﻿1
00:00:37,370 --> 00:00:42,917
"원작자: 후지사와 쇼헤이"

2
00:01:20,038 --> 00:01:22,957
요전에 눈이 엄청나게 왔잖아

3
00:01:23,625 --> 00:01:27,128
집에서 막 떠났던 참이라
눈을 못 치웠지

4
00:01:27,212 --> 00:01:30,965
아내의 친정에
초상이 났었거든

5
00:01:31,049 --> 00:01:31,966
그랬구먼

6
00:01:32,050 --> 00:01:34,111
그랬더니 눈 때문에
지붕이 무너진 걸세

7
00:01:34,135 --> 00:01:39,015
- 그래서 다친 사람은 있었나?
-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네

8
00:01:43,770 --> 00:01:45,313
그만 가 보시게

9
00:02:00,912 --> 00:02:04,749
오랜 병환 끝에
어머니가 돌아가셨다

10
00:02:05,458 --> 00:02:08,294
그때 난 다섯 살이었는데

11
00:02:08,837 --> 00:02:11,756
어머니가 폐병에 걸린 터라

12
00:02:12,590 --> 00:02:17,345
어머니 근처에
갈 수조차 없었다

13
00:02:18,346 --> 00:02:19,639
그래서

14
00:02:20,390 --> 00:02:23,434
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다

15
00:02:29,941 --> 00:02:32,944
이토…

16
00:02:34,779 --> 00:02:37,574
불쌍한 것…

17
00:03:00,680 --> 00:03:06,436
내 고향은 지금의
야마가타현에 속하는 우나사카였다

18
00:03:07,729 --> 00:03:11,816
메이지 유신 전이라
이곳은 우나사카 가문이 지배하던

19
00:03:12,317 --> 00:03:15,278
농사를 짓던 도읍이었다

20
00:03:38,927 --> 00:03:41,930
장부 정리하느라
다들 고생했다

21
00:03:42,597 --> 00:03:44,891
오늘은 이상이다

22
00:03:51,189 --> 00:03:53,959
- 어이, 사카구치
- 왜?

23
00:03:53,983 --> 00:03:57,904
괜찮은 술집이 있는데
가 볼 텐가?

24
00:03:58,529 --> 00:04:00,990
히사고 말이야?

25
00:04:01,074 --> 00:04:04,118
- 한잔 어때?
- 당연히 좋지

26
00:04:05,995 --> 00:04:08,790
카와나미, 자네도 갈 텐가?

27
00:04:08,873 --> 00:04:11,834
- 저야 좋죠
- 이구치는?

28
00:04:12,502 --> 00:04:16,256
- 자네도 같이 가세
- 난 됐네

29
00:04:16,339 --> 00:04:18,049
또 빠질 건가?

30
00:04:18,591 --> 00:04:20,093
먼저 실례하겠네

31
00:04:24,472 --> 00:04:27,767
'황혼'도 참
재미없는 친구야

32
00:04:38,069 --> 00:04:41,281
병든 아내와
어린 두 명의 딸

33
00:04:41,364 --> 00:04:43,717
그리고
병중의 노모까지…

34
00:04:43,741 --> 00:04:47,996
인생을 즐길 여유가 없던
아버지는

35
00:04:48,579 --> 00:04:53,459
하늘이 황혼에 물들면
서둘러 퇴근했다

36
00:05:03,928 --> 00:05:08,099
사정을 모르는 동료들은
그런 아버지를

37
00:05:09,058 --> 00:05:14,105
'황혼의 사무라이'라고
불렀다고 한다

38
00:05:16,858 --> 00:05:23,865
"황혼의 사무라이"

39
00:05:37,420 --> 00:05:38,620
이토

40
00:05:38,796 --> 00:05:40,076
아버지!

41
00:05:40,965 --> 00:05:42,550
안아 보자!

42
00:05:48,514 --> 00:05:50,391
뭘 묻히고 다니냐?

43
00:06:07,450 --> 00:06:09,035
아버지 오셨어요

44
00:06:09,577 --> 00:06:11,037
다녀오셨어요?

45
00:06:17,085 --> 00:06:20,171
카야노, 대구국 끓였니?

46
00:06:20,254 --> 00:06:21,414
네

47
00:06:23,841 --> 00:06:25,468
조심하렴

48
00:06:27,762 --> 00:06:29,847
어머니, 저 왔어요

49
00:06:29,931 --> 00:06:32,767
오늘은 좀 어떠세요?

50
00:06:32,850 --> 00:06:34,977
선생은 뉘시오?

51
00:06:37,105 --> 00:06:40,900
우나사카 성 창고지기
이구치 세이베이입니다

52
00:06:41,442 --> 00:06:42,902
그렇구먼

53
00:06:45,947 --> 00:06:47,990
갈수록 심해지시는군

54
00:06:48,991 --> 00:06:50,993
아들도 못 알아보시네

55
00:06:58,000 --> 00:07:00,560
- 카야노
- 네

56
00:07:00,711 --> 00:07:03,840
- 나물 가져왔어
- 고맙습니다

57
00:07:03,923 --> 00:07:06,763
이렇게 챙겨 주시니
감사합니다

58
00:07:08,845 --> 00:07:12,014
나오타
자네도 그만 가 보게

59
00:07:12,515 --> 00:07:13,675
네

60
00:07:28,823 --> 00:07:30,741
어서 오세요

61
00:07:30,825 --> 00:07:32,261
어서 오십시오
이쪽으로…

62
00:07:32,285 --> 00:07:36,080
야자키, 황혼
좀 어떻게 해 봐

63
00:07:36,956 --> 00:07:40,960
옷은 걸레짝 같고
목욕도 안 하는지

64
00:07:41,043 --> 00:07:44,172
옆에 있으면
구역질이 날 정도야

65
00:07:44,255 --> 00:07:47,216
- 못 참겠어!
- 압니다

66
00:07:47,717 --> 00:07:50,595
우리도 다 죽겠어요

67
00:07:50,678 --> 00:07:54,140
새 마누라감 없나
알아보는 중인데

68
00:07:54,640 --> 00:07:57,768
처지가 너무 궁색해서요

69
00:07:57,852 --> 00:07:59,132
그렇구먼

70
00:07:59,187 --> 00:08:02,648
치매 걸린 노모에
어린 딸들까지…

71
00:08:02,732 --> 00:08:07,028
거기에
빚까지 산더미라는데

72
00:08:07,111 --> 00:08:11,365
어느 여자가
거기 시집을 가겠습니까?

73
00:08:11,991 --> 00:08:15,077
맞아, 돈을 안
꾼 데가 없지

74
00:08:15,870 --> 00:08:19,165
안사람 장례식은
어떻게 치렀나 몰라

75
00:08:19,248 --> 00:08:23,211
검이라도 팔지 않으면
그 정도 장례는 못 치를 텐데

76
00:08:23,294 --> 00:08:27,340
장례식이라…
남의 일이 아니야

77
00:08:27,840 --> 00:08:31,093
우리 부친도
오래가지 못할 것 같아

78
00:08:32,929 --> 00:08:34,555
카와나미는 좋겠군

79
00:08:34,639 --> 00:08:37,600
부모 젊겠다
부인 예쁘겠다!

80
00:08:38,142 --> 00:08:42,772
밤에 적당히 좀 하게
업무에 지장 주지 말고

81
00:08:42,855 --> 00:08:46,859
그래서 일하다
툭하면 조는 건가?

82
00:08:48,694 --> 00:08:50,279
제가 언제요?

83
00:08:50,363 --> 00:08:52,216
- 왔구먼
- 왔어

84
00:08:52,240 --> 00:08:53,908
오구미, 왔군?

85
00:08:53,991 --> 00:08:56,951
- 어서 오세요
- 엄청 예쁘지요?

86
00:08:57,245 --> 00:08:58,996
오구미라…

87
00:09:25,022 --> 00:09:26,816
할머니, 주무실래요?

88
00:09:29,110 --> 00:09:31,696
세이베이, 먼저 자마

89
00:09:31,779 --> 00:09:34,619
- 안녕히 주무세요
- 잘 자

90
00:09:36,325 --> 00:09:38,828
정신이 돌아오셨나 보네

91
00:09:41,122 --> 00:09:45,251
'스승께서 말씀하길
대국을 다스리려면'

92
00:09:45,960 --> 00:09:49,000
- '정치를 신중히 하고…'
- 카야노

93
00:09:49,422 --> 00:09:51,882
그건 공자 아니니?

94
00:09:52,383 --> 00:09:54,176
언제부터 시작했니?

95
00:09:54,260 --> 00:09:58,264
지난달부터요
스승님께서 앞으로는

96
00:09:58,347 --> 00:10:02,101
여자들도
글을 배워야 한댔어요

97
00:10:02,184 --> 00:10:03,853
그렇지

98
00:10:04,437 --> 00:10:08,107
아버지도 어렸을 때
공자를 많이 읽었단다

99
00:10:13,237 --> 00:10:14,739
아버지

100
00:10:15,865 --> 00:10:18,665
제가 바느질을
열심히 배우면

101
00:10:19,285 --> 00:10:23,414
나중에 옷을
지어 입을 수 있잖아요?

102
00:10:25,416 --> 00:10:29,128
그런데 글공부를 하면
나중에 뭘 할 수 있죠?

103
00:10:33,924 --> 00:10:39,430
바느질처럼
도움이 되진 않을 게다

104
00:10:44,143 --> 00:10:45,978
하지만 말이다

105
00:10:46,937 --> 00:10:51,859
글공부를 하면
스스로 생각할 수 있단다

106
00:10:52,610 --> 00:10:54,695
생각하는 힘이 생기지

107
00:10:55,946 --> 00:10:58,574
세상이 어떻게 변한다 해도

108
00:10:59,325 --> 00:11:00,951
생각하는 힘이 있다면

109
00:11:01,786 --> 00:11:04,666
어떻게든
살아남을 수 있을 거다

110
00:11:04,955 --> 00:11:08,167
그건 여자든 남자든
마찬가지야

111
00:11:10,920 --> 00:11:13,520
- 알겠니?
- 네

112
00:11:15,633 --> 00:11:18,260
계속 읽어라

113
00:11:18,344 --> 00:11:22,139
'증자가 말하길
나는 하루에 세 가지로써'

114
00:11:23,182 --> 00:11:25,393
자신을 반성하곤 한다

115
00:11:25,476 --> 00:11:28,580
- '남을 위해 일하며'
- 남을 위해 일하며

116
00:11:28,604 --> 00:11:30,523
'불성실하진 않았던가'

117
00:11:31,232 --> 00:11:35,361
어머니의 오랜 병 수발로
아버지는 많은 빚을 졌고

118
00:11:35,444 --> 00:11:37,947
할머니가 정신을
놓으신 후로는

119
00:11:38,030 --> 00:11:40,783
요리, 빨래, 밭일부터

120
00:11:40,866 --> 00:11:45,287
명절 준비에
이웃과의 왕래로 바빠

121
00:11:46,247 --> 00:11:50,042
아버지는
자신을 돌볼 틈이 없었고

122
00:11:50,543 --> 00:11:54,338
날이 갈수록 초췌해졌다

123
00:11:56,424 --> 00:11:58,426
딸인 나의 눈에는

124
00:11:59,009 --> 00:12:02,680
그 모습이 너무나도 슬펐다

125
00:12:04,181 --> 00:12:06,809
먼지 샅샅이 털어

126
00:12:08,769 --> 00:12:11,147
지금 오고 계셔

127
00:12:12,565 --> 00:12:14,608
영주님 납신다!

128
00:12:15,192 --> 00:12:17,069
카와나미, 얼른 와!

129
00:12:18,154 --> 00:12:20,364
식량창고입니다

130
00:12:20,448 --> 00:12:22,324
잘 아실 테지만

131
00:12:22,408 --> 00:12:26,954
전쟁 등으로 성이 포위될 경우
식량을 저장하는

132
00:12:27,455 --> 00:12:29,790
창고가 되겠습니다

133
00:12:29,874 --> 00:12:32,877
옆은 소금 창고입니다

134
00:12:37,882 --> 00:12:41,969
이쪽은 강낭콩
대두, 팥입니다

135
00:12:42,845 --> 00:12:46,265
콩은 특히 건조에
주의하고 있습니다

136
00:12:47,433 --> 00:12:50,895
여긴 말린 채소들과 된장…

137
00:12:50,978 --> 00:12:52,271
쿠사카!

138
00:12:56,901 --> 00:12:59,445
이쪽엔 대구포인데

139
00:12:59,528 --> 00:13:03,991
전쟁이 나면
중요한 먹거리죠

140
00:13:04,074 --> 00:13:06,577
보관량이 얼마나 되나?

141
00:13:07,578 --> 00:13:09,163
이구치

142
00:13:13,959 --> 00:13:17,588
이구치라고 했나?
자네가 직접 말해 보게

143
00:13:20,549 --> 00:13:22,510
소인이 아뢰겠습니다

144
00:13:22,593 --> 00:13:25,095
전부 760개 가마니인데

145
00:13:25,179 --> 00:13:28,516
무게로는 약 120간입니다

146
00:13:28,599 --> 00:13:30,601
얼마나 버틸 수 있나?

147
00:13:31,393 --> 00:13:35,523
네, 5년에서 10년 정도입니다
보관 중인 것 중에

148
00:13:36,273 --> 00:13:41,237
가장 오래된 것은
6년 전에 들였습니다

149
00:13:41,904 --> 00:13:44,591
간자키 지방의 대구는
좋기로 유명한데

150
00:13:44,615 --> 00:13:48,160
10년이 지나도 맛이
변하지 않습니다, 그리고…

151
00:13:52,665 --> 00:13:56,335
아까부터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
자네인가?

152
00:14:02,132 --> 00:14:06,595
무릇 관리란
모범이 돼야 한다

153
00:14:07,596 --> 00:14:09,974
깨끗이 씻도록 하라

154
00:14:10,641 --> 00:14:12,142
알겠습니다

155
00:14:14,353 --> 00:14:15,896
수고했네

156
00:14:20,234 --> 00:14:21,554
빌어먹을!

