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
00:01:39,758 --> 00:01:45,972
척의 일생

2
00:01:54,064 --> 00:02:00,821
"3막
고마웠어요, 척"

3
00:02:04,825 --> 00:02:06,452
"춤 동아리
수학 경시대회"

4
00:02:06,535 --> 00:02:08,328
'그것은 혼돈도, 죽음도 아니다'

5
00:02:08,829 --> 00:02:11,206
'그것은 형태이자
결합이며 계획이다'

6
00:02:11,707 --> 00:02:13,375
'영원한 생명이다'

7
00:02:13,459 --> 00:02:14,793
'행복이다'

8
00:02:15,794 --> 00:02:17,796
'과거와 현재는 시든다'

9
00:02:17,879 --> 00:02:19,715
'나는 그것들을 채우고 비웠으며'

10
00:02:19,798 --> 00:02:22,300
'미래의 다음 장을
채우고자 나아간다'

11
00:02:22,384 --> 00:02:25,178
'저 위에서 듣는 이여
무엇을 고백하려 하나?'

12
00:02:25,679 --> 00:02:28,890
'저녁의 스러짐을 들이마시는
내 얼굴을 들여다보라'

13
00:02:28,974 --> 00:02:31,101
'솔직하게 말하라
아무도 듣지 않는다'

14
00:02:31,184 --> 00:02:33,061
'나도 그저 잠시 머물 뿐이다'

15
00:02:33,729 --> 00:02:34,813
'내가 모순되는가?'

16
00:02:36,231 --> 00:02:37,691
'그렇다면 좋다
나는 모순된다'

17
00:02:37,774 --> 00:02:40,569
'나는 거대하며
수많은 것을 품고 있다'

18
00:02:40,652 --> 00:02:41,653
어떡해

19
00:02:43,196 --> 00:02:44,197
왜 그러니?

20
00:02:45,616 --> 00:02:47,826
휘트먼의 시보다 재밌는 소식이야?

21
00:02:48,869 --> 00:02:51,580
캘리포니아에 지진이 또 났대요

22
00:02:52,163 --> 00:02:55,166
샌타바버라에서 프레즈노까지
땅이 그냥 가라앉았대요

23
00:02:55,250 --> 00:02:56,960
- 미쳤어
- 바닷속으로 순식간에...

24
00:02:57,043 --> 00:02:57,878
알았다

25
00:02:58,545 --> 00:02:59,630
진정들 해

26
00:03:01,297 --> 00:03:02,298
신호가 안 잡히네

27
00:03:02,883 --> 00:03:03,717
폰 터지는 사람?

28
00:03:05,385 --> 00:03:06,219
안 돼요

29
00:03:10,766 --> 00:03:11,600
죄송합니다

30
00:03:12,559 --> 00:03:14,561
인터넷이 계속 안 되네요

31
00:03:14,645 --> 00:03:16,438
파일로 보시죠

32
00:03:16,938 --> 00:03:18,982
요새 딜런의 성적이
뚝 떨어졌어요

33
00:03:19,065 --> 00:03:21,985
A와 B를 받던 애가
이번 학기에는

34
00:03:22,068 --> 00:03:22,903
D를 받고 있죠

35
00:03:22,986 --> 00:03:24,279
문서로도 보관하세요?

36
00:03:24,362 --> 00:03:27,073
요새 인터넷이 말썽이어서
문서로 정리하고 있어요

37
00:03:27,157 --> 00:03:28,283
어떻게 생각하세요?

38
00:03:28,366 --> 00:03:30,076
인터넷이 복구될까요?

39
00:03:31,077 --> 00:03:32,037
글쎄요

40
00:03:32,120 --> 00:03:34,122
인터넷이 없던 시절도 기억하는데

41
00:03:34,205 --> 00:03:36,082
왜 없이 사는 건
상상이 안 될까요?

42
00:03:36,166 --> 00:03:37,459
상상이 안 되죠?

43
00:03:37,543 --> 00:03:39,711
어떻게 그때처럼 살아요?
그렇게 살 순 있나?

44
00:03:39,795 --> 00:03:41,421
영영 안 되면 어떡하죠?

45
00:03:41,505 --> 00:03:42,881
아직도 먹통이야

46
00:03:42,964 --> 00:03:46,009
다행히 학생들 파일은
다 뽑아 놨어요

47
00:03:46,092 --> 00:03:47,093
진짜 끝인가 봐

48
00:03:47,177 --> 00:03:50,013
- 이제 복구 안 되나 봐
- 그건 모르겠지만

49
00:03:50,096 --> 00:03:52,808
에밀리 얘기부터 하시죠
출석률이 심각해서요

50
00:03:52,891 --> 00:03:53,892
출석률이요?

51
00:03:54,518 --> 00:03:57,646
전 세계적으로
결석률이 역대급이에요

52
00:03:57,729 --> 00:04:01,149
의사, 조종사, 경찰

53
00:04:01,232 --> 00:04:04,110
다들 일이고 뭐고
내빼고 있잖아요

54
00:04:04,194 --> 00:04:06,613
근데 에밀리의 출석률이
뭐 어째요?

55
00:04:07,113 --> 00:04:08,990
애들이 무슨 수로 공부를 해요?

56
00:04:09,074 --> 00:04:11,159
인터넷이 8개월째 맛이 갔는데

57
00:04:11,242 --> 00:04:13,787
사이트 절반은
다 깨진 글자예요

58
00:04:13,870 --> 00:04:18,083
사이트가 죽으면 죽었지
왜 이상하게 나오죠?

59
00:04:18,166 --> 00:04:21,377
사이트는 뜨는데
구두점이 다 틀리고

60
00:04:21,461 --> 00:04:22,713
글자도 틀리고

61
00:04:23,464 --> 00:04:24,673
그런 건 뭐냐고요

62
00:04:25,841 --> 00:04:27,008
모르겠네요

63
00:04:27,509 --> 00:04:30,596
그래도 브라이언 수업 준비는
꼭 시켜주세요

64
00:04:30,679 --> 00:04:33,599
인터넷이 있든 없든
도서관은 있잖아요

65
00:04:33,682 --> 00:04:34,975
포르노 사이트도 다운됐어요

66
00:04:36,810 --> 00:04:38,394
알고 계세요, 앤더슨 선생님?

67
00:04:41,147 --> 00:04:42,482
네, 저도...

