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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
00:00:08,120 --> 00:00:09,000
{\an8}소방대입니다

4
00:00:09,520 --> 00:00:12,600
{\an8}네, 안녕하세요
그렌펠 타워 16호에 불이 났어요

5
00:00:13,160 --> 00:00:14,679
{\an8}4층이에요

6
00:00:14,680 --> 00:00:16,719
{\an8}- 네, 알겠어요
- 빨리요!

7
00:00:16,720 --> 00:00:18,599
{\an8}- 이미 출발했어요
- 불타고 있어요

8
00:00:18,600 --> 00:00:21,639
{\an8}네, 불타는 건 아는데
방금 전화하셨잖아요

9
00:00:21,640 --> 00:00:23,640
{\an8}괜찮으신 거죠? 네?

10
00:00:25,720 --> 00:00:27,040
나와요!

11
00:00:28,480 --> 00:00:32,160
가장 먼저 우리가
현장에 도착했어요

12
00:00:36,560 --> 00:00:39,680
말로는 설명이 안 돼요
아수라장이었어요

13
00:00:40,560 --> 00:00:42,600
아파트에서 나와요!

14
00:00:43,720 --> 00:00:46,880
재난 영화 한가운데 있는
기분이었어요

15
00:00:51,320 --> 00:00:55,720
아파트 한 면 전체가
완전히 불길에 휩싸였더군요

16
00:00:57,240 --> 00:00:59,240
그런 건 처음 봤어요

17
00:01:00,360 --> 00:01:02,799
영화 '타워링' 같네, 미쳤다

18
00:01:02,800 --> 00:01:04,080
저게 말이 돼?

19
00:01:09,600 --> 00:01:14,080
영국에서 이런 재난이 생기자

20
00:01:14,600 --> 00:01:18,840
어떻게 여기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
황당해하는 분위기였어요

21
00:01:19,360 --> 00:01:21,999
건물 일부가
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요

22
00:01:22,000 --> 00:01:25,359
이런 건 처음 봐요
9/11 테러가 일어난 것 같아요

23
00:01:25,360 --> 00:01:29,319
그렌펠 화재는 완전히 달랐어요
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죠

24
00:01:29,320 --> 00:01:31,519
불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어요

25
00:01:31,520 --> 00:01:34,519
- 맙소사!
- 누가 못 도와주나요?

26
00:01:34,520 --> 00:01:37,920
뭔가 심각하게 잘못된 게 분명했죠

27
00:01:39,280 --> 00:01:43,160
의문점이 많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
이 건물의 외장재입니다

28
00:01:43,680 --> 00:01:45,920
문제의 알루미늄 외장재를
아코닉에서 만들었습니다

29
00:01:47,000 --> 00:01:51,839
누군가가 아주 심각한 과실을
저질렀다고 생각했어요

30
00:01:51,840 --> 00:01:55,160
이게 대체 어떻게 팔린 건지
이해가 안 가요

31
00:01:55,920 --> 00:01:58,799
테스트 결과를 조작하고 숨겼어요

32
00:01:58,800 --> 00:02:04,159
심각한 범죄에 관한
증거가 너무 많은데

33
00:02:04,160 --> 00:02:05,800
아무도 체포되지 않았어요

34
00:02:06,880 --> 00:02:10,799
화재 시 탈출하기 힘든 건물이라는
경고를 무시했다고 합니다

35
00:02:10,800 --> 00:02:12,839
경찰의 범죄 현장 영상입니다

36
00:02:12,840 --> 00:02:14,439
- 우리가 원하는 건?
- 정의!

37
00:02:14,440 --> 00:02:16,199
- 언제 원하는가?
- 지금!

38
00:02:16,200 --> 00:02:17,599
답변하라!

39
00:02:17,600 --> 00:02:22,679
늘 생각해요, 왜죠?
왜 이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?

40
00:02:22,680 --> 00:02:24,840
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잖아요

41
00:02:25,960 --> 00:02:27,800
친구들, 가족을 잃었어요

42
00:02:29,080 --> 00:02:31,639
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생각해요

43
00:02:31,640 --> 00:02:37,200
- 답변하라!
- 정의를 원한다!

44
00:02:40,680 --> 00:02:46,160
{\an8}"그렌펠 화재 사건: 진실 속으로"

45
00:02:49,200 --> 00:02:51,199
"노스켄싱턴"

46
00:02:51,200 --> 00:02:53,679
"웨스트런던"

47
00:02:53,680 --> 00:02:56,679
4시 BBC 뉴스입니다
저는 페넬라 퍼지입니다

48
00:02:56,680 --> 00:02:58,599
햇빛이 쨍쨍합니다

49
00:02:58,600 --> 00:03:00,679
오늘 내내 화창할 예정이고요

50
00:03:00,680 --> 00:03:04,959
섭씨 24도에서 25도 정도로
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

51
00:03:04,960 --> 00:03:06,639
3위까지는 변동이 없습니다

52
00:03:06,640 --> 00:03:10,239
루이스 폰시의 '데스파시토'가
한 달째 1위를 차지했죠

53
00:03:10,240 --> 00:03:13,399
공식 차트 역사상
외국어 음악 1위를

54
00:03:13,400 --> 00:03:15,400
가장 오래 차지한 곡이 됐습니다

55
00:03:16,760 --> 00:03:18,440
2017년 당시에

56
00:03:18,960 --> 00:03:23,000
유명했던 노래 몇 곡이 기억나요

57
00:03:23,800 --> 00:03:25,719
'데스파시토'의 인기가 대단했죠

58
00:03:25,720 --> 00:03:29,400
집과 차에서 엄마가
계속 틀었던 기억이 나요

59
00:03:31,120 --> 00:03:35,399
저는 에시입니다, 웨스트런던에서
인기 최고인 채널을 듣고 계십니다

60
00:03:35,400 --> 00:03:38,479
이번 여름 최고의 히트곡이죠

61
00:03:38,480 --> 00:03:40,360
제이 허스의 '디드 유 씨'입니다

62
00:03:40,920 --> 00:03:43,360
검은 벤츠 타고 와서
흰 벤츠 타고 떠났네

63
00:03:44,240 --> 00:03:45,399
난 그냥 깡패일 뿐

64
00:03:45,400 --> 00:03:47,439
"루아나 고메스
그렌펠 주민"

65
00:03:47,440 --> 00:03:48,520
네

66
00:03:49,440 --> 00:03:51,680
검은 벤츠 타고 와서
흰 벤츠 타고 떠났네

67
00:03:52,520 --> 00:03:55,360
난 그냥 깡패일 뿐
악마와 함께 왔네, 형제들은...

68
00:03:56,000 --> 00:03:58,759
{\an8}8학년이 돼서 신났던 기억이 나요

69
00:03:58,760 --> 00:03:59,799
{\an8}"고메스 가족"

70
00:03:59,800 --> 00:04:03,360
{\an8}여름이 오고 있었고
점점 날이 더워졌어요

71
00:04:05,360 --> 00:04:07,560
전 정말 쾌활했어요

72
00:04:09,000 --> 00:04:10,320
행복한 아이였죠

73
00:04:12,360 --> 00:04:14,720
항상 성적 욕심이 많았어요

74
00:04:16,080 --> 00:04:20,800
착하고 행복한 12살 아이였죠

75
00:04:25,520 --> 00:04:29,519
"2017년 6월 13일
19시 20분"

76
00:04:29,520 --> 00:04:33,280
그날은 밤늦게 외식을 했어요

77
00:04:37,160 --> 00:04:39,840
차를 타고 돌아간 건
11시 30분쯤이었을 거예요

78
00:04:40,600 --> 00:04:42,559
친구한테 문자가 왔는데

79
00:04:42,560 --> 00:04:43,759
"마시오 고메스
그렌펠 주민"

80
00:04:43,760 --> 00:04:45,040
엑스박스 게임을 하자더군요

81
00:04:46,360 --> 00:04:47,679
게임을 몇 번 하고 나서

82
00:04:47,680 --> 00:04:51,240
내일 출근해야 한다면서
전원을 끄고 잤어요

83
00:04:52,520 --> 00:04:54,560
그 정도로 단순했어요

84
00:04:56,160 --> 00:05:00,840
오늘도 꽤 덥겠고, 최고 기온은
섭씨 26도, 화씨 79도입니다

85
00:05:01,760 --> 00:05:04,720
자정쯤 자러 갔던 것 같아요

86
00:05:05,480 --> 00:05:08,959
그 시기엔 체육관에서 잤어요

87
00:05:08,960 --> 00:05:11,959
숙소에서 자는 게 싫었거든요

88
00:05:11,960 --> 00:05:13,959
"데이비드 바딜로
소방관"

89
00:05:13,960 --> 00:05:15,600
냄새나는 소방관 여럿과
자기 싫었죠

90
00:05:17,160 --> 00:05:22,680
"2017년 6월 14일
12시 54분"

91
00:05:23,200 --> 00:05:24,280
소방대입니다

92
00:05:25,360 --> 00:05:26,280
출동이야!

93
00:05:27,800 --> 00:05:28,800
미쳤다

94
00:05:31,080 --> 00:05:33,520
12시 55분쯤 출동 벨이 울렸어요

95
00:05:38,000 --> 00:05:40,999
노스켄싱턴
지역 소방서에 있었으니

96
00:05:41,000 --> 00:05:43,040
그렌펠 타워는 우리 담당이었어요

97
00:05:45,680 --> 00:05:46,599
"01시 05분 28초"

98
00:05:46,600 --> 00:05:48,839
"화재 발생 11분 후"

99
00:05:48,840 --> 00:05:52,840
도착하니 창밖으로
연기가 나오는 게 보였어요

100
00:05:53,720 --> 00:05:55,720
불이 난 곳이라는 걸 알았죠

101
00:05:59,320 --> 00:06:02,720
우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어요

102
00:06:04,200 --> 00:06:08,600
소방관 두 명이
호흡 장치를 착용하고 준비했죠

103
00:06:11,640 --> 00:06:14,680
문을 부수는 소리가 들렸고
집 안에 들어갔어요

104
00:06:16,200 --> 00:06:18,199
평범한 주방 화재였어요

105
00:06:18,200 --> 00:06:21,000
꽤 빨리 진압할 수 있었죠

106
00:06:23,800 --> 00:06:27,719
화재를 진압하고 나면
열화상 카메라를 써서

107
00:06:27,720 --> 00:06:30,919
주변에 과열점이 없는지 확인해요

108
00:06:30,920 --> 00:06:35,839
그때 불꽃이
뚝뚝 떨어지는 걸 확인했고

109
00:06:35,840 --> 00:06:38,800
불이 번졌다는 걸 알았죠

110
00:06:41,040 --> 00:06:44,160
{\an8}첫 팀을 지원하려고
두 번째 팀을 보냈어요

111
00:06:45,920 --> 00:06:49,760
{\an8}불이 위층으로 번진 경우가
몇 번 있었어요

112
00:06:50,320 --> 00:06:52,639
{\an8}드물기는 하지만

113
00:06:52,640 --> 00:06:56,079
화재가 위층까지 번지는 일이

114
00:06:56,080 --> 00:06:59,440
아예 불가능하진 않았어요

115
00:07:01,320 --> 00:07:05,599
곧 소방서로 돌아가서
야간 근무를 계속하겠다고

116
00:07:05,600 --> 00:07:07,960
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

117
00:07:09,520 --> 00:07:14,279
1층에 갔는데
어떤 여자애를 만났어요

118
00:07:14,280 --> 00:07:18,160
저한테 설명하기를 여동생이...

119
00:07:20,200 --> 00:07:22,359
20층에 있대요

120
00:07:22,360 --> 00:07:27,239
가서 데려와도 되는지 묻더군요

121
00:07:27,240 --> 00:07:28,640
동생 이름이 제시카래요

122
00:07:29,440 --> 00:07:33,240
{\an8}"제시카 어바노 라미레스
그렌펠 주민"

123
00:07:33,720 --> 00:07:37,599
얼른 올라가서
그 동생을 1층에 데려온 다음

124
00:07:37,600 --> 00:07:40,080
하던 일을
계속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

125
00:07:41,160 --> 00:07:42,640
전혀 걱정 안 했어요

126
00:07:45,200 --> 00:07:46,839
20층을 눌렀는데

127
00:07:46,840 --> 00:07:49,240
"1층"

128
00:07:50,800 --> 00:07:54,960
갑자기 15층에
불이 들어오더라고요

129
00:07:55,960 --> 00:07:57,120
15층입니다

130
00:07:59,280 --> 00:08:00,520
문이 열렸는데

131
00:08:01,480 --> 00:08:06,119
엄청난 검은 연기가
승강기를 가득 채웠어요

132
00:08:06,120 --> 00:08:09,639
일이 커졌음을 직감했고
호흡 장치가 필요했습니다

133
00:08:09,640 --> 00:08:15,960
그 여자아이를 구하려면
최대한 빨리 내려갔다 와야 했죠

134
00:08:17,520 --> 00:08:18,999
오늘 아침 속보입니다

135
00:08:19,000 --> 00:08:22,680
웨스트런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
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

136
00:08:23,200 --> 00:08:25,999
그렌펠 타워로 확인되었습니다

137
00:08:26,000 --> 00:08:28,439
어떻게 콘크리트 건물이

138
00:08:28,440 --> 00:08:32,399
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는지
의문이 많습니다

139
00:08:32,400 --> 00:08:33,760
나와요!

140
00:08:34,360 --> 00:08:35,959
몇 초 만에 불이 위로 번졌어요

141
00:08:35,960 --> 00:08:38,479
계속 올라갔어요
이런 건 생전 처음 봐요

142
00:08:38,480 --> 00:08:40,800
할리우드 재난 영화 같았어요

143
00:08:47,920 --> 00:08:50,400
그렌펠 화재에 관한 글을
7년째 쓰고 있어요

144
00:08:50,920 --> 00:08:53,439
제가 쓴 기사를 다 합치면

145
00:08:53,440 --> 00:08:55,520
지금쯤 1,000개가 넘을 거예요

146
00:08:57,600 --> 00:09:02,799
런던에서, 영국에서
이런 재난이 생기자

147
00:09:02,800 --> 00:09:04,599
"피터 앱스
'인사이드 하우징' 뉴스 편집자"

148
00:09:04,600 --> 00:09:08,480
어떻게 여기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
황당해하는 분위기였어요

149
00:09:10,760 --> 00:09:14,719
자기가 사는 나라에서
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니

150
00:09:14,720 --> 00:09:16,760
충격을 받게 됐겠죠

151
00:09:17,960 --> 00:09:19,680
제 인생이 바뀌었어요

152
00:09:20,240 --> 00:09:24,120
그렌펠 화재를 전후로
제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죠

153
00:09:25,520 --> 00:09:30,480
뉴스 편집자로 일한 지
5, 6개월밖에 안 됐을 때였어요

154
00:09:31,600 --> 00:09:34,720
준비도 안 된 채
어려운 일을 맡게 됐죠

155
00:09:37,480 --> 00:09:41,240
화재 이미지를 처음 본 순간을
다들 기억할 거예요

156
00:09:42,840 --> 00:09:45,359
솔직히 시멘트 건물일 거라고는
생각 못 하죠

157
00:09:45,360 --> 00:09:48,240
그렌펠 사건 같은 화재가 생기면

158
00:09:49,440 --> 00:09:52,039
언론은 단순한 희생양이나

159
00:09:52,040 --> 00:09:55,999
단순한 이야기를 찾고 싶어 해요

160
00:09:56,000 --> 00:09:58,279
신문에 실을 만한
사진의 주인공을요

161
00:09:58,280 --> 00:10:01,720
이런 일을 일으킨 악당으로
그릴 수 있는 사람이죠

162
00:10:03,840 --> 00:10:08,759
'데일리 메일'에서
아주 자극적인 기사를 냈어요

163
00:10:08,760 --> 00:10:12,159
화재가 시작된
아파트 주인의 이름을 실었죠

164
00:10:12,160 --> 00:10:15,239
"사진: 이 남자의 고장 난 냉장고
그렌펠 타워 화재 원인"

165
00:10:15,240 --> 00:10:18,319
SNS에서는 이슬람 테러 조직과

166
00:10:18,320 --> 00:10:21,519
연관됐다는 소문도 있었어요

167
00:10:21,520 --> 00:10:23,879
에티오피아 정교회를 믿었고

168
00:10:23,880 --> 00:10:25,839
성모 마리아 사진이
집에 걸려 있었는데도 말이죠

169
00:10:25,840 --> 00:10:28,799
"이슬람교도가 런던에 불 질렀나?
이슬람교도가 아니었다면..."

170
00:10:28,800 --> 00:10:31,639
"판사: ISIS 폭탄으로 인한 화재
이슬람교도 다수 지역"

171
00:10:31,640 --> 00:10:33,159
{\an8}"성급한 결론은 내리지...
아, 근데 이슬람교도네"

172
00:10:33,160 --> 00:10:34,519
{\an8}그분은 우버 기사였어요

173
00:10:34,520 --> 00:10:38,719
그렌펠 타워 4층에서
25년 정도 산 분이었죠

174
00:10:38,720 --> 00:10:41,800
4층이에요, 빨리요!
불타고 있어요!

175
00:10:42,320 --> 00:10:45,519
경찰은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
들어가라고 제안했어요

176
00:10:45,520 --> 00:10:47,559
그만큼 괴롭힘이 심각했거든요

177
00:10:47,560 --> 00:10:49,519
'데일리 메일'이 기사를 내자

178
00:10:49,520 --> 00:10:52,759
다른 신문도 너도나도
그분 이야기를 실으려고 했거든요

179
00:10:52,760 --> 00:10:54,159
"냉장고 폭발이 화재 원인
택시 모는 아버지"

180
00:10:54,160 --> 00:10:57,279
그분은 생존자였어요
이 사건의 피해자였죠

181
00:10:57,280 --> 00:11:00,759
그렌펠 타워에 있었던 일에

182
00:11:00,760 --> 00:11:02,599
아무 책임이 없었어요

183
00:11:02,600 --> 00:11:04,279
"그렌펠 타워 화재 원인 제공자
책임 없어"

184
00:11:04,280 --> 00:11:05,920
{\an8}오늘은 6월 14일입니다

185
00:11:06,800 --> 00:11:11,400
{\an8}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
느낌이 들었어요

186
00:11:12,240 --> 00:11:17,239
고층 건물의 화재 안전 위험을
잘 아는 사람을 찾아서

187
00:11:17,240 --> 00:11:19,360
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싶었죠

188
00:11:22,920 --> 00:11:26,560
아침 일찍 전화가 왔어요
BBC더라고요

189
00:11:27,280 --> 00:11:30,120
스카이 뉴스에서도 왔어요
안 좋은 신호였죠

190
00:11:32,560 --> 00:11:36,480
인터넷에서 뉴스를 찾아봤는데
대형 화재가 났더라고요

191
00:11:38,600 --> 00:11:42,400
저는 고층 건물 화재를
꽤 오래 조사해 왔어요

192
00:11:44,480 --> 00:11:46,599
{\an8}화재 이미지를 처음 봤을 때

193
00:11:46,600 --> 00:11:49,359
{\an8}외장재 때문일 거라고
바로 짐작했죠

194
00:11:49,360 --> 00:11:50,480
{\an8}"기예르모 레인
화재 과학자"

195
00:11:51,280 --> 00:11:56,000
우린 곧바로 ACM이라는 외장재를
조사하기 시작했어요

196
00:11:57,040 --> 00:11:59,639
ACM은 알루미늄 복합 재료예요

197
00:11:59,640 --> 00:12:02,799
여기와 여기에 알루미늄이 있어요

198
00:12:02,800 --> 00:12:06,480
중간의 두껍고 어두운 부분은
고분자 물질이고요

199
00:12:08,440 --> 00:12:12,280
고분자 물질은 플라스틱이고
모든 플라스틱은 인화성이 있어요

200
00:12:13,680 --> 00:12:17,760
가운데에 있는 고분자 물질 중에
폴리에틸렌이 가장 흔한데

201
00:12:18,440 --> 00:12:20,920
이건 방염 처리도 안 돼 있어요

202
00:12:23,040 --> 00:12:26,759
보시다시피 이 물질은
불에 굉장히 잘 타요

203
00:12:26,760 --> 00:12:28,120
안전하지 않죠

204
00:12:29,680 --> 00:12:32,959
알루미늄 복합 재료가
위험한 이유는

205
00:12:32,960 --> 00:12:37,200
불이 너무 빠르게 번져서
진압이 어렵기 때문이에요

206
00:12:38,640 --> 00:12:42,399
2010년대에 들어서는
이미 대세가 된 건축 자재였죠

207
00:12:42,400 --> 00:12:45,919
모든 대륙에서
건물 자재로 쓰였어요

208
00:12:45,920 --> 00:12:49,039
수백만 제곱미터가 팔렸어요

209
00:12:49,040 --> 00:12:50,039
"2018년"

