니다

1504
01:36:16,465 --> 01:36:17,924
완전히 아수라장이었어요

1505
01:36:18,382 --> 01:36:20,132
말 그대로 난리 법석이었죠

1506
01:36:27,299 --> 01:36:29,507
그리고 너무 웃겼어요

1507
01:36:30,424 --> 01:36:33,340
마치 운명의 여신이 제게 찾아와서
말하는 듯했죠

1508
01:36:34,215 --> 01:36:35,757
'이제 네 차례야'라고요

1509
01:36:37,840 --> 01:36:41,257
캄프 누 경기장이
흥분으로 들끓고 있습니다

1510
01:36:46,257 --> 01:36:47,882
테디 셰링엄!

1511
01:36:52,382 --> 01:36:53,632
침착함

1512
01:36:55,090 --> 01:36:56,215
차분함

1513
01:36:57,632 --> 01:36:58,924
평정심

1514
01:37:01,590 --> 01:37:02,799
그런 건 사라졌어요

1515
01:37:03,257 --> 01:37:06,757
- 우리에게 패배는 없다
- 우리에게 패배는 없다

1516
01:37:06,840 --> 01:37:08,757
우리에게 패배는...

1517
01:37:11,257 --> 01:37:12,632
또 코너킥이었어요

1518
01:37:19,215 --> 01:37:21,549
베컴이 셰링엄에게

1519
01:37:21,632 --> 01:37:24,132
그리고 솔샤르가
골을 성공시킵니다!

1520
01:37:40,674 --> 01:37:44,215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
약속의 땅에 발을 디딥니다

1521
01:37:47,715 --> 01:37:49,382
정말 믿을 수가 없군!

1522
01:37:56,257 --> 01:37:58,049
정말 믿을 수가 없어

1523
01:38:21,424 --> 01:38:23,674
경기 종료까지 얼마 안 남았을 때

1524
01:38:25,007 --> 01:38:27,424
저는 경기를 보지 않고
심판만 봐요

1525
01:38:29,215 --> 01:38:31,674
언제 휘슬을 부는지
그것만 보고 있죠

1526
01:38:46,840 --> 01:38:48,132
"챔피언스 리그 우승"

1527
01:38:48,215 --> 01:38:50,799
"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
바이에른 뮌헨 1"

1528
01:38:55,882 --> 01:38:57,382
그렇게 경기는 끝났어요

1529
01:38:57,465 --> 01:38:58,924
그렇게 끝났죠

1530
01:39:00,757 --> 01:39:02,090
우리가 해낸 거였어요

1531
01:39:38,924 --> 01:39:40,215
감독님

1532
01:39:40,299 --> 01:39:43,174
선수들이 추가 시간에
감독님을 아주 들었다 놨다 했네요

1533
01:39:43,257 --> 01:39:44,715
패배할 줄로만 알았던

1534
01:39:44,799 --> 01:39:46,924
유러피언 컵에서
새로운 챔피언이 되셨습니다

1535
01:39:47,007 --> 01:39:48,924
3관왕 달성이네요
꿈을 이루셨습니다

1536
01:39:49,007 --> 01:39:52,257
믿을 수가 없네요
축구가 이렇다니까요

1537
01:39:52,632 --> 01:39:55,507
선수들은 끝까지 좌절하지 않았고
그래서 이긴 거예요

1538
01:40:07,090 --> 01:40:10,340
정신을 차리고
캐시를 찾기 시작했어요

1539
01:40:10,924 --> 01:40:12,632
어디 있는지 궁금하더군요

1540
01:40:15,799 --> 01:40:17,132
캐시였어요

1541
01:40:25,757 --> 01:40:27,757
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

1542
01:40:28,090 --> 01:40:31,132
편지를 썼어요

1543
01:40:31,215 --> 01:40:35,382
캐시에게 하고 싶은 말을
편지에 담았죠

1544
01:40:40,424 --> 01:40:41,757
맞아요, 이거예요

1545
01:40:46,715 --> 01:40:49,965
'난 당신이 자랑스러워, 캐시
당신의 결단력도 말이야'

1546
01:40:50,049 --> 01:40:54,174
'이 기나긴 세월 동안
당신은 늘 강인하게 견뎠지'

1547
01:40:54,257 --> 01:40:56,840
'하지만 내 심장은
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있어'

1548
01:40:56,924 --> 01:40:58,257
'포기하지 않을 거야'

1549
01:40:59,674 --> 01:41:03,924
'난 너무나도 나약하고 외로웠어
당신과 당신의 빛이 그리워'

1550
01:41:05,132 --> 01:41:07,549
'당신과 아들들이
정말 자랑스러워'

1551
01:41:08,465 --> 01:41:12,049
'당신 혼자 세 아들을
정말 반듯하게 잘 키웠지'

1552
01:41:12,132 --> 01:41:15,799
'난 일하느라 바빠서
도와주지도 못했는데 말이야'

1553
01:41:15,882 --> 01:41:18,049
"난 일하느라 바빠서"

1554
01:41:19,674 --> 01:41:20,924
놀랍네요

1555
01:41:23,757 --> 01:41:26,132
제 인생이 이 편지에
다 담겨 있네요

1556
01:41:27,507 --> 01:41:31,049
늘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
사과 같기도 하고요

1557
01:41:32,132 --> 01:41:33,924
내 생각에는...