68
00:04:42,566 --> 00:04:45,276
저도 알고 있습니다

69
00:04:45,902 --> 00:04:47,863
브라이언이
말썽 피웠다면 죄송해요

70
00:04:47,946 --> 00:04:48,864
이제 저밖에 없어서요

71
00:04:48,947 --> 00:04:52,367
애 엄마가 어디론가 떠났거든요

72
00:04:52,450 --> 00:04:54,870
요새 듣기로는 많이들 그런대요

73
00:04:54,953 --> 00:04:56,622
잠수 타는 거죠

74
00:04:56,705 --> 00:05:00,500
고등학교 시절 남자 친구한테
갔다고 들었어요

75
00:05:00,584 --> 00:05:01,752
한 달 사귄 놈이요

76
00:05:03,169 --> 00:05:07,674
20년의 결혼 생활이
고작 한 달에 밀리다니

77
00:05:09,134 --> 00:05:10,927
평생 못 잊고 있었나 봐요

78
00:05:11,970 --> 00:05:13,764
다들 그런 사람
하나씩은 있잖아요

79
00:05:13,847 --> 00:05:14,765
이해는 해요

80
00:05:14,848 --> 00:05:17,893
이게 정말 그 광신도들 말처럼

81
00:05:17,976 --> 00:05:20,145
세상의 종말이라면

82
00:05:20,228 --> 00:05:22,063
누구랑 마지막을 보내고 싶겠어요?

83
00:05:22,773 --> 00:05:24,315
그래도 애까지 버리는 건...

84
00:05:28,028 --> 00:05:29,613
돌아오겠다고는 했는데

85
00:05:30,989 --> 00:05:31,907
모르겠네요

86
00:05:37,412 --> 00:05:39,039
망할 포르노 사이트

87
00:05:40,165 --> 00:05:41,833
복구 안 되면 어떡하죠?

88
00:05:41,917 --> 00:05:43,960
그건 정말 대재앙이잖아요

89
00:05:45,170 --> 00:05:48,256
아무리 종말이래도 정도가 있지

90
00:05:50,175 --> 00:05:51,802
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?

91
00:05:57,974 --> 00:05:59,059
죄송해요

92
00:05:59,601 --> 00:06:00,435
네

93
00:06:02,187 --> 00:06:05,231
캘리포니아에 벌어진
참상을 보고 계십니다

94
00:06:05,315 --> 00:06:09,194
구조대원들이 북부 지역의
잔해를 수색하면서...

95
00:06:09,277 --> 00:06:12,197
노스요크셔에서는
수위가 상승하면서

96
00:06:12,280 --> 00:06:13,573
350명이 사망했으며...

97
00:06:34,344 --> 00:06:37,472
마티 앤더슨이
처음 그 광고판을 본 날은

98
00:06:37,555 --> 00:06:41,142
인터넷이 영원히
다운되기 직전이었습니다

99
00:06:43,770 --> 00:06:46,189
8개월 전부터 불안정했지만

100
00:06:46,272 --> 00:06:49,609
사람들은 화재나 지진이나

101
00:06:49,693 --> 00:06:53,905
조류, 어류의 멸종 등으로
걱정할 겨를도 없었습니다

102
00:06:53,989 --> 00:06:57,492
오늘로 미국 역사상
최대 규모의 산불이...

103
00:07:03,373 --> 00:07:08,461
평소라면 유료 도로로 우회해서
집으로 갔겠지만

104
00:07:08,544 --> 00:07:13,800
오터크리크 다리가 붕괴되어
그럴 수가 없었습니다

105
00:07:15,593 --> 00:07:16,803
"찰스 크랜츠"

106
00:07:16,887 --> 00:07:19,055
"근사했던 39년!
고마웠어요, 척!"

107
00:07:35,113 --> 00:07:36,740
캘리포니아의 상황으로

108
00:07:36,823 --> 00:07:39,701
네바다의 인구가 폭증했습니다

109
00:07:39,785 --> 00:07:41,369
이게 시사하는 바는...

110
00:07:41,452 --> 00:07:44,998
펄리샤 고든은
시립 종합 병원의 간호사입니다

111
00:07:45,081 --> 00:07:49,169
하지만 몇 주 전부터
스스로가 장의사처럼 느껴졌죠

112
00:07:50,545 --> 00:07:54,632
늦여름부터 수가 줄어든
병원 직원들은

113
00:07:54,716 --> 00:07:58,929
자신들을 '자살 특공대'라고
부르기 시작했습니다

114
00:07:59,012 --> 00:08:00,931
광고 후에 돌아와서
더 얘기 나누고

115
00:08:01,014 --> 00:08:02,933
중서부의 화재 소식과

116
00:08:03,016 --> 00:08:04,559
물 부족 사태를 다뤄보겠습니다

117
00:08:04,642 --> 00:08:05,769
잠시 후에 뵙죠

118
00:08:10,606 --> 00:08:13,777
찰스 크랜츠 씨에게
감사를 표합니다

119
00:08:13,860 --> 00:08:16,696
근사했던 39년 동안

120
00:08:16,780 --> 00:08:17,948
고마웠어요, 척

121
00:08:22,452 --> 00:08:23,536
펄리샤

122
00:08:24,204 --> 00:08:25,455
한 명 더 살렸다며

123
00:08:25,538 --> 00:08:27,165
응, 한 명 더 살렸지

124
00:08:27,248 --> 00:08:28,499
내 환자는 떠났어

125
00:08:28,583 --> 00:08:30,043
손목을 그었어

126
00:08:30,126 --> 00:08:31,878
우리가 뭘 어쩔 수 있겠어?

127
00:08:32,378 --> 00:08:33,922
매릴루 소식 들었어?

128
00:08:34,005 --> 00:08:35,757
아니, 매릴루가 왜?

129
00:08:35,841 --> 00:08:36,883
떠났대

130
00:08:37,550 --> 00:08:39,094
전남편이랑, 페드로 기억하지?

131
00:08:39,677 --> 00:08:41,554
페드로가 찾아왔는데
뭐라고 했는진 몰라도

132
00:08:41,637 --> 00:08:43,639
매릴루가 뛰어나가서
덜컥 손을 잡더래

133
00:08:44,265 --> 00:08:45,892
이혼할 때 개싸움이었잖아

134
00:08:45,976 --> 00:08:48,228
- 기억하지?
- 응, 기억나

135
00:08:48,311 --> 00:08:51,106
그것도 다 지난 일인지
그냥 가버렸다더라

136
00:08:52,648 --> 00:08:54,234
통계가 궁금하네

137
00:08:54,317 --> 00:08:58,279
헤어지는 사람들이 많을까?
재결합하는 사람들이 많을까?

138
00:08:58,780 --> 00:09:01,074
결혼율이 높을까?
아니면 이혼율?

139
00:09:01,157 --> 00:09:01,992
결혼율이지

140
00:09:02,993 --> 00:09:04,744
- 낙관주의자시네
- 아니

141
00:09:05,703 --> 00:09:07,372
이혼은 한참 걸리잖아

142
00:09:07,455 --> 00:09:09,290
신청도 안 할걸
뭐하러 하겠어?

143
00:09:09,374 --> 00:09:11,667
최소 6개월은 걸릴 텐데
그 짓을 누가 해?

144
00:09:11,751 --> 00:09:14,462
결혼 증명서는 간단하고
1시간이면 나오잖아

145
00:09:15,463 --> 00:09:17,507
난 결혼율에 걸래

146
00:09:18,758 --> 00:09:19,885
점심도 거르고
저녁도 거르고

147
00:09:19,968 --> 00:09:21,928
왜 그래? 굶기로 작정했어?