210
00:12:50,040 --> 00:12:54,399
전 세계 수많은 회사에서
ACM을 생산, 홍보, 판매했는데

211
00:12:54,400 --> 00:12:55,799
그중 하나가 알코아였어요

212
00:12:55,800 --> 00:12:56,759
"2017년"

213
00:12:56,760 --> 00:12:59,760
멀리 볼 것 없이 호텔에 앉아 있든

214
00:13:00,280 --> 00:13:03,199
비행기에 앉아 있든
이메일을 확인하고 있든

215
00:13:03,200 --> 00:13:04,639
지금 보이는 알루미늄이

216
00:13:04,640 --> 00:13:07,959
알코아 알루미나로
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커요

217
00:13:07,960 --> 00:13:10,799
"알코아
가능성의 요소"

218
00:13:10,800 --> 00:13:12,559
{\an8}알루미늄 컴퍼니 오브 아메리카를

219
00:13:12,560 --> 00:13:14,319
{\an8}"세라 쇼버그, 품질 전문가
전 알코아, 아코닉 매니저"

220
00:13:14,320 --> 00:13:15,560
{\an8}'알코아'로 줄여서 불렀어요

221
00:13:16,480 --> 00:13:18,879
오래되고 규모도 크며

222
00:13:18,880 --> 00:13:23,280
역사적으로 명망 높은
미국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

223
00:13:24,760 --> 00:13:27,399
다양한 시장에
여러 제품을 팔았어요

224
00:13:27,400 --> 00:13:29,160
비행기 날개

225
00:13:29,760 --> 00:13:32,400
자동차 업계에는 알루미늄 패널

226
00:13:33,240 --> 00:13:35,359
"뉴욕 증권 거래소"

227
00:13:35,360 --> 00:13:37,160
주식 시장에서도 엄청났죠

228
00:13:38,280 --> 00:13:41,759
회사를 분할하면 주식 가치를
극대화할 수 있을 거라는

229
00:13:41,760 --> 00:13:43,279
예상이 있었어요

230
00:13:43,280 --> 00:13:46,720
아코닉, 혁신을 설계하다

231
00:13:47,280 --> 00:13:49,400
그래서 아코닉이 탄생했죠

232
00:13:51,640 --> 00:13:55,239
아코닉은 알코아의 한 부서로
프랑스 지사에서

233
00:13:55,240 --> 00:13:58,360
ACM 폴리에틸렌 외장재를
그렌펠 타워에 판매했어요

234
00:14:00,560 --> 00:14:02,839
조사관들이
피해 상황을 파악하면서

235
00:14:02,840 --> 00:14:05,879
한 공급업체가 주목받았는데요

236
00:14:05,880 --> 00:14:07,079
바로 아코닉입니다

237
00:14:07,080 --> 00:14:09,560
{\an8}문제의 알루미늄 외장재를
아코닉에서 만들었습니다

238
00:14:10,520 --> 00:14:12,879
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였습니다

239
00:14:12,880 --> 00:14:17,880
화재가 났을 때
아코닉이 연루된 걸 알았고

240
00:14:18,440 --> 00:14:20,239
이런 생각이 들더군요

241
00:14:20,240 --> 00:14:23,240
'폴리에틸렌 패널은
제발 안 썼기를'

242
00:14:24,800 --> 00:14:27,959
석유가 들어간 제품이라

243
00:14:27,960 --> 00:14:30,840
불에 잘 탈 테고
그것도 활활 타오를 테니까요

244
00:14:32,160 --> 00:14:34,159
고층 건물에서는

245
00:14:34,160 --> 00:14:38,079
인화성이 높은 물질이 있으면

246
00:14:38,080 --> 00:14:40,920
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이 없어요

247
00:14:41,720 --> 00:14:43,759
가족들이 여기서 자고 있었습니다

248
00:14:43,760 --> 00:14:46,600
여전히 안에 갇힌 사람도 있었죠

249
00:14:47,480 --> 00:14:48,799
그러다 나중에

250
00:14:48,800 --> 00:14:52,600
폴리에틸렌 패널이었다는
뉴스가 나오더군요

251
00:14:53,240 --> 00:14:54,880
어떻게 그게 팔렸죠?

252
00:14:55,920 --> 00:14:59,639
왜 팔렸죠? 북미에서는
그렇게 안 팔았을 거예요

253
00:14:59,640 --> 00:15:01,240
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?

254
00:15:02,400 --> 00:15:05,240
각 창문 너머엔
누군가의 집이 있었고

255
00:15:05,840 --> 00:15:07,960
그중 많은 집이
완전히 소각됐습니다

256
00:15:15,560 --> 00:15:17,359
그렌펠에 살 수 있게 됐을 때

257
00:15:17,360 --> 00:15:20,800
고층 아파트에 산다는 게
조금 불안했어요

258
00:15:25,400 --> 00:15:29,519
하지만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시길
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

259
00:15:29,520 --> 00:15:31,280
내 집인지 아닌지 안대요

260
00:15:33,040 --> 00:15:35,439
그렌펠 타워 134호에
들어갔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죠

261
00:15:35,440 --> 00:15:36,519
"에디 대판
그렌펠 주민"

262
00:15:36,520 --> 00:15:38,520
실제로 정말 좋아하게 됐어요

263
00:15:42,040 --> 00:15:44,439
직장에 있었는데
앤드레이아한테 전화가 왔어요

264
00:15:44,440 --> 00:15:46,320
좋은 소식이 있대요

265
00:15:47,040 --> 00:15:48,160
입주하겠다고 했죠

266
00:15:48,920 --> 00:15:52,600
우리가 평생 살 집으로
꾸밀 생각이었어요

267
00:15:54,720 --> 00:15:58,359
제가 두 살이었거나 되기 직전에

268
00:15:58,360 --> 00:15:59,680
거기로 이사 갔을 거예요

269
00:16:01,200 --> 00:16:04,680
그렌펠이 제 고향인 셈이죠

270
00:16:07,600 --> 00:16:11,240
제 침실 창문에서
런던 아이를 매일 봤어요

271
00:16:13,240 --> 00:16:17,319
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죠
전경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

272
00:16:17,320 --> 00:16:20,600
그걸 볼 수 있는 사람은
많지 않잖아요

273
00:16:27,800 --> 00:16:29,719
{\an8}맙소사

274
00:16:29,720 --> 00:16:31,520
{\an8}"01시 27분
화재 발생 33분 후"

275
00:16:31,760 --> 00:16:33,439
우리는 자고 있었어요

276
00:16:33,440 --> 00:16:37,080
자고 있는데
뭔가 계속 소란스럽더라고요

277
00:16:37,560 --> 00:16:40,400
한 번 잠깐 깨는 게 아니라
끊임없는 소란이었어요

278
00:16:44,640 --> 00:16:45,679
"마시오, 21층"

279
00:16:45,680 --> 00:16:49,879
그와 동시에 이웃이
문을 탕탕탕 두드리더라고요

280
00:16:49,880 --> 00:16:52,240
앤드레이아가 일어나서
문을 열었죠

281
00:16:54,000 --> 00:16:56,319
헬렌과 딸 룰리아였어요

282
00:16:56,320 --> 00:16:58,360
불이 났다고 하더군요

283
00:16:58,880 --> 00:17:01,039
{\an8}들어와서 무슨 일인지
같이 알아보자고 했죠

284
00:17:01,040 --> 00:17:02,239
{\an8}"헬렌과 룰리아
그렌펠 주민"

285
00:17:02,240 --> 00:17:05,319
{\an8}이웃이 저를 깨웠는데

286
00:17:05,320 --> 00:17:07,519
이상하다고 생각했죠

287
00:17:07,520 --> 00:17:10,440
왜 한밤중에 찾아왔나 싶었어요

288
00:17:11,320 --> 00:17:13,199
정말 혼란스러웠어요

289
00:17:13,200 --> 00:17:15,760
불이 났다고 하더군요

290
00:17:18,280 --> 00:17:21,199
제 동생 메건은
아직 자고 있었어요

291
00:17:21,200 --> 00:17:23,319
엄마한테 메건을 깨울지 물었더니

292
00:17:23,320 --> 00:17:27,639
{\an8}엄마가 별일 아닐 수도 있으니
아직 깨우지 말랬어요

293
00:17:27,640 --> 00:17:29,759
{\an8}"메건과 앤드레이아"

294
00:17:29,760 --> 00:17:35,520
{\an8}그 집에만 불이 나고
그거로 끝날 줄 알았어요

295
00:17:37,440 --> 00:17:41,159
21층에서 창문 밖을 내다봤는데

296
00:17:41,160 --> 00:17:44,680
소방대 불빛밖에 안 보였어요

297
00:17:46,680 --> 00:17:51,879
다 잘될 줄 알았어요
위험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죠

298
00:17:51,880 --> 00:17:53,200
그 화재의 규모를

299
00:17:54,240 --> 00:17:56,760
아직 이해 못 했던 거죠

300
00:17:58,560 --> 00:18:01,000
런던 소방대, 들리는가? 오버

301
00:18:02,840 --> 00:18:06,440
저는 제시카라는 여자애를
찾아야 했어요

302
00:18:07,000 --> 00:18:08,239
정말 걱정됐죠

303
00:18:08,240 --> 00:18:11,640
연기가 사방에 자욱하고
여자애가 혼자 있잖아요

304
00:18:14,240 --> 00:18:15,520
계단을 뛰어 내려갔어요

305
00:18:16,200 --> 00:18:19,880
일반인도, 소방관도
아무도 없었어요

306
00:18:21,240 --> 00:18:22,800
1층에 도착했죠

307
00:18:24,480 --> 00:18:25,479
들린다

308
00:18:25,480 --> 00:18:27,680
이때쯤엔 아수라장이 됐어요

309
00:18:29,520 --> 00:18:31,119
수많은 무전이 오갔죠

310
00:18:31,120 --> 00:18:32,640
위치 확인 부탁한다

311
00:18:33,240 --> 00:18:35,520
호흡 장비를 착용한 소방관들이
들어가려고 대기했죠

312
00:18:36,120 --> 00:18:38,639
대원들이 들어간다
상황 보고 바란다

313
00:18:38,640 --> 00:18:39,840
호흡 장비를 챙겼어요

314
00:18:41,320 --> 00:18:43,080
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죠

315
00:18:46,280 --> 00:18:49,080
우리 소방서 소속
소방관 두 명을 만났고

316
00:18:50,640 --> 00:18:53,239
제시카가 20층에 있으니

317
00:18:53,240 --> 00:18:56,000
올라가서
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했어요

318
00:18:57,600 --> 00:18:59,559
{\an8}176호를 찾았어요

319
00:18:59,560 --> 00:19:01,079
{\an8}"제시카, 20층"

320
00:19:01,080 --> 00:19:02,760
{\an8}문이 살짝 열려 있더군요

321
00:19:05,120 --> 00:19:07,680
집 안에 연기가 가득했어요

322
00:19:09,240 --> 00:19:11,560
집을 두 번 수색했죠

323
00:19:12,840 --> 00:19:16,800
소리를 지르고 두드리면서
최선을 다했어요

324
00:19:20,400 --> 00:19:22,040
하지만 못 찾았어요

325
00:19:22,680 --> 00:19:25,280
집을 나가서 1층에 갔기를

326
00:19:27,240 --> 00:19:29,239
간절히 바랐죠

327
00:19:29,240 --> 00:19:30,839
빛을 흔들고 있어요!

328
00:19:30,840 --> 00:19:32,480
네, 그러길 바랐어요

329
00:19:36,320 --> 00:19:39,760
누가 불빛을 흔들어요!
도와주면 안 돼요?

330
00:19:42,760 --> 00:19:45,119
영국에서는 '대기 정책'이 있어요

331
00:19:45,120 --> 00:19:49,279
화재가 난 지 두 시간 동안은
불이 다른 집으로 번지지 않도록

332
00:19:49,280 --> 00:19:52,200
건물이 지어졌다는 믿음에서
나온 정책이죠

333
00:19:55,120 --> 00:19:59,439
런던 소방대는 대기 정책을
전적으로 신뢰했어요

334
00:19:59,440 --> 00:20:01,759
영국 고층 아파트에서 난 화재는

335
00:20:01,760 --> 00:20:03,520
절대 번지지 않는다고 믿었죠

336
00:20:06,120 --> 00:20:08,239
하지만 새벽 1시 30분이 되자

337
00:20:08,240 --> 00:20:12,839
그 건물 안에 있는 수십 세대에
불이 번지기 시작했어요

338
00:20:12,840 --> 00:20:15,360
세대마다 불이 붙었죠

339
00:20:17,080 --> 00:20:22,080
건물 안 상황이 이런데도
사람들에게 대기하라고 했어요

340
00:20:26,680 --> 00:20:28,079
침대에 누워 있었는데

341
00:20:28,080 --> 00:20:33,719
이웃집 화재경보기가
계속 울리더군요

342
00:20:33,720 --> 00:20:35,119
"에디, 16층"

343
00:20:35,120 --> 00:20:39,680
그리고 5분쯤 후에
고함이 들렸어요

344
00:20:40,240 --> 00:20:43,800
한밤중인데
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죠

345
00:20:44,440 --> 00:20:48,279
사실 대기하라는 지시가
가장 먼저 생각났어요

346
00:20:48,280 --> 00:20:54,719
그냥 집 안에 남아서
소방대에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했죠

347
00:20:54,720 --> 00:20:58,519
그런데 그때 휴대폰이 울렸어요

348
00:20:58,520 --> 00:21:00,679
아래층에 사는 이웃인데

349
00:21:00,680 --> 00:21:03,159
이미 건물을 빠져나갔더라고요

350
00:21:03,160 --> 00:21:04,559
저한테 소리치더군요

351
00:21:04,560 --> 00:21:07,359
정말 크게 소리쳤어요

352
00:21:07,360 --> 00:21:10,159
'나와요! 건물 밖으로 나와요!'

353
00:21:10,160 --> 00:21:13,199
그 말이 정말 강하게 와닿았고

354
00:21:13,200 --> 00:21:15,800
그때 바로 나가야겠다고 결심했죠

355
00:21:18,920 --> 00:21:23,800
그렇게 주민과 구경꾼이
모인 곳에 갔어요

356
00:21:27,560 --> 00:21:30,640
불이 정말 거셌어요

357
00:21:32,240 --> 00:21:35,800
제 평생 그렇게 거센 불은
처음 봤어요

358
00:21:42,360 --> 00:21:46,640
{\an8}런던 소방대에 처음 전화했을 때는
침착했던 것 같아요

359
00:21:46,760 --> 00:21:48,919
{\an8}"마시오, 21층"

360
00:21:48,920 --> 00:21:54,600
불안하거나 겁먹은 모습을
딸애들한테 티 내기 싫었어요

361
00:21:57,560 --> 00:22:01,600
우린 21층 183호에 있었어요

362
00:22:02,640 --> 00:22:04,480
임신한 아내와 같이 있었죠

363
00:22:05,200 --> 00:22:08,599
앤드레이아는 아들을
임신한 지 7개월이었어요

364
00:22:08,600 --> 00:22:09,920
천식이 있었죠

365
00:22:10,560 --> 00:22:14,040
소방대에서는
구조 팀을 보내겠다고 하더군요

366
00:22:16,160 --> 00:22:19,240
딸애들한테
나갈 준비를 하자고 했어요

367
00:22:19,880 --> 00:22:24,080
소방관이 문을 두드리면
바로 나가려고 했거든요

368
00:22:27,000 --> 00:22:30,400
아빠가 소방대에
여러 번 전화하셨는데

369
00:22:32,360 --> 00:22:34,480
집 안에 있으라고 하더군요

370
00:22:36,680 --> 00:22:39,880
불이 점점 가까워졌는데
말이 안 되잖아요

371
00:22:40,520 --> 00:22:41,880
네, 움직임이 있어요

372
00:22:42,960 --> 00:22:47,359
엄마랑 제가 계속 아빠한테

373
00:22:47,360 --> 00:22:49,279
다시 전화하라고 했어요

374
00:22:49,280 --> 00:22:54,279
- 맙소사!
- 누가 못 도와주나요? 제발!

375
00:22:54,280 --> 00:22:57,400
- 맙소사!
- 좀 도와주세요!

376
00:22:59,920 --> 00:23:03,519
그렌펠 비극의 중심에는
인화성 외장재가 있습니다

377
00:23:03,520 --> 00:23:04,879
"노르웨이 오슬로
2007년"

378
00:23:04,880 --> 00:23:08,840
다국적 기업인 아코닉이 만든
외장재인데요

379
00:23:11,160 --> 00:23:12,920
2007년 9월에

380
00:23:14,120 --> 00:23:17,160
제라드 손태그라는
아코닉의 마케팅 책임자가

381
00:23:17,760 --> 00:23:20,960
노르웨이에서 열린
업계 콘퍼런스에 출장을 갔어요

382
00:23:23,400 --> 00:23:25,759
그 학회 발표 중 하나가

383
00:23:25,760 --> 00:23:29,240
알루미늄 복합 재료에 관한 거였죠

384
00:23:30,960 --> 00:23:33,120
이 제품의 위험성을 설명했어요

385
00:23:34,720 --> 00:23:36,359
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할 때

386
00:23:36,360 --> 00:23:41,239
건물 외벽에 유조차를
붙여 놓는 격이라고 했어요

387
00:23:41,240 --> 00:23:42,759
"연소 특성"

388
00:23:42,760 --> 00:23:46,360
그만큼 분명하고
확실한 경고도 없죠

389
00:23:47,760 --> 00:23:50,839
아코닉 수석 팀 한 명이
청중 속에 앉아서

390
00:23:50,840 --> 00:23:52,760
이 발표를 들었어요

391
00:23:53,920 --> 00:23:56,079
그 사람은 겁에 질린 채 돌아왔죠

392
00:23:56,080 --> 00:24:01,280
가연성 있는 ACM을
아코닉에서 판다는 걸 아니까요

393
00:24:02,680 --> 00:24:04,279
"프랑스 메르크사임"

394
00:24:04,280 --> 00:24:08,919
이 사람은 상사들에게
직설적인 경고문을 보냈어요

395
00:24:08,920 --> 00:24:10,080
"아코닉 제조 공장"

396
00:24:10,600 --> 00:24:16,720
이 물질에 불이 붙으면
60명에서 70명이 죽는다고 했죠

397
00:24:18,120 --> 00:24:22,479
그렌펠 화재 사건 10년 전인
2007년에 그 경고를 했어요

398
00:24:22,480 --> 00:24:24,279
"60명에서 70명이 죽을 수도..."