157
00:14:32,162 --> 00:14:34,962
- 잠시만요
- 나중에 보세

158
00:14:36,250 --> 00:14:39,050
- 하지만…
- 입 다물게!

159
00:14:43,507 --> 00:14:45,050
이구치!

160
00:14:47,052 --> 00:14:49,305
이런 멍청한 녀석!

161
00:14:53,058 --> 00:14:56,896
이 이야기는
순식간에 퍼졌고

162
00:14:57,646 --> 00:15:01,609
아버지는
웃음거리가 됐다고 한다

163
00:15:10,117 --> 00:15:13,245
그 얘기를 들은
본가의 어르신께서

164
00:15:13,329 --> 00:15:16,457
노발대발하며 달려오셨다

165
00:15:22,129 --> 00:15:23,589
이리 오너라!

166
00:15:24,131 --> 00:15:26,008
아무도 없냐?

167
00:15:27,593 --> 00:15:29,345
세이베이!

168
00:15:29,428 --> 00:15:31,597
삼촌이 오셨군

169
00:15:32,765 --> 00:15:35,267
이제 난 죽었다

170
00:15:36,352 --> 00:15:38,270
아무도 없냐?

171
00:15:38,854 --> 00:15:40,940
다들 창피해서 죽었느냐?

172
00:15:41,023 --> 00:15:42,650
갑니다, 가요!

173
00:15:43,692 --> 00:15:46,171
- 카야노, 차 끓여라
- 네

174
00:15:46,195 --> 00:15:48,995
- 누구야?
- 할아버지야!

175
00:15:50,407 --> 00:15:52,785
이게 무슨 창피인가?

176
00:15:53,786 --> 00:15:58,707
냄새나는 몸으로
함부로 입을 열다니

177
00:15:58,791 --> 00:16:01,752
영주님이 얼마나
불쾌하셨겠는가?

178
00:16:02,586 --> 00:16:04,880
넌 우리 가문의 수치다

179
00:16:05,673 --> 00:16:07,925
죽을죄를 지었습니다

180
00:16:08,634 --> 00:16:14,848
그 이야기를 듣자마자
창고장께 대신 사과하러 들렀는데

181
00:16:15,641 --> 00:16:19,895
인자하신 영주께서
이해해 주셨다고 한다

182
00:16:20,604 --> 00:16:23,482
예전 영주님이셨다면

183
00:16:24,316 --> 00:16:26,402
그 자리에서 할복해야 한다!

184
00:16:26,485 --> 00:16:30,280
이렇게 큰 문제가 될지
몰랐습니다

185
00:16:30,781 --> 00:16:32,533
부디 용서해 주십시오

186
00:16:33,951 --> 00:16:35,191
카야노

187
00:16:37,371 --> 00:16:38,956
올해 몇 살이냐?

188
00:16:39,498 --> 00:16:41,458
열 살입니다

189
00:16:42,251 --> 00:16:46,213
- 공부도 하느냐?
- 네

190
00:16:46,296 --> 00:16:49,717
바느질과 공자를
익히고 있습니다

191
00:16:49,800 --> 00:16:51,040
공자?

192
00:16:51,385 --> 00:16:53,025
계집애가 무슨 글공부냐?

193
00:16:54,179 --> 00:16:57,099
여자는 글씨만
읽을 줄 알면 된다

194
00:16:57,474 --> 00:16:59,786
머리가 굵어지면
시집도 못 가

195
00:16:59,810 --> 00:17:01,645
넌 나가 봐라

196
00:17:10,738 --> 00:17:11,978
오늘은

197
00:17:12,948 --> 00:17:15,748
중요한 일로
상의할 게 있다

198
00:17:17,703 --> 00:17:19,329
네 재혼 문제다

199
00:17:20,581 --> 00:17:23,167
더 망신당하지 않으려면

200
00:17:23,250 --> 00:17:25,836
한시라도 빨리 재혼해야지

201
00:17:26,712 --> 00:17:30,924
내 오랜 지인에게
노처녀 딸이 있는데

202
00:17:31,008 --> 00:17:33,848
네 이야기를 했더니
반기더구나

203
00:17:34,428 --> 00:17:39,725
물론 네 꼴이 어떤지는
충분히 설명해 뒀다

204
00:17:40,601 --> 00:17:42,186
하지만

205
00:17:42,269 --> 00:17:47,941
네가 얼굴을 따질 처지가
아니란 건 잘 알겠지?

206
00:17:50,110 --> 00:17:55,199
여자는 몸 튼튼하고 엉덩이 크고
애만 잘 낳으면 그만이다

207
00:17:55,282 --> 00:17:57,826
얼굴은 눈코입만 있으면 돼

208
00:17:57,910 --> 00:18:01,371
그럼 진행하도록 하마
불만 있나?

209
00:18:02,831 --> 00:18:05,626
제 생각은 다릅니다

210
00:18:06,543 --> 00:18:07,783
뭐가?

211
00:18:08,337 --> 00:18:13,509
저는 제 처지가 비참하다고
생각하진 않습니다

212
00:18:14,426 --> 00:18:19,306
더러운 몸으로
영주님을 맞은 건 잘못이지요

213
00:18:19,973 --> 00:18:22,601
다신 그런 일 없을 겁니다

214
00:18:25,270 --> 00:18:26,730
그리고

215
00:18:27,856 --> 00:18:31,610
딸애들이 커 가는 모습을
지켜보는 건…

216
00:18:33,695 --> 00:18:35,405
뭐랄까요

217
00:18:36,865 --> 00:18:43,497
논밭의 곡식이 영그는 것만큼

218
00:18:45,666 --> 00:18:48,252
기쁘기 한량없습니다

219
00:18:50,671 --> 00:18:55,259
삼촌께서 말한 그 처자도
이런 제 마음을

220
00:18:56,885 --> 00:18:58,345
이해할는지…

221
00:18:58,428 --> 00:19:01,932
그런 개 풀 뜯는 소릴
누가 이해해?

222
00:19:04,434 --> 00:19:07,062
넌 어릴 적부터 그랬다

223
00:19:07,646 --> 00:19:11,817
알 수 없는 헛소리를 해대며
부모 속에 불을 질렀지

224
00:19:13,443 --> 00:19:18,532
네 재혼과 논밭의 곡식이
무슨 상관이냐?

225
00:19:18,615 --> 00:19:21,660
그럼 쉽게 말씀드리겠습니다

226
00:19:22,619 --> 00:19:26,456
제 재혼에는 참견하지
말아 주십시오

227
00:19:28,584 --> 00:19:31,384
지금 어른에게
대드는 거냐?

228
00:19:32,337 --> 00:19:34,506
오셨습니까?

229
00:19:36,925 --> 00:19:39,511
키누, 잘 있었느냐?

230
00:19:39,595 --> 00:19:41,346
고맙습니다

231
00:19:42,306 --> 00:19:47,352
그런데 선생님은 뉘신지요?

232
00:19:48,562 --> 00:19:53,650
네 오라비다!
성가시니까 데려가

233
00:19:53,734 --> 00:19:55,611
어머니

234
00:19:55,694 --> 00:19:58,947
갈수록 더하군
남들이 뭐라겠는가?

235
00:20:00,449 --> 00:20:03,329
꼼짝 못 하게
어디에 묶어 놔!

236
00:20:07,080 --> 00:20:10,160
'이제 너희가 죽든 말든
상관 않겠다!'

237
00:20:10,876 --> 00:20:16,173
크게 소리 지르시고는
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

238
00:20:19,468 --> 00:20:21,511
할 수 있겠니?

239
00:20:22,471 --> 00:20:24,056
어디 보자

240
00:20:25,891 --> 00:20:27,392
어디…

241
00:20:29,186 --> 00:20:31,313
꽉 집어넣어

242
00:20:35,484 --> 00:20:38,245
- 할머니 주무셔?
- 응

243
00:20:39,696 --> 00:20:42,416
- 고생했다
- 아버지?

244
00:20:43,825 --> 00:20:46,119
할머니 막 우셨어요

245
00:20:47,079 --> 00:20:48,747
할아버지 때문에?

246
00:20:51,541 --> 00:20:53,919
불쌍한 우리 할머니

247
00:20:57,589 --> 00:21:00,092
할아버지가 좋으냐?

248
00:21:02,010 --> 00:21:03,345
싫어?

249
00:21:07,683 --> 00:21:09,434
아버지도 엄청 싫단다

250
00:21:14,940 --> 00:21:18,735
새장가 들라고 오셨는데

251
00:21:19,695 --> 00:21:21,071
거절했다

252
00:21:22,990 --> 00:21:25,951
그분 도움은 받고 싶지 않아

253
00:21:27,619 --> 00:21:30,499
말이나
황소 고르는 것도 아니고

254
00:21:30,706 --> 00:21:36,086
몸만 튼튼하면 된다니
그건 상대한테도 무례한 거지

255
00:21:40,841 --> 00:21:42,281
너희들 외롭니?

256
00:21:45,262 --> 00:21:47,723
어머니가 없어서 말이다

257
00:21:50,434 --> 00:21:53,121
아버지가 계셔서
외롭지 않아요

258
00:21:53,145 --> 00:21:54,385
저도요

259
00:21:59,860 --> 00:22:01,100
고맙다

260
00:22:12,080 --> 00:22:14,291
할머니, 뒷간 가시게요?

261
00:22:20,505 --> 00:22:21,745
보세요

262
00:22:42,569 --> 00:22:43,796
이것 보세요

263
00:22:43,820 --> 00:22:47,074
머위 싹을 땄구나!
많이 따거라

264
00:22:53,205 --> 00:22:54,915
거기 뭐예요?

265
00:22:56,958 --> 00:22:58,543
어린애로구먼!

266
00:22:59,211 --> 00:23:02,923
불쌍한 것!
뼈밖에 안 남았네

267
00:23:03,840 --> 00:23:06,343
어디서 떠내려왔을까?

268
00:23:06,426 --> 00:23:08,553
아즈카와겠지 뭐

269
00:23:09,137 --> 00:23:11,181
극락왕생해라!

270
00:23:12,140 --> 00:23:16,144
이른 봄
강가에서 나물을 캐는 건

271
00:23:16,228 --> 00:23:19,147
아이들에게
큰 즐거움이었지만

272
00:23:19,940 --> 00:23:23,026
당시에는 흉작이 이어져

273
00:23:23,568 --> 00:23:25,946
얼음이 녹은 차디찬 강물에

274
00:23:26,029 --> 00:23:31,118
굶어 죽은 이들의 시체가
떠내려오곤 했었다

275
00:23:37,541 --> 00:23:38,917
조준!

276
00:23:43,922 --> 00:23:45,162
발사!

277
00:23:50,345 --> 00:23:53,265
너희들, 다시 잘 봐

278
00:23:53,765 --> 00:23:58,228
팔꿈치를 들고
오른쪽 무릎을 꿇고…

279
00:23:58,979 --> 00:24:00,299
세이베이!

280
00:24:01,148 --> 00:24:02,628
벌써 와 있었나?

281
00:24:05,986 --> 00:24:07,946
교토엔 잘 갔다 왔나?

282
00:24:08,029 --> 00:24:11,867
오사카 막부에
들른 김에 가 봤지

283
00:24:11,950 --> 00:24:13,869
교토는 어떤가?

284
00:24:15,620 --> 00:24:19,166
생지옥이 따로 없더군

285
00:24:19,249 --> 00:24:22,544
거리마다 그야말로 참담했네

286
00:24:25,172 --> 00:24:30,010
도처에서 몰려든
추저분한 낭인들이

287
00:24:30,093 --> 00:24:33,680
여기저기서 사투리를 써 가며
소리를 지르더니

288
00:24:33,763 --> 00:24:37,100
느닷없이 칼을 뽑아 들고
싸우기 시작하더군

289
00:24:41,271 --> 00:24:47,152
그러더니 순식간에
강이 피바다가 됐지

290
00:24:48,570 --> 00:24:51,450
게이샤랑 놀 상황은
아닌가 보군

291
00:24:52,032 --> 00:24:53,272
발사!

292
00:24:56,578 --> 00:24:57,898
깜짝이야!

293
00:25:01,124 --> 00:25:02,364
준비!

294
00:25:03,835 --> 00:25:05,170
조준!

295
00:25:06,129 --> 00:25:07,369
발사!

296
00:25:08,840 --> 00:25:11,319
- 오발!
- 기다려!

297
00:25:11,343 --> 00:25:12,844
뭘 어쨌길래?

298
00:25:16,765 --> 00:25:18,767
멍청한 놈!

299
00:25:19,267 --> 00:25:22,147
- 기다리랬잖아!
- 죄송합니다

300
00:25:22,354 --> 00:25:24,940
아직도 화승총을 쓴다고?

301
00:25:26,858 --> 00:25:29,003
하마구리고몬 전투에서
패하긴 했지만

302
00:25:29,027 --> 00:25:32,187
머지않아 초슈는 사츠마와
손잡고 쳐들어오겠지

303
00:25:32,280 --> 00:25:36,743
그렇게 되면 토쿠가와 300년
천하태평의 꿈도 풍전등화야

304
00:25:37,786 --> 00:25:39,347
이제 우린 어떻게 되지?