1558
01:41:34,674 --> 01:41:37,965
제가 이 편지를 통해
용서를 빌고 싶었던 것 같아요

1559
01:41:38,049 --> 01:41:39,257
"당신은 정말 대단해"

1560
01:41:39,340 --> 01:41:41,215
정말 대단한 여자예요

1561
01:41:42,674 --> 01:41:46,382
아내 덕분에
이 모든 걸 이룬 거예요

1562
01:41:47,674 --> 01:41:51,840
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
희생했으니까요

1563
01:41:55,465 --> 01:41:57,965
53년을 부부로 살았어요

1564
01:41:58,049 --> 01:42:00,174
그것만 봐도 많은 걸 알 수 있죠

1565
01:42:00,465 --> 01:42:04,382
저 같은 사람과 살려면
엄청난 희생과...

1566
01:42:06,799 --> 01:42:09,465
인내심이 필요했을 거예요

1567
01:42:21,882 --> 01:42:24,799
1986년에 알렉스 퍼거슨이
맨유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

1568
01:42:24,882 --> 01:42:28,049
역사에 또 한 획을 긋습니다

1569
01:42:30,840 --> 01:42:33,799
유럽의 챔피언이자
잉글랜드의 챔피언이며

1570
01:42:33,882 --> 01:42:35,424
FA컵 우승팀입니다

1571
01:42:35,507 --> 01:42:38,215
바라던 모든 것을 이뤘습니다

1572
01:42:46,382 --> 01:42:48,257
그때가 최고의 순간이었어요?

1573
01:42:48,507 --> 01:42:51,507
당연하지, 의심의 여지 없이
감독으로서 최고의 순간이었어

1574
01:42:52,632 --> 01:42:55,882
제가 맡았던 모든 팀들의

1575
01:42:56,715 --> 01:42:58,257
본보기였어요

1576
01:43:01,549 --> 01:43:03,215
이제 와 생각해 보면

1577
01:43:04,965 --> 01:43:08,507
정령이 있었던 것 같아요

1578
01:43:09,465 --> 01:43:12,174
정령이 깃들어 있었죠

1579
01:43:12,757 --> 01:43:16,757
제가 경기장을 나설 때까지
그 정령이 있어 준 거예요

1580
01:43:20,090 --> 01:43:21,340
그날 밤

1581
01:43:22,465 --> 01:43:23,924
그 정령이 모습을 드러냈어요

1582
01:43:29,340 --> 01:43:33,340
저를 그 자리에 있게 한
모든 노력과 자질들이

1583
01:43:33,424 --> 01:43:35,965
그날 밤 모습을 드러낸 거예요
좌절하지 않았기 때문에요

1584
01:43:36,340 --> 01:43:39,257
정말 눈부신 순간이었어요
최고의 순간이었죠

1585
01:43:51,799 --> 01:43:53,132
걱정되시겠죠

1586
01:43:54,257 --> 01:43:57,340
내가 살아 온 과거가 사라질까
걱정되실 거예요

1587
01:43:59,257 --> 01:44:00,965
그 많은 추억들과 함께요

1588
01:44:07,674 --> 01:44:09,257
하지만 역사는 이어집니다

1589
01:44:11,590 --> 01:44:13,674
그리고 절대로
잊히지 않을 것입니다

1590
01:44:14,174 --> 01:44:16,465
오늘 오후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은

1591
01:44:16,549 --> 01:44:18,799
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에

1592
01:44:18,882 --> 01:44:22,465
그 누구보다도
빛나는 한 획을 그으신 분의

1593
01:44:22,549 --> 01:44:24,340
귀환을 환영하고자 합니다

1594
01:44:24,424 --> 01:44:28,840
다섯 번의 FA컵 우승
네 번의 리그 컵 우승

1595
01:44:28,924 --> 01:44:31,215
열 번의
채리티 커뮤니티 실드 우승

1596
01:44:31,299 --> 01:44:35,715
한 번의 유러피언 컵 우승
한 번의 유러피언 슈퍼컵 우승

1597
01:44:35,799 --> 01:44:37,882
두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

1598
01:44:37,965 --> 01:44:41,924
인터콘티넨탈 컵 우승
한 번의 피파 월드컵 우승

1599
01:44:42,007 --> 01:44:46,632
그리고 열세 번의
프리미어 리그 우승이라는

1600
01:44:48,215 --> 01:44:51,632
불가능한 꿈을 가능하게 만든

1601
01:44:51,715 --> 01:44:55,049
영국 역사상
가장 위대한 감독입니다

1602
01:44:55,132 --> 01:44:57,840
경기장에 계신 모든 여러분
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으로

1603
01:44:57,924 --> 01:45:01,465
알렉스 퍼거슨 경을
환영해 주세요!

1604
01:45:29,715 --> 01:45:30,715
번역: 김미진
감수: 엄미영

1605
01:45:30,799 --> 01:45:35,049
"감독
제이슨 퍼거슨"
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