399
00:24:24,280 --> 00:24:26,399
하지만 안타깝게도

400
00:24:26,400 --> 00:24:29,600
그들은 그 경고를 보고
놀라진 않았을 거예요

401
00:24:32,840 --> 00:24:37,199
아코닉은 이미
그 제품을 테스트해 봤으면서

402
00:24:37,200 --> 00:24:39,560
결과를 비밀에 부쳤거든요

403
00:24:43,840 --> 00:24:45,480
아코닉은 두 가지 테스트를 했어요

404
00:24:46,720 --> 00:24:51,359
하나는 벽에 리벳 못을 박아서
고정한 상태로

405
00:24:51,360 --> 00:24:53,360
테스트한 거였고요

406
00:24:54,520 --> 00:24:59,879
또 하나는 L자 모양으로
구부린 다음

407
00:24:59,880 --> 00:25:04,479
레일에 걸어서
건물에 붙어 있도록 했죠

408
00:25:04,480 --> 00:25:06,680
이걸 카세트 모양이라고 불러요

409
00:25:08,160 --> 00:25:12,720
리벳과 카세트의 차이는
주로 미관상의 문제예요

410
00:25:14,400 --> 00:25:19,759
ACM을 구부려서
카세트 모양으로 만들면

411
00:25:19,760 --> 00:25:23,759
화염 덩어리가 뚝뚝 떨어져서
흥건히 쌓이게 돼요

412
00:25:23,760 --> 00:25:27,039
카세트 바닥에 큰불이 생기는 거죠

413
00:25:27,040 --> 00:25:29,040
카세트 하나하나에 전부 생기고요

414
00:25:31,000 --> 00:25:33,599
열 배는 더 빨리 타요

415
00:25:33,600 --> 00:25:37,160
열기는 일곱 배
연기는 세 배 더 많이 내요

416
00:25:40,840 --> 00:25:45,279
아코닉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

417
00:25:45,280 --> 00:25:50,039
거기서 배운 점을 통해
안전한 제품을 출시한 게 아니었죠

418
00:25:50,040 --> 00:25:51,400
오히려 반대로 했어요

419
00:25:52,000 --> 00:25:53,920
조처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

420
00:25:56,080 --> 00:26:00,360
2011년 아코닉은 ACM 외장재에
테스트를 한 번 더 해요

421
00:26:01,040 --> 00:26:04,680
불이 순식간에 크게 붙어서
테스트를 중단해야 할 정도였죠

422
00:26:07,360 --> 00:26:11,400
클로드 베를르는 이 시기에
아코닉의 기술 책임자였고

423
00:26:12,840 --> 00:26:16,880
아이러니하게도
의용 소방관이었어요

424
00:26:17,360 --> 00:26:18,519
"클로드 베를르
아코닉 기술 책임자"

425
00:26:18,520 --> 00:26:21,319
연구소에서 클로드에게
이런 이메일을 보냈어요

426
00:26:21,320 --> 00:26:24,840
'안녕하세요, 베를르 씨
해당 재료를 테스트했습니다'

427
00:26:26,960 --> 00:26:27,800
'비고'

428
00:26:28,760 --> 00:26:30,879
'살짝 튀어나온 부분에서
큰 조각이 떨어져'

429
00:26:30,880 --> 00:26:34,799
'표면에 불길이 크게 번졌고
위험 수치에 도달하여'

430
00:26:34,800 --> 00:26:37,720
'진행 중이던 테스트를
중단하게 됨'

431
00:26:40,440 --> 00:26:43,599
제품이 테스트에서
통과하지 못하면

432
00:26:43,600 --> 00:26:47,279
생산을 제한하거나 멈춰요
제품 생산을 멈추죠

433
00:26:47,280 --> 00:26:50,080
고객한테까지 안 가도록 해요

434
00:26:50,880 --> 00:26:54,080
그걸 무시하고 모른 척하진 않아요

435
00:26:55,520 --> 00:26:58,240
아무것도 안 바뀌었어요
계속 팔았죠

436
00:26:59,400 --> 00:27:01,919
아코닉 내부 이메일에는
이렇게 쓰여 있었어요

437
00:27:01,920 --> 00:27:04,999
'오늘 테스트에서
패널 등급이 F가 나왔다'

438
00:27:05,000 --> 00:27:07,639
분류가 안 된 거예요
점수를 매길 수 없다는 거죠

439
00:27:07,640 --> 00:27:09,519
그러고는 이랬죠, '아이고'

440
00:27:09,520 --> 00:27:14,479
"오늘 아침 테스트 결과
카세트 속 폴리에틸렌 'F'로 분류"

441
00:27:14,480 --> 00:27:18,519
{\an8}"아이고..."

442
00:27:18,520 --> 00:27:22,399
이 제품을 특정 형태로 구부리면

443
00:27:22,400 --> 00:27:25,799
화재 시 끔찍한 결과가
생긴다는 걸 알았어요

444
00:27:25,800 --> 00:27:29,600
안타깝게도 그 모양이
결국 그렌펠 타워에

445
00:27:30,200 --> 00:27:31,800
들어가게 됐고요

446
00:27:40,560 --> 00:27:42,399
제가 가장 좋아했던 건

447
00:27:42,400 --> 00:27:46,239
그렌펠 타워의 창가에서
커피를 마시는 거였어요

448
00:27:46,240 --> 00:27:50,120
동생 모하마드와
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요

449
00:27:55,280 --> 00:27:57,760
그땐 삶이 평화로웠어요

450
00:27:59,440 --> 00:28:01,360
그 아파트는 원래 멋있었죠

451
00:28:03,000 --> 00:28:05,239
좋은 곳이니 이사하자고 했어요

452
00:28:05,240 --> 00:28:06,639
"오마르 알하지 알리
그렌펠 주민"

453
00:28:06,640 --> 00:28:11,199
그렇게 동생 모하마드와
이 아파트로 이사한 게

454
00:28:11,200 --> 00:28:15,240
2016년 9월경이었어요

455
00:28:19,000 --> 00:28:22,919
저와 모하마드는
겨우 1년 터울이에요

456
00:28:22,920 --> 00:28:24,959
"모하마드 알하지 알리
오마르의 동생"

457
00:28:24,960 --> 00:28:26,600
우린 정말 친했어요

458
00:28:28,120 --> 00:28:31,320
동생이었을 뿐 아니라
가장 친한 친구였죠

459
00:28:35,000 --> 00:28:39,000
저는 대학에 합격했고
동생 모하마드도 그랬어요

460
00:28:39,680 --> 00:28:41,480
그러다 둘 다 일자리를 구했죠

461
00:28:43,400 --> 00:28:47,000
같이 행복하게 지냈어요
그 아파트에서 행복했죠

462
00:28:50,560 --> 00:28:51,479
{\an8}"01시 56분 16초"

463
00:28:51,480 --> 00:28:55,479
{\an8}"화재 발생 1시간 후"

464
00:28:55,480 --> 00:28:58,760
그날 밤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어요

465
00:28:59,920 --> 00:29:04,800
밖에서 사람들의 비명
구급차, 경찰차 소리가 들렸죠

466
00:29:06,120 --> 00:29:09,599
바로 방을 나왔는데
방에서 나오자마자

467
00:29:09,600 --> 00:29:13,640
복도에 있던 동생이 말했어요
'형, 연기 냄새가 나'

468
00:29:17,960 --> 00:29:20,760
파자마를 입고 있었는데
그냥 나가자고 했죠

469
00:29:21,280 --> 00:29:22,759
문을 열자마자

470
00:29:22,760 --> 00:29:25,840
복도가 연기로 가득해서
충격을 받았어요

471
00:29:33,640 --> 00:29:36,239
창문으로 가서
사람들에게 소리쳤어요

472
00:29:36,240 --> 00:29:38,200
'저기요! 도와주세요!'

473
00:29:40,760 --> 00:29:44,960
경찰인지 소방대원인지
그대로 있으면 자기들이 온댔어요

474
00:29:47,800 --> 00:29:50,399
'뭔가 하는구나'라고 생각했죠

475
00:29:50,400 --> 00:29:52,799
우리를 데리러 오거나

476
00:29:52,800 --> 00:29:56,360
보호해 줄 뭔가를 주고
갈 거라고 생각했어요

477
00:29:59,160 --> 00:30:00,480
저는 시리아 출신인데

478
00:30:01,560 --> 00:30:03,320
영국에 살고 있으니까

479
00:30:03,960 --> 00:30:07,280
안전한 곳에 있다고 생각했어요

480
00:30:19,880 --> 00:30:21,839
그렌펠 화재가 일어나기 전
몇 년 동안

481
00:30:21,840 --> 00:30:25,359
수많은 단체가 정부에
변화를 촉구하면서

482
00:30:25,360 --> 00:30:27,480
건물 안전 규정을 바꾸라고 했어요

483
00:30:29,400 --> 00:30:30,719
특히 2009년에

484
00:30:30,720 --> 00:30:34,760
런던 남부의 래커널 하우스에서 난
화재 때문이었죠

485
00:30:37,800 --> 00:30:41,159
소방관들이 몇 분 만에
건물에 도착했지만

486
00:30:41,160 --> 00:30:42,959
화염이 너무 거세서

487
00:30:42,960 --> 00:30:46,439
몇 시간이 지나서야
피해자 여섯 명의 시신을 수습했고

488
00:30:46,440 --> 00:30:48,880
이 중에는 아이 두 명과
아기 한 명도 있었습니다

489
00:30:50,760 --> 00:30:53,560
정말 빠르고 맹렬한 불길이었어요

490
00:30:54,200 --> 00:30:58,519
{\an8}가연성, 인화성 물질이
건축 재료로 쓰였어요

491
00:30:58,520 --> 00:30:59,719
{\an8}"셀레스틴 청
화재 예방 협회"

492
00:30:59,720 --> 00:31:04,840
{\an8}당시 불길이 번지는 속도에
영향을 줬고요

493
00:31:06,840 --> 00:31:11,159
래커널 하우스는
경각심을 자극할 절호의 기회였고

494
00:31:11,160 --> 00:31:13,360
화재 안전 대책을
개선할 기회였어요

495
00:31:16,000 --> 00:31:20,840
우리 단체는 웨스트민스터에서
여러 하원 의원과 만났어요

496
00:31:22,200 --> 00:31:24,879
변화를 위해 최대한 밀어붙였어요

497
00:31:24,880 --> 00:31:27,319
불쑥 나타나 기습 인터뷰를 하거나

498
00:31:27,320 --> 00:31:32,160
손, 심지어 목을
붙잡지 않는 선에서요

499
00:31:34,440 --> 00:31:40,319
화재 관련 지침이
제 기능을 못 한다는 걸

500
00:31:40,320 --> 00:31:42,800
증명할 방법을 찾아야 했죠

501
00:31:43,800 --> 00:31:46,959
사용하기 어렵게 만들어졌고

502
00:31:46,960 --> 00:31:50,839
사실과 다른 정보도 있었어요

503
00:31:50,840 --> 00:31:54,199
지침서를 첫 장부터 읽다가
뒤로 넘겨서 보고

504
00:31:54,200 --> 00:31:57,079
중간 어딘가를 다시 봐야 하니
아주 형편없었어요

505
00:31:57,080 --> 00:31:59,319
"래커널 하우스 화재
실패의 대가"

506
00:31:59,320 --> 00:32:02,880
래커널 하우스 화재 이후
검시관의 사인 규명이 있었고

507
00:32:03,800 --> 00:32:08,319
그 결과 검시관이
정부와 런던 소방대에

508
00:32:08,320 --> 00:32:11,800
변화를 촉구하는
서한까지 보내게 됐어요

509
00:32:12,760 --> 00:32:15,320
검시관은 긴급 전화 상담원
훈련이 필요하다고 했죠

510
00:32:15,840 --> 00:32:19,199
런던 소방대는 고층 건물에서
불길이 손쓸 새도 없이 번질 때

511
00:32:19,200 --> 00:32:20,720
진압 방법을 찾아내야 하고요

512
00:32:21,200 --> 00:32:24,519
정부는 화재 시
언제 대기 정책을 해지할지

513
00:32:24,520 --> 00:32:25,799
확실히 정해야 했죠

514
00:32:25,800 --> 00:32:27,079
"대기 원칙"

515
00:32:27,080 --> 00:32:31,239
대다수가 화장실로 피해서
999에 전화했을 때

516
00:32:31,240 --> 00:32:34,160
대기하라는 조언을 들었고
이는 결국 사망을 초래했습니다

517
00:32:36,600 --> 00:32:38,159
지금 생각해 보면

518
00:32:38,160 --> 00:32:41,639
초기 통화에서
밖으로 나가라는 조언을 했다면

519
00:32:41,640 --> 00:32:45,760
생존 및 구조에
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

520
00:32:48,840 --> 00:32:51,559
서한에 명확하게 쓰여 있었어요

521
00:32:51,560 --> 00:32:55,439
래커널 하우스 사건의 검시관이
정부에 쓴 서한이 정말 중요했어요

522
00:32:55,440 --> 00:32:58,560
하지만 아쉽게도
타이밍이 안 좋았죠

523
00:33:00,520 --> 00:33:02,679
우리 연립 정부의 주요 목표는

524
00:33:02,680 --> 00:33:05,439
규칙, 법, 규정의 수를
현저히 줄이는 것입니다

525
00:33:05,440 --> 00:33:07,359
"데이비드 캐머런
2010년~2016년 총리"

526
00:33:07,360 --> 00:33:09,879
솔직히 여러분 모두를
바보 취급하는 규칙이죠

527
00:33:09,880 --> 00:33:13,199
우리 정부의 모든 장관에게
새 규칙이 생길 겁니다

528
00:33:13,200 --> 00:33:16,439
규정을 하나 도입하고 싶으면
하나를 먼저 버려야 합니다

529
00:33:16,440 --> 00:33:19,159
이제 하나를 도입하면
둘을 없애는 규정으로 바뀌었어요

530
00:33:19,160 --> 00:33:22,759
새 규정을 들이려면
두 규정을 없애야 합니다

531
00:33:22,760 --> 00:33:24,159
데이비드 캐머런은

532
00:33:24,160 --> 00:33:27,959
규제 완화라는 정치 이념을
밀어붙였어요

533
00:33:27,960 --> 00:33:30,799
사기업이 할 일과 안 할 일은

534
00:33:30,800 --> 00:33:33,159
정부가 간섭할 부분이
아니라고 봤죠

535
00:33:33,160 --> 00:33:37,399
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줄여서
방해를 줄이고자 합니다

536
00:33:37,400 --> 00:33:42,119
{\an8}규칙이 지나치니 위험 없는 삶을
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

537
00:33:42,120 --> 00:33:43,679
사실상 그 사람은

538
00:33:43,680 --> 00:33:47,599
새로운 화재 안전 규정을
시작하지 못하게 막았어요

539
00:33:47,600 --> 00:33:49,240
꼭 필요한 것도 말이죠

540
00:33:51,640 --> 00:33:55,839
총리님 말씀대로 우리 중
가장 똑똑한 공무원들을 시켜

541
00:33:55,840 --> 00:33:57,919
{\an8}"에릭 피클스
지역사회 및 지방정부 장관"

542
00:33:57,920 --> 00:34:01,480
{\an8}관료주의를
완전히 타파할 것입니다

543
00:34:04,200 --> 00:34:05,639
에릭 피클스는

544
00:34:05,640 --> 00:34:09,959
주택, 도시 계획
건축 규정을 책임지는

545
00:34:09,960 --> 00:34:11,599
최고위 정치인이었어요

546
00:34:11,600 --> 00:34:14,240
한동안은 화재 정책도 담당했죠

547
00:34:15,240 --> 00:34:19,879
간섭하고 방해하는
법과 규정을 해체하면

548
00:34:19,880 --> 00:34:22,320
적은 비용으로
더 많은 걸 할 수 있습니다

549
00:34:24,080 --> 00:34:26,399
사업 규제를 완화하려고 했어요

550
00:34:26,400 --> 00:34:31,519
그 검시관이 촉구한 건
규제를 강화하는 거였거든요

551
00:34:31,520 --> 00:34:35,279
내부적으로는
어떤 공무원이 이렇게 썼어요

552
00:34:35,280 --> 00:34:38,519
'법적으로는 검시관에게
답변해야 하지만'

553
00:34:38,520 --> 00:34:40,759
'시키는 대로 할 필요는 없다'

554
00:34:40,760 --> 00:34:42,559
{\an8}이런 식으로 썼어요

555
00:34:42,560 --> 00:34:46,120
'검시관에게 답변만 하면 되지
알랑방귀 뀔 필요는 없다'

556
00:34:46,600 --> 00:34:48,720
그 공무원은 브라이언 마틴이었죠

557
00:34:50,960 --> 00:34:52,239
{\an8}안녕하세요, 여러분

558
00:34:52,240 --> 00:34:53,879
{\an8}"브라이언 마틴
건축 규정 기술 정책 책임자"

559
00:34:53,880 --> 00:34:55,840
{\an8}참 특이한 인물이었어요

560
00:34:56,280 --> 00:34:57,159
{\an8}"그렌펠 화재 발생 1년 후"

561
00:34:57,160 --> 00:34:59,159
{\an8}태도가 참 흥미로웠죠

562
00:34:59,160 --> 00:35:03,360
아주 까다롭기로 유명했어요

563
00:35:04,400 --> 00:35:07,200
저는 열심히 일하려고
공무원이 된 게 아닙니다

564
00:35:07,720 --> 00:35:13,199
그래서 그 후로 계속 일하니
좀 충격적이긴 했어요

565
00:35:13,200 --> 00:35:16,760
브라이언 마틴은 대다수 의원보다
권력이 더 셌어요

566
00:35:17,440 --> 00:35:20,960
우리 모두 그 사람한테 가야 했죠
정부로 통하는 관문이었어요

567
00:35:21,960 --> 00:35:25,079
화재 안전과 관련된 건축 규정을

568
00:35:25,080 --> 00:35:26,919
그 사람이 맡았어요

569
00:35:26,920 --> 00:35:29,079
전략 부서가 가장 위에 있죠

570
00:35:29,080 --> 00:35:32,279
무슨 일을 하는지
말씀드리고 싶은데 아직 잘 몰라요

571
00:35:32,280 --> 00:35:35,000
전략 짜느라 바쁜 건 확실해요

572
00:35:35,680 --> 00:35:38,999
변화를 촉구하면서
브라이언 마틴을 밀어붙일 때

573
00:35:39,000 --> 00:35:41,400
어떻게 하면 움직일 거냐고
물어봤더니

574
00:35:41,920 --> 00:35:43,439
저한테 그러더군요

575
00:35:43,440 --> 00:35:46,440
사망 사고가 생기기 전엔
정부가 아무것도 안 할 거래요

576
00:35:48,280 --> 00:35:51,800
제 동료들한테는
이런 말까지 했다고 해요

577
00:35:53,320 --> 00:35:54,480
'시체를 보여 줘요'

578
00:35:59,840 --> 00:36:01,959
"02시 06분
화재 발생 1시간 12분 후"

579
00:36:01,960 --> 00:36:04,559
{\an8}브라보 01, 런던 소방대에
메시지 보낼 수 있나?

580
00:36:04,560 --> 00:36:07,560
{\an8}시각 장애인 남성이
아직 화재 현장에 있다, 오버

581
00:36:09,400 --> 00:36:12,519
{\an8}시민 한 분이 7층에 있는 주민과
얘기 중이라고 한다

582
00:36:12,520 --> 00:36:15,039
{\an8}7층에 연기가 많다고 한다

583
00:36:15,040 --> 00:36:19,280
런던 소방대는
콜센터가 마비될 지경이었죠

584
00:36:19,880 --> 00:36:21,919
긴급 전화 상담원들이
지금까지 경험 못 한

585
00:36:21,920 --> 00:36:23,880
상상을 초월하는 통화량이었어요

586
00:36:24,480 --> 00:36:26,639
{\an8}방금 불이 집 안까지 번졌어요

587
00:36:26,640 --> 00:36:29,120
{\an8}어른 둘, 아이 둘이
집 안에 있어요

588
00:36:29,640 --> 00:36:32,519
너무 많아서 전국에 있는
다른 통제실까지 연결됐어요

589
00:36:32,520 --> 00:36:35,080
한꺼번에 전화가 많이 오면
그렇게 되거든요

590
00:36:36,160 --> 00:36:38,399
{\an8}11층에 여자 한 분이 갇혔어요

591
00:36:38,400 --> 00:36:40,920
{\an8}이 사람은 10층에 갇혔대요

592
00:36:41,960 --> 00:36:46,759
하지만 이 긴급 전화 상담원은
전부 전형적인 조언을 했어요

593
00:36:46,760 --> 00:36:50,279
불이 난 고층 아파트 주민에게
'대기하라'라고 했죠

594
00:36:50,280 --> 00:36:52,359
{\an8}또 한 사람이 갇힌 것으로
확인됐다

595
00:36:52,360 --> 00:36:55,119
{\an8}10층과 11층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

596
00:36:55,120 --> 00:36:56,920
{\an8}여자 한 명과 아이 셋이다

597
00:36:57,440 --> 00:36:59,759
래커널 하우스에서
알게 된 사실이잖아요

598
00:36:59,760 --> 00:37:03,440
고층 건물에선 잘못된 대처라는 걸
알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

599
00:37:04,120 --> 00:37:06,599
{\an8}옆에 있는 여성분이
남편과 통화했는데

600
00:37:06,600 --> 00:37:09,640
{\an8}남편이 아직 안에 있고
만지는 것마다 다 뜨겁답니다

601
00:37:10,160 --> 00:37:12,800
콜센터엔 TV가 없었어요

602
00:37:13,560 --> 00:37:16,080
플라즈마 TV가 있었지만
작동이 안 됐죠

603
00:37:16,680 --> 00:37:18,639
그러니까 이 사람들은

604
00:37:18,640 --> 00:37:21,480
그렌펠 타워에서 생기는 일을
시각적으로 볼 수가 없었어요

605
00:37:22,000 --> 00:37:26,479
화면에 보이는 건
한 줄 정보뿐이었어요

606
00:37:26,480 --> 00:37:28,960
'4층 주방, 부분 화재'

607
00:37:31,080 --> 00:37:33,759
{\an8}22층, 여자와 아이 셋

608
00:37:33,760 --> 00:37:35,639
{\an8}성인 두 명이 갇혀서 못 나온다

609
00:37:35,640 --> 00:37:39,679
{\an8}11층과 10층
아마 15층에도 갇힌 것 같다

610
00:37:39,680 --> 00:37:42,039
{\an8}17층에 다섯 명이 갇혔다

611
00:37:42,040 --> 00:37:44,039
{\an8}- 16층
- 18층

612
00:37:44,040 --> 00:37:45,759
{\an8}22층

613
00:37:45,760 --> 00:37:47,759
{\an8}- 17층
- 11층

614
00:37:47,760 --> 00:37:49,639
{\an8}여성 한 명
아이 둘도 있는 것 같다

615
00:37:49,640 --> 00:37:51,120
{\an8}아이 셋, 오버

616
00:38:00,600 --> 00:38:05,359
그 아파트를 처음 본 도로가
정확히 어딘지 기억은 안 나요

617
00:38:05,360 --> 00:38:09,159
"크리스 배철도어
소방관"

618
00:38:09,160 --> 00:38:13,400
건물이 왼쪽에 있었는데
한쪽 면에서 불길이 치솟았죠

619
00:38:14,240 --> 00:38:15,560
어떻게 이러지?