148
00:09:22,012 --> 00:09:23,679
배가 안 고팠어

149
00:09:23,763 --> 00:09:25,181
아침에도 그랬고?

150
00:09:25,265 --> 00:09:26,182
내 스타킹 누가 훔쳐 갔어?

151
00:09:26,266 --> 00:09:28,143
"펄리샤 고든"

152
00:09:29,477 --> 00:09:32,480
- 아무튼 됐어
- 어제 연습이 고됐나 봐?

153
00:09:32,563 --> 00:09:33,899
거의 운동이나 다름없었지

154
00:09:33,982 --> 00:09:35,150
그래서 늦잠 잔 거야?

155
00:09:35,733 --> 00:09:38,486
늦잠 안 잤어
시내에 갔었지

156
00:09:38,569 --> 00:09:39,988
- 쇼핑하러?
- 아니

157
00:09:42,698 --> 00:09:43,533
안녕

158
00:09:45,701 --> 00:09:46,536
안녕

159
00:09:49,330 --> 00:09:50,290
걸다가 끊었던데

160
00:09:50,832 --> 00:09:51,666
응

161
00:09:52,375 --> 00:09:54,920
근데 어차피
이미 봤을 거 같아서

162
00:09:57,005 --> 00:09:57,923
어떻게 지내?

163
00:09:58,714 --> 00:10:00,175
잘 지내

164
00:10:00,258 --> 00:10:01,885
나름대로, 당신은?

165
00:10:02,385 --> 00:10:04,971
오늘 당신 생각 했어

166
00:10:05,847 --> 00:10:09,309
요새 결혼과 이혼 중에
뭐가 많을지 얘기하다가...

167
00:10:09,392 --> 00:10:10,852
결혼이겠지

168
00:10:11,644 --> 00:10:13,396
누가 기다리면서까지 이혼을 해

169
00:10:14,272 --> 00:10:15,606
재혼은 어떨까?

170
00:10:17,901 --> 00:10:19,527
나한테 갑자기
그런 걸 물어본다고?

171
00:10:19,610 --> 00:10:22,280
재혼율도 높을걸
그럴 만하잖아

172
00:10:22,363 --> 00:10:27,618
사람들은 위안이 되고
익숙한 걸 원하니까

173
00:10:29,079 --> 00:10:31,539
어쨌든, 오늘 어땠어?

174
00:10:32,290 --> 00:10:34,250
이렇게 직진하기야?

175
00:10:34,792 --> 00:10:36,169
그냥 맞춰 줘

176
00:10:36,252 --> 00:10:38,004
오늘은

177
00:10:38,088 --> 00:10:39,297
똑같았어

178
00:10:40,090 --> 00:10:41,507
그냥, 뭐

179
00:10:42,133 --> 00:10:45,178
근데 묘하더라

180
00:10:45,261 --> 00:10:47,722
학부모 상담하는데

181
00:10:47,805 --> 00:10:49,474
뭐하러 하나 싶더라고

182
00:10:49,557 --> 00:10:51,767
- 캘리포니아 상황 알지?
- 응

183
00:10:52,393 --> 00:10:54,729
대부분 대피했다는데

184
00:10:54,812 --> 00:10:57,815
난민 수십만 명이
동쪽으로 오고 있대

185
00:10:57,899 --> 00:11:00,610
네바다가 최다 인구 주가
된 거 알아?

186
00:11:01,194 --> 00:11:05,573
캘리포니아 지각판이
벽지처럼 찢어지고 있대

187
00:11:05,656 --> 00:11:08,784
오늘 오후엔 일본에서
원자로 하나가 또 침수됐고

188
00:11:08,868 --> 00:11:11,162
가동 중단해서 괜찮다고 하는데

189
00:11:11,246 --> 00:11:13,248
믿을 수가 있어야지

190
00:11:13,331 --> 00:11:14,332
냉소적이네

191
00:11:15,541 --> 00:11:17,502
냉소적인 시대잖아

192
00:11:18,294 --> 00:11:20,380
종말의 시대라는 사람도 있는데

193
00:11:21,047 --> 00:11:23,716
요새는 광신자들만
하는 말도 아니야

194
00:11:23,799 --> 00:11:26,511
시립 종합 병원의
'자살 특공대' 멤버도

195
00:11:26,594 --> 00:11:28,721
그렇게 생각할 정도니까

196
00:11:29,389 --> 00:11:31,516
요새 우리끼리 그렇게 부르거든
이해되지?

197
00:11:32,017 --> 00:11:33,684
오늘은 6명이 죽었고

198
00:11:34,394 --> 00:11:36,854
18명은 간신히 살렸어
대부분 마약 해독제로

199
00:11:36,938 --> 00:11:39,065
근데 약 공급이 잘 안돼

200
00:11:39,149 --> 00:11:42,944
아마 이달 말이면
재고도 동날 거래

201
00:11:43,945 --> 00:11:44,862
짜증 나겠네

202
00:11:45,363 --> 00:11:47,323
응, 맞아

203
00:11:47,865 --> 00:11:50,076
맞아, 진짜 짜증 나

204
00:11:52,245 --> 00:11:55,081
인터넷은 끊기고
캘리포니아는 시한부 상태고

205
00:11:56,582 --> 00:11:59,502
화재에, 기근에, 온갖 전염병에

206
00:12:00,003 --> 00:12:01,712
중심이 붕괴한 기분이야

207
00:12:03,339 --> 00:12:05,133
도무지 나아지질 않잖아

208
00:12:08,636 --> 00:12:10,346
언제까지 계속될까?

209
00:12:11,681 --> 00:12:13,641
우리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?

210
00:12:14,767 --> 00:12:16,811
세상이 끝나기 전까지 말이야

211
00:12:21,816 --> 00:12:24,402
요새 애들한테
칼 세이건을 가르치거든

212
00:12:26,654 --> 00:12:28,990
우주 달력 얘기 혹시 들어봤어?

213
00:12:30,783 --> 00:12:33,036
글쎄, 모르겠는데

214
00:12:33,119 --> 00:12:36,331
우주의 나이는 150억 년인데

215
00:12:36,414 --> 00:12:41,461
그 150억 년을 그대로 압축해서

216
00:12:41,544 --> 00:12:45,381
1년짜리 달력으로 만든다면

217
00:12:45,465 --> 00:12:49,719
빅뱅은 1월 1일
1초에 일어나

218
00:12:49,802 --> 00:12:51,137
그리고 오늘...