305
00:25:39,371 --> 00:25:42,291
멍청한 가신들은
아무 생각도 없어

306
00:25:44,751 --> 00:25:47,671
자네가 교토로 가게나

307
00:25:50,257 --> 00:25:52,425
황성에서 무사를 모집하네

308
00:25:52,509 --> 00:25:54,427
내가 다리 놔 주지

309
00:25:54,511 --> 00:25:56,972
거기서 식견을 넓히는 거야

310
00:25:57,764 --> 00:26:01,643
자네 같은 인재가
이런 촌구석에서 썩으면 안 돼

311
00:26:02,769 --> 00:26:06,856
자네가 날 너무
과대평가하는군

312
00:26:07,607 --> 00:26:10,068
세상이 변하고 있네

313
00:26:11,111 --> 00:26:12,445
여차하면…

314
00:26:13,238 --> 00:26:16,950
난 사무라이를 관두고
농부로 살겠네

315
00:26:18,285 --> 00:26:21,162
그게 적성에도 맞지

316
00:26:24,624 --> 00:26:27,419
정말 알아가도 모를 친구야

317
00:26:29,212 --> 00:26:31,840
자넨 예전부터 그랬지

318
00:26:34,426 --> 00:26:36,636
사내가 야망이 없어

319
00:26:37,929 --> 00:26:40,223
참, 깜빡했네

320
00:26:43,351 --> 00:26:47,188
부인이 사망했단 소식 들었네

321
00:26:49,774 --> 00:26:51,776
내 성의니 받아 두게

322
00:26:51,860 --> 00:26:54,070
이럴 필요까지 없는데…

323
00:26:55,864 --> 00:26:58,904
장례식에 여동생을 대신
보내려고 했는데

324
00:26:58,950 --> 00:27:02,454
녀석도 요즘
정신이 없어서 말이지

325
00:27:03,663 --> 00:27:04,581
미안하네

326
00:27:04,664 --> 00:27:06,833
토모에가 왜?

327
00:27:09,753 --> 00:27:13,923
코다 가문으로
시집을 보냈잖나?

328
00:27:14,674 --> 00:27:18,762
그런데 신랑이라는 놈이
순 술주정뱅이였어

329
00:27:19,262 --> 00:27:21,949
알았다면
절대 보내지 않았어

330
00:27:21,973 --> 00:27:24,017
술버릇이 안 좋은가?

331
00:27:24,100 --> 00:27:26,811
때리고 발길질도 한대

332
00:27:27,979 --> 00:27:31,107
두들겨 맞다가 도망 왔네

333
00:27:32,067 --> 00:27:35,320
그대로 뒀다간
목숨까지 위태로워 보여서

334
00:27:35,403 --> 00:27:38,363
영주께 말씀드려
억지로 이혼시켰다네

335
00:27:39,282 --> 00:27:40,658
이혼?

336
00:27:40,742 --> 00:27:42,182
얼마 전 일이야

337
00:27:42,869 --> 00:27:47,290
그래서
지금 우리 집에 와 있어

338
00:27:48,792 --> 00:27:50,210
그렇군

339
00:27:52,128 --> 00:27:58,760
토모에는 좋은 집안에 시집가서
잘살고 있을 줄 알았건만

340
00:27:59,844 --> 00:28:01,971
그럴 줄은 몰랐네

341
00:28:03,223 --> 00:28:08,061
내 실수로
토모에를 잃을 뻔했어

342
00:28:14,901 --> 00:28:17,529
모두들 수고했네

343
00:28:18,113 --> 00:28:21,116
오늘은 이상이다

344
00:28:28,206 --> 00:28:29,486
사카구치

345
00:28:30,417 --> 00:28:32,061
- 사카구치!
- 왜?

346
00:28:32,085 --> 00:28:34,379
오늘도 한잔 어떤가?

347
00:28:34,462 --> 00:28:37,382
- 오구미가 보고파서?
- 조용!

348
00:28:37,424 --> 00:28:39,342
카와나미, 자네도 가세

349
00:28:39,426 --> 00:28:41,487
- 또요?
- 당연하지

350
00:28:41,511 --> 00:28:44,514
- 먼저 가 보겠네
- 이구치

351
00:28:46,182 --> 00:28:49,269
가끔은 다 잊고
좀 즐기면 어떤가?

352
00:28:49,352 --> 00:28:51,104
난 괜찮네

353
00:28:55,108 --> 00:28:57,869
- 이구치
- 입만 아프지

354
00:29:11,040 --> 00:29:13,418
진달래가 피었구나

355
00:29:24,304 --> 00:29:27,104
카야노, 이토
아버지 왔다!

356
00:29:29,809 --> 00:29:31,478
아무도 없나 보네

357
00:29:40,320 --> 00:29:42,363
어서 오세요

358
00:29:46,367 --> 00:29:48,870
정말 오랜만이네요

359
00:29:54,542 --> 00:29:59,506
저기 이게 무슨…

360
00:30:01,090 --> 00:30:03,890
안 계셔서
기다리고 있었어요

361
00:30:04,511 --> 00:30:05,711
네?

362
00:30:09,432 --> 00:30:11,851
벌써 저 잊으셨어요?

363
00:30:11,935 --> 00:30:15,396
이누마 여동생
토모에예요

364
00:30:19,609 --> 00:30:21,194
토모에라고?

365
00:30:22,362 --> 00:30:24,531
몰라봤구나

366
00:30:25,990 --> 00:30:31,496
오늘 오빠한테
이야기는 들었단다

367
00:30:32,288 --> 00:30:36,501
그럼 다 알고 계시겠군요

368
00:30:38,002 --> 00:30:39,295
그래

369
00:30:40,463 --> 00:30:44,092
아시겠지만
지금 오빠랑 있는데

370
00:30:44,175 --> 00:30:48,513
매일 옷감만 짜는 게
너무 지겨워서

371
00:30:48,596 --> 00:30:51,432
오라버니 댁으로 도망왔어요

372
00:30:52,267 --> 00:30:54,269
잘 왔어

373
00:30:55,687 --> 00:30:58,147
안으로 들어가자

374
00:30:59,983 --> 00:31:01,526
버선을…

375
00:31:01,609 --> 00:31:03,194
맞다!

376
00:31:14,706 --> 00:31:18,126
너희 아버지가
날 잊어버리셨어

377
00:31:18,209 --> 00:31:20,795
어릴 적엔 참 친했는데

378
00:31:21,713 --> 00:31:24,483
- 다녀오셨어요?
- 오셨어요?

379
00:31:24,507 --> 00:31:27,802
카야노, 이토
이쪽은 토모에…

380
00:31:28,595 --> 00:31:30,513
우린 그러니까…

381
00:31:30,597 --> 00:31:34,017
소꿉친구였단다
늘 나를 괴롭히셨지

382
00:31:34,100 --> 00:31:35,518
아니야

383
00:31:36,269 --> 00:31:39,480
- 선물을 주셨어요
- 저도요

384
00:31:40,023 --> 00:31:42,358
정말 예쁘구나!

385
00:31:43,735 --> 00:31:45,904
어머니, 저 왔어요

386
00:31:45,987 --> 00:31:47,488
어서 와라

387
00:31:48,114 --> 00:31:50,954
손님이 왔는데
알아보시겠어요?

388
00:31:51,159 --> 00:31:53,721
이누마 댁 딸
토모에 아니냐?

389
00:31:53,745 --> 00:31:56,080
어머님도 기억하시잖아요

390
00:31:56,164 --> 00:31:57,665
그러네

391
00:31:58,499 --> 00:32:02,170
그럼 어머니
전 기억하시죠?

392
00:32:03,588 --> 00:32:06,424
그런데 선생은 뉘신지?

393
00:32:09,344 --> 00:32:11,679
어머니 아들이에요

394
00:32:12,764 --> 00:32:15,642
- 그렇소?
- 안녕하세요

395
00:32:17,101 --> 00:32:19,354
오타네, 물이 끓어

396
00:32:21,356 --> 00:32:23,983
토모에 아줌마가 온 순간부터

397
00:32:24,067 --> 00:32:28,029
우리 집엔 생기가 돌았다

398
00:32:30,531 --> 00:32:33,743
잊히지 않아
다섯 살 때였는데

399
00:32:34,369 --> 00:32:38,122
난 오빠들이 하는 건
다 하고 싶었어

400
00:32:38,748 --> 00:32:43,711
한번은 소나무에 올라갔는데
가지가 부러져서

401
00:32:43,795 --> 00:32:47,090
- 떨어져 버렸지 뭐야
- 정말요?

402
00:32:48,007 --> 00:32:51,636
다행히 너희 아버지가
와 계셨는데

403
00:32:51,719 --> 00:32:56,432
날 업고 그 길로
의원한테 달려갔지

404
00:32:57,433 --> 00:33:01,771
그때 너희 아버지가
열세 살쯤 됐을 텐데

405
00:33:03,106 --> 00:33:07,360
등이 이렇게 넓었단다!

406
00:33:07,443 --> 00:33:10,405
꼭 어른처럼 등이 넓어서

407
00:33:10,488 --> 00:33:13,324
얼마나 듬직했나 몰라

408
00:33:13,408 --> 00:33:15,702
기억나세요, 오라버니?

409
00:33:16,619 --> 00:33:20,248
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…

410
00:33:22,542 --> 00:33:26,045
내가 아홉 살이 되자
어머니께서

411
00:33:26,129 --> 00:33:29,507
오빠들하고
놀지 말라고 하셨지

412
00:33:30,258 --> 00:33:33,177
얼마나 슬펐는지 몰라

413
00:33:34,345 --> 00:33:37,432
카야노
여자로 사는 건 재미없지?

414
00:33:37,515 --> 00:33:44,480
-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줄줄
-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줄줄

415
00:33:45,481 --> 00:33:47,626
- 줄줄
- 줄줄

416
00:33:47,650 --> 00:33:51,821
- 떨어지는 눈물을
- 떨어지는 눈물을

417
00:33:51,904 --> 00:33:55,658
- 기모노로 닦자
- 기모노로 닦자

418
00:33:56,200 --> 00:33:57,845
- 닦자
- 닦자

419
00:33:57,869 --> 00:34:03,499
- 눈물 젖은 기모노를 깨끗이 빨자
- 눈물 젖은 기모노를 깨끗이 빨자

420
00:34:03,583 --> 00:34:05,519
- 빨자
- 빨자

421
00:34:05,543 --> 00:34:10,882
- 깨끗이 빤 기모노를 돌려 짜자
- 깨끗이 빤 기모노를 돌려 짜자

422
00:34:11,382 --> 00:34:13,610
- 돌려 짜자
- 돌려 짜자

423
00:34:13,634 --> 00:34:18,765
- 물기를 짠 기모노를 줄에 널자
- 물기를 짠 기모노를 줄에 널자

424
00:34:19,515 --> 00:34:22,315
- 줄에 널자
- 줄에 널자

425
00:34:27,398 --> 00:34:30,818
정말 하나도
안 변하셨네요

426
00:34:32,653 --> 00:34:37,283
저는 완전히
변했는데 말이죠

427
00:34:39,118 --> 00:34:41,496
그런 말 하지 마라

428
00:34:42,413 --> 00:34:46,334
너야말로 웃는 모습이
전이랑 똑같구먼

429
00:34:49,212 --> 00:34:51,798
위로해 주시지 않아도 돼요

430
00:34:52,840 --> 00:34:55,426
저도 변한 거 알아요

431
00:34:58,179 --> 00:35:02,183
결혼식 날 네가
얼마나 예뻤는지

432
00:35:02,850 --> 00:35:04,769
소문이 자자했단다

433
00:35:05,853 --> 00:35:07,855
떠올리고 싶지도 않아요

434
00:35:33,548 --> 00:35:38,219
시간도 늦었고
난 이만 실례하마

435
00:35:40,346 --> 00:35:43,474
오빠한테 안부 전해다오

436
00:35:45,351 --> 00:35:46,911
수염이 많이 자랐네요

437
00:35:48,938 --> 00:35:50,298
부드러워라!

438
00:35:53,526 --> 00:35:55,254
- 이누마!
- 네!

439
00:35:55,278 --> 00:35:58,278
- 사실대로 말해!
- 무슨 일이야?

440
00:35:58,573 --> 00:36:00,013
그자가 왔어요!

441
00:36:03,661 --> 00:36:07,748
남편…
아니, 전 남편요

442
00:36:07,832 --> 00:36:10,459
분명히 술 취한 목소리예요

443
00:36:10,543 --> 00:36:11,783
가자!

444
00:36:12,587 --> 00:36:15,467
- 주인님 모셔라
- 손 치워!

445
00:36:15,548 --> 00:36:18,467
나 안 취했어!
신발 가져와

446
00:36:19,260 --> 00:36:20,540
이누마!

447
00:36:20,928 --> 00:36:23,306
토모에는 어디 갔어?

448
00:36:23,389 --> 00:36:27,476
- 이모님 댁에 갔다니까요
- 거짓말 마!

449
00:36:27,560 --> 00:36:31,772
목소리 좀 낮추세요
집 안에 어른들이 계세요!

450
00:36:31,856 --> 00:36:33,096
아무튼

451
00:36:33,566 --> 00:36:35,359
잘 들어, 이누마!

452
00:36:35,860 --> 00:36:39,906
토모에한테 미련은 없어
내가 싫으면 가라고

453
00:36:40,656 --> 00:36:42,658
하지만 이누마

454
00:36:42,742 --> 00:36:45,578
네가 한 짓은 용서 못 해

455
00:36:46,287 --> 00:36:49,832
영주님께 말씀드려
이혼을 시켰겠다?

456
00:36:49,916 --> 00:36:54,962
코다 님, 그 이유는
말씀드렸잖습니까?

457
00:36:55,046 --> 00:36:56,505
닥쳐!

458
00:36:57,298 --> 00:37:01,510
난 마누라가 도망친
못난 놈이라고 웃음거리가 됐어!

459
00:37:01,594 --> 00:37:03,034
네놈 탓이라고!

460
00:37:03,512 --> 00:37:05,365
밖으로 나와
나랑 한번 붙자!

461
00:37:05,389 --> 00:37:08,643
- 코다 님, 그만하시지요
- 내 검 가져와!

462
00:37:08,726 --> 00:37:10,853
제발 그만해요!

463
00:37:12,521 --> 00:37:14,482
드디어 납셨군

464
00:37:15,024 --> 00:37:16,400
토모에

465
00:37:16,984 --> 00:37:19,671
오밤중에
어디 갔다 오는 거야?

466
00:37:19,695 --> 00:37:22,865
어딜 가든
그쪽과 상관없습니다

467
00:37:23,574 --> 00:37:26,374
다시 한번
분명히 말씀드리죠

468
00:37:26,869 --> 00:37:29,747
전 그쪽의 아내가 아닙니다

469
00:37:30,331 --> 00:37:32,091
이름도 함부로
부르지 마세요!