620
00:38:16,240 --> 00:38:19,159
그렌펠 타워에는
가 본 적이 없어서

621
00:38:19,160 --> 00:38:20,640
건물 구조를 몰랐죠

622
00:38:22,840 --> 00:38:26,680
안에 들어가는 데만 집중했고
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어요

623
00:38:28,520 --> 00:38:31,360
계단이 너무 좁아서 놀랐죠

624
00:38:32,320 --> 00:38:34,479
소방관들이 사상자를 데리고
내려오고 있었어요

625
00:38:34,480 --> 00:38:36,999
'사상자!'라고 소리쳤고
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

626
00:38:37,000 --> 00:38:40,599
산소통을 등에 멘 채로
구석으로 몸을 옮겨서

627
00:38:40,600 --> 00:38:42,599
지나갈 공간을 최대한 줬죠

628
00:38:42,600 --> 00:38:45,439
울면서 기침하고 캑캑거리면서
사람들이 내려왔어요

629
00:38:45,440 --> 00:38:47,480
의식이 있기도 없기도 했죠

630
00:38:49,000 --> 00:38:50,159
혼돈 그 자체였어요

631
00:38:50,160 --> 00:38:55,480
다들 전혀 예상하지 못한
상황이었어요

632
00:38:58,400 --> 00:39:00,759
기다리다 보니
소방관들이 도착했어요

633
00:39:00,760 --> 00:39:02,319
"오마르, 14층"

634
00:39:02,320 --> 00:39:05,640
이제 나가도 되는지 물었죠

635
00:39:06,680 --> 00:39:10,839
그랬더니 안 된다면서
전부 옆집에 가 있으면

636
00:39:10,840 --> 00:39:11,960
다시 오겠다고 했어요

637
00:39:13,320 --> 00:39:16,199
그 집에 들어가니까

638
00:39:16,200 --> 00:39:18,040
사람이 많더라고요

639
00:39:19,080 --> 00:39:22,400
그 집 주인과 가족도 있었죠

640
00:39:23,840 --> 00:39:24,679
"제이나브"

641
00:39:24,680 --> 00:39:26,040
전 제이나브를 본 적 있었어요

642
00:39:27,720 --> 00:39:29,039
아들도 봤었죠

643
00:39:29,040 --> 00:39:31,200
"제러마이아"

644
00:39:31,640 --> 00:39:32,760
데니스도요

645
00:39:34,480 --> 00:39:36,840
그리고 동생과 제가 있었죠

646
00:39:38,040 --> 00:39:40,999
무하마드는 우리 집에서
코란을 가져왔어요

647
00:39:41,000 --> 00:39:43,319
한동안 코란을 읽었죠

648
00:39:43,320 --> 00:39:47,600
도움이 될 거라고 했어요
동생한텐 버팀목이었죠

649
00:39:48,520 --> 00:39:51,800
하지만 앞으로
어떻게 될지는 몰랐어요

650
00:39:55,040 --> 00:39:57,400
그저 구출되길 바랐을 뿐이에요

651
00:39:58,080 --> 00:39:59,919
앤드레이아는 임신 7개월이었어요

652
00:39:59,920 --> 00:40:02,279
메건도 앤드레이아도
천식이 있었죠

653
00:40:02,280 --> 00:40:03,319
"마시오, 21층"

654
00:40:03,320 --> 00:40:07,159
산소통이나 마스크라도
있었으면 했어요

655
00:40:07,160 --> 00:40:09,119
그래야 나갈 수 있으니까요

656
00:40:09,120 --> 00:40:13,559
아빠가 욕조에 물을 채우고

657
00:40:13,560 --> 00:40:19,000
수건을 여러 장 넣어서
흠뻑 젖게 했어요

658
00:40:20,400 --> 00:40:23,239
점점 안 좋아지기만 했고

659
00:40:23,240 --> 00:40:27,160
상황을 보려고 문을 여니까
연기만 자욱한 지경까지 됐죠

660
00:40:27,680 --> 00:40:28,800
왜 울어요?

661
00:40:30,000 --> 00:40:31,160
울고 있잖아요

662
00:40:39,000 --> 00:40:41,999
연기가 자욱했고 검었어요

663
00:40:42,000 --> 00:40:47,879
문을 열고 숨을 쉬려고 할 때마다
구역질이 났어요

664
00:40:47,880 --> 00:40:50,240
화학 물질 때문이죠

665
00:40:55,600 --> 00:40:58,040
플라스틱 연기는 특히 유독해요

666
00:40:58,560 --> 00:41:00,000
질식하게 돼요

667
00:41:01,200 --> 00:41:04,319
그걸 들이마시면 기침이 나고
바로 구토 증상이 생겨요

668
00:41:04,320 --> 00:41:07,040
순식간에 기절하죠

669
00:41:08,080 --> 00:41:09,559
의식을 잃기 시작해요

670
00:41:09,560 --> 00:41:12,440
자기도 모르게 의식을 잃어요

671
00:41:13,920 --> 00:41:15,840
연기가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어요

672
00:41:16,360 --> 00:41:20,119
더러운 연기였어요
정말 더러운 연기였죠

673
00:41:20,120 --> 00:41:24,480
얼굴 앞에 손도 안 보였어요
손전등도 소용없었죠

674
00:41:26,760 --> 00:41:29,880
너무 뜨거웠어요
너무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죠

675
00:41:31,200 --> 00:41:34,359
안이 왜 그렇게 뜨거운지
이해가 안 갔어요

676
00:41:34,360 --> 00:41:36,120
아무것도 이해가 안 갔어요

677
00:41:38,120 --> 00:41:41,199
이 아파트는 최근
외부를 새로 단장했습니다

678
00:41:41,200 --> 00:41:43,759
지방 의회 계획의 일환이었죠

679
00:41:43,760 --> 00:41:48,639
더 깔끔해 보이도록
플라스틱 패널로 덮었어요

680
00:41:48,640 --> 00:41:52,279
안전한 공사가 아니었을지도
모른다고들 합니다

681
00:41:52,280 --> 00:41:55,960
괜찮아요, 다들 경고받았어요
안에 아무도 못 들어가게만 막아요

682
00:41:59,120 --> 00:42:02,519
우리 오빠인 레이먼드는
모세라고 불렸어요

683
00:42:02,520 --> 00:42:06,080
23층 201호에 살았죠

684
00:42:07,040 --> 00:42:10,599
{\an8}"레이 '모세' 버나드
그렌펠 주민"

685
00:42:10,600 --> 00:42:13,319
{\an8}장난기가 많았어요
미소가 아름다웠고요

686
00:42:13,320 --> 00:42:14,519
{\an8}"버니와 재키
레이의 동생들"

687
00:42:14,520 --> 00:42:17,840
{\an8}상대를 보고 웃으면
미소에 녹아들었어요

688
00:42:23,040 --> 00:42:24,840
레이는 트리니다드에서 자랐어요

689
00:42:25,840 --> 00:42:29,240
16살 때 영국에 왔죠

690
00:42:31,080 --> 00:42:33,440
칼립소 음악은 삶의 일부였어요

691
00:42:34,200 --> 00:42:37,199
카니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죠

692
00:42:37,200 --> 00:42:41,679
나이가 들어서
관절염 때문에 못 갔지만요

693
00:42:41,680 --> 00:42:43,840
뛰기 힘들어졌으니까요

694
00:42:45,760 --> 00:42:48,840
그렌펠 타워에서
30년 넘게 살았어요

695
00:42:49,360 --> 00:42:53,039
공원에 앉아서...

696
00:42:53,040 --> 00:42:54,879
행정 문제는 제가 다 해 줬어요

697
00:42:54,880 --> 00:42:58,839
제가 세입자 관리 기관에
편지를 쓰거나 전화도 했죠

698
00:42:58,840 --> 00:43:00,280
이 기관을 TMO라고 해요

699
00:43:01,240 --> 00:43:05,319
제가 오빠 대신 지방 의회나
세입자 관리 기관과 소통하면서

700
00:43:05,320 --> 00:43:07,959
경험한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

701
00:43:07,960 --> 00:43:09,400
'끔찍하다'예요

702
00:43:09,920 --> 00:43:12,439
결국 돈을 내고 사는
세입자였잖아요

703
00:43:12,440 --> 00:43:15,880
선물이 아니었어요
공짜로 사는 게 아니었죠

704
00:43:18,120 --> 00:43:20,879
우리 주민들을 하찮게 여겼어요

705
00:43:20,880 --> 00:43:24,440
노동자 계층이나
가난한 사람들로 봤죠

706
00:43:25,240 --> 00:43:27,160
하지만 전혀 아니었어요

707
00:43:28,080 --> 00:43:31,719
IT 컨설턴트나
공공 의료 기관 종사자도 있었고

708
00:43:31,720 --> 00:43:34,159
교사, 건축가도 있었어요

709
00:43:34,160 --> 00:43:36,640
가난한 아파트가 아니라
일하는 사람들의 집이었죠

710
00:43:39,360 --> 00:43:41,320
그렌펠 타워는 켄싱턴에 있었는데

711
00:43:42,400 --> 00:43:46,120
아무리 런던이라도
흔치 않은 곳이에요

712
00:43:47,120 --> 00:43:50,479
켄싱턴은 런던에서
가장 부유한 지역인 동시에

713
00:43:50,480 --> 00:43:52,080
가장 가난한 동네예요

714
00:43:53,720 --> 00:43:55,280
이 아파트는

715
00:43:55,800 --> 00:43:59,799
이 지역 부자들에겐
눈엣가시 같았죠

716
00:43:59,800 --> 00:44:02,160
집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
여겼을 거예요

717
00:44:05,160 --> 00:44:07,639
그렌펠 타워는
1970년대에 지어졌는데

718
00:44:07,640 --> 00:44:10,480
지방 의회에서 관리를
제대로 안 해 줬어요

719
00:44:12,160 --> 00:44:14,160
대대적인 보수 공사는
한 번도 없었죠

720
00:44:15,640 --> 00:44:19,719
반짝이는 새 학교와
레저 센터 단지가 지어지는데

721
00:44:19,720 --> 00:44:23,199
이 고층 아파트가 옆에 있으니
그리 보기 좋진 않았죠

722
00:44:23,200 --> 00:44:25,239
그래서 내부 이메일에서

723
00:44:25,240 --> 00:44:29,279
그렌펠 타워에 외장재를 덮는 게
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죠

724
00:44:29,280 --> 00:44:33,040
'가난한 사촌'처럼 보이지 않는 데
도움이 된다면서요

725
00:44:33,720 --> 00:44:37,879
건물을 외장재로 덮고
창문을 새로 할 계획이었죠

726
00:44:37,880 --> 00:44:40,519
창문은 낡아서 바꿀 만했는데

727
00:44:40,520 --> 00:44:43,919
외장재는 모두에게
느닷없다고 느껴졌어요

728
00:44:43,920 --> 00:44:45,959
외장재라고 부른다는 것도
몰랐어요

729
00:44:45,960 --> 00:44:48,239
- 그 단어는 처음 들어 봤어요
- 네

730
00:44:48,240 --> 00:44:51,879
"그렌펠 타워
회생 프로젝트"

731
00:44:51,880 --> 00:44:54,479
건축가들이 외장재 시스템을
처음 설계했을 때

732
00:44:54,480 --> 00:44:58,680
아연 외장재 패널을 지정했어요

733
00:44:59,560 --> 00:45:02,160
불에 전혀 타지 않고
금속으로 돼 있죠

734
00:45:03,400 --> 00:45:06,960
거의 모든 주민 설명회에
참여했어요

735
00:45:08,200 --> 00:45:14,120
외장재가 어떤 모습일지
단 한 번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요

736
00:45:15,440 --> 00:45:19,800
지방 의회는 가장 저렴한
시공업자를 찾으러 나섰어요

737
00:45:21,760 --> 00:45:25,200
그러다 결국
라이던이라는 회사를 찾았죠

738
00:45:26,960 --> 00:45:29,959
보수 공사를 하는 동안
오빠와 여러 번 얘기했는데

739
00:45:29,960 --> 00:45:33,560
솜씨가 정말 형편없다는 말을
자주 했어요

740
00:45:34,520 --> 00:45:37,759
저와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
질문을 던졌고

741
00:45:37,760 --> 00:45:39,160
반란 무리로 낙인찍혔죠

742
00:45:39,680 --> 00:45:43,519
라이던의 고위 책임자 한 명에게
우려를 표했어요

743
00:45:43,520 --> 00:45:48,039
당신 집에 이런 짓을 하면
좋겠느냐고 물었죠

744
00:45:48,040 --> 00:45:50,039
우리를 돌아보면서 이러더군요

745
00:45:50,040 --> 00:45:52,799
'공짜로 받는다면 상관없죠'

746
00:45:52,800 --> 00:45:56,959
라이던과 세입자 관리 기관
켄싱턴 첼시 왕립구가

747
00:45:56,960 --> 00:46:01,039
우리를 어떻게 대하는지
그 대답에 고스란히 드러나요

748
00:46:01,040 --> 00:46:04,479
우리는 빈대 같은 존재고
공짜로 얻어먹는 사람이며

749
00:46:04,480 --> 00:46:08,760
아무 자격 없으니
그냥 닥치고 일하게 놔두라는 거죠

750
00:46:12,840 --> 00:46:14,759
보수 공사를 하는 동안

751
00:46:14,760 --> 00:46:17,759
켄싱턴과 첼시 세입자 관리 기관은

752
00:46:17,760 --> 00:46:20,040
라이던 측과 의논했어요

753
00:46:20,880 --> 00:46:23,679
비용을 더 절감할 방법을 고민했죠

754
00:46:23,680 --> 00:46:25,400
'어떻게 하면
한 푼이라도 아낄까?'

755
00:46:27,520 --> 00:46:29,039
그 돈을 아끼려고

756
00:46:29,040 --> 00:46:32,679
가장 먼저 아연 외장재 패널을

757
00:46:32,680 --> 00:46:35,519
시중에서 가장 저렴한
외장재 제품으로 바꿨어요

758
00:46:35,520 --> 00:46:37,839
시중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은

759
00:46:37,840 --> 00:46:42,000
방염도 안 된 폴리에틸렌 코어의
알루미늄 복합 재료였죠

760
00:46:43,000 --> 00:46:44,039
"프랑스 메르크사임"

761
00:46:44,040 --> 00:46:47,400
그렌펠 타워에 사용된 외장재는
아코닉에서 팔았고요

762
00:46:48,600 --> 00:46:50,679
"부쿠레슈티 화재"

763
00:46:50,680 --> 00:46:54,319
2009년에 부쿠레슈티의
한 사무실 건물에

764
00:46:54,320 --> 00:46:57,440
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

765
00:46:58,160 --> 00:47:00,079
"부쿠레슈티
2009년 6월"

766
00:47:00,080 --> 00:47:03,679
기술 책임자인 클로드 베를르는
경악했어요

767
00:47:03,680 --> 00:47:05,920
ACM이 들어간 건물이었거든요

768
00:47:07,280 --> 00:47:11,080
인터넷에서 그 화재 사진을 찾아
상사들에게 보냈죠

769
00:47:13,160 --> 00:47:16,800
{\an8}부쿠레슈티 화재 후에도
이런 경고가 계속 나왔어요

770
00:47:19,560 --> 00:47:21,999
화재가 많아지니
업계 쪽에서 걱정했죠

771
00:47:22,000 --> 00:47:22,999
"상하이
2010년 11월"

772
00:47:23,000 --> 00:47:26,639
그 건물 상당수에
이런 외장재가 들어갔거든요

773
00:47:26,640 --> 00:47:27,559
"릴
2012년 11월"

774
00:47:27,560 --> 00:47:30,120
또 화재가 발생했는데
이번에는 프랑스였어요

775
00:47:30,640 --> 00:47:32,479
안타깝게도
사망으로 이어진 화재였죠

776
00:47:32,480 --> 00:47:34,799
건물 안에 있던
장애인 여성이 사망했어요

777
00:47:34,800 --> 00:47:37,799
"멜버른
2014년 11월"

778
00:47:37,800 --> 00:47:40,800
"두바이
2015년 2월"

779
00:47:41,760 --> 00:47:44,239
프랑스에서 변화가 있었어요

780
00:47:44,240 --> 00:47:47,639
가연성이 높은 외장재는
판매를 금지했죠

781
00:47:47,640 --> 00:47:51,600
유럽의 다른 나라들도
비슷한 변화를 줬어요

782
00:47:52,200 --> 00:47:54,559
하지만 클로드 베를르는

783
00:47:54,560 --> 00:47:58,439
규제가 적은 시장에서는
여전히 팔 수 있다고 여겼죠

784
00:47:58,440 --> 00:48:01,199
안타깝게도

785
00:48:01,200 --> 00:48:04,400
영국은 규제가
느슨한 시장이었고요

786
00:48:05,480 --> 00:48:07,559
내부 이메일에서
아코닉 측이 이렇게 말했어요

787
00:48:07,560 --> 00:48:10,679
'영국에서는 이 가연성 물질로
뭐든 할 수 있다'

788
00:48:10,680 --> 00:48:14,960
"영국에서는 폴리에틸렌으로
뭐든 할 수 있다"

789
00:48:17,560 --> 00:48:21,839
그렌펠 개조 당시
폴리에틸렌을 썼어요

790
00:48:21,840 --> 00:48:26,519
FR이라고 내화성 재료도 있는데요

791
00:48:26,520 --> 00:48:27,719
"내화성 재료가 든 패널"

792
00:48:27,720 --> 00:48:32,440
북미에서는 특정 프로젝트에서
내화성 재료가 요구됐어요

793
00:48:33,480 --> 00:48:36,079
특히 건물이 2층 이상이면

794
00:48:36,080 --> 00:48:37,920
내화성 재료를 썼어요

795
00:48:41,000 --> 00:48:44,159
2016년에 드디어
보수 공사가 끝났고

796
00:48:44,160 --> 00:48:47,480
지방 의회는 자기 업적에
만족해했어요

797
00:48:48,080 --> 00:48:52,599
이 외장재로 건물 외관이
개선된 것을 직접 보니

798
00:48:52,600 --> 00:48:56,000
정말 대단하다는
보도 자료가 나왔죠

799
00:48:58,240 --> 00:49:01,319
그런데 이젠 120세대가

800
00:49:01,320 --> 00:49:04,680
가연성 플라스틱으로
뒤덮이게 됐어요

801
00:49:07,480 --> 00:49:10,560
그 건물에 보수 공사는
별로 필요 없었어요

802
00:49:11,080 --> 00:49:13,320
그냥 콘크리트 아파트잖아요

803
00:49:13,920 --> 00:49:17,839
그 콘크리트 아파트에서
안전하다고 느꼈고요

804
00:49:17,840 --> 00:49:22,720
당연히 예쁜 외관보다
안전이 우선일 줄 알았죠

805
00:49:24,240 --> 00:49:27,480
아코닉이 작업하는 방식을
제가 봐서 아는데

806
00:49:28,280 --> 00:49:32,479
그 특정 건물에
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

807
00:49:32,480 --> 00:49:35,800
아무도 몰랐다는 건
사실 믿기 힘들어요

808
00:49:38,160 --> 00:49:40,880
비용이 제곱미터당 2파운드가
더 들었을 거예요

809
00:49:41,520 --> 00:49:45,079
건물 전체에 하면
5,000파운드 정도겠죠

810
00:49:45,080 --> 00:49:48,639
그걸 나눠 보면
한 집당 40파운드 정도로

811
00:49:48,640 --> 00:49:50,239
더 안전하게 갈 수 있었어요

812
00:49:50,240 --> 00:49:52,759
하지만 돈을 아끼는 데
혈안이 됐으니

813
00:49:52,760 --> 00:49:55,440
가장 싼 제품을 골랐고
그 부분은 생각도 못 했죠

814
00:49:58,400 --> 00:49:59,960
{\an8}"02시 27분 12초
화재 발생 1시간 33분 후"

815
00:50:00,080 --> 00:50:03,600
{\an8}한 집당 40파운드 정도로...