219
00:12:51,637 --> 00:12:53,264
지금은 마지막 날

220
00:12:53,348 --> 00:12:56,642
마지막 1분의
마지막 1천분의 1초야

221
00:12:57,393 --> 00:12:59,062
12월 31일

222
00:12:59,145 --> 00:13:01,522
근데 다시 돌아가서

223
00:13:02,357 --> 00:13:05,318
빅뱅이 1월 1일
자정에 일어난다면

224
00:13:06,111 --> 00:13:10,115
이 달력의 한 달은
12억 5천만 년쯤 돼

225
00:13:10,198 --> 00:13:12,492
수학 얘기를 하게 될 줄은
몰랐는데

226
00:13:12,575 --> 00:13:16,329
우주는 1월 1일에 시작하지만

227
00:13:16,412 --> 00:13:19,499
은하수는 5월쯤이나 돼야 형성돼

228
00:13:20,083 --> 00:13:25,004
태양과 지구는
9월 중순까지 없었고

229
00:13:25,588 --> 00:13:27,965
직후에 생명이 출현했지만
인류는 아니었지

230
00:13:28,508 --> 00:13:31,552
인류가 언제 등장했는지 알아?

231
00:13:31,636 --> 00:13:33,804
다시 말하지만 난 수학 별로야

232
00:13:33,888 --> 00:13:35,556
12월 31일이야

233
00:13:36,141 --> 00:13:37,725
이 달력의 마지막 날

234
00:13:37,808 --> 00:13:41,146
최초의 인류가 지구에 데뷔한 건

235
00:13:41,771 --> 00:13:43,731
밤 10시 30분쯤이야

236
00:13:44,357 --> 00:13:47,610
마지막 날의 밤 10시 30분

237
00:13:47,693 --> 00:13:53,032
그 후로는 1분이 3만 년이니까

238
00:13:53,866 --> 00:13:56,286
밤 11시 46분

239
00:13:56,911 --> 00:13:58,704
자정 14분 전

240
00:13:59,289 --> 00:14:01,207
인류가 불을 길들였어

241
00:14:01,874 --> 00:14:04,169
이제 분 단위는 끝났고
초 단위야

242
00:14:05,920 --> 00:14:08,381
11시 59분 20초

243
00:14:09,215 --> 00:14:11,884
인간은 동물을 사육하고
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했어

244
00:14:11,967 --> 00:14:14,970
도구 제작의 재능이 활용된 거지

245
00:14:15,930 --> 00:14:18,266
11시 59분 35초

246
00:14:19,267 --> 00:14:23,229
농업 공동체들이
최초의 도시로 발전했고

247
00:14:25,106 --> 00:14:26,816
우리의 기록된 역사

248
00:14:26,899 --> 00:14:29,235
우리가 들어 본 모든 인물

249
00:14:29,735 --> 00:14:33,323
역사책에 나오는 그 모든 일들이

250
00:14:35,074 --> 00:14:37,118
마지막 10초에 일어났어

251
00:14:39,495 --> 00:14:43,333
마지막 1분의
마지막 10초

252
00:14:43,958 --> 00:14:46,211
그것도 달력의 마지막 날

253
00:14:47,420 --> 00:14:49,172
12월 31일에

254
00:14:53,843 --> 00:14:55,428
언제까지 계속되냐고?

255
00:14:56,596 --> 00:14:57,888
나도 몰라

256
00:14:59,265 --> 00:15:02,935
정말 당신 말대로

257
00:15:03,018 --> 00:15:04,729
이게 마지막이고

258
00:15:04,812 --> 00:15:06,981
우주가 죽어가는 거라면

259
00:15:07,064 --> 00:15:08,691
갑작스러운 죽음이라 해도

260
00:15:08,774 --> 00:15:13,279
전부 마지막 찰나에
벌어지는 일이라 해도

261
00:15:13,904 --> 00:15:15,281
100만분의 1초라도

262
00:15:16,031 --> 00:15:17,908
그게 얼마나 될지 누가 알겠어?

263
00:15:17,992 --> 00:15:19,535
몇 초일 수도

264
00:15:19,619 --> 00:15:21,036
영겁일 수도 있지

265
00:15:21,621 --> 00:15:23,581
이 모든 게
우주가 마지막 숨을 뱉는 사이

266
00:15:23,664 --> 00:15:25,916
벌어지는 일일 수도 있고

267
00:15:27,877 --> 00:15:29,837
고독한 심장의

268
00:15:30,338 --> 00:15:33,841
마지막 박동 사이에
벌어지는 일일 수도 있겠지

269
00:15:38,137 --> 00:15:39,472
세상에, 마티

270
00:15:42,225 --> 00:15:43,226
그래

271
00:15:49,732 --> 00:15:52,067
펄리샤, 그만 끊어야겠어

272
00:15:53,944 --> 00:15:55,821
시험지 채점해야 해서

273
00:15:57,782 --> 00:15:58,616
마티

274
00:16:00,743 --> 00:16:04,330
모든 게 허무하게 떠내려가는데
짜증 난다는 말밖에 안 나오다니

275
00:16:05,122 --> 00:16:06,832
우리도 떠내려가고 있나 봐

276
00:16:07,708 --> 00:16:09,001
그럴지도 모르지

277
00:16:09,585 --> 00:16:12,505
뭐, 척 크랜츠가 은퇴한다니까

278
00:16:13,423 --> 00:16:16,091
아직 한 줄기 빛은
있을지도 모르지

279
00:16:16,175 --> 00:16:17,843
그러게, '근사했던 39년'

280
00:16:17,927 --> 00:16:19,429
그 이상한 광고 당신도 봤어?

281
00:16:19,512 --> 00:16:21,681
아니, 라디오에서 들었어

282
00:16:21,764 --> 00:16:23,349
공영 방송에 나오더라

283
00:16:23,433 --> 00:16:25,976
공영 방송까지 그러면
진짜 세상 끝이네

284
00:16:26,561 --> 00:16:28,771
척 크랜츠가 대체 누구길래

285
00:16:28,854 --> 00:16:30,856
이런 대우를 받지?

286
00:16:32,066 --> 00:16:34,444
회계사처럼 생겼던데
들어본 적도 없어

287
00:16:35,361 --> 00:16:37,196
사진도 옛날 거 쓴 거 같아

288
00:16:37,280 --> 00:16:41,451
40년 경력은 고사하고
기껏해야 마흔 같은데

289
00:16:41,534 --> 00:16:43,369
미스터리로 가득한 세상이잖아

290
00:16:44,995 --> 00:16:47,623
그나저나, 독한 술 마시지 마

291
00:16:48,207 --> 00:16:49,917
그냥 맥주 마셔

292
00:16:52,086 --> 00:16:53,128
알았어

293
00:16:57,091 --> 00:17:00,761
오하이오 환경 보호청은
적색 대기 경보를 내렸고

294
00:17:00,845 --> 00:17:02,472
클리블랜드와 인근 지역에...

295
00:17:13,065 --> 00:17:14,734
"기술적인 문제로
방송을 중단합니다"

296
00:17:29,081 --> 00:17:30,916
미쳐 버리겠네

297
00:17:35,296 --> 00:17:38,132
찰스 크랜츠에게
감사를 표합니다

298
00:17:38,215 --> 00:17:41,218
근사했던 39년 동안

299
00:17:41,302 --> 00:17:42,803
고마웠어요, 척

300
00:17:50,520 --> 00:17:52,647
"기술적인 문제로
방송을 중단합니다"

301
00:18:10,415 --> 00:18:11,248
거스!