470
00:37:37,421 --> 00:37:40,501
- 토모에, 안으로 들어가!
- 토모에!

471
00:37:42,843 --> 00:37:45,346
그만하고 가십시오

472
00:37:46,097 --> 00:37:47,765
넌 누구야?

473
00:37:54,563 --> 00:37:59,110
전 이누마의 벗인
이구치 세이베이입니다

474
00:38:00,027 --> 00:38:03,614
원하신다면 이누마 대신
상대해 드리겠지만

475
00:38:04,323 --> 00:38:07,203
여기는
동네 한가운데이기도 하고

476
00:38:08,536 --> 00:38:10,955
그쪽은 취했습니다

477
00:38:13,332 --> 00:38:17,920
다음에 맑은 정신으로
찾아오시지요

478
00:38:24,593 --> 00:38:28,848
친구 대신
나서는 걸 보아하니

479
00:38:29,598 --> 00:38:31,350
실력은 있나 보군

480
00:38:32,101 --> 00:38:34,941
그리 대단한 실력은
못 됩니다

481
00:38:35,688 --> 00:38:39,358
좋아
그럼 내일 상대해 주지

482
00:38:40,985 --> 00:38:42,695
내일요?

483
00:38:42,778 --> 00:38:46,365
장소는 한냐지 뒤쪽 강이고

484
00:38:47,450 --> 00:38:49,785
시간은 미시가 어떠냐?

485
00:38:51,912 --> 00:38:53,497
좋습니다

486
00:38:53,998 --> 00:38:58,002
한냐지 뒤쪽 강에서 미시다!

487
00:38:59,795 --> 00:39:01,075
각오해라

488
00:39:13,851 --> 00:39:16,896
세이베이, 일이 커져 버렸군

489
00:39:17,480 --> 00:39:19,023
자네 진심인가?

490
00:39:19,857 --> 00:39:21,942
다른 방법이 없었어

491
00:39:22,026 --> 00:39:24,153
저자도 실력이 상당해

492
00:39:24,695 --> 00:39:26,822
어떻게든 되겠지

493
00:39:27,948 --> 00:39:30,076
그럼 이만 실례하겠네

494
00:39:30,159 --> 00:39:32,078
괜히 걱정할 테니

495
00:39:32,787 --> 00:39:35,507
토모에한테는
말하지 말게

496
00:39:38,459 --> 00:39:39,835
기다리게!

497
00:39:42,129 --> 00:39:44,882
그가 자네 손에 죽으면?

498
00:39:44,965 --> 00:39:47,009
결투는 금지야

499
00:39:48,135 --> 00:39:50,596
방법을 생각해 보겠네

500
00:39:51,889 --> 00:39:53,516
잘 자게

501
00:40:10,616 --> 00:40:12,660
나오타, 먹어

502
00:40:50,573 --> 00:40:53,533
- 다녀오겠습니다
- 다녀오겠습니다

503
00:40:55,202 --> 00:40:56,442
이토!

504
00:41:11,260 --> 00:41:13,820
- 안녕
- 안녕

505
00:41:14,013 --> 00:41:15,574
- 안녕하세요
- 왔구나

506
00:41:15,598 --> 00:41:18,158
- 안녕
- 안녕

507
00:41:23,647 --> 00:41:25,316
앉아라

508
00:41:36,785 --> 00:41:38,185
다녀오겠습니다

509
00:42:30,047 --> 00:42:31,287
안 돼

510
00:42:32,341 --> 00:42:33,842
둔해졌어

511
00:43:06,417 --> 00:43:09,062
감히 네가
덤비겠다는 거냐?

512
00:43:09,086 --> 00:43:10,546
그렇다!

513
00:43:10,629 --> 00:43:13,090
그렇다면 각오해라

514
00:43:17,344 --> 00:43:19,013
겁먹은 게냐!

515
00:43:23,934 --> 00:43:25,227
잠깐만!

516
00:43:27,354 --> 00:43:30,354
이누마, 내가 싸운다고
하지 않았나!

517
00:43:30,399 --> 00:43:31,900
이건 내 일이야

518
00:43:31,984 --> 00:43:35,112
자넨 상대가 안 돼
구경이나 해

519
00:43:38,574 --> 00:43:41,335
늦어서 죄송합니다
코다 님

520
00:43:41,368 --> 00:43:43,245
제가 상대하겠습니다

521
00:43:44,246 --> 00:43:45,766
그 몽둥이는 뭔가?

522
00:43:46,457 --> 00:43:50,336
저희 유파의 목검입니다
이걸로 상대해 드리지요

523
00:43:51,629 --> 00:43:53,149
날 조롱하는 거냐?

524
00:43:54,298 --> 00:43:55,883
검을 뽑아라!

525
00:43:55,966 --> 00:44:00,387
검을 뽑으면 피를 보겠지만
목검은 아닙니다

526
00:44:00,471 --> 00:44:03,351
뼈가 부러지는 정도로
그치겠지요

527
00:44:05,142 --> 00:44:08,022
하급 사무라이 주제에
건방지구나

528
00:44:09,271 --> 00:44:10,631
죽여 주마!

529
00:44:37,633 --> 00:44:40,473
조심하게
코다는 생각보다 강해

530
00:44:45,224 --> 00:44:48,024
지금 사과한다면
받아 주겠다

531
00:44:49,186 --> 00:44:51,522
사과할 사람은 당신이겠지요

532
00:45:16,630 --> 00:45:17,830
젠장

533
00:45:37,860 --> 00:45:40,780
진검이었다면
목이 달아났을 겁니다

534
00:45:55,252 --> 00:45:57,588
이제 사과하겠습니까?

535
00:45:58,547 --> 00:46:02,050
아니면 계속하시겠습니까?

536
00:46:26,116 --> 00:46:29,203
물을 뿌려 보시오
그럼 깨어날 거요

537
00:46:29,870 --> 00:46:31,538
가세, 이누마

538
00:46:37,961 --> 00:46:39,361
자네 괜찮나?

539
00:46:41,465 --> 00:46:44,510
토모에한테는
말하지 말게

540
00:46:45,093 --> 00:46:48,180
아니, 아무한테도
말하지 마

541
00:46:48,263 --> 00:46:50,891
저들이 말할 걸세

542
00:46:50,974 --> 00:46:54,520
아니, 싸움에서 진 개는
절대 짖지 않아

543
00:47:18,669 --> 00:47:21,547
- 그건 간장인가?
- 네

544
00:47:55,372 --> 00:47:57,583
방해해서 미안하네만

545
00:47:57,666 --> 00:48:00,626
난 기마 무사
요고 젠에몬이라 하네

546
00:48:00,669 --> 00:48:02,212
존함은 들었습니다

547
00:48:03,088 --> 00:48:07,718
코다 토요타로와 대결해
강물에 처박아

548
00:48:08,302 --> 00:48:10,470
혼쭐을 내줬다던데

549
00:48:10,554 --> 00:48:12,848
자네가 황혼의 사무라이인가?

550
00:48:12,931 --> 00:48:15,771
혼쭐을 내다니
당치도 않습니다

551
00:48:17,102 --> 00:48:22,608
결투를 청해 오셨는데
어쩌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

552
00:48:24,276 --> 00:48:28,947
코다는 나와 절친한
술친구인데

553
00:48:29,615 --> 00:48:31,617
어젯밤 날 찾아와

554
00:48:32,409 --> 00:48:36,204
분해 견딜 수 없으니
대신 복수해 달라며

555
00:48:36,997 --> 00:48:38,749
눈물로 부탁하더군

556
00:48:43,045 --> 00:48:45,589
코다는 그
정도밖에 안 되지만

557
00:48:47,007 --> 00:48:49,927
자네 실력은
보통이 아닌 것 같군

558
00:48:50,093 --> 00:48:52,262
어느 유파인가?

559
00:48:53,472 --> 00:48:55,223
수년 전

560
00:48:55,307 --> 00:48:58,187
토다 스승님 밑에서
수학했습니다

561
00:49:00,354 --> 00:49:03,207
토다 진사이 선생의
제자란 말인가?

562
00:49:03,231 --> 00:49:06,652
그저 곁눈질로
배운 수준입니다

563
00:49:09,655 --> 00:49:13,450
나와 한번
겨뤄 보지 않겠나?

564
00:49:13,533 --> 00:49:18,121
전 요고 님의 상대가
못 됩니다

565
00:49:19,247 --> 00:49:20,767
이만 실례하겠습니다

566
00:49:34,429 --> 00:49:40,102
늙는 것도 서러운데
눈까지 안 보여

567
00:49:41,353 --> 00:49:45,107
치아부터 망가지고
다음은 눈이라던데

568
00:49:45,190 --> 00:49:47,567
거긴 괜찮으십니까?

569
00:49:48,151 --> 00:49:50,320
거긴 벌써 맛 갔지

570
00:49:54,199 --> 00:49:57,285
그럼 오늘도 수고했네

571
00:50:13,343 --> 00:50:15,303
먼저 가 보겠네

572
00:50:18,807 --> 00:50:20,600
내일 보세

573
00:50:25,480 --> 00:50:27,691
황혼이 가는군

574
00:50:28,483 --> 00:50:30,736
소문 들었어요?

575
00:50:32,863 --> 00:50:38,368
요전에 황혼이
코다 님이랑 결투했답니다

576
00:50:38,452 --> 00:50:41,413
결투를 했다고?
어떻게 됐는데?

577
00:50:41,496 --> 00:50:43,850
코다 님의 진검에
황혼이 목검으로 상대했는데

578
00:50:43,874 --> 00:50:47,794
목검 한 방에
코다 님이 쓰러졌대요

579
00:50:47,878 --> 00:50:49,504
정말?

580
00:50:49,588 --> 00:50:52,424
범상치 않은 건 알았지만

581
00:50:52,507 --> 00:50:55,552
그런 실력자일 줄은 몰랐군

582
00:50:56,720 --> 00:51:00,432
그동안 뒤에서 황혼이라며
놀린 거 알고 있을까요?

583
00:51:00,932 --> 00:51:04,603
- 들었으려나?
- 그걸 모르겠나?

584
00:51:20,202 --> 00:51:22,412
후미야, 비 온다!

585
00:51:31,338 --> 00:51:34,150
비 내리는데
빨래는 들여놨니?

586
00:51:34,174 --> 00:51:35,374
네!

587
00:51:44,601 --> 00:51:46,621
- 다녀오셨어요?
- 오셨어요?

588
00:51:46,645 --> 00:51:50,440
토모에 아줌마가
서찰을 남겼어요

589
00:51:53,860 --> 00:51:57,614
서당 스승님보다
글씨가 더 예뻐요

590
00:52:00,826 --> 00:52:03,626
- 저도 볼래요
- 안 돼!

591
00:52:05,580 --> 00:52:10,919
무슨 일이 있었는지
뒤늦게 얘기 들었습니다

592
00:52:12,295 --> 00:52:16,675
저로 인해 오라버니께
큰 폐를 끼쳤다니

593
00:52:17,259 --> 00:52:19,386
정말 죄송합니다

594
00:52:20,178 --> 00:52:21,596
하지만

595
00:52:22,264 --> 00:52:24,432
전 너무 기뻤답니다

596
00:52:27,310 --> 00:52:31,773
오라버니를 뵙고
인사드리고 싶지만

597
00:52:32,941 --> 00:52:35,944
댁에 안 계실 때 와서

598
00:52:36,611 --> 00:52:41,825
애들이랑 청소하고
빨래를 했습니다

599
00:52:42,450 --> 00:52:48,331
절 집에 들였다고
애들 혼내지 마세요

600
00:52:49,499 --> 00:52:54,337
앞으로도 이렇게
종종 들르겠습니다

601
00:52:55,130 --> 00:52:58,341
그럼 글을 마칩니다

602
00:52:58,967 --> 00:53:02,554
오라버니에게
토모에 올림

603
00:53:04,598 --> 00:53:07,478
- 다 만들었어
- 그게 뭔데?

604
00:53:08,059 --> 00:53:09,299
빗자루

605
00:53:10,270 --> 00:53:13,440
토모에 아줌마는
이틀에 한 번꼴로

606
00:53:13,523 --> 00:53:15,859
우리 집에 들렀다

607
00:53:15,942 --> 00:53:20,655
우리 자매는 목이 빠져라
토모에 아줌마를 기다렸다

608
00:53:21,239 --> 00:53:23,676
- 다녀왔습니다
- 저도 왔어요

609
00:53:23,700 --> 00:53:25,452
왔니?

610
00:53:26,828 --> 00:53:31,583
오늘 서당 스승님이
방귀 뀌었어요!

611
00:53:39,674 --> 00:53:43,845
토모에 아줌마는 같이
청소도 하고 빨래도 했다

612
00:53:44,679 --> 00:53:47,599
그리고 요리도 가르쳐 줬다

613
00:53:49,976 --> 00:53:51,216
이토!

614
00:53:52,103 --> 00:53:56,775
비가 오는 날에는
서예와 바느질을 가르쳐 줬고

615
00:53:56,858 --> 00:54:00,362
그리고
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

616
00:54:00,445 --> 00:54:03,990
재밌는 이야기도 들려줬다

617
00:54:04,074 --> 00:54:05,394
다 했어요

618
00:54:09,412 --> 00:54:11,957
이렇게 해 봐

619
00:54:12,040 --> 00:54:13,480
저도 다 했어요

620
00:54:13,833 --> 00:54:16,044
이토도 잘했네

621
00:54:16,920 --> 00:54:19,547
싫어, 하지 마!

622
00:54:20,966 --> 00:54:24,386
이토, 네 종이에 써야지

623
00:54:24,928 --> 00:54:26,208
싫어요!

624
00:54:36,773 --> 00:54:39,067
너무 예쁘다

625
00:54:42,445 --> 00:54:45,740
새로 지어 주신 옷을 입고
함께 갔던 축제도

626
00:54:46,658 --> 00:54:49,160
얼마나 재밌었는지 모른다

627
00:55:06,845 --> 00:55:09,597
싫어, 저리 가!