816
00:50:05,760 --> 00:50:08,999
사실 제일 먼저
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

817
00:50:09,000 --> 00:50:13,560
아파트에 불이 났는데
레이는 어디 있느냐고 하더군요

818
00:50:14,400 --> 00:50:17,639
건물 안에 몇 명이 있는지는
아직 모릅니다

819
00:50:17,640 --> 00:50:20,200
그래서 아래층에 내려가
TV를 켰는데

820
00:50:20,920 --> 00:50:24,600
그때 무슨 일인지 알게 됐죠

821
00:50:26,000 --> 00:50:29,080
오빠한테 전화해 봤는데
전화를 안 받았어요

822
00:50:30,400 --> 00:50:33,239
그땐 다른 생각은 안 들고

823
00:50:33,240 --> 00:50:36,679
오빠의 집만은 괜찮길 바랐죠

824
00:50:36,680 --> 00:50:39,000
오빠가 무사하길 바랐어요

825
00:50:40,320 --> 00:50:43,000
래드브로크 그로브에 갔어요

826
00:50:43,680 --> 00:50:47,360
정말이지... 불바다였어요

827
00:50:49,160 --> 00:50:53,440
그래도 진짜
잘 해결될 줄 알았어요

828
00:50:55,200 --> 00:50:56,280
왜냐하면...

829
00:50:59,960 --> 00:51:01,360
여긴 영국이잖아요

830
00:51:02,440 --> 00:51:04,919
{\an8}"02시 47분 03초
화재 발생 1시간 53분 후"

831
00:51:04,920 --> 00:51:08,159
{\an8}아직 아파트 안에 있는 분들께
전하라는 내용인데요

832
00:51:08,160 --> 00:51:11,279
아직 집 안에 있는 사람과
통화하는 분이 있다면

833
00:51:11,280 --> 00:51:15,440
무슨 방법을 써서라도
대피하거나 나오라고 해 주세요

834
00:51:18,080 --> 00:51:22,279
2시 35분에 통제실에서
대기 정책을 해지했고

835
00:51:22,280 --> 00:51:24,720
새벽 2시 47분에
현장에서 해지됐어요

836
00:51:26,040 --> 00:51:30,040
이때도 아직 그렌펠 타워 안에
100명 이상이 있었어요

837
00:51:33,000 --> 00:51:38,080
소방 간부가 소방관들에게
연설을 했던 게 기억나요

838
00:51:39,040 --> 00:51:40,880
무슨 구호 같았어요

839
00:51:42,360 --> 00:51:45,559
'평생 만나기 힘든
극한 상황이 펼쳐질 거다'

840
00:51:45,560 --> 00:51:48,839
'하지만 아직 살릴 수 있는
사람들이 안에 있고'

841
00:51:48,840 --> 00:51:52,040
'여러분을 아주 위험한 곳에
보내야 한다'

842
00:51:54,680 --> 00:51:56,240
위치 파악조차 힘들었어요

843
00:51:57,280 --> 00:52:01,120
사람들이 있을까 봐 소리쳤는데
아무 답도 없었죠

844
00:52:02,280 --> 00:52:05,720
사람들이 지나가면서
손전등이 반짝였어요

845
00:52:07,800 --> 00:52:10,919
그러다 느닷없이
소방관 하나가 나타났는데

846
00:52:10,920 --> 00:52:13,640
의식을 잃은 여성을 데리고 있었죠

847
00:52:14,520 --> 00:52:18,639
혼자 감당하고 있었고
괴로워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

848
00:52:18,640 --> 00:52:20,160
우리가 그 여자분을 잡았죠

849
00:52:21,640 --> 00:52:24,319
비틀거리고 난리였어요

850
00:52:24,320 --> 00:52:26,760
발을 디디는 게 정말 힘들었죠

851
00:52:28,880 --> 00:52:33,920
1층으로 데려갔고
구급대에 넘겼어요

852
00:52:35,720 --> 00:52:37,679
기다릴 시간이 없었어요

853
00:52:37,680 --> 00:52:41,760
다시 안에 들어가서
사람들을 구해야 했죠

854
00:52:45,840 --> 00:52:49,879
연기를 들이마실 때마다
죽음을 들이마시는 것 같았어요

855
00:52:49,880 --> 00:52:53,760
우리 일부는 현관문을 열고
탈출할 수 있는지 보려고 했어요

856
00:52:55,600 --> 00:52:58,879
제 이웃이 가족을 걱정하면서

857
00:52:58,880 --> 00:53:01,160
침대보를 묶기 시작했어요

858
00:53:04,160 --> 00:53:07,520
담요로 밧줄을 만들어서
그걸 내려보냈어요

859
00:53:08,920 --> 00:53:11,559
- 또 다른 남자가 있어요
- 잡았다

860
00:53:11,560 --> 00:53:13,319
- 대박
- 개를 잡았어요

861
00:53:13,320 --> 00:53:16,919
침대보를 써서
창문으로 탈출하려고 했어요

862
00:53:16,920 --> 00:53:18,200
실제로 시도했죠

863
00:53:20,320 --> 00:53:24,560
저와 동생은 너무 무서워서
곧바로 다시 끌어올렸어요

864
00:53:26,080 --> 00:53:28,999
애들은 울고 비명을 질렀죠

865
00:53:29,000 --> 00:53:31,840
제이나브가 울었던 게 기억나요

866
00:53:32,440 --> 00:53:37,040
사람들은 집 안을 돌아다녔고
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

867
00:53:39,040 --> 00:53:42,160
하지만 소방관들이
돌아올 거라는 희망이 있었죠

868
00:53:44,840 --> 00:53:48,639
일부 층은 불이 너무 강해서

869
00:53:48,640 --> 00:53:52,000
주민들이 위층으로
올라가기 시작했대요

870
00:53:54,640 --> 00:53:57,239
{\an8}주민 몇 명이
오빠의 초인종을 눌렀고

871
00:53:57,240 --> 00:53:58,359
{\an8}"레이, 23층"

872
00:53:58,360 --> 00:54:02,200
{\an8}그때 오빠 집에는
연기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

873
00:54:04,160 --> 00:54:09,040
꽤 많은 사람을 들여보냈어요
여자들과 아이들이었죠

874
00:54:10,520 --> 00:54:12,720
{\an8}오빠는 장애인으로
등록돼 있었지만

875
00:54:14,120 --> 00:54:17,759
그렌펠 타워에는
장애인 주민용 대피 계획이

876
00:54:17,760 --> 00:54:19,160
전혀 없었어요

877
00:54:20,800 --> 00:54:25,160
문을 열 때마다
검은 연기가 보였는데도

878
00:54:25,960 --> 00:54:29,760
오빠는 문을 열어서
피난처를 내줬어요

879
00:54:34,360 --> 00:54:40,959
제 생각엔 제시카가
아마도 다른 어른들과 함께

880
00:54:40,960 --> 00:54:43,040
{\an8}오빠 집에 간 것 같아요

881
00:54:44,240 --> 00:54:47,840
{\an8}제시카와 제 손녀가
같은 학교에 다녔어요

882
00:54:48,720 --> 00:54:50,359
오빠와도 아는 사이니

883
00:54:50,360 --> 00:54:53,079
같이 있으면
안전할 거라는 걸 알았겠죠

884
00:54:53,080 --> 00:54:57,119
"레이, 23층"

885
00:54:57,120 --> 00:55:00,559
구조 상황을 알아보려고
런던 소방대에 다시 전화했어요

886
00:55:00,560 --> 00:55:02,879
우리를 구하러 올 소방관은
어디 있는지 말이죠

887
00:55:02,880 --> 00:55:04,239
"마시오, 21층"

888
00:55:04,240 --> 00:55:06,999
'아까 전화했잖아요
통화한 적 있죠' 이러더군요

889
00:55:07,000 --> 00:55:09,560
런던 소방대와
네 번 통화했다고 했어요

890
00:55:10,880 --> 00:55:12,879
{\an8}지금 몇 명이 있나요?

891
00:55:12,880 --> 00:55:15,360
{\an8}여섯 명이에요
아이 셋, 어른 셋이에요

892
00:55:16,160 --> 00:55:19,119
{\an8}나갈 수가 없어요
집 안에도 연기가 들어왔어요

893
00:55:19,120 --> 00:55:22,599
{\an8}나갈 수가 없군요
게다가 애들도 있고요

894
00:55:22,600 --> 00:55:24,039
{\an8}네

895
00:55:24,040 --> 00:55:26,999
어느 순간 그 전화를 한 지
1분, 2분 정도 됐을 때

896
00:55:27,000 --> 00:55:31,399
제 침실을 봤는데
갑자기 창문에 불이 붙어서는

897
00:55:31,400 --> 00:55:33,999
불길이 제 쪽으로 치솟더라고요

898
00:55:34,000 --> 00:55:36,639
{\an8}젠장, 여기도 불이 번졌어요

899
00:55:36,640 --> 00:55:38,159
{\an8}- 네
- 젖은 수건 가져와

900
00:55:38,160 --> 00:55:42,119
{\an8}- 가족을 밖으로 데려가세요
- 네, 그럴게요

901
00:55:42,120 --> 00:55:43,719
{\an8}- 수건 가져와
- 휴대폰 가져가세요

902
00:55:43,720 --> 00:55:46,119
{\an8}- 전화 끊지 마시고요
- 네

903
00:55:46,120 --> 00:55:50,119
자, 다들 손잡아요
젖은 수건 최대한 챙기고...

904
00:55:50,120 --> 00:55:52,200
모든 게 그냥...

905
00:55:53,600 --> 00:55:55,440
모든 게 급박하게 흘러갔어요

906
00:55:56,240 --> 00:56:01,480
우리는 아빠가 욕조에 넣어 둔
담요를 몸에 둘렀고...

907
00:56:03,520 --> 00:56:04,720
전 개를 안았어요

908
00:56:09,280 --> 00:56:13,679
그렇게 우리는
계단으로 돌진했어요

909
00:56:13,680 --> 00:56:16,599
{\an8}그래, 얘들아
어서 가자, 어서 가

910
00:56:16,600 --> 00:56:19,440
계단 상태가 끔찍했어요

911
00:56:20,960 --> 00:56:22,920
기침도 하고 구역질을 많이 했죠

912
00:56:23,800 --> 00:56:27,000
{\an8}- 계속 가
- 계속 가

913
00:56:28,040 --> 00:56:29,160
{\an8}얘들아, 계속 가

914
00:56:31,040 --> 00:56:33,759
{\an8}- 계속 가
- 제 말 잘 들어요

915
00:56:33,760 --> 00:56:38,519
가족이 어딨는지 전혀 몰랐어요
제 앞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

916
00:56:38,520 --> 00:56:39,880
소방관들이 올라가고 있어요

917
00:56:40,440 --> 00:56:41,440
{\an8}계속 가

918
00:56:42,440 --> 00:56:43,920
{\an8}- 그래
- 계속 가

919
00:56:44,760 --> 00:56:46,200
아빠가 제 뒤에 있었어요

920
00:56:47,040 --> 00:56:50,119
제 뒤에서 아빠 목소리가
계속 들렸어요

921
00:56:50,120 --> 00:56:53,760
계속 소리치셨죠
'계속 가, 그냥 계속 가'

922
00:56:55,000 --> 00:56:56,880
그냥 계속 가세요, 알겠죠?

923
00:56:57,720 --> 00:56:59,160
그리고 기억나는 건...

924
00:57:01,600 --> 00:57:04,720
너무 많은 시신을 밟고 지나갔어요

925
00:57:14,440 --> 00:57:16,480
그러다 어느 순간부터

926
00:57:17,880 --> 00:57:20,240
제 뒤에서
아빠 소리가 안 들렸어요

927
00:57:21,240 --> 00:57:22,840
아빠 소리가 마치

928
00:57:24,320 --> 00:57:25,959
저 멀리 앞에 있는 것 같았죠

929
00:57:25,960 --> 00:57:27,800
계단 밑에요

930
00:57:30,280 --> 00:57:35,080
저한테 대답하는 사람이
아무도 없었어요

931
00:57:35,920 --> 00:57:40,720
그러다 루아나가 '아빠!'라고
소리치는 걸 들었죠

932
00:57:46,960 --> 00:57:50,040
그 순간 가족이
내 앞에 없다는 걸 알았어요

933
00:57:50,640 --> 00:57:51,800
제 뒤에 있더라고요

934
00:57:52,320 --> 00:57:55,600
더는 못 하겠다고
말했던 기억이 나요

935
00:57:56,520 --> 00:57:58,400
계속 못 가겠더라고요

936
00:58:03,560 --> 00:58:09,159
그렇게 개를 계단에 내려놨어요

937
00:58:09,160 --> 00:58:10,600
감당할 수 없었거든요

938
00:58:13,320 --> 00:58:17,320
그게 다였어요
기억나는 건 그게 다예요

939
00:58:19,640 --> 00:58:21,080
제가 쓰러졌더라고요

940
00:58:22,800 --> 00:58:24,760
모든 게 깜깜해졌어요

941
00:58:26,760 --> 00:58:30,559
{\an8}네, 내 말 들어요, 네?

942
00:58:30,560 --> 00:58:34,159
{\an8}- 어디가 안전한지...
- 위층으로 가야 해요

943
00:58:34,160 --> 00:58:37,319
{\an8}- 가서 찾아야...
- 가서 찾아야 해요

944
00:58:37,320 --> 00:58:40,480
{\an8}다시 위층으로 올라가서
딸애들을 데려오세요

945
00:58:45,840 --> 00:58:47,520
세상에

946
00:58:49,000 --> 00:58:51,720
사람들이 죽게 내버려두다니
정말 미쳤다

947
00:58:55,960 --> 00:58:58,520
갑자기 현관문이 열렸어요

948
00:59:00,840 --> 00:59:04,640
제일 먼저 소방관을 봤어요

949
00:59:05,360 --> 00:59:09,639
두 번째로는 제 이웃과
가족이 나가려고 하는 걸 봤죠

950
00:59:09,640 --> 00:59:10,759
"오마르, 14층"

951
00:59:10,760 --> 00:59:14,439
그때 누가 제 목인지 티셔츠인지를

952
00:59:14,440 --> 00:59:16,960
잡아당겨서 꺼내 줬어요

953
00:59:18,840 --> 00:59:21,360
그때 계단이 느껴졌어요

954
00:59:22,120 --> 00:59:24,960
누가 저를 밀면서
다시 움직이라고 하더군요

955
00:59:25,600 --> 00:59:28,359
움직이기 싫었어요
동생을 찾아야 하니까요

956
00:59:28,360 --> 00:59:31,440
다른 사람도 그렇고요
근데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

957
00:59:32,760 --> 00:59:35,720
3층에서 다시
불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

958
00:59:37,040 --> 00:59:38,679
"오마르 알하지 알리
CCTV에 찍힌 모습"

959
00:59:38,680 --> 00:59:42,920
제일 먼저 동생이 어딨는지
주변을 살펴봤어요

960
00:59:43,440 --> 00:59:44,520
안 보이더라고요

961
00:59:45,440 --> 00:59:48,200
전화해서 어딨는지 물었더니

962
00:59:48,720 --> 00:59:50,960
'형은 어딨어?' 이러더군요

963
00:59:52,360 --> 00:59:55,759
'무하마드, 소방관이 왔어
와서 날 꺼내 줬어'

964
00:59:55,760 --> 00:59:58,160
'너도 데려온 줄 알았어'

965
00:59:59,440 --> 01:00:02,879
그랬더니 자기는 아무도 안 보이고
아무도 안 왔대요

966
01:00:02,880 --> 01:00:06,599
아직 제이나브와
그 아들과 같이 있대요

967
01:00:06,600 --> 01:00:09,280
다들 아직 거기 있느냐고 했더니
그렇대요

968
01:00:11,160 --> 01:00:13,239
소방관들에게 가서 말했어요

969
01:00:13,240 --> 01:00:15,959
'내 동생과 제이나브가
다들 아직 저기 있어요'

970
01:00:15,960 --> 01:00:19,720
'제발 위로 올라가 주세요'
그랬더니 다들 알았대요

971
01:00:25,040 --> 01:00:27,960
다시 아파트 1층에 갔어요

972
01:00:28,840 --> 01:00:32,840
통화 중인 한 남자가
소리를 지르면서 흥분했더라고요

973
01:00:33,360 --> 01:00:36,639
'내 여자가 저기 있어요'
이러더라고요

974
01:00:36,640 --> 01:00:38,440
지금 통화 중이래요

975
01:00:40,240 --> 01:00:43,200
제가 전화기를 받아서 말했죠
'안녕하세요, 크리스예요'

976
01:00:43,880 --> 01:00:47,560
그랬더니 14층에
두 살배기 아들과 있대요

977
01:00:48,080 --> 01:00:50,799
자기는 제이나브고
아들은 제러마이아라더군요

978
01:00:50,800 --> 01:00:52,040
제가 알겠다고 했죠

979
01:00:54,120 --> 01:00:57,600
{\an8}혼자는 못 나올 테니
우리가 데리러 가겠다고 했어요

980
01:00:58,920 --> 01:01:00,520
{\an8}제러마이아의 울음소리가 들렸어요

981
01:01:04,760 --> 01:01:07,120
사고 현장 지휘관에게 갔어요

982
01:01:08,080 --> 01:01:10,320
제가 그랬죠, '14층은요?'

983
01:01:13,360 --> 01:01:14,840
그랬더니 지금은

984
01:01:15,880 --> 01:01:17,800
12층 위로는 못 간대요

985
01:01:19,800 --> 01:01:24,120
25분, 30분 정도
제이나브와 통화했어요

986
01:01:25,760 --> 01:01:27,760
제러마이아가 울음을 그쳤더라고요

987
01:01:30,240 --> 01:01:31,880
어느 순간...