302
00:18:13,751 --> 00:18:14,585
안녕, 마티

303
00:18:15,378 --> 00:18:16,421
차는 어디 있어?

304
00:18:17,171 --> 00:18:18,464
그게...

305
00:18:18,548 --> 00:18:21,592
메인가 한복판에 버려 놓고 왔어

306
00:18:21,676 --> 00:18:23,886
100대는 더 있을걸
유턴도 못 해

307
00:18:23,969 --> 00:18:27,264
미쳐 버려, 한 5km 걸었나?

308
00:18:27,348 --> 00:18:28,641
5km 걸어왔어

309
00:18:29,224 --> 00:18:31,686
학교 가는구나? 잠깐만

310
00:18:33,312 --> 00:18:35,856
이렇게 해, 잘 기억해

311
00:18:35,940 --> 00:18:40,152
11번 도로로 빠져서
19번으로 갈아타

312
00:18:40,235 --> 00:18:42,279
거기도 엄청 막혀서

313
00:18:42,363 --> 00:18:44,740
최소 30km 돌아가야 해
점심 전엔 도착할걸

314
00:18:44,824 --> 00:18:47,242
- 장담은 못 하지만
- 무슨 일인데?

315
00:18:47,326 --> 00:18:50,037
마켓가와 메인가 교차로에
커다란 싱크홀이 생겼어

316
00:18:50,120 --> 00:18:52,122
근데 엄청나게 커

317
00:18:52,206 --> 00:18:53,833
아마 폭우랑 관련 있겠지

318
00:18:53,916 --> 00:18:55,710
관리 부실 때문이 더 클지도

319
00:18:55,793 --> 00:18:57,962
다행히도 내 소관은 아니지만

320
00:18:58,045 --> 00:19:01,882
어쨌든, 아마 한 20대는
추락했을 거야

321
00:19:01,966 --> 00:19:05,094
거기 처박힌 사람들이랑 차 중
몇몇은 다신 못 올라올걸

322
00:19:05,177 --> 00:19:07,930
세상에, 어제 저녁만 해도
거기 있었는데

323
00:19:08,013 --> 00:19:09,264
도로에 갇혀 있었지

324
00:19:09,348 --> 00:19:11,392
오늘 아침에 없었길
얼마나 다행이야

325
00:19:12,435 --> 00:19:14,103
캘리포니아 소식은 들었지?

326
00:19:15,270 --> 00:19:16,981
아침에 TV를 못 봤는데

327
00:19:17,064 --> 00:19:20,150
- 다른 소식 있어?
- 나머지도 사라졌어

328
00:19:21,026 --> 00:19:24,447
북부 캘리포니아의
20%는 괜찮다는데

329
00:19:24,530 --> 00:19:26,699
그럼 10%쯤이란 얘기겠지

330
00:19:26,782 --> 00:19:29,201
식량 생산 지역이
다 없어져 버렸대

331
00:19:30,536 --> 00:19:33,914
중서부는 숯덩이가 됐고
플로리다에는 홍수가 났잖아

332
00:19:33,998 --> 00:19:38,335
전국의 식량 생산지가
초토화됐다는 거지

333
00:19:38,419 --> 00:19:39,754
유럽도 그렇대

334
00:19:39,837 --> 00:19:42,632
아시아는 기근이라
백만 명이 죽었어

335
00:19:42,715 --> 00:19:43,841
뭐라더라, 흐...

336
00:19:43,924 --> 00:19:45,551
- 흑사병?
- 흑사병

337
00:19:45,635 --> 00:19:47,428
흑사병, 맞아

338
00:19:47,512 --> 00:19:49,972
그리고 꿀벌 문제도
10년 전부터 있었잖아

339
00:19:50,055 --> 00:19:51,223
이제 아예 사라졌대

340
00:19:51,306 --> 00:19:54,059
남미 쪽에 벌집이
몇 개 남았다던가

341
00:19:54,143 --> 00:19:55,936
근데 꿀은 없대

342
00:19:56,020 --> 00:19:59,899
벌이 없으면 남은 작물들은
누가 수분을 시켜?

343
00:19:59,982 --> 00:20:02,109
- 그걸 누가...
- 잠깐만

344
00:20:02,192 --> 00:20:04,361
- 그래, 괜찮아
- 앤드리아?

345
00:20:04,445 --> 00:20:07,239
미드웨스트 신탁의 앤드리아 맞죠?

346
00:20:07,322 --> 00:20:09,241
펄리샤 앤더슨의 남편이에요

347
00:20:09,324 --> 00:20:11,452
정확히는 전남편이죠

348
00:20:11,536 --> 00:20:14,705
전에 데이비드 집에서
같이 카드도 쳤잖아요

349
00:20:14,789 --> 00:20:16,999
- 몇 번 쳤었죠
- 그랬죠

350
00:20:17,082 --> 00:20:18,125
그래서 뭐요?

351
00:20:18,709 --> 00:20:21,504
차가 갇혀 버려서
한참 걸어온 데다

352
00:20:21,587 --> 00:20:24,298
은행 건물도 기울고 있다고요

353
00:20:25,466 --> 00:20:26,383
기울어요?

354
00:20:27,051 --> 00:20:27,927
네

355
00:20:28,553 --> 00:20:30,262
싱크홀 가장자리에 있거든요

356
00:20:31,472 --> 00:20:32,973
내 일도 이제 끝인가 봐요

357
00:20:33,057 --> 00:20:36,018
은행 건물에 있는
광고판 말인데요

358
00:20:36,101 --> 00:20:37,478
- 본 적 있으세요?
- 어떻게 못 봐요?

359
00:20:37,562 --> 00:20:40,355
TV에서 광고하는 것도 봤어요

360
00:20:40,940 --> 00:20:43,901
자동차나 가구 광고는
이제 나오지도 않고

361
00:20:43,984 --> 00:20:47,947
'찰스 크랜츠, 근사했던 39년
고마웠어요, 척'

362
00:20:48,030 --> 00:20:49,532
그럼 은행 직원은 아니네요?

363
00:20:49,615 --> 00:20:52,159
그 은행에서
퇴직하는 사람 아니에요?

364
00:20:52,242 --> 00:20:54,078
이름도 처음 들어요

365
00:20:55,162 --> 00:20:57,998
그냥 장난 같아요
행위 예술인지 뭔지

366
00:20:59,875 --> 00:21:01,126
잘 지내요

367
00:21:07,883 --> 00:21:09,510
다들 꼭 난민 같네

368
00:21:10,511 --> 00:21:11,596
그러게

369
00:21:13,931 --> 00:21:15,641
표정들은 덤덤해

370
00:21:17,017 --> 00:21:18,310
걱정한다고 뭐 달라져?

371
00:21:18,393 --> 00:21:20,104
처음엔 다들 걱정했잖아

372
00:21:20,605 --> 00:21:22,439
시위 기억 안 나?