628
00:56:05,028 --> 00:56:08,198
당시에는
사무라이의 가족이

629
00:56:08,281 --> 00:56:11,785
농부와 천민이 즐기는
축제에 가는 것은

630
00:56:11,868 --> 00:56:14,704
엄하게 금지돼 있었지만

631
00:56:14,788 --> 00:56:18,416
토모에 아줌마는
전혀 개의치 않았다

632
00:56:19,626 --> 00:56:24,589
'농부가 있기에
사무라이도 있는 거란다'

633
00:56:25,215 --> 00:56:29,469
토모에 아줌마의 그 말을
지금도 기억한다

634
00:57:01,835 --> 00:57:05,213
미끼도 같은데
왜 자네 것만 물지?

635
00:57:05,922 --> 00:57:11,344
낚고 싶은 맘이 커서 그래
물고기도 느끼지

636
00:57:12,637 --> 00:57:14,222
어깨에 힘 좀 빼 봐

637
00:57:14,931 --> 00:57:16,891
검술도 마찬가지야

638
00:57:16,975 --> 00:57:19,695
알았으니까
잔소리 그만해

639
00:57:20,019 --> 00:57:22,188
낚싯대 줘 봐

640
00:57:26,192 --> 00:57:29,195
이렇게 큰 바늘로
뭘 낚을 셈이야?

641
00:57:35,118 --> 00:57:36,411
세이베이

642
00:57:37,829 --> 00:57:39,873
자네한테 할 말이 있네

643
00:57:41,124 --> 00:57:44,210
다름 아니라 토모에 얘기야

644
00:57:45,628 --> 00:57:48,756
혼담이 몇 군데 들어왔네

645
00:57:50,175 --> 00:57:51,455
당연하지

646
00:57:52,343 --> 00:57:57,098
재색 겸비에
그만한 여자가 있겠나?

647
00:57:58,224 --> 00:58:00,435
괜찮은 사람 있던가?

648
00:58:00,518 --> 00:58:03,678
좀처럼 대답이 없어서
나도 애먹던 참이었는데

649
00:58:04,314 --> 00:58:05,773
반쯤 농담으로

650
00:58:06,274 --> 00:58:09,861
자네랑 재혼할 건지
물어봤다네

651
00:58:09,944 --> 00:58:11,384
무슨 소리인가?

652
00:58:12,530 --> 00:58:16,993
아무리 소꿉친구라지만
그런 농담은 안 되지

653
00:58:17,076 --> 00:58:20,205
근데 토모에에게는
농담이 아니었다네

654
00:58:21,539 --> 00:58:24,918
자네라면 얼마든지
재혼하겠다면서

655
00:58:25,668 --> 00:58:27,962
얼굴이 빨개지더군

656
00:58:32,926 --> 00:58:34,469
그만하게!

657
00:58:36,012 --> 00:58:38,852
자네 남매가
날 놀리는 건가?

658
00:58:40,350 --> 00:58:42,685
답답한 친구구먼

659
00:58:43,811 --> 00:58:47,148
- 토모에는 진심이라니까
- 그만두게

660
00:58:51,569 --> 00:58:52,987
세이베이

661
00:58:54,155 --> 00:58:55,657
난 말이네

662
00:58:56,741 --> 00:59:01,120
토모에를 몹쓸 놈에게 보내
괜한 상처만 줬어

663
00:59:03,498 --> 00:59:06,751
자네만 괜찮다면
둘을 맺어 주겠네

664
00:59:07,669 --> 00:59:08,949
어떤가?

665
00:59:10,630 --> 00:59:12,757
너무 갑작스럽네

666
00:59:14,259 --> 00:59:15,885
곤란하군

667
00:59:21,307 --> 00:59:23,726
지금 당장은 아니라도

668
00:59:23,810 --> 00:59:26,354
사흘 안으로는 답을 주게

669
00:59:28,731 --> 00:59:32,026
그 후에는
에도에 가 봐야 하거든

670
00:59:32,110 --> 00:59:34,779
요즘 꽤나 바쁘군

671
00:59:35,947 --> 00:59:38,827
대체 무슨 일이
벌어지고 있나?

672
00:59:39,993 --> 00:59:42,203
아직 못 들었나 보군

673
00:59:43,705 --> 00:59:45,582
영주께서 승하하셨네

674
00:59:46,958 --> 00:59:48,626
그것도 한 달 전 일이지

675
00:59:49,836 --> 00:59:51,170
정말인가?

676
00:59:52,297 --> 00:59:55,883
왜 그 중요한 일을
알리지 않았지?

677
00:59:55,967 --> 00:59:59,679
아직 후계자를
정하지 못했다고 하더군

678
01:00:02,557 --> 01:00:05,268
섭정관 호리 님 일파는

679
01:00:05,351 --> 01:00:10,148
어린 삼남
타다아츠 님을 양자로 내세워

680
01:00:11,024 --> 01:00:13,151
단숨에 권력을 쥐려고 하지

681
01:00:14,402 --> 01:00:17,780
그럼 우나사카 가문은
둘로 나뉘고

682
01:00:17,864 --> 01:00:20,116
피바람이 몰아칠 걸세

683
01:00:20,700 --> 01:00:24,829
여차하면 나 역시
어찌 될지 모르는 신세야

684
01:00:27,582 --> 01:00:32,879
그러니 에도로 떠나기 전에
대답을 들었으면 하네

685
01:00:36,924 --> 01:00:38,301
알았네

686
01:00:40,261 --> 01:00:41,661
지금 대답하지

687
01:00:45,308 --> 01:00:50,605
토모에가
딸애들도 챙겨 주고

688
01:00:52,273 --> 01:00:55,860
요리도 해 주고
바느질도 하고

689
01:00:57,278 --> 01:00:58,678
정말로 고마워

690
01:01:00,740 --> 01:01:03,493
꼭 꿈을 꾸는 것 같네

691
01:01:06,037 --> 01:01:07,277
하지만

692
01:01:09,082 --> 01:01:14,796
아내로 맞이하는 건
얘기가 다르지

693
01:01:19,300 --> 01:01:23,846
토모에는 400석 지기
이누마 가문의 여식이네

694
01:01:25,306 --> 01:01:26,906
녹봉이 50석에 불과한

695
01:01:26,974 --> 01:01:29,974
하급 사무라이 집안에서는
견디지 못해

696
01:01:31,479 --> 01:01:32,679
잠깐

697
01:01:33,231 --> 01:01:36,031
자네가 토모에를
잘 모르는군

698
01:01:36,317 --> 01:01:39,195
그 애는 꽤 야무진 아이라네

699
01:01:39,737 --> 01:01:42,865
처음엔 괜찮겠지만…

700
01:01:44,033 --> 01:01:50,123
3, 4년 후에도 그런 생활이
계속된다는 걸 깨달으면

701
01:01:51,374 --> 01:01:53,042
분명히 후회할 걸세

702
01:01:55,420 --> 01:01:57,588
죽은 아내도 그랬지

703
01:02:00,967 --> 01:02:04,011
150석 지기
히라타 가문 딸이었는데

704
01:02:04,554 --> 01:02:08,433
결국 마지막까지
그 격차를 이겨내지 못했어

705
01:02:10,017 --> 01:02:12,437
'줄 잘 서서 출세하세요'

706
01:02:13,229 --> 01:02:16,441
'친정에 창피해 죽겠어요'

707
01:02:18,568 --> 01:02:22,280
몸져누운 후로도
오직 그 말뿐이었지

708
01:02:24,699 --> 01:02:26,617
토모에까지…

709
01:02:28,327 --> 01:02:30,288
그렇게 고생시키긴 싫네

710
01:02:34,709 --> 01:02:38,171
토모에도
이제 사춘기 소녀가 아니야

711
01:02:39,255 --> 01:02:43,926
자네 사정까지 다 염두에 두고
마음을 굳힌 걸세

712
01:02:44,427 --> 01:02:46,137
그만하게

713
01:02:48,055 --> 01:02:50,099
그 이야기는 잊어 주게

714
01:02:54,604 --> 01:02:56,481
자리를 옮겨 볼까

715
01:02:59,358 --> 01:03:01,444
여자애들이야

716
01:03:07,992 --> 01:03:10,036
아이고, 냄새야!

717
01:03:22,215 --> 01:03:26,010
극락에서 편히 살거라!

718
01:03:26,093 --> 01:03:28,054
오늘은 그만 돌아가지

719
01:03:36,604 --> 01:03:38,356
그날 이후

720
01:03:38,439 --> 01:03:43,486
토모에 아줌마는
우리 집에 오지 않았다

721
01:03:45,488 --> 01:03:47,573
길을 비켜라!

722
01:03:48,157 --> 01:03:50,952
물러나!
왼쪽으로 돌아!

723
01:04:01,963 --> 01:04:04,549
나리께서 돌아오셨다!

724
01:04:24,485 --> 01:04:26,195
비켜라!

725
01:04:36,664 --> 01:04:38,332
무슨 소리지?

726
01:04:38,416 --> 01:04:41,460
- 경보야!
- 다들 모여!

727
01:04:48,718 --> 01:04:51,596
하던 일들 멈추고 들어라!

728
01:04:52,555 --> 01:04:55,409
오늘 아침 에도에서
급히 돌아오신

729
01:04:55,433 --> 01:04:59,228
호리 쇼겐 님께서
급한 전갈을 보내오셨다

730
01:05:00,354 --> 01:05:02,398
우나사카 가문의 12대손

731
01:05:02,481 --> 01:05:06,444
타다토모 영주께서
이번 달 초에

732
01:05:06,527 --> 01:05:08,571
승하하셨다는 소식이다

733
01:05:09,071 --> 01:05:11,616
겨우 서른둘이셨어

734
01:05:14,952 --> 01:05:19,916
훗날이 기대되는
지혜와 인품을 겸비하신

735
01:05:19,999 --> 01:05:22,209
현명한 영주셨다

736
01:05:24,003 --> 01:05:29,300
지난봄
한 번 영접했을 뿐인데

737
01:05:29,383 --> 01:05:32,178
우리를 덕으로 대해 주셨지

738
01:05:33,179 --> 01:05:34,472
이구치!

739
01:05:35,097 --> 01:05:38,017
- 자네는 더 잘 알겠지?
- 네

740
01:05:40,102 --> 01:05:43,814
참으로 인자한 분이셨는데

741
01:05:46,734 --> 01:05:50,446
오늘 간부들은
성에 머무르기로 했다

742
01:05:50,529 --> 01:05:53,091
자네들은
지위 고하에 따라서

743
01:05:53,115 --> 01:05:56,369
승하하신 영주님의
명복을 빌도록

744
01:06:09,382 --> 01:06:11,676
전쟁 나는 거 아니야?

745
01:06:12,343 --> 01:06:14,971
그렇기야 하겠어?

746
01:06:15,054 --> 01:06:20,726
영주님을 따르던 개혁파를
호리 일파가 가만히 두겠어?

747
01:06:21,769 --> 01:06:24,569
- 죽인다고요?
- 그렇겠지

748
01:06:25,606 --> 01:06:28,251
그럼 우리는
어느 쪽 줄을 타야 하죠?

749
01:06:28,275 --> 01:06:31,075
개혁파?
아니면 호리 일파?

750
01:06:31,278 --> 01:06:35,241
멍청하긴
우리는 눈치파야

751
01:06:35,324 --> 01:06:38,828
충성이고 나발이고
어디 있겠어?

752
01:06:43,666 --> 01:06:49,046
성에서는 전쟁 준비를 한다는
무서운 소문이 돌기 시작했지만

753
01:06:49,797 --> 01:06:53,718
직급이 낮은 아버지에겐
남의 얘기처럼 들렸다

754
01:07:30,212 --> 01:07:31,505
괜찮나?

755
01:07:33,424 --> 01:07:35,009
우리 자매는

756
01:07:35,760 --> 01:07:41,599
토모에 아줌마가 왜 오지 않는지
아버지에게 묻고 싶었지만

757
01:07:42,558 --> 01:07:45,644
왠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

758
01:07:46,896 --> 01:07:50,983
아버지와 아줌마 사이에
무슨 일이 있었으리라

759
01:07:51,776 --> 01:07:55,404
어린 마음에도
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

760
01:07:59,700 --> 01:08:02,536
이구치 님, 오셨습니까?

761
01:08:05,289 --> 01:08:07,666
헛걸음하셨네요

762
01:08:08,209 --> 01:08:11,089
남편은 아직
돌아오지 않았습니다

763
01:08:11,378 --> 01:08:14,507
저희도 기다리고 있답니다

764
01:08:17,259 --> 01:08:21,305
이누마한테
별일은 없답니까?

765
01:08:21,847 --> 01:08:23,349
특별히는요

766
01:08:23,432 --> 01:08:27,269
어제 서찰이 도착했는데

767
01:08:27,853 --> 01:08:32,566
집에 오면 먹고 싶은
요리가 뭔지 쓰셨더라고요

768
01:08:33,317 --> 01:08:34,860
다행이군요

769
01:08:36,237 --> 01:08:41,367
아시다시피 가로가 교체되면서
많은 분이 처분을 받아

770
01:08:42,201 --> 01:08:46,163
할복이니 참수니
뒤숭숭한 일들이 있다 보니

771
01:08:46,247 --> 01:08:51,252
저는 오로지 벗인
이누마가 걱정이었습니다

772
01:08:52,211 --> 01:08:55,673
무사하다니 안심이군요

773
01:08:56,757 --> 01:09:00,261
돌아오면
안부나 전해 주십시오

774
01:09:00,761 --> 01:09:03,806
용건은 그것뿐이신가요?

775
01:09:04,431 --> 01:09:05,599
네

776
01:09:05,683 --> 01:09:07,726
안녕히 계십시오

777
01:09:11,772 --> 01:09:14,441
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

778
01:09:24,285 --> 01:09:25,565
수고했네

779
01:09:27,788 --> 01:09:29,540
이구치 님은요?