988
01:01:34,840 --> 01:01:36,840
제이나브가 저한테 그랬어요

989
01:01:39,000 --> 01:01:40,200
제러마이아가 죽었대요

990
01:01:41,720 --> 01:01:43,759
제러마이아가 죽었다더군요

991
01:01:43,760 --> 01:01:46,400
'이젠 살기 싫어요
우리 아들과 같이 있을래요'

992
01:01:48,160 --> 01:01:50,520
제가 그랬죠
'제이나브, 포기하지 말아요'

993
01:01:52,280 --> 01:01:55,959
'당신을 사랑하고
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'

994
01:01:55,960 --> 01:02:00,240
'건물에서 나와야 해요'
여전히 우리가 간다고 했죠

995
01:02:02,480 --> 01:02:04,200
제이나브의 비명을 들은 것 같아요

996
01:02:05,160 --> 01:02:06,840
그랬던 것 같아요

997
01:02:07,720 --> 01:02:09,560
너무나 갑작스럽게요

998
01:02:12,240 --> 01:02:13,680
그리고 조용해졌어요

999
01:02:15,080 --> 01:02:19,320
혹시 몰라서 5분 정도
전화를 안 끊었어요

1000
01:02:23,280 --> 01:02:27,760
동생이랑 통화했는데
동생은 기도하면서 저와 얘기했죠

1001
01:02:29,640 --> 01:02:32,600
마지막 대화는 이랬어요

1002
01:02:33,600 --> 01:02:35,399
'형, 나 죽어가'

1003
01:02:35,400 --> 01:02:37,280
'여기서 죽나 봐, 이게 끝이야'

1004
01:02:41,840 --> 01:02:46,760
'눈앞에서 제이나브와
아들이 죽는 게 보여'

1005
01:02:48,000 --> 01:02:49,279
{\an8}'데니스도 그렇고'

1006
01:02:49,280 --> 01:02:51,400
{\an8}"데니스 머피
56세"

1007
01:02:52,160 --> 01:02:54,240
'나도 죽어 가, 형'

1008
01:03:02,360 --> 01:03:04,840
저한테 작별 인사를 한 거죠

1009
01:03:12,800 --> 01:03:15,799
{\an8}난간을 잡아! 계속 와, 루아나!

1010
01:03:15,800 --> 01:03:18,440
{\an8}- 내려와서...
- 메건, 루아나, 어서!

1011
01:03:21,680 --> 01:03:22,920
{\an8}얘들아, 힘내!

1012
01:03:25,560 --> 01:03:26,840
{\an8}제발!

1013
01:03:29,520 --> 01:03:32,120
그때 루아나가 기절했다는 걸

1014
01:03:33,160 --> 01:03:34,200
알았어요

1015
01:03:34,920 --> 01:03:39,400
난간 사이로 내려다봤더니
계단에 빛이 보였어요

1016
01:03:40,120 --> 01:03:42,000
아주 희미하지만 빛이 보였어요

1017
01:03:42,960 --> 01:03:45,360
소방관이라고 생각했죠

1018
01:03:45,960 --> 01:03:49,400
바로 내려가서 소리쳤어요
'딸이 위층에 있어요'

1019
01:03:50,400 --> 01:03:52,759
{\an8}네, 올라가서 데려올게요

1020
01:03:52,760 --> 01:03:55,720
{\an8}내가 데려와야 해요! 내가...

1021
01:03:56,920 --> 01:03:58,959
저도 같이 올라갔는데

1022
01:03:58,960 --> 01:04:02,319
다른 소방관이
뒤에서 저를 잡았어요

1023
01:04:02,320 --> 01:04:04,520
'안 돼요, 가세요
계속 내려가세요'

1024
01:04:06,040 --> 01:04:08,720
루아나가 실려 나오는 걸 봤어요

1025
01:04:10,520 --> 01:04:11,480
하지만

1026
01:04:12,840 --> 01:04:16,520
아내와 메건은 어딨는지 몰랐어요

1027
01:04:20,040 --> 01:04:22,440
헬렌과 룰리아가
빠져나온 건 알았어요

1028
01:04:24,000 --> 01:04:25,760
전 경찰한테 인계됐죠

1029
01:04:26,280 --> 01:04:29,839
제 아내라고 장담은 못 하지만
임산부가 있다는 거예요

1030
01:04:29,840 --> 01:04:31,360
다른 애랑 있다고 했죠

1031
01:04:31,880 --> 01:04:33,960
아직 확인도 안 했지만

1032
01:04:34,640 --> 01:04:36,240
안도했어요

1033
01:04:37,480 --> 01:04:42,199
바로 돌아봤더니 앤드레이아가
나무 옆에 앉아 있었어요

1034
01:04:42,200 --> 01:04:44,080
메건이 옆에 있었고요

1035
01:04:46,920 --> 01:04:50,440
아내가 루아나는 어딨냐고
물었는데 전 알고 있었죠

1036
01:04:50,960 --> 01:04:52,120
우리 쪽에 있었거든요

1037
01:04:56,000 --> 01:04:57,680
심폐 소생술을 하고 있었어요

1038
01:05:01,200 --> 01:05:04,440
그러다 우리 전부
구급차 한 대에 실려 갔어요

1039
01:05:07,240 --> 01:05:11,239
정신 차려 보니 구급차 안이었고

1040
01:05:11,240 --> 01:05:13,560
저만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

1041
01:05:16,000 --> 01:05:19,799
계속 생각했어요
'왜 내가 침대에 누워 있지?'

1042
01:05:19,800 --> 01:05:25,240
'우선순위는 내가 아닌데
엄마여야 하는데'

1043
01:05:27,360 --> 01:05:30,200
엄마는 그때 임신 중이었잖아요

1044
01:05:34,520 --> 01:05:37,760
그러다 다시 잠들었어요

1045
01:05:41,400 --> 01:05:42,440
네, 그랬죠

1046
01:05:49,800 --> 01:05:52,519
경찰에 따르면 부상자가 많고

1047
01:05:52,520 --> 01:05:54,520
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

1048
01:05:56,640 --> 01:06:00,000
지금까지 12명이 사망했고
7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

1049
01:06:04,440 --> 01:06:07,959
5시간 반, 6시간 가까이
이곳에 있었는데

1050
01:06:07,960 --> 01:06:10,279
경찰은 단 한 명도 안 왔어요

1051
01:06:10,280 --> 01:06:13,239
집주인이나 지방 의회를
대표하는 사람도 없죠

1052
01:06:13,240 --> 01:06:15,759
여기 와서 우리에게
말 건 사람이 없어요

1053
01:06:15,760 --> 01:06:20,360
가족의 생사를 모르는 사람들이
여기 모여 있는데도요

1054
01:06:22,080 --> 01:06:23,840
621, 어디 있는가?

1055
01:06:24,800 --> 01:06:27,920
{\an8}5살 아이가 실종됐다
아파트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

1056
01:06:28,440 --> 01:06:31,919
{\an8}여자아이가 구급차에 실려
병원으로 수송됐다

1057
01:06:31,920 --> 01:06:35,600
실종자를 전부 한쪽에 붙이면...

1058
01:06:36,280 --> 01:06:42,240
래드브로크 그로브에
14일 저녁에 갔을 거예요

1059
01:06:42,840 --> 01:06:45,440
사진을 가져가서 벽에 걸었죠

1060
01:06:47,960 --> 01:06:49,439
절박했어요

1061
01:06:49,440 --> 01:06:52,839
어디로 갈지
정보가 전혀 없었거든요

1062
01:06:52,840 --> 01:06:57,960
오빠, 여동생, 엄마
사촌, 누굴 찾든 말이에요

1063
01:06:59,640 --> 01:07:01,000
그 아이들은 어딨는가?

1064
01:07:04,000 --> 01:07:06,759
"2017년 6월 21일"

1065
01:07:06,760 --> 01:07:08,199
"화재 7일 후"

1066
01:07:08,200 --> 01:07:10,999
그렌펠 타워 화재 사건 일주일 후

1067
01:07:11,000 --> 01:07:15,159
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며
여전히 항의하는 주민이 많습니다

1068
01:07:15,160 --> 01:07:17,959
여전히 상당수가
지역 스포츠 센터에서 거주하며

1069
01:07:17,960 --> 01:07:20,800
일부는 차에서 지낸다고 합니다

1070
01:07:25,240 --> 01:07:29,719
"켄싱턴 구청"

1071
01:07:29,720 --> 01:07:32,639
지방 의회에서 나온 사람은
한 명도 못 봤어요

1072
01:07:32,640 --> 01:07:36,279
실종된 가족들에게
무슨 일이 생겼는지

1073
01:07:36,280 --> 01:07:39,119
누가 얘기 좀 해 주면 좋겠어요

1074
01:07:39,120 --> 01:07:41,239
사퇴하라!

1075
01:07:41,240 --> 01:07:44,640
다들 즉각적인 정의 구현을
보고 싶어 했어요

1076
01:07:45,280 --> 01:07:50,120
그렌펠 타워 거주민과
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

1077
01:07:51,320 --> 01:07:53,679
사고가 아니라
누군가의 책임인 게 자명했죠

1078
01:07:53,680 --> 01:07:55,399
- 우리가 원하는 건?
- 정의!

1079
01:07:55,400 --> 01:07:57,199
- 언제 원하는가?
- 지금!

1080
01:07:57,200 --> 01:07:58,319
답변하라!

1081
01:07:58,320 --> 01:08:03,519
지역 당국의 명확한 대답과
지원이 필요했어요

1082
01:08:03,520 --> 01:08:07,999
다들 항상 당연하게 여기는
기본권이죠

1083
01:08:08,000 --> 01:08:10,200
음식, 거처, 옷

1084
01:08:10,800 --> 01:08:13,199
다들 먹을 것도 집도 없이
밖에 앉아 있죠

1085
01:08:13,200 --> 01:08:16,719
아이들 사진을 가슴에 붙이고
거리를 헤매기도 하고요

1086
01:08:16,720 --> 01:08:18,000
아무도 안 도와줘요

1087
01:08:19,200 --> 01:08:22,480
이 비극에 대한 정부의 반응에
분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

1088
01:08:24,280 --> 01:08:28,239
총리를 태운 호송 차량이
빠르게 지나갔습니다

1089
01:08:28,240 --> 01:08:30,719
테리사 메이는
구급대원들과 얘기했지만

1090
01:08:30,720 --> 01:08:32,960
공식 석상에는
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

1091
01:08:33,480 --> 01:08:35,719
테리사 메이는
우리를 보러 안 왔어요

1092
01:08:35,720 --> 01:08:36,719
여길 둘러본 적 없죠

1093
01:08:36,720 --> 01:08:38,199
메이는 사퇴하라!

1094
01:08:38,200 --> 01:08:40,680
왜 주민들과
곧바로 만나지 않았나요?

1095
01:08:41,760 --> 01:08:45,479
지역 주민들을 곧바로
만나러 가지 않았던 것은

1096
01:08:45,480 --> 01:08:50,080
긴급 구조대에게
업무에 필요한 자원을

1097
01:08:50,600 --> 01:08:54,359
충분히 공급하는 게
중요했다고 봤기 때문이에요

1098
01:08:54,360 --> 01:08:55,999
{\an8}이제야 깨달았지만

1099
01:08:56,000 --> 01:08:57,359
{\an8}"테리사 메이
2016년~2019년 총리"

1100
01:08:57,360 --> 01:08:59,439
{\an8}지역 사회와
그렌펠 타워 생존자들이

1101
01:08:59,440 --> 01:09:01,399
문제라고 느꼈던 부분은

1102
01:09:01,400 --> 01:09:04,839
당국이 그분들의 말을
귀담아듣지 않았다는 거였죠

1103
01:09:04,840 --> 01:09:09,880
제가 그분들부터 뵙지 않아서
상황이 악화됐고요

1104
01:09:12,360 --> 01:09:14,039
{\an8}오늘 이곳 런던에서는

1105
01:09:14,040 --> 01:09:17,239
{\an8}72명의 목숨을 앗아간
그렌펠 참사에 대한

1106
01:09:17,240 --> 01:09:19,560
공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

1107
01:09:22,080 --> 01:09:25,799
급하게 공개 조사를 촉구했어요
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

1108
01:09:25,800 --> 01:09:28,759
이 비극적인 사건의
규모가 워낙 크니

1109
01:09:28,760 --> 01:09:33,440
무슨 일이 있었는지
자세히 조사하는 게 중요했어요

1110
01:09:36,600 --> 01:09:39,679
이 공개 조사에서
수석 변호사로서 제 역할은

1111
01:09:39,680 --> 01:09:41,760
대중의 입장이 되는 거였어요

1112
01:09:42,920 --> 01:09:46,559
{\an8}궁금한 대중 한 사람으로
이 끔찍한 화재가

1113
01:09:46,560 --> 01:09:48,119
{\an8}"리처드 밀릿 왕실 고문
그렌펠 조사 수석 변호인"

1114
01:09:48,120 --> 01:09:51,280
{\an8}어떻게, 왜 생겼는지
알아보려는 거죠

1115
01:09:52,440 --> 01:09:56,119
공개 조사에서는 그날 밤
사건 자체를 조사할 것입니다

1116
01:09:56,120 --> 01:09:58,920
긴급 구조대의 대응도 포함됩니다

1117
01:10:00,440 --> 01:10:04,439
- 엄숙하고 진실하게...
- 엄숙하고 진실하게...

1118
01:10:04,440 --> 01:10:08,159
이 조사의 문제는
심적으로 힘들었다는 점이에요

1119
01:10:08,160 --> 01:10:11,360
법의학적으로도 어려웠죠

1120
01:10:12,080 --> 01:10:13,679
- 모든 진실
- 모든 진실

1121
01:10:13,680 --> 01:10:16,479
-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
-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

1122
01:10:16,480 --> 01:10:19,480
심적으로 힘든 점은
시작부터 찾아왔어요

1123
01:10:20,280 --> 01:10:21,519
초기 대응 소방관들에게

1124
01:10:21,520 --> 01:10:25,280
그날 밤 있었던 일에 관해
질문할 때였죠

1125
01:10:27,480 --> 01:10:29,160
저는 올라가기로 했고

1126
01:10:30,160 --> 01:10:33,679
그 아이의 동생을 데리러
20층에 가려고 했습니다

1127
01:10:33,680 --> 01:10:37,679
당신의 진술서를 근거로
보여드릴 맥락이 있습니다

1128
01:10:37,680 --> 01:10:40,639
본인 진술서의 7쪽을
보시겠습니까?

1129
01:10:40,640 --> 01:10:44,519
'176호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
손전등을 사용해서'

1130
01:10:44,520 --> 01:10:47,279
'얼굴을 문에 바짝 대고
봐야만 했다'

1131
01:10:47,280 --> 01:10:51,320
'옆집으로 갔고
175호임을 확인했다'

1132
01:10:51,920 --> 01:10:54,919
문을 두드렸습니까?

1133
01:10:54,920 --> 01:10:59,600
175호에 누가 있는지
소리쳐 봤나요?

1134
01:11:01,000 --> 01:11:02,000
{\an8}아뇨

1135
01:11:06,320 --> 01:11:08,160
- 한마디 해도 될까요?
- 그럼요

1136
01:11:11,760 --> 01:11:15,600
175호 주민의 가족분들께
말씀드릴게요

1137
01:11:16,520 --> 01:11:19,320
저는 다른 여자애를
찾고 있었습니다

1138
01:11:20,240 --> 01:11:22,320
안에 누가 있는지 몰랐습니다

1139
01:11:23,400 --> 01:11:25,440
괜찮습니다, 감사해요

1140
01:11:28,600 --> 01:11:30,559
런던 소방대는

1141
01:11:30,560 --> 01:11:32,999
제도적인 차원에서
크게 실패했어요

1142
01:11:33,000 --> 01:11:36,599
현장에서도 실패했죠

1143
01:11:36,600 --> 01:11:38,480
작전대로 안 됐어요

1144
01:11:39,080 --> 01:11:42,639
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

1145
01:11:42,640 --> 01:11:47,079
사람을 구하는 임무를
수행해야 하는데

1146
01:11:47,080 --> 01:11:50,680
그걸 못 했을 때의 고통이에요

1147
01:11:51,240 --> 01:11:53,119
정말 힘든 일이죠

1148
01:11:53,120 --> 01:11:56,400
그것만으로도
안고 살아가기 힘겨울 거예요

1149
01:11:58,520 --> 01:12:00,799
오늘 청문회에 잘 오셨습니다

1150
01:12:00,800 --> 01:12:04,159
런던 소방대 최고 책임자의
증언을 들을 예정입니다

1151
01:12:04,160 --> 01:12:05,519
전능하신 주님께 맹세하건대...

1152
01:12:05,520 --> 01:12:09,399
{\an8}조사 전에 런던 소방대에
묻고 싶었던 질문은 이거예요

1153
01:12:09,400 --> 01:12:11,119
{\an8}"대니 코튼
2017~2019년 런던 소방대 책임자"

1154
01:12:11,120 --> 01:12:13,399
{\an8}'왜 래커널 하우스에서
교훈을 얻지 못했나요?'

1155
01:12:13,400 --> 01:12:14,680
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

1156
01:12:16,440 --> 01:12:20,360
나중에 알게 됐는데
런던 소방대에 경고를 했대요

1157
01:12:21,800 --> 01:12:26,000
건물에 외장재가 있는 걸 알았지만
외장재 화재 관련 훈련은 없었죠

1158
01:12:27,160 --> 01:12:28,839
그동안 훈련을 많이 받았는데

1159
01:12:28,840 --> 01:12:34,200
그렌펠 사건이 생기기 전까지
여전히 대기 정책에 의존했고요

1160
01:12:35,080 --> 01:12:38,480
차선책은 마련돼 있지 않았죠

1161
01:12:40,200 --> 01:12:45,559
이건 런던 소방대가 만든
슬라이드 쇼입니다

1162
01:12:45,560 --> 01:12:48,599
그렌펠 타워 조사에서
많은 정보가 폭로됐어요

1163
01:12:48,600 --> 01:12:52,840
특히 런던 소방대가
얼마나 알았는지에 관해서요

1164
01:12:53,360 --> 01:12:57,839
가장 놀라운 예가
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이었죠

1165
01:12:57,840 --> 01:13:01,440
외장재 화재의 위험성이
자세히 설명돼 있었어요

1166
01:13:02,040 --> 01:13:05,519
이 자료가 만들어졌을 당시에
보셨습니까?

1167
01:13:05,520 --> 01:13:06,560
아니요

1168
01:13:07,360 --> 01:13:11,559
왜 이 자료는 런던 소방대의
일부 전문가 집단에만 공유됐죠?

1169
01:13:11,560 --> 01:13:14,480
- 최고 책임자조차 못 볼 정도로요
- 전혀 모르겠습니다

1170
01:13:16,280 --> 01:13:20,480
최전방 소방관 중에
이 핵심 자료를 본 사람이 없어요

1171
01:13:21,000 --> 01:13:24,360
갑자기 다들 이게
제도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죠

1172
01:13:25,080 --> 01:13:28,999
그날 밤 소방관 개개인이
저지른 실수가 아니었어요

1173
01:13:29,000 --> 01:13:31,039
"외부 화재 확산"

1174
01:13:31,040 --> 01:13:36,240
그 불을 끄러 갔는데
그 불길을 바로 알아봤다면 말이죠

1175
01:13:36,920 --> 01:13:39,639
'저건 외장재 화재다
우리가 진압 못 한다'

1176
01:13:39,640 --> 01:13:43,280
'끄려고 하지 말고
다들 대피시키자'

1177
01:13:44,720 --> 01:13:48,560
그런 정보가 있었다면
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거예요

1178
01:13:49,720 --> 01:13:53,480
사람들이 죽긴 했겠지만
그만큼 죽었을까요?

1179
01:13:54,160 --> 01:13:55,240
글쎄요

1180
01:13:59,400 --> 01:14:01,199
"아코닉
목숨이 중요하니 안전도 중요"

1181
01:14:01,200 --> 01:14:06,720
제가 가장 기대했던 증인은
아코닉 직원들이었어요

1182
01:14:06,840 --> 01:14:08,080
"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"

1183
01:14:08,920 --> 01:14:12,199
실험과 경고가 있었음에도
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자고

1184
01:14:12,200 --> 01:14:14,199
결정한 사람들이죠

1185
01:14:14,200 --> 01:14:17,320
왜 그랬는지 묻고 싶었어요

1186
01:14:18,800 --> 01:14:22,119
아코닉은 세계적인
미국 대기업입니다

1187
01:14:22,120 --> 01:14:25,520
하지만 직원 세 명이
증언을 거부하고 있죠

1188
01:14:26,480 --> 01:14:28,839
아코닉 측 증인들이

1189
01:14:28,840 --> 01:14:33,519
공개 조사에 안 나오기로
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는 건

1190
01:14:33,520 --> 01:14:35,480
겁쟁이들이라는 거예요

1191
01:14:36,600 --> 01:14:41,759
영국 공개 조사에서 영국 시민에겐
출석을 요구할 수 있지만

1192
01:14:41,760 --> 01:14:45,760
영국 시민이 아닌 사람에겐
그럴 힘이 없어요

1193
01:14:46,840 --> 01:14:49,199
클로드 베를르 같은 사람의 증언은
못 들었어요

1194
01:14:49,200 --> 01:14:52,600
대답할 부분이 참 많은 사람이죠

1195
01:14:54,440 --> 01:14:58,559
하지만 아코닉에서 보낸
엄청나게 많은 이메일이

1196
01:14:58,560 --> 01:15:00,199
공개됐어요

1197
01:15:00,200 --> 01:15:04,039
거기 보면 클로드 베를르가
이런 표현을 했어요

1198
01:15:04,040 --> 01:15:08,399
'맙소사, 그 테스트 자료는
고객한테 공개하지 마세요'

1199
01:15:08,400 --> 01:15:10,040
"이 자료는 고객한테
절대 유출하지 마세요"

1200
01:15:10,760 --> 01:15:13,800
- 맙소사!
- 누가 못 도와주나요?