373
00:21:22,523 --> 00:21:25,901
백악관 펜스도 무너뜨리고
학생들 총 맞고

374
00:21:25,985 --> 00:21:27,987
- 그랬지
- 러시아 정부는 전복되고

375
00:21:28,070 --> 00:21:30,656
파키스탄이랑 인도는
4일 전쟁도 치렀지

376
00:21:30,740 --> 00:21:32,867
그리고 무슨

377
00:21:32,950 --> 00:21:35,410
화산도 폭발했잖아
그것도 독일에서!

378
00:21:35,995 --> 00:21:39,373
독일에 화산이 있었다니
어이가 없어

379
00:21:39,957 --> 00:21:42,001
다들 지나갈 거라고 얘기했잖아

380
00:21:42,084 --> 00:21:44,294
지금 이게 지나가는 꼴로 보여?

381
00:21:47,172 --> 00:21:48,215
아니

382
00:21:48,298 --> 00:21:51,135
자살하는 사람도 줄어들걸

383
00:21:52,469 --> 00:21:54,972
다들 그냥

384
00:21:55,765 --> 00:21:56,974
기다리겠지

385
00:21:58,976 --> 00:22:00,227
뭘?

386
00:22:01,145 --> 00:22:02,021
종말을

387
00:22:04,940 --> 00:22:06,483
이건 세상의 종말이고

388
00:22:08,235 --> 00:22:11,697
우린 슬픔의 5단계를
겪고 있는 거야

389
00:22:11,781 --> 00:22:15,492
막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거라고

390
00:22:15,576 --> 00:22:16,911
받아들임의 단계

391
00:22:18,746 --> 00:22:19,955
기다리는 거 말이야

392
00:22:22,249 --> 00:22:24,251
그게 제일 힘든 부분 같아

393
00:22:25,753 --> 00:22:28,422
그냥 난데없이 시작된 거잖아

394
00:22:28,505 --> 00:22:31,300
환경 문제가 심각한 건
다들 알고 있었어

395
00:22:31,383 --> 00:22:35,220
극우 꼴통들도
속으론 알고 있었을걸

396
00:22:35,304 --> 00:22:36,513
근데 이건...

397
00:22:39,516 --> 00:22:40,392
이건...

398
00:22:40,976 --> 00:22:44,772
온갖 거지 같은 일이
60가지씩 벌어지잖아

399
00:22:45,439 --> 00:22:48,358
그것도 너무 빨리 벌어진다고

400
00:22:49,026 --> 00:22:51,737
고작 1년 만에
14개월 만에 말이야

401
00:22:53,948 --> 00:22:55,074
짜증 나네

402
00:22:59,662 --> 00:23:01,163
그래, 짜증 나네

403
00:23:07,294 --> 00:23:08,713
하늘에 뭐 쓴다

404
00:23:12,091 --> 00:23:14,343
저런 건 어릴 때 보고 처음 보네

405
00:23:19,223 --> 00:23:20,515
저건 또 뭐야?

406
00:23:22,101 --> 00:23:23,853
나도...

407
00:23:23,936 --> 00:23:25,062
"고마웠어요, 척"

408
00:23:25,145 --> 00:23:26,438
똑같은 생각이야

409
00:23:36,115 --> 00:23:37,783
"고마웠어요, 척!"

410
00:23:38,868 --> 00:23:41,120
"버스커들이여, 영원하여라"

411
00:23:41,203 --> 00:23:42,913
"척은 살아 있다"

412
00:23:42,997 --> 00:23:44,665
"사랑해요, 척"

413
00:23:44,749 --> 00:23:48,085
"척은 영원하다"

414
00:23:51,588 --> 00:23:56,260
"척에게 사랑을"

415
00:24:01,390 --> 00:24:02,349
어디 있었어?

416
00:24:02,432 --> 00:24:03,392
장난해?

417
00:24:04,393 --> 00:24:05,686
죽어라 뛰어왔어

418
00:24:05,770 --> 00:24:08,773
도로가 답이 없어
차의 절반은 비어 있고

419
00:24:08,856 --> 00:24:09,940
윈스턴 선생이 실종이야

420
00:24:10,024 --> 00:24:11,400
- 뭐?
- 그래

421
00:24:11,483 --> 00:24:13,861
아침에 출근해서
한번 둘러보더니 그대로 나갔어

422
00:24:13,944 --> 00:24:16,822
그때부터 안 보여
나가면서 호출기도 버렸어

423
00:24:18,073 --> 00:24:18,991
알았어

424
00:24:19,074 --> 00:24:20,910
- 내가 수술할게
- 병상이 다 비었어

425
00:24:22,119 --> 00:24:23,120
대부분 걸어 나갔고

426
00:24:23,203 --> 00:24:24,914
안정적인 환자들은
내가 이송시켰어

427
00:24:25,414 --> 00:24:28,375
근데 펄리샤, 이상한 게 있어

428
00:24:31,420 --> 00:24:32,546
저게 무슨 소리야?

429
00:24:45,267 --> 00:24:46,685
모니터가 왜 저래?

430
00:24:47,436 --> 00:24:49,897
내 말이 그 말이야
저것만 그러는 게 아니야

431
00:25:14,671 --> 00:25:17,174
나도 도무지 영문을 모르겠어

432
00:25:18,133 --> 00:25:19,134
그냥...

433
00:25:20,135 --> 00:25:21,428
나도 그냥 갈까 봐

434
00:25:22,596 --> 00:25:23,764
집에 가고 싶어

435
00:25:24,932 --> 00:25:26,809
여기 있어 봤자 뭐 하나 싶어

436
00:25:30,395 --> 00:25:32,647
"비상 방송 시스템 대기 중"

437
00:25:51,834 --> 00:25:55,212
"펄리샤"

438
00:25:56,546 --> 00:25:59,174
"통화 실패
통신망 연결 불가"

439
00:26:48,057 --> 00:26:53,645
"찰스 크랜츠"

440
00:26:53,728 --> 00:26:57,900
"근사했던 39년!
고마웠어요, 척!"

441
00:27:11,663 --> 00:27:12,789
괜찮으세요?

442
00:27:13,748 --> 00:27:16,085
네, 잠깐 쉬는 거예요

443
00:27:17,669 --> 00:27:20,923
싱크홀 구경하러
시내까지 갔다 왔거든요

444
00:27:21,006 --> 00:27:23,592
폰으로 사진도 좀 찍고요

445
00:27:23,675 --> 00:27:26,929
방송국에서
관심 가질까 싶어서 그랬는데

446
00:27:27,762 --> 00:27:29,639
전부 다 방송 중단이더군요

447
00:27:30,599 --> 00:27:32,351
크랜츠 사진만 나올 뿐

448
00:27:34,603 --> 00:27:36,730
사방이 크랜츠죠

449
00:27:38,440 --> 00:27:39,733
혹시 누군지 아세요?