780
01:09:29,623 --> 01:09:32,418
아무도 없다고
했더니 가셨어요

781
01:09:34,295 --> 01:09:35,935
아가씨, 어디 가시게요?

782
01:09:35,963 --> 01:09:39,592
아직 멀리 가진
않으셨을 거예요

783
01:09:39,675 --> 01:09:42,261
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세요?

784
01:09:42,928 --> 01:09:46,307
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요

785
01:09:47,224 --> 01:09:50,436
한참 못 봬서
인사나 하려고요

786
01:09:50,519 --> 01:09:51,937
잠깐만요!

787
01:09:58,611 --> 01:10:00,613
토모에 아가씨!

788
01:10:00,696 --> 01:10:04,867
젊은 여인이 사무라이랑
길에서 말을 섞는 건

789
01:10:04,950 --> 01:10:07,786
참으로 꼴불견이랍니다

790
01:10:07,870 --> 01:10:12,791
혼담이 한창인데
더욱더 조심하셔야죠

791
01:10:13,834 --> 01:10:16,879
대낮에 보는 눈도
한둘이 아닌데

792
01:10:16,962 --> 01:10:19,673
어쩜 그리 경솔하세요?

793
01:10:20,341 --> 01:10:24,637
꼭 얘기하고 싶었지만
여태 참았다고요

794
01:10:26,430 --> 01:10:29,350
여자가
사무라이랑 말하는 게

795
01:10:29,433 --> 01:10:31,602
왜 꼴불견이라는 거죠?

796
01:10:32,937 --> 01:10:36,106
지금 저한테 대드는 건가요?

797
01:10:36,649 --> 01:10:40,110
- 그럼 안 되나요?
- 안 되고 말고요

798
01:10:40,945 --> 01:10:45,407
어린 여자는 연장자한테
대들면 안 돼요

799
01:11:06,387 --> 01:11:10,849
지난달엔 60개니
550몬 되겠소

800
01:11:12,559 --> 01:11:14,728
영수증 써 주시죠

801
01:11:19,441 --> 01:11:24,405
목욕비가 7몬까지
오른 거 아시지요?

802
01:11:25,030 --> 01:11:31,829
물가가 계속 오르니
새장 값도 올려 주시죠

803
01:11:33,706 --> 01:11:39,837
요즘처럼 시끄러울 때는
새장 사려는 사람도 없어요

804
01:11:39,920 --> 01:11:44,425
사장님께 여쭤봐 주세요

805
01:11:44,508 --> 01:11:47,886
일단 얘기는 해 보지요

806
01:11:47,970 --> 01:11:51,348
제 생계가 달렸다고
꼭 말씀해 주십시오

807
01:11:51,432 --> 01:11:55,019
그렇게 하지요
가 보겠습니다

808
01:12:20,002 --> 01:12:22,504
저희는 수상한 자가 아닙니다

809
01:12:22,588 --> 01:12:27,843
이구치 님께 새장을 사서
가져가는 중입지요

810
01:12:28,969 --> 01:12:32,681
이구치가 새장도 만드는가?

811
01:12:45,861 --> 01:12:47,237
이리 오너라

812
01:12:47,863 --> 01:12:49,174
아무도 없나?

813
01:12:49,198 --> 01:12:52,576
누구십니까?

814
01:12:53,077 --> 01:12:55,913
쿠사카 사무장일세

815
01:13:03,087 --> 01:13:05,339
밤늦게 미안하네만

816
01:13:05,422 --> 01:13:09,593
지금 당장 나와 함께
호리 님 댁으로 가야겠네

817
01:13:10,552 --> 01:13:12,763
네, 알겠습니다

818
01:13:14,765 --> 01:13:18,894
밤이 늦었으니
격식을 갖출 필요 없다더군

819
01:13:18,977 --> 01:13:21,777
- 대충 챙기고 가세
- 네

820
01:13:37,454 --> 01:13:39,123
이구치의 여식이로구나

821
01:13:40,249 --> 01:13:41,609
몇 살이냐?

822
01:13:42,626 --> 01:13:43,946
다섯 살요

823
01:13:45,671 --> 01:13:47,673
귀엽게 생겼구나

824
01:13:52,678 --> 01:13:54,179
준비됐습니다

825
01:14:03,814 --> 01:14:05,625
- 카야노
- 네

826
01:14:05,649 --> 01:14:07,049
먼저들 자거라

827
01:14:12,114 --> 01:14:13,532
자자

828
01:14:33,927 --> 01:14:36,281
창고지기
이구치 세이베이…

829
01:14:36,305 --> 01:14:38,945
- 그만 됐다
- 네

830
01:14:39,016 --> 01:14:42,269
이구치, 가까이 오너라!

831
01:14:54,031 --> 01:14:56,885
야심한 시각에
자넬 부른 건 다름 아니라

832
01:14:56,909 --> 01:14:59,869
심상치 않은 일이
일어났기 때문이다

833
01:15:00,579 --> 01:15:04,249
자네는 에도에서 반란이
일어난 걸 들었는가?

834
01:15:05,542 --> 01:15:06,702
네

835
01:15:08,295 --> 01:15:11,548
다행히 아직
쇼군께서는 알지 못하나

836
01:15:11,632 --> 01:15:13,776
하세가와 시마와
관계자들은

837
01:15:13,800 --> 01:15:16,178
이미 모두 할복했다

838
01:15:16,845 --> 01:15:23,018
기마 무사, 요고 젠에몬을
제외하고 말이지

839
01:15:24,228 --> 01:15:29,149
이자는 상사였던
하세가와 님에게

840
01:15:29,233 --> 01:15:31,652
충성 맹세하고도

841
01:15:31,735 --> 01:15:35,614
무엇을 망설이는 건지
'할복은 절대 안 한다!'

842
01:15:35,697 --> 01:15:41,203
'꼭 날 죽이고 싶다면
직접 와서 죽여 봐라!'

843
01:15:41,286 --> 01:15:46,041
이런 추태를 보이고
제집에서 진을 치고 있다

844
01:15:48,627 --> 01:15:53,840
오늘 저녁에 호위 무사인
핫토리 겐반을 보냈다만…

845
01:15:54,341 --> 01:15:58,136
요고 젠에몬
명을 받들어 처단하겠다!

846
01:16:02,808 --> 01:16:05,811
하지만
집 안에도 못 들어갔지

847
01:16:15,988 --> 01:16:19,533
요고는 최고의 칼잡이다

848
01:16:20,033 --> 01:16:23,245
성 안에선
맞설 자가 없다고 하지

849
01:16:24,246 --> 01:16:29,209
그래서 누구를 보낼까
고민하던 중에

850
01:16:29,876 --> 01:16:31,712
자네 이름이 나왔지

851
01:16:33,130 --> 01:16:35,924
이구치, 고개를 들어라

852
01:16:40,053 --> 01:16:43,348
토다 밑에서
수학했다 들었다

853
01:16:45,017 --> 01:16:48,186
그게 워낙
오래전 일이기도 하고

854
01:16:48,687 --> 01:16:52,357
잠시 수업을
들었을 뿐입니다

855
01:16:53,317 --> 01:16:56,445
지금 겸손할 때가 아니다

856
01:16:57,112 --> 01:17:02,367
알아보니 자네가 도장에서
사범 대리까지 맡았다더군

857
01:17:02,451 --> 01:17:05,704
요고와는
집 안에서 싸울 테니

858
01:17:06,705 --> 01:17:09,350
자네의 단검이
더욱 유리하겠지

859
01:17:09,374 --> 01:17:13,754
우리가 무턱대고 자네를
추천한 게 아니란 말일세

860
01:17:14,421 --> 01:17:20,052
내일 황혼 때까지
요고 젠에몬을 처단하라

861
01:17:21,094 --> 01:17:24,765
그것이
바로 호리 님의 명이다

862
01:17:30,437 --> 01:17:32,123
- 쿠사카?
- 네

863
01:17:32,147 --> 01:17:33,787
이자의 녹봉이 얼마인가?

864
01:17:34,399 --> 01:17:36,193
50석입니다

865
01:17:36,276 --> 01:17:39,738
빚으로 20석을 제하면
30석입니다

866
01:17:39,821 --> 01:17:44,951
그래서야 어린 딸들과 노모를
먹여 살릴 수 있겠나?

867
01:17:46,244 --> 01:17:50,040
요고를 처단한다면
녹봉도 오를 테지

868
01:17:50,123 --> 01:17:53,043
생활도 조금 나아질 거야
어떤가?

869
01:17:54,002 --> 01:17:55,545
받아들이겠지?

870
01:17:59,132 --> 01:18:00,801
어서 대답하게

871
01:18:02,177 --> 01:18:04,388
이건 명예로운 일이야

872
01:18:06,348 --> 01:18:08,141
자넨 입 다물게!

873
01:18:08,767 --> 01:18:10,047
어떤가?

874
01:18:14,356 --> 01:18:17,025
소인 아뢰겠습니다

875
01:18:22,698 --> 01:18:28,120
오랜 세월 동안
어린 여식들과 병든 아내

876
01:18:29,037 --> 01:18:33,208
노모를 모시며
먹고 사는 일에 쫓기며

877
01:18:34,835 --> 01:18:40,048
부끄럽게도 이미
검을 버린 지 오래입니다

878
01:18:44,094 --> 01:18:45,929
진검승부는

879
01:18:46,847 --> 01:18:53,437
남의 목숨을 빼앗을
짐승 같은 포악함과

880
01:18:54,438 --> 01:18:57,858
목숨을 내던질
냉혹함이 필요합니다

881
01:18:57,941 --> 01:18:59,401
하지만

882
01:18:59,484 --> 01:19:02,446
지금의 저는
모두 잃어버렸습니다

883
01:19:04,281 --> 01:19:07,451
하다못해
한 달의 말미를 주시면

884
01:19:08,118 --> 01:19:10,412
산중의 산짐승을 상대하며

885
01:19:10,495 --> 01:19:13,415
예전의 자신을
되찾을지도 모릅니다

886
01:19:13,874 --> 01:19:15,292
하지만

887
01:19:16,501 --> 01:19:21,214
하루 이틀로는
도저히 무리입니다

888
01:19:24,134 --> 01:19:28,555
부디 이 임무는 다른 분께…

889
01:19:30,348 --> 01:19:32,851
맡겨 주십시오

890
01:19:35,979 --> 01:19:39,357
어느 안전이라고
주절주절 헛소리를 늘어놓느냐?

891
01:19:40,859 --> 01:19:43,337
하급 사무라이의
푸념이나 듣자고

892
01:19:43,361 --> 01:19:46,161
이 밤중에
호출한 게 아니다

893
01:19:47,032 --> 01:19:50,327
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다

894
01:19:51,369 --> 01:19:53,205
알아듣겠나?

895
01:19:54,164 --> 01:19:57,501
네가 섬기고 있는
영주의 명령이야!

896
01:19:58,001 --> 01:20:01,004
명령에 불복하는 건 죄다!

897
01:20:01,630 --> 01:20:06,426
직책과 재산을 모두
몰수하고 추방하겠다!

898
01:20:06,510 --> 01:20:08,261
가로 님, 진정하시지요

899
01:20:10,055 --> 01:20:12,390
대답해 보게, 이구치

900
01:20:13,141 --> 01:20:15,143
받아들이겠지?

901
01:20:15,227 --> 01:20:18,104
당연히 받아…
뭐 하나?

902
01:20:20,315 --> 01:20:22,317
하다못해

903
01:20:22,400 --> 01:20:28,532
며칠만 생각할 시간을
주실 수 없겠습니까?

904
01:20:28,615 --> 01:20:29,975
집어치워라!

905
01:20:31,368 --> 01:20:33,411
지금 당장 대답하라!

906
01:21:04,025 --> 01:21:05,986
명 받들겠습니다

907
01:21:08,905 --> 01:21:11,616
명을 받들어

908
01:21:14,119 --> 01:21:17,038
요고를 처단하겠습니다

909
01:21:19,124 --> 01:21:21,084
잘 생각했다!

910
01:21:21,167 --> 01:21:24,296
내일 사시에
길을 안내할 자를 보내겠다

911
01:21:24,921 --> 01:21:27,716
그때까지 준비하도록 해라

912
01:21:29,426 --> 01:21:31,136
물러가도 좋아

913
01:21:55,201 --> 01:21:56,601
이봐, 이구치

914
01:21:58,246 --> 01:22:02,751
자신을 가지게
요고 젠에몬이라고 해도

915
01:22:03,376 --> 01:22:05,712
자네라면 이길 걸세

916
01:22:06,379 --> 01:22:09,883
저 역시 이길 작정입니다

917
01:22:10,467 --> 01:22:13,187
- 그래야지
- 하지만…

918
01:22:13,345 --> 01:22:16,265
만에 하나라는 게
있으니 말입니다

919
01:22:17,349 --> 01:22:21,061
그야 자네 말이 맞네만…

920
01:22:21,144 --> 01:22:23,188
그렇다면 사무장님

921
01:22:24,064 --> 01:22:26,316
이게 마지막이겠군요

922
01:22:30,528 --> 01:22:34,032
그동안 돌봐 주셔서
감사합니다

923
01:22:36,326 --> 01:22:41,039
동료들에게도
인사 전해 주십시오

924
01:22:42,791 --> 01:22:45,585
알겠네, 그리고…

925
01:22:47,128 --> 01:22:49,756
가족이라면 걱정 말게

926
01:22:50,256 --> 01:22:55,303
나와 우나사카 가문이
책임지고 돌볼 테니

927
01:22:58,390 --> 01:23:01,267
마음이 놓이는군요

928
01:23:03,770 --> 01:23:06,481
그럼 건강히 지내십시오

929
01:25:00,053 --> 01:25:05,517
그날 밤
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

930
01:25:06,392 --> 01:25:08,561
소리가 나는 쪽을 봤더니

931
01:25:09,437 --> 01:25:12,357
아버지가 검을 갈고 계셨다

932
01:25:13,399 --> 01:25:18,613
그 모습은 평소의 아버지
같지 않아 무서웠다

933
01:25:21,991 --> 01:25:24,452
그날 밤 본 광경은

934
01:25:24,536 --> 01:25:27,539
아직도 눈에 선하다

935
01:27:29,369 --> 01:27:30,828
다녀오겠습니다

936
01:27:33,915 --> 01:27:35,750
다녀올게요

937
01:27:35,833 --> 01:27:37,073
언니!