1201
01:15:14,920 --> 01:15:17,399
회사 고위 간부들은 직원들에게

1202
01:15:17,400 --> 01:15:22,160
제품의 실제 화재 성능은
비밀로 유지하라고 했어요

1203
01:15:23,360 --> 01:15:26,360
- 저기 아기들도 있는데!
- 다들 어디 있어요!

1204
01:15:26,960 --> 01:15:30,040
클로드 베를르가 보낸 이메일에
'우린 깨끗하지 않다'라고 했죠

1205
01:15:31,680 --> 01:15:33,800
아파트에서 나와요!

1206
01:15:34,640 --> 01:15:37,719
엄청난 기업 스캔들이 터진 거예요

1207
01:15:37,720 --> 01:15:39,440
"시스템을 '조작'해 통과..."

1208
01:15:39,960 --> 01:15:42,679
이 정보가 공개된다면

1209
01:15:42,680 --> 01:15:45,800
이 회사 제품을
안 살 거라는 걸 알았겠죠

1210
01:15:49,200 --> 01:15:52,040
"깨끗하지 않다"

1211
01:15:53,600 --> 01:15:56,639
조사하다가 발견한 건데
그렌펠 거래 당시

1212
01:15:56,640 --> 01:16:00,280
고위 간부가 외장재 제품에 관한
화재 안전 보고서를 요청했어요

1213
01:16:01,760 --> 01:16:05,399
그 간부는 폴리에틸렌 외장재는
12미터 넘는 건물에 적합하지 않고

1214
01:16:05,400 --> 01:16:06,359
"인화성"

1215
01:16:06,360 --> 01:16:09,680
화재 시 불꽃이 뚝뚝 떨어질
위험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

1216
01:16:11,840 --> 01:16:15,800
건물이 높을수록 내화성이
강해야 한다는 답을 분명히 들었죠

1217
01:16:18,080 --> 01:16:21,599
회사는 그렌펠 타워에 쓸
폴리에틸렌 수천 제곱미터를 팔아

1218
01:16:21,600 --> 01:16:23,959
115,000유로를 벌었지만

1219
01:16:23,960 --> 01:16:26,200
안전에 관한 질문은 없었어요

1220
01:16:28,800 --> 01:16:31,880
이게 다국적 기업 문화의

1221
01:16:32,640 --> 01:16:37,320
어두운 심장부라고
볼 수 있을 겁니다

1222
01:16:38,360 --> 01:16:42,199
이윤이 너무 중요해지면서

1223
01:16:42,200 --> 01:16:44,920
다른 건 다 잊는 거죠

1224
01:16:46,720 --> 01:16:49,440
그렌펠 사건의 배후에는
다음과 같은 회사들이 있습니다

1225
01:16:50,360 --> 01:16:51,520
아코닉

1226
01:16:52,320 --> 01:16:55,200
셀로텍스
인화성 단열재를 만드는 회사죠

1227
01:16:56,360 --> 01:16:59,519
그 외 킹스팬이라는
다른 회사도 있습니다

1228
01:16:59,520 --> 01:17:03,719
그렌펠 타워의 건축에 사용된
건축 자재 때문에

1229
01:17:03,720 --> 01:17:06,680
이 제조사 모두
심한 비판을 받았습니다

1230
01:17:07,680 --> 01:17:11,239
공개 조사에서
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

1231
01:17:11,240 --> 01:17:15,279
비공식 자문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
변호사를 돕게 됐어요

1232
01:17:15,280 --> 01:17:18,040
서류를 철저하게
검토하라는 요청을 받았죠

1233
01:17:18,640 --> 01:17:20,759
킹스팬은 2005년에

1234
01:17:20,760 --> 01:17:23,720
K15라는 제품을 테스트했다는 게
드러났습니다

1235
01:17:24,320 --> 01:17:28,760
하지만 그 후 시장에서
판매된 제품은 다른 제품이었죠

1236
01:17:29,640 --> 01:17:33,679
아코닉, 셀로텍스, 킹스팬이
이런저런 일을 했는데

1237
01:17:33,680 --> 01:17:35,319
본보기가 될 만한
좋은 예가 있나요?

1238
01:17:35,320 --> 01:17:38,239
좋은 사람이 옳은 일을 하는

1239
01:17:38,240 --> 01:17:40,079
영웅이 나오는 부분이 있나요?

1240
01:17:40,080 --> 01:17:42,159
아뇨, 여긴 영웅이 없어요

1241
01:17:42,160 --> 01:17:46,319
불길이 아파트 전체로
순식간에 번진 가장 큰 이유는

1242
01:17:46,320 --> 01:17:49,480
폴리에틸렌 ACM 외장재가
있었기 때문입니다

1243
01:17:50,080 --> 01:17:52,639
다들 서로 탓하기 바쁘더군요

1244
01:17:52,640 --> 01:17:56,719
외부 화재가 발생한 것은
압도적으로

1245
01:17:56,720 --> 01:18:01,359
아코닉의 레이노본드 ACM
외장재 패널 때문입니다

1246
01:18:01,360 --> 01:18:05,279
이 사람들 말이 다 옳다면
누구 탓도 아니었어요

1247
01:18:05,280 --> 01:18:06,639
그게 문제죠

1248
01:18:06,640 --> 01:18:09,560
고층 건물에
당사 제품을 써도 된다며

1249
01:18:10,160 --> 01:18:14,519
소비자에게 확신을 준
셀로텍스와 킹스팬의 행동이

1250
01:18:14,520 --> 01:18:19,080
그렌펠 화재에서
심각한 실패의 원인이 됐습니다

1251
01:18:19,640 --> 01:18:23,840
한 회사나 한 개인에게
모든 책임을 묻진 않겠어요

1252
01:18:24,360 --> 01:18:26,239
이건 시스템 문제예요

1253
01:18:26,240 --> 01:18:29,120
왜 나서서 말한 사람이
없었을까요?

1254
01:18:29,880 --> 01:18:33,279
'우린 이러면 안 돼요
우리 방식이 아니에요'라고요

1255
01:18:33,280 --> 01:18:35,199
"그렌펠
우리 가슴에 영원히"

1256
01:18:35,200 --> 01:18:39,839
이 조사로 밝혀진 점은

1257
01:18:39,840 --> 01:18:46,360
공공 안전이 개인의 이익 추구보다
더 중요하진 않다는 거예요

1258
01:18:47,240 --> 01:18:48,799
제 질문은 이겁니다

1259
01:18:48,800 --> 01:18:53,679
세입자 관리 기관이
전체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

1260
01:18:53,680 --> 01:18:57,119
가장 저렴한 외장재를
찾았던 게 사실입니까?

1261
01:18:57,120 --> 01:18:58,719
{\an8}가장 저렴한 게 아니라

1262
01:18:58,720 --> 01:19:01,639
{\an8}건축 허가를 받을 만한 제품을
찾은 겁니다

1263
01:19:01,640 --> 01:19:04,799
그렌펠 타워 주민들과

1264
01:19:04,800 --> 01:19:07,159
세입자 관리 기관의 관계가

1265
01:19:07,160 --> 01:19:08,959
안 좋았던 건 틀림없죠

1266
01:19:08,960 --> 01:19:12,159
켄싱턴과 첼시 세입자 관리 기관에

1267
01:19:12,160 --> 01:19:17,120
오랫동안 제기된 항의에 관한
수사 보고서입니다

1268
01:19:17,720 --> 01:19:20,279
{\an8}'수많은 세입자와
임대인, 토지 소유인이'

1269
01:19:20,280 --> 01:19:21,719
{\an8}'수년간 불평했음에도'

1270
01:19:21,720 --> 01:19:26,040
{\an8}'세입자 관리 기관이
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분개한다'

1271
01:19:26,600 --> 01:19:29,319
{\an8}이 문서를 본 적 있습니까?

1272
01:19:29,320 --> 01:19:32,519
{\an8}제가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

1273
01:19:32,520 --> 01:19:37,160
{\an8}저에게 온 이메일이라면
자세히 읽은 기억은 없어요

1274
01:19:38,480 --> 01:19:42,279
상황 파악을 못 하는 게
눈에 보였어요

1275
01:19:42,280 --> 01:19:45,520
무감각하고 눈을 감아 버리는 거죠

1276
01:19:46,320 --> 01:19:53,120
대판 씨가 화재 안전에 관해
항의한 부분을 여쭤보겠습니다

1277
01:19:54,440 --> 01:19:57,799
우리가 2016년 11월에
이 블로그를 썼어요

1278
01:19:57,800 --> 01:19:59,960
'켄싱턴과 첼시
세입자 관리 기관의 불장난'

1279
01:20:00,600 --> 01:20:02,879
'정말 무서운 생각이지만'

1280
01:20:02,880 --> 01:20:05,679
'그렌펠 행동 위원회는
이렇게 믿고 있다'

1281
01:20:05,680 --> 01:20:10,879
'심각한 인명 피해를 낳는
참사가 일어나야만'

1282
01:20:10,880 --> 01:20:13,399
'제 기능을 못 하는 이 단체의'

1283
01:20:13,400 --> 01:20:18,080
'해로운 운영 실태가
세상에 드러날 거라고 말이다'

1284
01:20:20,880 --> 01:20:23,360
우리가 화재 6개월 전에
올린 글이에요

1285
01:20:24,480 --> 01:20:27,039
그 글에 대한 당신의 응답이
1쪽에 있습니다

1286
01:20:27,040 --> 01:20:29,439
'대판 씨의 블로그는
불안감을 조성하고'

1287
01:20:29,440 --> 01:20:31,640
'주민들에게
겁을 줄 수 있다고 본다'

1288
01:20:33,120 --> 01:20:36,359
우리 그렌펠 행동 위원회 블로그가

1289
01:20:36,360 --> 01:20:41,199
지방 의회와 세입자 관리 기관
서버에서 차단됐단 걸 알게 됐어요

1290
01:20:41,200 --> 01:20:43,999
우리가 쓴 글을
직원들이 못 보게 했죠

1291
01:20:44,000 --> 01:20:47,119
IT 부서장에게
차단을 풀라고 요청했습니다

1292
01:20:47,120 --> 01:20:48,320
도움이 안 되니까요

1293
01:20:51,040 --> 01:20:53,479
지역 주민들은
관리 대상으로만 여겨졌습니다

1294
01:20:53,480 --> 01:20:55,560
집이 있는 개개인이라기보다는요

1295
01:20:56,720 --> 01:20:59,839
상당수가 이렇게 생각했을 거예요

1296
01:20:59,840 --> 01:21:03,120
'그래 봐야 무슨 소용인가?
어차피 무시할 텐데?'

1297
01:21:08,360 --> 01:21:10,759
처음에 조사가 시작됐을 때

1298
01:21:10,760 --> 01:21:13,519
개인적으로 정말 답답했어요

1299
01:21:13,520 --> 01:21:18,400
진짜 핵심적인 문제에 관해선
정부 측이 답을 거부했거든요

1300
01:21:19,800 --> 01:21:21,560
브라이언 마틴이 소환됐습니다

1301
01:21:22,240 --> 01:21:25,159
그렌펠 사건이 생기기 전
20년 가까이

1302
01:21:25,160 --> 01:21:27,760
화재 안전을 책임진 공무원이었죠

1303
01:21:28,840 --> 01:21:31,799
난 이렇게 말했었다
'화재가 한밤중에 일어났다면'

1304
01:21:31,800 --> 01:21:33,679
'6명이 사망한
래커널 하우스 화재보다'

1305
01:21:33,680 --> 01:21:37,440
{\an8}'10배에서 12배 많은
사망자가 나왔을 겁니다'

1306
01:21:37,960 --> 01:21:39,759
{\an8}'브라이언 마틴은 이렇게 답했다'

1307
01:21:39,760 --> 01:21:42,120
{\an8}'증거 있나요? 시체를 보여 줘요'

1308
01:21:44,000 --> 01:21:47,319
이렇게 말씀하셨나요?
'증거 있나요? 시체를 보여 줘요'

1309
01:21:47,320 --> 01:21:48,759
그런 말은 안 했을 겁니다

1310
01:21:48,760 --> 01:21:51,199
브라이언 마틴은 화재 안전에 관해

1311
01:21:51,200 --> 01:21:53,999
좀 더 단호한 입장을
취할 수도 있었습니다

1312
01:21:54,000 --> 01:21:56,999
특히 래커널 하우스 화재 이후로요

1313
01:21:57,000 --> 01:22:02,359
마틴 씨, 검시관이 보낸
43번 권고 사항으로 넘어가 보죠

1314
01:22:02,360 --> 01:22:07,920
하지만 이 사람은
수동적으로 접근한 거예요

1315
01:22:09,040 --> 01:22:12,519
검시관에게 답변할 의무만 있을 뿐
알랑방귀는 뀔 필요 없다는

1316
01:22:12,520 --> 01:22:13,559
사적인 대화를 보면

1317
01:22:13,560 --> 01:22:16,999
검시관의 권고에 대한 태도가
보이는데요

1318
01:22:17,000 --> 01:22:20,880
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은
아닌 것 같거든요

1319
01:22:21,800 --> 01:22:25,080
- 동의합니까?
- 비공식적인 발언이었어요

1320
01:22:27,720 --> 01:22:31,160
우리가 노력은 했지만
더 빨리 바꿀 수가 없었어요

1321
01:22:32,640 --> 01:22:36,319
개인적으로는 제가 제대로 못 해서

1322
01:22:36,320 --> 01:22:38,040
이런 비극을 못 막은 것 같아요

1323
01:22:38,680 --> 01:22:41,760
평생 짊어지고 갈 부분이죠

1324
01:22:42,960 --> 01:22:45,280
그때 그 사람들은
들으려고 하지 않았어요

1325
01:22:46,920 --> 01:22:49,960
지난 몇 달 동안
증거를 샅샅이 뒤졌어요

1326
01:22:51,080 --> 01:22:54,320
제가 이 사건을
예방할 수 있었을 만한 순간이

1327
01:22:54,920 --> 01:22:58,719
여러 번 있었다는 게 자명했습니다

1328
01:22:58,720 --> 01:23:01,040
그 결과, 이 부서에서

1329
01:23:01,560 --> 01:23:04,079
제가 유일한 실패 요인이
되고 말았습니다

1330
01:23:04,080 --> 01:23:09,039
그게 이 사건을 예방하진 못한
이유라고 생각합니다

1331
01:23:09,040 --> 01:23:11,480
그래서 정말 죄송합니다

1332
01:23:13,760 --> 01:23:16,119
마틴은 자신이 유일한
실패 지점이라고 하는데

1333
01:23:16,120 --> 01:23:17,760
동의하세요?

1334
01:23:19,560 --> 01:23:22,080
재밌네요, 꼭 그런 건 아니에요

1335
01:23:24,760 --> 01:23:28,040
제가 보기엔
잘못한 사람이 많거든요

1336
01:23:29,360 --> 01:23:31,599
전능하신 주님께 맹세하건대...

1337
01:23:31,600 --> 01:23:33,959
에릭 피클스는 그렌펠 사건 이전에

1338
01:23:33,960 --> 01:23:36,559
화재 안전을 총괄한
장관이었습니다

1339
01:23:36,560 --> 01:23:37,920
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

1340
01:23:38,880 --> 01:23:43,079
공개 조사의 목적이
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는 사실을

1341
01:23:43,080 --> 01:23:45,519
증언자 모두가 알아야 해요

1342
01:23:45,520 --> 01:23:48,119
또 하나 인지해야 할 점은

1343
01:23:48,120 --> 01:23:52,480
이 조사가 이루어지는 건
누군가 사망했기 때문이라는 거죠

1344
01:23:53,080 --> 01:23:56,200
{\an8}질문은 얼마든지 하셔도 되는데

1345
01:23:56,840 --> 01:23:59,239
{\an8}정중하게 말씀드리자면

1346
01:23:59,240 --> 01:24:02,439
오늘 아침에 끝날 것이라고
약속하셨고

1347
01:24:02,440 --> 01:24:03,639
"증언 2일 차"

1348
01:24:03,640 --> 01:24:06,799
그래서 일정을 바꿔서
여기 겨우 참석했습니다

1349
01:24:06,800 --> 01:24:09,959
사람들을 만나느라
하루가 아주 바쁘거든요

1350
01:24:09,960 --> 01:24:12,159
물론 이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

1351
01:24:12,160 --> 01:24:14,960
하지만 시간을
현명하게 쓰시기 바랍니다

1352
01:24:19,080 --> 01:24:20,000
그렇군요

1353
01:24:21,280 --> 01:24:23,279
피클스 경이 반복해서 받은 질문은

1354
01:24:23,280 --> 01:24:25,359
그렌펠 사건이 발생하기
몇 해 전부터

1355
01:24:25,360 --> 01:24:28,239
보수당이 규제를 완화하고
건강 및 안전 수칙을 없애려고

1356
01:24:28,240 --> 01:24:30,640
추진했다는 점에 관한 것입니다

1357
01:24:31,760 --> 01:24:33,039
제가 총리가 되기 전

1358
01:24:33,040 --> 01:24:37,039
당시 정부는
규제의 수를 줄이는 데

1359
01:24:37,040 --> 01:24:40,040
혈안이 돼 있었어요

1360
01:24:41,720 --> 01:24:44,839
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은

1361
01:24:44,840 --> 01:24:48,479
사람들의 안전과 연관되니
규제가 중요한 건데

1362
01:24:48,480 --> 01:24:53,640
그 점을 인지하지 않은 사람이
너무 많았다는 점 같아요

1363
01:24:55,600 --> 01:24:58,239
사실 피클스 장관의 부처는

1364
01:24:58,240 --> 01:25:01,879
항상 규제 완화 정책 아래
움직이다 보니

1365
01:25:01,880 --> 01:25:04,679
인명 안전에 관한
적절한 견제와 균형이

1366
01:25:04,680 --> 01:25:06,960
완전히 사라지게 됐습니다

1367
01:25:08,680 --> 01:25:10,480
그건 좀 억울한데요

1368
01:25:11,080 --> 01:25:16,040
너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
말할게요

1369
01:25:17,440 --> 01:25:19,120
젠장, 성경에 대고 맹세했는데!