450
00:27:39,816 --> 00:27:40,692
아뇨

451
00:27:41,318 --> 00:27:43,988
나도 20명 넘는 사람들한테
물어봤는데

452
00:27:44,071 --> 00:27:45,447
아무도 몰라요

453
00:27:46,698 --> 00:27:50,035
그 크랜츠라는 양반
꼭 종말의 오즈 같네요

454
00:27:51,120 --> 00:27:52,662
인류 최후의 밈이죠

455
00:27:53,914 --> 00:27:55,040
어디로 가세요?

456
00:27:55,124 --> 00:27:56,333
하베스트 에이커스요

457
00:27:56,416 --> 00:27:58,668
인적도 별로 없는 조용한 곳이죠

458
00:27:59,586 --> 00:28:01,255
마침 저도 거기 가는 길인데

459
00:28:02,006 --> 00:28:04,133
- 전처가 거기 살거든요
- 그렇군요

460
00:28:04,883 --> 00:28:06,510
괜찮으시면 같이 가실까요?

461
00:28:07,011 --> 00:28:08,387
무슨 일 하세요, 샘?

462
00:28:09,513 --> 00:28:11,390
아직도 일을 하시는진 모르겠지만

463
00:28:12,933 --> 00:28:16,270
야버러 장례식장 주인이자
수석 장의사랍니다

464
00:28:16,353 --> 00:28:17,980
세상에

465
00:28:18,063 --> 00:28:20,732
네, 대박 터졌었죠

466
00:28:21,733 --> 00:28:25,862
기뻐하긴 좀 그렇지만
몇 주 전만 해도 참 호황이었어요

467
00:28:27,156 --> 00:28:29,866
하지만 진짜 관심사는

468
00:28:30,409 --> 00:28:31,785
기상학이에요

469
00:28:32,786 --> 00:28:36,040
소싯적엔 TV 일기 예보관이
되는 게 꿈이었어요

470
00:28:36,123 --> 00:28:37,874
큰 방송국에서요

471
00:28:38,875 --> 00:28:40,294
이루진 못했죠

472
00:28:41,045 --> 00:28:42,879
그래도 관심은 아직 갖고 있어요

473
00:28:42,963 --> 00:28:44,339
학술지도 읽고

474
00:28:45,632 --> 00:28:47,592
그래서 말인데

475
00:28:47,676 --> 00:28:50,554
신기한 거 하나 얘기해 드릴까요?

476
00:28:51,972 --> 00:28:56,018
하루가 24시간이라고들 하잖아요?

477
00:28:57,144 --> 00:28:58,270
그렇지 않아요

478
00:28:59,104 --> 00:29:04,193
지구의 자전 시간은
23시간 56분이었어요

479
00:29:08,447 --> 00:29:11,450
"찰스 크랜츠, 근사했던 39년!
고마웠어요, 척!"

480
00:29:11,533 --> 00:29:13,577
몇 초 정도 더해야겠지만

481
00:29:13,660 --> 00:29:14,494
과거형이네요?

482
00:29:14,995 --> 00:29:17,081
내 계산에 의하면...

483
00:29:17,164 --> 00:29:20,084
정확하니까 믿어도 돼요
난 수학을 잘하거든요

484
00:29:21,043 --> 00:29:25,964
지금은 하루가
24시간 2분이에요

485
00:29:26,673 --> 00:29:27,966
그게 무슨 의미일까요?

486
00:29:28,050 --> 00:29:30,469
지구의 자전이
느려지고 있다고요?

487
00:29:30,552 --> 00:29:31,595
맞아요

488
00:29:33,097 --> 00:29:37,184
사람들은 이 모든 재앙이
환경을 학대한 대가라고 하지만

489
00:29:37,267 --> 00:29:38,227
그렇지 않아요

490
00:29:39,436 --> 00:29:40,812
인정은 해요

491
00:29:41,438 --> 00:29:44,566
우리의 어머니인 이 지구를

492
00:29:44,649 --> 00:29:45,942
막 대했죠

493
00:29:46,485 --> 00:29:49,154
강간까진 아니더라도
추행한 건 확실해요

494
00:29:49,738 --> 00:29:50,572
하지만

495
00:29:51,240 --> 00:29:55,744
우주의 시계에 비하면
우린 미약한 존재예요

496
00:29:56,786 --> 00:29:57,621
그래요

497
00:29:58,163 --> 00:29:59,706
이게 다 무슨 일이든

498
00:29:59,789 --> 00:30:03,252
환경 파괴보다
더 큰 원인이 있어요

499
00:30:03,877 --> 00:30:05,254
수학이 말해주죠

500
00:30:06,588 --> 00:30:09,466
수학은 많은 걸 할 수 있답니다

501
00:30:09,549 --> 00:30:11,801
수학은 예술이 될 수도 있어요

502
00:30:13,053 --> 00:30:14,471
하지만 거짓말은 못 하죠

503
00:30:20,977 --> 00:30:22,396
있잖아요

504
00:30:22,479 --> 00:30:24,648
난 이제 좀 앉아서

505
00:30:25,274 --> 00:30:27,359
석양이나 즐기고

506
00:30:27,859 --> 00:30:29,361
이놈의...

507
00:30:30,112 --> 00:30:32,864
관절염 좀 달래고 가야겠어요

508
00:30:32,947 --> 00:30:34,366
같이 있을래요?

509
00:30:39,246 --> 00:30:40,539
전 가 볼게요

510
00:30:41,540 --> 00:30:43,917
전처에게 가 봐야죠, 이해해요

511
00:30:44,918 --> 00:30:48,588
대화 즐거웠어요, 앤더슨 씨

512
00:31:30,255 --> 00:31:31,089
안녕

513
00:31:32,132 --> 00:31:32,966
안녕하세요

514
00:31:34,008 --> 00:31:36,803
걱정 마
전 부인을 보러 가는 길이야

515
00:31:36,886 --> 00:31:38,347
펄리샤 앤더슨이라고 하는데

516
00:31:39,264 --> 00:31:41,850
지금은 고든이란 성을 쓸 거야

517
00:31:41,933 --> 00:31:44,228
펀 레인 19번지에 살아

518
00:31:44,936 --> 00:31:47,314
네, 누군지 알아요

519
00:31:48,815 --> 00:31:50,108
밖에서 뭐 하니?

520
00:31:51,693 --> 00:31:53,320
스케이트 타고 싶어서요

521
00:31:55,864 --> 00:31:57,366
나도 스케이트 참 좋아했지

522
00:31:58,617 --> 00:32:00,327
그럼 타러 가면 되죠

523
00:32:03,037 --> 00:32:04,080
그래야겠다

524
00:32:04,164 --> 00:32:06,625
전 부인이라면서 왜 보러 가요?

525
00:32:08,710 --> 00:32:09,961
아직 좋아하니까

526
00:32:10,629 --> 00:32:11,755
자주 싸워요?