938
01:27:42,006 --> 01:27:46,678
-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
-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

939
01:27:46,761 --> 01:27:51,766
- 말씨가 수려하고 웃음을 띠면…
- 말씨가 수려하고 웃음을 띠면…

940
01:28:03,653 --> 01:28:06,281
나오타, 부탁이 있다

941
01:28:06,364 --> 01:28:07,573
네

942
01:28:07,657 --> 01:28:12,537
니시키초에 있는
토모에네 집 알지?

943
01:28:13,538 --> 01:28:14,831
네

944
01:28:14,914 --> 01:28:18,543
가서 토모에에게
말 좀 전해다오

945
01:28:19,627 --> 01:28:21,879
아주 중요한 얘기야

946
01:28:22,630 --> 01:28:25,758
꼭 토모에에게
직접 전해야 한다

947
01:28:26,384 --> 01:28:28,344
뭐라고 하냐면…

948
01:28:29,095 --> 01:28:31,556
'정말 미안하지만'

949
01:28:32,056 --> 01:28:34,267
'지금 와 줄 수 있나?'

950
01:28:34,350 --> 01:28:37,729
'이유는 만나서
말해 주겠다'

951
01:28:39,022 --> 01:28:40,481
알았나?

952
01:28:41,733 --> 01:28:44,777
'정말 미안하지만'

953
01:28:46,446 --> 01:28:49,866
'지금 와 줄 수 있나?'

954
01:28:50,450 --> 01:28:53,870
'이유는
그게, 이유는'…

955
01:28:53,953 --> 01:28:56,793
'이유는 만나서
말해 주겠다'

956
01:28:58,708 --> 01:29:01,794
'만나서 말해 주겠다'

957
01:29:01,878 --> 01:29:04,047
잘한다, 서둘러

958
01:29:16,017 --> 01:29:20,021
닭이 달걀을 낳았구나

959
01:29:23,066 --> 01:29:27,779
'와 줄 수 있나?
이유는 만나서'…

960
01:29:35,578 --> 01:29:38,418
이 시간에
여기까지 웬일이야?

961
01:29:40,041 --> 01:29:43,669
정말 미안하지만

962
01:29:44,754 --> 01:29:48,049
지금 와 줄 수 있나?

963
01:29:48,132 --> 01:29:51,803
이유는 만나서…

964
01:29:54,055 --> 01:29:55,848
말해 주겠다고?

965
01:29:56,557 --> 01:29:59,727
이구치 님이 그렇게
전하라고 했어?

966
01:30:00,520 --> 01:30:03,606
알았어
준비하고 나올게

967
01:30:31,843 --> 01:30:35,096
진짜 와 주리라고는
생각도 못 했는데

968
01:30:53,531 --> 01:30:57,869
실은 우나사카 가문의 명으로
어떤 자와

969
01:30:58,744 --> 01:31:01,038
싸우게 되었어

970
01:31:04,041 --> 01:31:07,003
명을 받은 사무라이는

971
01:31:07,086 --> 01:31:09,463
몸가짐이 단정해야 하는데

972
01:31:09,547 --> 01:31:13,009
혼자서는 머리조차
매만질 수 없으니

973
01:31:13,885 --> 01:31:17,013
결국 네게
부탁할 수밖에 없더구나

974
01:31:19,015 --> 01:31:23,936
혹시 시간 있으면
나를 도와주겠어?

975
01:31:24,437 --> 01:31:27,023
언제까지 나가셔야 하죠?

976
01:31:27,815 --> 01:31:29,859
사시라고 들었어

977
01:31:29,942 --> 01:31:33,112
시간이 별로 없군요
서둘러요

978
01:31:34,030 --> 01:31:37,950
- 기모노는요?
- 저기 꺼내 놨어

979
01:31:41,787 --> 01:31:45,249
- 나오타, 물 좀 끓여줘
- 네

980
01:32:24,247 --> 01:32:26,916
누가 모시러 오나요?

981
01:32:26,999 --> 01:32:29,126
안내역이 온다고 했어

982
01:32:30,878 --> 01:32:32,940
- 나오타!
- 네

983
01:32:32,964 --> 01:32:35,884
- 손님 마중하러 나가 줘
- 네

984
01:32:37,969 --> 01:32:41,806
앉으세요
머리 빗겨드릴게요

985
01:33:01,701 --> 01:33:03,953
여쭤봐도 될까요?

986
01:33:06,956 --> 01:33:10,334
왜 오라버니께서
가시는 거죠?

987
01:33:14,964 --> 01:33:17,842
명을 거스를 수가 없었어

988
01:33:20,136 --> 01:33:21,846
하급이더라도

989
01:33:22,430 --> 01:33:25,266
난 사무라이니까

990
01:33:32,440 --> 01:33:36,569
빗자루, 바구니 있어요!

991
01:33:39,613 --> 01:33:43,576
빗자루나 바구니
필요하지 않으십니까?

992
01:33:48,039 --> 01:33:52,168
빗자루, 바구니 있어요!

993
01:33:54,462 --> 01:33:58,215
빗자루, 바구니 있어요!

994
01:35:09,203 --> 01:35:12,248
너희 오라버니가…

995
01:35:15,793 --> 01:35:19,213
널 아내로
맞지 않겠냐고 물었어

996
01:35:21,090 --> 01:35:23,384
난 거절했지

997
01:35:24,468 --> 01:35:27,263
너도 알고 있었어?

998
01:35:30,015 --> 01:35:31,809
들었어요

999
01:35:33,853 --> 01:35:35,396
하지만

1000
01:35:37,148 --> 01:35:39,024
그날부터

1001
01:35:40,526 --> 01:35:43,362
그 혼담을 거절한 뒤부터

1002
01:35:44,697 --> 01:35:49,243
계속 네 생각만 나더구나

1003
01:35:56,333 --> 01:35:57,960
이제 와 생각해 보니

1004
01:35:59,378 --> 01:36:01,130
어릴 적부터

1005
01:36:03,924 --> 01:36:07,178
네게 인형을
만들어 줬을 때부터

1006
01:36:08,512 --> 01:36:13,392
널 아내로 맞는 게
내 꿈이었어

1007
01:36:17,354 --> 01:36:23,068
결혼한 후에도
그 꿈을 놓지 않았지

1008
01:36:25,070 --> 01:36:27,490
네가 시집간 후로도…

1009
01:36:30,367 --> 01:36:33,412
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어

1010
01:36:40,920 --> 01:36:44,548
난 이제 떠나야 해

1011
01:36:47,301 --> 01:36:51,388
꼭 살아서
집으로 돌아올 거야

1012
01:36:52,598 --> 01:36:54,475
그때…

1013
01:36:56,352 --> 01:37:00,648
내가 네게 청혼한다면

1014
01:37:03,859 --> 01:37:06,278
받아들여 주겠니?

1015
01:37:13,494 --> 01:37:18,123
며칠 전에
혼담이 들어왔어요

1016
01:37:19,250 --> 01:37:25,464
아이즈의 가신이었는데
제가 받아들였어요

1017
01:37:39,103 --> 01:37:41,355
내가 무례했구나

1018
01:37:44,149 --> 01:37:48,904
이런 부탁을 하는 게
아니었는데

1019
01:37:51,282 --> 01:37:52,950
아니에요

1020
01:37:53,492 --> 01:37:57,955
오라버니가 저를
불러 줘서 기뻤어요

1021
01:38:09,133 --> 01:38:12,052
내가 바보였어

1022
01:38:14,930 --> 01:38:20,185
내가 했던 말들은
모두 잊어 줘

1023
01:38:24,481 --> 01:38:26,025
그래?

1024
01:38:27,484 --> 01:38:29,612
아이즈의 가신이라고?

1025
01:38:31,447 --> 01:38:35,576
너랑 잘 어울리는
사람이겠구나

1026
01:38:46,086 --> 01:38:48,766
- 도착하셨나?
- 네

1027
01:38:50,507 --> 01:38:53,427
그럼 난 가야겠군

1028
01:38:57,348 --> 01:39:00,726
모든 게 다 고마웠다

1029
01:39:03,729 --> 01:39:05,397
오라버니!

1030
01:39:06,732 --> 01:39:12,613
여기서 오라버니를
기다리진 못하겠지만

1031
01:39:14,198 --> 01:39:18,869
부디 무사하시기를

1032
01:39:23,082 --> 01:39:29,421
진심을 다해
무운을 빌겠습니다

1033
01:39:47,564 --> 01:39:49,108
나오타

1034
01:39:49,650 --> 01:39:52,170
토모에를
집까지 바래다주게

1035
01:39:52,194 --> 01:39:53,362
네

1036
01:39:53,445 --> 01:39:55,489
애들을 잘 돌봐 줘

1037
01:40:57,134 --> 01:40:58,594
어머님?

1038
01:41:00,179 --> 01:41:03,098
오늘은 기분이 어떠세요?

1039
01:41:04,224 --> 01:41:05,851
좋답니다

1040
01:41:08,896 --> 01:41:13,442
근데 아가씨는
뉘 댁 자제분이신가?

1041
01:41:15,861 --> 01:41:17,279
저요?

1042
01:41:19,782 --> 01:41:21,617
저는

1043
01:41:23,577 --> 01:41:27,456
오라버니랑
어려서 함께 놀던…

1044
01:41:29,917 --> 01:41:32,294
토모에예요

1045
01:41:47,267 --> 01:41:48,852
오십니다

1046
01:41:56,693 --> 01:41:58,737
이구치 님이십니까?

1047
01:42:02,449 --> 01:42:07,621
요고는 문을 닫고
집 안에 틀어박혀 있습니다

1048
01:42:11,166 --> 01:42:14,378
저자는 핫토리입니다

1049
01:42:15,546 --> 01:42:18,298
시신을 수습해야 하는데

1050
01:42:18,382 --> 01:42:21,222
발도 들여놓지
못하고 있습니다

1051
01:42:23,679 --> 01:42:25,430
조심하십시오

1052
01:42:27,307 --> 01:42:30,227
요고 젠에몬은
이미 인간이 아니라

1053
01:42:30,310 --> 01:42:31,670
야수입니다!

1054
01:42:47,244 --> 01:42:48,620
실례하겠소!

1055
01:43:23,739 --> 01:43:25,866
황혼의 사무라이

1056
01:43:40,047 --> 01:43:42,507
역시 자네를 보냈군

1057
01:43:47,095 --> 01:43:48,931
요고 젠에몬 님

1058
01:43:49,932 --> 01:43:53,310
명을 받들어
목을 베러 왔습니다

1059
01:43:54,019 --> 01:43:57,397
검을 뽑으십시오

1060
01:44:13,789 --> 01:44:15,624
한잔할 텐가?

1061
01:44:18,543 --> 01:44:22,422
오자마자 미안하네만
난 도망칠 걸세

1062
01:44:23,507 --> 01:44:26,187
- 도망쳐요?
- 그래

1063
01:44:27,552 --> 01:44:29,054
날 보내 주게

1064
01:44:30,722 --> 01:44:32,057
부탁하지

1065
01:44:40,023 --> 01:44:44,695
최고의 칼잡이라는
별명이 울겠습니다

1066
01:44:46,738 --> 01:44:49,616
제 임무는
당신을 베는 겁니다

1067
01:44:49,700 --> 01:44:51,952
보내드릴 수는 없죠

1068
01:44:54,663 --> 01:44:56,707
뭐가 그리 급한가?

1069
01:44:57,249 --> 01:44:59,084
난 언제든 벨 수 있네

1070
01:44:59,918 --> 01:45:02,587
그저 얘기나 좀 하세

1071
01:45:04,047 --> 01:45:05,590
앉게

1072
01:45:12,431 --> 01:45:14,433
날씨도 좋군

1073
01:45:16,977 --> 01:45:18,520
앉게나

1074
01:45:36,830 --> 01:45:40,125
- 뭐 하는 거지?
- 얘기하고 있어

1075
01:45:48,383 --> 01:45:52,763
도망친다 한들
어디로 가실 겁니까?

1076
01:45:53,805 --> 01:45:58,060
저 산만 넘으면 돼
추적도 못 하지

1077
01:45:59,478 --> 01:46:02,606
온 나라가 낭인들로
넘쳐나는 시대야

1078
01:46:02,689 --> 01:46:06,693
그 틈에 섞여 교토든 에도든
어디든지 갈 수 있지

1079
01:46:07,194 --> 01:46:09,863
그렇게 몇 년만 숨어 살면

1080
01:46:10,405 --> 01:46:12,866
세상은 바뀔 거야

1081
01:46:13,992 --> 01:46:16,453
사무라이의 시대도 곧 끝나

1082
01:46:16,536 --> 01:46:19,496
그런 얘기나 듣자고
온 게 아닙니다

1083
01:46:20,499 --> 01:46:24,419
이제 검을 드십시오

1084
01:46:26,004 --> 01:46:29,007
저도 명을 받아 여기까지…

1085
01:46:29,091 --> 01:46:30,801
명은 개뿔

1086
01:46:34,763 --> 01:46:41,144
결국 자네는 어르신들이 보낸
말단 꼭두각시 아닌가?

1087
01:46:42,729 --> 01:46:44,189
한잔 마시게

1088
01:46:44,731 --> 01:46:47,442
나 역시 꼭두각시였네

1089
01:47:01,998 --> 01:47:05,710
예전에 내가 모셨던
토키 님께서

1090
01:47:06,628 --> 01:47:11,591
가신 간의 힘겨루기에서 패해
재산을 빼앗기고

1091
01:47:12,092 --> 01:47:15,637
할복하신 게 12년 전이었다

1092
01:47:16,847 --> 01:47:21,685
그 후로 아내와 딸을 데리고
길고 긴 낭인 생활을 했는데

1093
01:47:22,477 --> 01:47:25,730
새 주인을 찾아
7년을 헤맸다

1094
01:47:26,857 --> 01:47:28,150
7년요?