1370
01:25:19,800 --> 01:25:21,240
성경에 대고 맹세했잖아요

1371
01:25:22,440 --> 01:25:23,400
전 기독교인입니다

1372
01:25:23,920 --> 01:25:27,639
그렌펠 사건에서는
규제가 있긴 했지만

1373
01:25:27,640 --> 01:25:30,479
애석하게도 제 기능을 못 했어요

1374
01:25:30,480 --> 01:25:32,359
규제가 제 역할을 못 했죠

1375
01:25:32,360 --> 01:25:34,840
회사들이 빠져나갈 방법을
찾았으니까요

1376
01:25:41,440 --> 01:25:43,840
지금 방향을 잃어선 안 돼요
이건 말이에요

1377
01:25:45,720 --> 01:25:48,160
규제 완화의 문제가 아니죠

1378
01:25:51,280 --> 01:25:55,920
결국 이름 없는
이 사람들이 중요해요

1379
01:25:56,600 --> 01:26:01,119
그렌펠 화재에서 사망한
96명이 중요합니다

1380
01:26:01,120 --> 01:26:03,160
그분들을 생각해야 해요

1381
01:26:04,600 --> 01:26:07,879
다들 알다시피 그렌펠 타워에선
주민 72명이 사망했어요

1382
01:26:07,880 --> 01:26:11,919
96명은 힐즈버러 참사의 피해자죠

1383
01:26:11,920 --> 01:26:13,959
"72
그렌펠 포에버"

1384
01:26:13,960 --> 01:26:16,399
72라는 숫자는 당연히 알아야 해요

1385
01:26:16,400 --> 01:26:17,960
이 사건을 중요하게 본다면요

1386
01:26:18,720 --> 01:26:22,479
중요하지 않다면
잊을 만한 숫자예요

1387
01:26:22,480 --> 01:26:25,919
노동자 계층이 죽은
또 다른 재난과 헷갈리겠죠

1388
01:26:25,920 --> 01:26:28,159
"그렌펠
우리 가슴에 영원히"

1389
01:26:28,160 --> 01:26:31,920
피해자 각자에게 삶이 있었고
삶에 대한 기대가 있었어요

1390
01:26:33,480 --> 01:26:37,399
이 화재는 외부에서
집으로 들어온 거죠

1391
01:26:37,400 --> 01:26:42,199
제가 보기엔
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포가

1392
01:26:42,200 --> 01:26:44,040
들이닥친 사건이에요

1393
01:26:46,040 --> 01:26:49,440
우리 모두 배워야 할 점이
많다고 생각해요

1394
01:26:50,120 --> 01:26:52,919
제가 볼 때
가장 중요한 문제 하나는

1395
01:26:52,920 --> 01:26:57,519
이 나라가
한 무리의 사람들로 하여금

1396
01:26:57,520 --> 01:27:00,879
자기가 사는 바로 그 집 때문에

1397
01:27:00,880 --> 01:27:04,560
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
느끼게 했다는 점입니다

1398
01:27:06,920 --> 01:27:09,040
그런 걸 몇 번이나 봤잖아요

1399
01:27:09,640 --> 01:27:12,600
당국은 사람들을
2등 시민으로 취급했어요

1400
01:27:13,640 --> 01:27:16,839
그렌펠 참사를 통해서

1401
01:27:16,840 --> 01:27:19,360
그런 느낌을
지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

1402
01:27:22,560 --> 01:27:26,719
312일에 걸쳐
문서 30만 건을 검토한 후

1403
01:27:26,720 --> 01:27:28,520
조사가 끝났습니다

1404
01:27:30,040 --> 01:27:32,840
위원장의 보고서에는
권고안이 포함될 겁니다

1405
01:27:33,480 --> 01:27:36,680
하지만 지금은 모든 가족이
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

1406
01:27:40,560 --> 01:27:42,999
매달 14일에 그렌펠 타워 밖에서

1407
01:27:43,000 --> 01:27:45,600
작은 모임이 시작됐어요

1408
01:27:47,240 --> 01:27:50,720
매년 참사 기념일마다
행진을 하게 됐고요

1409
01:27:52,320 --> 01:27:55,319
이건 지역 사회의
항의이기도 합니다

1410
01:27:55,320 --> 01:27:58,440
우리는 아직 여기 있고
아직 정의 구현을 기다린다는 거죠

1411
01:28:01,440 --> 01:28:04,360
SNS를 보기 시작했어요

1412
01:28:05,080 --> 01:28:08,399
오랫동안 연락 안 한 친구 하나가

1413
01:28:08,400 --> 01:28:10,360
메시지를 보냈더군요

1414
01:28:11,280 --> 01:28:12,400
그런데

1415
01:28:13,760 --> 01:28:17,480
제가 찾았던 애가
이 친구의 조카더라고요

1416
01:28:23,760 --> 01:28:26,039
나중에 알고 보니

1417
01:28:26,040 --> 01:28:28,399
그 아이는 내려갔던 게 아니라

1418
01:28:28,400 --> 01:28:30,959
연기를 피해 올라갔더라고요

1419
01:28:30,960 --> 01:28:32,040
"제시카 어바노"

1420
01:28:32,640 --> 01:28:34,640
아파트 꼭대기 층에 간 거예요

1421
01:28:36,000 --> 01:28:39,040
그곳 23층에서 사망했죠

1422
01:28:43,720 --> 01:28:46,160
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

1423
01:28:48,840 --> 01:28:54,320
{\an8}"제시카 어바노 라미레스, 12세"

1424
01:28:54,840 --> 01:28:56,559
"레이먼드 버나드 (모세)"

1425
01:28:56,560 --> 01:29:00,720
오빠는 여자들과 아이들을
침대에 눕혔어요

1426
01:29:01,200 --> 01:29:05,759
아마 마지막에 죽었을 거예요

1427
01:29:05,760 --> 01:29:09,800
침대 발치에서 시신이 발견됐어요

1428
01:29:10,520 --> 01:29:12,520
바닥에 앉아 있었죠

1429
01:29:13,520 --> 01:29:17,799
다른 사람들에게
위안이 됐다는 걸 알 수 있죠

1430
01:29:17,800 --> 01:29:21,520
정말 근사한 사람이었어요

1431
01:29:21,640 --> 01:29:23,079
{\an8}"레이 '모세' 버나드
63세"

1432
01:29:23,080 --> 01:29:26,320
{\an8}끝까지 사람들을 챙겨 줬을 거예요

1433
01:29:29,720 --> 01:29:31,319
{\an8}"제러마이아 딘
제이나브 딘"

1434
01:29:31,320 --> 01:29:32,920
두 사람 생각이 많이 나요

1435
01:29:35,360 --> 01:29:39,240
우리가 구하지 못하고
사망한 사람들의 사연을 알게 됐죠

1436
01:29:40,160 --> 01:29:41,520
그런 건 처음이에요

1437
01:29:43,320 --> 01:29:45,440
그게 정말 힘들었고요

1438
01:29:46,320 --> 01:29:50,640
{\an8}"제이나브 딘, 32세"

1439
01:29:51,680 --> 01:29:56,639
{\an8}"제러마이아 딘, 2세"

1440
01:29:56,640 --> 01:29:57,999
"모하마드 알하지 알리"

1441
01:29:58,000 --> 01:30:02,800
동생한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
창문으로 대피하려고 했죠

1442
01:30:03,760 --> 01:30:07,400
이웃이 연결한 침대보를
쓰려고 했어요

1443
01:30:08,560 --> 01:30:12,279
하지만 끝까지 내려오진
못했던 것 같아요

1444
01:30:12,280 --> 01:30:15,400
결국 창문에서 떨어졌죠

1445
01:30:17,880 --> 01:30:21,159
{\an8}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는 건
희망을 잃었다는 뜻이죠

1446
01:30:21,160 --> 01:30:22,639
{\an8}"모하마드 알하지 알리, 24세"

1447
01:30:22,640 --> 01:30:26,640
{\an8}동생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
모두에게 정말 화가 나요

1448
01:30:31,520 --> 01:30:35,520
불이 난 후 우리는
킹스 칼리지 병원으로 후송됐어요

1449
01:30:36,760 --> 01:30:39,600
의사들이 와서 할 말이 있다더군요

1450
01:30:41,280 --> 01:30:45,760
앤드레이아와 아기 중에
하나를 선택해야 한대요

1451
01:30:49,880 --> 01:30:54,320
병원에선 그런 상황일 때
산모의 목숨을 우선한다고 했죠

1452
01:30:55,360 --> 01:30:58,200
그렇게 해야 한다는 걸
저도 이해한다고 했어요

1453
01:30:58,720 --> 01:31:01,920
그때 로건이 사망했다고 하더군요

1454
01:31:05,840 --> 01:31:08,639
"앤드레이아"

1455
01:31:08,640 --> 01:31:10,680
72명이 죽었어요

1456
01:31:13,040 --> 01:31:16,439
그중 18명이 아이들이었죠

1457
01:31:16,440 --> 01:31:19,239
거기 가장 어린 희생자인
제 아들도 있어요

1458
01:31:19,240 --> 01:31:20,639
"로건"

1459
01:31:20,640 --> 01:31:24,679
다들 인생의 가능성을
송두리째 빼앗겼어요

1460
01:31:24,680 --> 01:31:28,359
"메흐디 엘와하비"

1461
01:31:28,360 --> 01:31:31,879
옛날 옛적에 한 소년이

1462
01:31:31,880 --> 01:31:33,399
{\an8}"메흐디 엘와하비, 8세"

1463
01:31:33,400 --> 01:31:35,279
{\an8}배를 탔어요

1464
01:31:35,280 --> 01:31:38,120
{\an8}그 애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어요

1465
01:31:41,400 --> 01:31:44,840
{\an8}"누르 후다 엘와하비, 15세"

1466
01:31:47,560 --> 01:31:51,280
{\an8}"아이작 파울로스, 5세"

1467
01:31:52,000 --> 01:31:57,160
{\an8}"야히아 하심, 13세"

1468
01:31:57,680 --> 01:32:01,079
{\an8}"야쿱 하심, 6세"

1469
01:32:01,080 --> 01:32:06,359
{\an8}신문에 다 실어, 난 안 무서워

1470
01:32:06,360 --> 01:32:09,559
"피르도스 하심, 12세"

1471
01:32:09,560 --> 01:32:13,080
전부 읽어 봐

1472
01:32:15,600 --> 01:32:17,319
"피르도스 하심"

1473
01:32:17,320 --> 01:32:19,760
어떤 면에선 죄책감이 들어요

1474
01:32:23,400 --> 01:32:28,840
저는 이렇게 살아서
제 인생을 사는데...

1475
01:32:32,840 --> 01:32:34,120
그 사람들은 아니잖아요

1476
01:32:37,360 --> 01:32:38,959
"2024년 9월 4일"

1477
01:32:38,960 --> 01:32:41,559
그렌펠 타워 화재가
발생한 지 7년 후

1478
01:32:41,560 --> 01:32:46,119
이 참사의 원인에 관한
최종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입니다

1479
01:32:46,120 --> 01:32:49,439
공개 조사는 처벌 및 보상의
권한은 전혀 없습니다

1480
01:32:49,440 --> 01:32:52,400
이를 위해 별도의 형사 재판이
있을 가능성이 크죠

1481
01:32:57,640 --> 01:33:00,080
곧 위원장의 발표가 있겠습니다

1482
01:33:01,400 --> 01:33:04,359
모두의 책임이 같지는 않지만

1483
01:33:04,360 --> 01:33:07,680
어떤 식으로든
모두 원인 제공을 했습니다

1484
01:33:08,400 --> 01:33:10,479
대부분 무능함 때문이고

1485
01:33:10,480 --> 01:33:14,239
일부는 부정과 탐욕 때문입니다

1486
01:33:14,240 --> 01:33:17,159
그렌펠 참사에 대한
혹독한 최종 보고서가 나왔습니다

1487
01:33:17,160 --> 01:33:21,679
과실을 저지른 예가 너무 많아서
상상 초월입니다

1488
01:33:21,680 --> 01:33:24,799
'피할 수 있었다'라는 표현이
정말 놀라운데요

1489
01:33:24,800 --> 01:33:28,079
유가족들은 형사 기소를 원하지만

1490
01:33:28,080 --> 01:33:31,599
앞으로 몇 년간은
기대하기 어려울 거라고 하죠

1491
01:33:31,600 --> 01:33:35,520
이들의 삶은 멈추었지만
책임자들은 처벌 없이 풀려납니다

1492
01:33:36,400 --> 01:33:39,320
조사 위원회는 58개의
권고안을 제시했습니다

1493
01:33:40,280 --> 01:33:43,800
가장 첫 번째는
건축 규정 변경입니다

1494
01:33:48,800 --> 01:33:52,079
이제 피트 앱스 씨를
소개하겠습니다

1495
01:33:52,080 --> 01:33:56,639
7년 전 오늘, 화재가 발생한 후
지금까지 이 공동체에서

1496
01:33:56,640 --> 01:33:59,519
정의 구현을 촉구하는 이 싸움을
지지해 오신 저널리스트입니다

1497
01:33:59,520 --> 01:34:01,560
따뜻하게 맞아 주세요

1498
01:34:08,040 --> 01:34:09,240
여기 계신 많은 분들처럼

1499
01:34:10,000 --> 01:34:13,640
저는 7년 동안
이 침묵 행진에 참여해 왔습니다

1500
01:34:14,960 --> 01:34:18,800
행진할 때마다 항상
72명의 이름을 부르는데요

1501
01:34:21,240 --> 01:34:23,680
오늘 저는 또 다른 명단을
부르고 싶습니다

1502
01:34:24,280 --> 01:34:27,760
우리가 잊길 바라지만
절대 잊지 않을 이름들입니다

1503
01:34:29,080 --> 01:34:31,480
켄싱턴 첼시 왕립구를 잊지 마세요

1504
01:34:32,280 --> 01:34:34,359
"유가족분들과 생존자분들
그리고 그렌펠 주민분들께"

1505
01:34:34,360 --> 01:34:36,559
"여러분의 의견을 듣지 않고
보호해 드리지 못한 점을"

1506
01:34:36,560 --> 01:34:37,679
"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"

1507
01:34:37,680 --> 01:34:39,999
"지방 의회는 조사에서 나온
초기 권고 사항을 시행했고"

1508
01:34:40,000 --> 01:34:41,319
"나머지 부분도 진행 중입니다"

1509
01:34:41,320 --> 01:34:44,839
"유가족과 생존자, 주민으로
구성된 자문 단체를 통해"

1510
01:34:44,840 --> 01:34:47,079
"외부에서 독자적인 검토를
시행하여"

1511
01:34:47,080 --> 01:34:49,960
"조직 문화를 재검토하고
책임을 묻도록 돕겠습니다"

1512
01:34:50,720 --> 01:34:52,279
런던 소방대를 잊지 마세요

1513
01:34:52,280 --> 01:34:53,719
"런던 소방대는 그렌펠 참사를"

1514
01:34:53,720 --> 01:34:56,559
"영국 내 모든 소방서가 경험한
가장 힘든 과제였다고 전했다"

1515
01:34:56,560 --> 01:34:58,719
"이로써 훈련 방식과 장비
정책을 바꾸었고"

1516
01:34:58,720 --> 01:35:00,359
"이 비극을 통해
계속 교훈을 얻고 있다"

1517
01:35:00,360 --> 01:35:02,959
"조사 결과로 나온
초기 권고 29개는 시행되었고"

1518
01:35:02,960 --> 01:35:04,320
"나머지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"

1519
01:35:05,520 --> 01:35:08,560
솔직히 이런 일이
또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

1520
01:35:11,080 --> 01:35:14,799
하지만 우리는 아직도
누가 처벌받게 될지조차 모르죠

1521
01:35:14,800 --> 01:35:19,160
그래서 지금은
길을 잃은 기분이에요

1522
01:35:19,760 --> 01:35:21,959
"에릭 피클스는 조사에서의 언행을
사죄하며 말했다"

1523
01:35:21,960 --> 01:35:23,279
"사망자는 숫자로서가 아니라"

1524
01:35:23,280 --> 01:35:25,879
"유가족, 생존자, 우리 모두에게
존엄한 존재로 기억될 겁니다"

1525
01:35:25,880 --> 01:35:27,479
"본 다큐멘터리 인터뷰에
응하지 않았다"

1526
01:35:27,480 --> 01:35:29,240
"2018년 상원으로 승격됐다"

1527
01:35:30,520 --> 01:35:32,359
켄싱턴과 첼시 세입자 관리 기관을
잊지 마세요

1528
01:35:32,360 --> 01:35:35,999
"유가족, 생존자, 그렌펠 공동체에
이 비극이 미친 끔찍한 영향을"

1529
01:35:36,000 --> 01:35:37,999
"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"

1530
01:35:38,000 --> 01:35:41,280
"세입자 관리 기관의 책임을
받아들이고 사죄하는 바입니다"

1531
01:35:43,680 --> 01:35:46,360
시간이 많이 흘렀는데
변한 게 거의 없어요

1532
01:35:46,880 --> 01:35:48,600
그렌펠은 바로 그런 거예요

1533
01:35:49,600 --> 01:35:55,239
가슴 아프고
믿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얘기죠

1534
01:35:55,240 --> 01:35:59,440
시민을 이렇게 취급할 거라고
상상도 못 한 나라에서 말이에요

1535
01:36:01,280 --> 01:36:02,760
킹스팬을 잊지 마세요

1536
01:36:04,200 --> 01:36:05,039
"킹스팬"

1537
01:36:05,040 --> 01:36:07,719
"해당 보고서는 단열재 종류가
중요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전한다"

1538
01:36:07,720 --> 01:36:09,799
"불길이 번진 가장 큰 원인은"

1539
01:36:09,800 --> 01:36:12,519
"폴리에틸렌 ACM 외장재였고
킹스팬 제품이 아니었다"

1540
01:36:12,520 --> 01:36:13,839
"규정을 준수한 시스템에서"

1541
01:36:13,840 --> 01:36:15,440
"K15 제품을 사용해도
안전하다고 했다"

1542
01:36:16,280 --> 01:36:17,479
셀로텍스를 잊지 마세요

1543
01:36:17,480 --> 01:36:18,399
"셀로텍스"

1544
01:36:18,400 --> 01:36:20,199
"테스트 결과 당사의 단열재는"

1545
01:36:20,200 --> 01:36:22,439
"그렌펠에서 사용된
외장재와는 달리"

1546
01:36:22,440 --> 01:36:25,400
"불연성 외장재와 함께 사용하면
안전했을 거라고 한다"

1547
01:36:26,280 --> 01:36:29,439
인간의 생명이 이윤보다
더 중요해지기 전에는

1548
01:36:29,440 --> 01:36:31,360
달라지는 게 없을 거예요

1549
01:36:32,400 --> 01:36:35,599
아직도 가연성 외장재를 쓴 건물이

1550
01:36:35,600 --> 01:36:38,000
수천 채에 달해요

1551
01:36:40,360 --> 01:36:41,760
아코닉을 잊지 마세요

1552
01:36:42,240 --> 01:36:44,559
"해당 제품은 건축 자재로
사용해도 안전했고"

1553
01:36:44,560 --> 01:36:46,279
"영국에서 판매할 수 있었다"

1554
01:36:46,280 --> 01:36:48,879
"AAP는 인증 기관이나
고객, 대중으로부터"

1555
01:36:48,880 --> 01:36:50,880
"정보를 숨긴 적도
오도한 적도 없다"

1556
01:36:51,560 --> 01:36:54,479
"클로드 베를르, 라이던
브라이언 마틴은"

1557
01:36:54,480 --> 01:36:57,280
"본 다큐멘터리 인터뷰에
응하지 않았다"

1558
01:36:59,080 --> 01:37:04,079
정의는 다른 건물에 있는
위험한 외장재를

1559
01:37:04,080 --> 01:37:05,959
전부 없애는 일뿐 아니라

1560
01:37:05,960 --> 01:37:09,639
그 조직에 있는 의사 결정자들에게

1561
01:37:09,640 --> 01:37:13,480
책임을 묻는 일이에요

1562
01:37:14,560 --> 01:37:18,320
우리 오빠와 다른 피해자
71명의 죽음에 관해서요

1563
01:37:19,960 --> 01:37:21,800
처벌을 면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

1564
01:37:23,200 --> 01:37:27,720
우리의 마음과 입으로
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할 겁니다

1565
01:37:29,080 --> 01:37:34,159
우리 마음속에 간직한
72명을 위해 정의를 구현할 때까지

1566
01:37:34,160 --> 01:37:35,560
감사합니다

1567
01:37:43,120 --> 01:37:45,519
"영국 정부는 조사 결과와 문제를
모두 인정하고"

1568
01:37:45,520 --> 01:37:47,239
"시정해야 한다고 했다"

1569
01:37:47,240 --> 01:37:48,799
"본 다큐멘터리를 찍는 시점에"

1570
01:37:48,800 --> 01:37:51,039
"안전하지 않은 외장재를 쓴
건물에 사는 주민이"

1571
01:37:51,040 --> 01:37:52,439
"여전히 수십만 명이다"

1572
01:37:52,440 --> 01:37:55,880
"영국 고층 건물 대부분에서
'대기 정책'은 여전히 유효하다"

1573
01:37:58,160 --> 01:38:00,480
우린 정의를 원할 뿐이에요

1574
01:38:03,560 --> 01:38:06,120
무리한 부탁은 아니잖아요

1575
01:38:12,920 --> 01:38:16,799
"2017년 그렌펠 화재에 관한
형사 수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"

1576
01:38:16,800 --> 01:38:22,600
"본 다큐멘터리를 찍는 시점에는
체포된 사람이 한 명도 없다"

1577
01:38:25,240 --> 01:38:32,200
{\an8}"그렌펠 참사 사망자
72명을 기억하며"

1578
01:40:19,880 --> 01:40:24,880
자막: 이미연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