1095
01:47:29,526 --> 01:47:32,696
수입도 없이 말입니까?

1096
01:47:32,779 --> 01:47:34,698
당연히 없었지

1097
01:47:34,781 --> 01:47:38,535
인부부터 시작해서
모내기, 추수 때는

1098
01:47:39,035 --> 01:47:43,081
농사일을 도우며
쌀을 얻었고

1099
01:47:43,957 --> 01:47:49,045
절에서 지내며
동냥밥을 얻어먹기도 했지

1100
01:47:50,255 --> 01:47:54,926
운 좋게 새 주인을 만난 게
3년 전이었지만

1101
01:47:56,011 --> 01:48:00,724
아내는 길에서 떠돌다
고생 끝에 죽었지

1102
01:48:03,643 --> 01:48:06,104
난 검술은 좋았지만

1103
01:48:06,605 --> 01:48:08,857
인간관계는 좋지 않았다

1104
01:48:10,108 --> 01:48:12,944
그래서 술을 달고 살았어

1105
01:48:14,070 --> 01:48:19,534
하지만 새 주인을 모신 후로
마음을 고쳐먹고

1106
01:48:20,035 --> 01:48:24,497
우나사카 가문의 가신으로
충성을 다하겠노라

1107
01:48:25,498 --> 01:48:28,338
그렇게 다짐하고
최선을 다했다

1108
01:48:28,960 --> 01:48:32,297
내 상사였던
하세가와 시마 님

1109
01:48:33,298 --> 01:48:38,178
가로께서는 나를 인정해
일을 맡겨 주셨다

1110
01:48:39,346 --> 01:48:41,056
내게 있어서

1111
01:48:41,973 --> 01:48:46,561
하세가와 님을 섬기는 것이
우나사카 영주를 섬기는 것이고

1112
01:48:47,854 --> 01:48:53,985
하세가와 님의 명이
영주의 명이라 믿고 따랐다

1113
01:48:54,694 --> 01:48:56,374
그게 뭐가 잘못됐단 거지?

1114
01:48:57,030 --> 01:49:01,826
왜 내가
할복해야 하는 건가?

1115
01:49:04,120 --> 01:49:11,086
저는 대답을 드리러
여기까지 온 게 아닙니다

1116
01:49:16,591 --> 01:49:22,722
부인이 폐병으로
죽었다고 하던데 맞나?

1117
01:49:23,932 --> 01:49:25,976
어떻게 그걸 아십니까?

1118
01:49:26,059 --> 01:49:29,813
밤만 되면
몸이 불덩이가 됐지?

1119
01:49:31,606 --> 01:49:32,766
네

1120
01:49:34,526 --> 01:49:37,988
폐병은 괴로운 병이지

1121
01:49:38,071 --> 01:49:40,156
전염도 되고

1122
01:49:40,949 --> 01:49:45,954
딸애는 어미한테
폐병이 옮아 죽었어

1123
01:49:47,122 --> 01:49:50,792
그래서 자네 고생이
남 일 같지가 않아

1124
01:49:51,626 --> 01:49:54,346
따님이
몇 살이었는데요?

1125
01:49:55,672 --> 01:49:57,257
열여섯 살

1126
01:50:03,054 --> 01:50:07,267
꽃에 비유하자면
커다란 꽃봉오리일 때

1127
01:50:07,892 --> 01:50:10,061
말라 죽어 버렸어

1128
01:50:13,315 --> 01:50:15,775
완전히 뼈밖에 없었지

1129
01:50:17,277 --> 01:50:19,446
너무나 괴로웠어

1130
01:50:20,030 --> 01:50:22,991
저도 마음이 아프군요

1131
01:50:23,700 --> 01:50:25,702
딸의 유골이야

1132
01:50:30,832 --> 01:50:34,210
피부도 하얗고
예쁜 애였어

1133
01:50:45,764 --> 01:50:49,476
하세가와 님도
내가 안쓰러우셨는지

1134
01:50:50,769 --> 01:50:53,104
내게 많은 돈을
베풀어 주셔서

1135
01:50:54,147 --> 01:50:57,025
장례식을 해 줄 수 있었지

1136
01:50:57,609 --> 01:50:59,778
그것만으로도

1137
01:51:00,320 --> 01:51:05,158
난 하세가와 님께
큰 은혜를 입었지

1138
01:51:10,163 --> 01:51:12,874
녹봉은 얼마나 되나?

1139
01:51:15,293 --> 01:51:17,337
50석입니다

1140
01:51:19,339 --> 01:51:23,968
병든 아내와 애들도 있는데
겨우 50석이라니

1141
01:51:25,428 --> 01:51:27,764
고생이 많았겠군

1142
01:51:33,061 --> 01:51:37,357
그마저도 약값으로
거의 다 썼지요

1143
01:51:43,029 --> 01:51:45,323
부업을 해도 부족해서

1144
01:51:46,282 --> 01:51:50,370
친척과 지인들에게
빚까지 지게 됐습니다

1145
01:51:51,538 --> 01:51:56,042
다음 날 먹을 쌀이
떨어지기도 했고요

1146
01:51:57,210 --> 01:52:03,007
쌀독 바닥이 보이는
그 비참한 기분 잘 알지

1147
01:52:04,259 --> 01:52:06,052
자네도 고생했구먼

1148
01:52:07,220 --> 01:52:11,433
제일 힘든 건
아내 장례식 때였습니다

1149
01:52:11,516 --> 01:52:12,796
그랬겠지

1150
01:52:13,560 --> 01:52:18,940
본가에선 가문에 누가 되지 않게
거창하게 하라고 하더군요

1151
01:52:19,023 --> 01:52:21,025
그럴 돈도 없는데 말입니다

1152
01:52:22,277 --> 01:52:24,946
저는 반쯤 자포자기하고

1153
01:52:26,573 --> 01:52:30,910
결국 무사의 영혼인
검을 팔았습니다

1154
01:52:35,957 --> 01:52:39,919
부친께서 물려주신
보검이라 망설이기도 했지만

1155
01:52:41,171 --> 01:52:44,591
이제 검의 시대도 끝났다는
생각이 들어 팔았지요

1156
01:52:46,426 --> 01:52:51,389
부끄럽지만
이건 싸구려 칼입니다

1157
01:52:57,979 --> 01:53:02,025
자네는 싸구려 칼로
날 죽일 셈인가?

1158
01:53:05,236 --> 01:53:06,613
아닙니다

1159
01:53:07,864 --> 01:53:11,201
토다 스승님께
단검술을 배웠습니다

1160
01:53:12,285 --> 01:53:16,539
요고 님과는 단검으로
싸울 생각이었지요

1161
01:53:17,373 --> 01:53:19,167
단검이라?

1162
01:53:20,835 --> 01:53:25,089
그깟 잔기술로
날 죽일 셈이었나?

1163
01:53:26,132 --> 01:53:30,011
자네가 날 너무 얕봤군

1164
01:53:30,970 --> 01:53:32,198
아닙니다!

1165
01:53:32,222 --> 01:53:33,662
용서 못 한다!

1166
01:53:34,557 --> 01:53:37,677
조금 전까지 보내 달라고
하지 않았습니까?

1167
01:53:37,977 --> 01:53:39,457
저 역시 그래서…

1168
01:53:43,608 --> 01:53:45,276
검을 뽑아!

1169
01:53:50,198 --> 01:53:51,518
요고 님!

1170
01:54:00,667 --> 01:54:01,987
요고 님!

1171
01:54:15,348 --> 01:54:17,267
자네도 제법 하는군

1172
01:54:19,644 --> 01:54:23,189
도망치고 싶다면
지금 가십시오

1173
01:54:25,733 --> 01:54:27,360
널 죽이고 가겠다

1174
01:54:32,448 --> 01:54:34,033
검을 뽑아!

1175
01:54:36,202 --> 01:54:39,414
요고 님, 검을 거두십시오

1176
01:54:50,550 --> 01:54:52,260
진정하세요!

1177
01:54:53,177 --> 01:54:56,177
어제부터 눈도
못 붙이지 않았습니까?

1178
01:54:56,556 --> 01:54:59,676
그렇게 숨이 가빠서야
오래 버티지 못합니다

1179
01:55:01,436 --> 01:55:03,229
날 얕보다니!

1180
01:55:12,614 --> 01:55:13,934
요고 님!

1181
01:55:14,866 --> 01:55:18,536
계속하시겠다면
당신을 벨 수밖에 없습니다

1182
01:55:19,454 --> 01:55:21,539
그걸 원하십니까?

1183
01:55:21,623 --> 01:55:23,499
원하던 바다

1184
01:55:27,211 --> 01:55:28,713
어서 뽑아!

1185
01:55:59,118 --> 01:56:00,912
날 베다니…

1186
01:56:01,496 --> 01:56:03,289
황혼…

1187
01:57:11,357 --> 01:57:15,236
포기해
날 얕본 대가를 치러라

1188
01:57:47,310 --> 01:57:49,353
앉아라

1189
01:58:05,787 --> 01:58:09,749
황혼, 날 보내 줄 텐가?

1190
01:58:13,961 --> 01:58:15,630
처음부터…

1191
01:58:17,965 --> 01:58:20,551
그럴 작정이었습니다

1192
01:58:41,614 --> 01:58:43,199
어둡군

1193
01:58:51,207 --> 01:58:53,209
아무것도 안 보여

1194
01:59:00,091 --> 01:59:01,968
지옥이다

1195
01:59:20,403 --> 01:59:22,196
황혼…

1196
01:59:55,605 --> 01:59:57,523
처단하셨습니까?

1197
02:00:01,527 --> 02:00:02,862
뒤를…

1198
02:00:04,238 --> 02:00:05,948
부탁하겠소

1199
02:00:09,035 --> 02:00:10,703
조심해!

1200
02:00:17,376 --> 02:00:19,045
죽었습니다!

1201
02:00:50,785 --> 02:00:53,385
- 이토?
- 응!

1202
02:00:54,747 --> 02:00:56,666
두부 좀 사와

1203
02:01:00,336 --> 02:01:02,046
돈 잃어버리지 마

1204
02:01:10,096 --> 02:01:11,496
카야노 아씨!

1205
02:01:12,014 --> 02:01:13,933
주인님이!

1206
02:01:25,069 --> 02:01:26,487
이토

1207
02:01:28,698 --> 02:01:30,658
아버지 왔다

1208
02:01:50,761 --> 02:01:52,072
토모에 아줌마!

1209
02:01:52,096 --> 02:01:54,682
아버지가 오셨어요!

1210
02:02:29,467 --> 02:02:30,885
아직…

1211
02:02:32,845 --> 02:02:34,972
여기 있었구나

1212
02:02:40,686 --> 02:02:42,855
다행이에요!

1213
02:02:44,774 --> 02:02:48,277
전 오라버니가…

1214
02:02:50,029 --> 02:02:52,907
죽은 줄 알았어요

1215
02:02:59,914 --> 02:03:01,916
다행이에요

1216
02:03:01,999 --> 02:03:06,879
그리고 토모에 아줌마는
우리 어머니가 됐다

1217
02:03:07,922 --> 02:03:10,674
아버지는 행복했다

1218
02:03:14,720 --> 02:03:19,100
하지만 우리 가족의 행복은

1219
02:03:19,767 --> 02:03:21,977
3년을 넘기지 못했다

1220
02:03:23,938 --> 02:03:27,691
메이지 유신과 함께
보신 전쟁이 시작되었고

1221
02:03:28,442 --> 02:03:31,213
막부를 지지한
우나사카 가문은

1222
02:03:31,237 --> 02:03:36,283
압도적인 전력의 관군과
싸우게 되었다

1223
02:03:39,203 --> 02:03:41,872
아버지는 그 전쟁 중에

1224
02:03:42,665 --> 02:03:46,085
관군의 총에 맞아
돌아가셨다

1225
02:04:10,151 --> 02:04:12,027
유신이 있고 난 뒤

1226
02:04:12,528 --> 02:04:16,532
토모에 아줌마는
우리 자매와 함께 도쿄로 가

1227
02:04:17,241 --> 02:04:21,162
여자 홀몸으로 일하며
우리를 출가시켰다

1228
02:04:23,622 --> 02:04:27,084
지금은 이 비석 아래에

1229
02:04:27,585 --> 02:04:30,546
아버지와 함께 잠들어 있다

1230
02:04:32,214 --> 02:04:34,550
메이지 시대가 열리고

1231
02:04:34,633 --> 02:04:39,054
아버지와 뜻을 함께했던
사람들 중에는

1232
02:04:39,597 --> 02:04:44,101
출세해 높은 자리에
오른 분도 많았는데

1233
02:04:44,768 --> 02:04:47,568
그분들이
아버지 얘기를 하며

1234
02:04:47,855 --> 02:04:54,069
황혼의 사무라이는
운이 없었다고 하셨지만

1235
02:04:55,529 --> 02:04:57,781
내 생각은 다르다

1236
02:04:59,783 --> 02:05:04,079
아버지는
출세를 바란 분이 아니었고

1237
02:05:04,955 --> 02:05:09,376
스스로 운이 없었다고도
생각하지 않으셨을 거다

1238
02:05:11,629 --> 02:05:13,756
아버지는 딸들을 사랑했고

1239
02:05:15,049 --> 02:05:18,049
아름다운 토모에 아줌마에게
사랑받으며

1240
02:05:19,595 --> 02:05:25,100
그 삶은 짧았지만
누구보다도 행복했을 거다

1241
02:05:28,020 --> 02:05:30,105
그런 아버지가

1242
02:05:31,273 --> 02:05:33,943
나는 너무나도 자랑스럽다

1243
02:06:54,398 --> 02:06:58,527
"후지사와
쇼헤이 소설 원작"
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