527
00:32:13,131 --> 00:32:14,383
전엔 그랬어

528
00:32:16,050 --> 00:32:18,052
헤어지고 나서는 더 잘 지내

529
00:32:18,136 --> 00:32:20,889
가끔 생강 쿠키를
주시곤 하세요

530
00:32:21,931 --> 00:32:24,017
전 오레오가 더 좋긴 하지만요

531
00:32:24,100 --> 00:32:26,770
쿠키 부스러기 떨어지듯
인생은 그런 거지

532
00:32:26,853 --> 00:32:28,522
생강 쿠키는 부스러기 없어요

533
00:32:28,605 --> 00:32:29,939
일부러 부숴야...

534
00:32:40,242 --> 00:32:41,993
너도 그만 들어가렴

535
00:32:44,579 --> 00:32:47,416
가로등도 없는데
스케이트 타기엔 너무 어둡잖니

536
00:32:48,833 --> 00:32:50,919
다 괜찮아질까요?

537
00:32:55,089 --> 00:32:56,300
그럼

538
00:33:05,809 --> 00:33:08,186
"고마웠어요, 척!"

539
00:33:31,251 --> 00:33:32,419
집에 가렴

540
00:33:33,753 --> 00:33:35,422
엄마 아빠한테 가

541
00:33:38,258 --> 00:33:39,384
어서 가

542
00:34:19,591 --> 00:34:20,717
다행이다

543
00:34:20,800 --> 00:34:21,801
다행이야

544
00:34:22,886 --> 00:34:24,053
정말 다행이야

545
00:34:24,137 --> 00:34:25,221
저게...

546
00:34:28,683 --> 00:34:31,227
저쪽에서 갑자기 나타나서...

547
00:34:31,311 --> 00:34:33,021
알아, 나도 봤어

548
00:34:33,897 --> 00:34:35,357
여기만 이런 거야?

549
00:34:36,107 --> 00:34:37,526
다 그런 것 같아

550
00:34:40,111 --> 00:34:42,864
아마도 이제 거의...

551
00:34:47,285 --> 00:34:48,328
그래

552
00:34:49,329 --> 00:34:50,747
이제 거의...

553
00:36:32,265 --> 00:36:34,643
지금껏 본 별 중에 제일 밝네

554
00:36:40,524 --> 00:36:41,816
저기 좀 봐

555
00:36:44,360 --> 00:36:46,655
저건 아퀼라야

556
00:36:46,738 --> 00:36:47,906
독수리자리

557
00:36:49,365 --> 00:36:50,575
저건

558
00:36:51,284 --> 00:36:52,368
시그너스

559
00:36:53,286 --> 00:36:54,663
백조자리지

560
00:37:01,836 --> 00:37:02,671
보여?

561
00:37:16,851 --> 00:37:18,144
그리고 저건 북극성...

562
00:37:22,482 --> 00:37:23,692
방금 봤어?

563
00:37:24,943 --> 00:37:25,944
응

564
00:37:31,575 --> 00:37:33,284
화성이 사라졌어

565
00:37:48,675 --> 00:37:49,926
나 무서워

566
00:37:53,638 --> 00:37:54,889
나도 무서워

567
00:37:55,473 --> 00:37:57,475
괜찮아, 여보

568
00:37:59,227 --> 00:38:00,311
가도 돼

569
00:38:02,939 --> 00:38:04,440
먼저 가 있어

570
00:38:11,447 --> 00:38:13,282
고작 39년밖에...

571
00:38:20,331 --> 00:38:22,208
근사했던 39년이었지

572
00:38:30,508 --> 00:38:32,010
고마웠어, 척

573
00:38:58,536 --> 00:38:59,370
사랑...

574
00:39:13,176 --> 00:39:20,183
"2막
버스커들이여, 영원하여라"

575
00:39:23,687 --> 00:39:27,440
낡은 밴을 모는 친구
맥의 도움으로

576
00:39:27,523 --> 00:39:30,068
테일러 프랭크는
8번가 산책로에 있는

577
00:39:30,151 --> 00:39:33,613
버스킹 명당에 드럼을 세팅합니다

578
00:39:37,158 --> 00:39:39,035
목요일 오후

579
00:39:39,118 --> 00:39:42,121
날씨는 죽여주고

580
00:39:42,205 --> 00:39:46,084
거리는 주말을 고대하는
사람들로 북적입니다

581
00:39:46,167 --> 00:39:48,920
주말보단 그 설렘이
더 좋은 법이죠

582
00:39:49,003 --> 00:39:50,129
다 됐어?

583
00:39:50,213 --> 00:39:51,047
응, 고마워

584
00:39:51,631 --> 00:39:53,842
감사 인사는
10% 떼 주는 걸로 해 줘

585
00:39:54,592 --> 00:39:56,928
테일러와 맥은

586
00:39:57,011 --> 00:40:00,598
캐슬가의 닥터 레코드에서
알바로 일합니다

587
00:40:01,390 --> 00:40:02,934
하지만 운이 좋은 날엔

588
00:40:03,017 --> 00:40:05,729
테일러는 버스킹으로
하루 일당만큼을 벌죠

589
00:40:07,271 --> 00:40:10,399
줄리아드에 입학했을 때
부모님이 기대한 건

590
00:40:10,483 --> 00:40:12,443
드럼 버스킹하는 모습은
아니었습니다

591
00:40:12,944 --> 00:40:15,529
테일러가 자퇴했다는 것도
아직 모르고 있죠

592
00:40:16,530 --> 00:40:19,743
줄리아드에서는 생각하며
연주하라고 가르쳤지만

593
00:40:20,451 --> 00:40:22,829
테일러의 의견은 다릅니다

594
00:40:22,912 --> 00:40:24,789
비트는 친구고

595
00:40:24,873 --> 00:40:27,250
생각은 적이죠

596
00:40:32,756 --> 00:40:34,340
워밍업을 시작합니다

597
00:40:35,091 --> 00:40:38,845
처음에는 적당히 느린 템포로
카우벨도 쓰지 않죠

598
00:40:39,428 --> 00:40:42,556
마법의 모자가 비어 있어도
상관없습니다

599
00:40:42,640 --> 00:40:44,600
자기가 넣은 꼬깃꼬깃한 2달러와

600
00:40:44,684 --> 00:40:46,853
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남자가

601
00:40:46,936 --> 00:40:48,646
놀리듯 넣은 25센트가
전부라도 말이죠

602
00:40:50,356 --> 00:40:51,775
시간은 있습니다

603
00:40:51,858 --> 00:40:53,567
타이밍이 있죠

604
00:40:54,277 --> 00:40:56,988
타이밍을 찾는 게
재미의 절반입니다

605
00:40:57,906 --> 00:40:59,448
거의 전부일 수도 있고요

606
00:41:01,409 --> 00:41:04,203
재니스 핼리데이는
페이퍼 앤 페이지에서

607
00:41:04,287 --> 00:41:07,123
7시간을 일하고
퇴근하는 중입니다

608
00:41:07,206 --> 00:41:09,375
바다까지 쭉
걸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

609
00:41:10,459 --> 00:41:14,088
16개월 사귄 남친에게
방금 차였습니다

610
00:41:14,172 --> 00:41:16,257
현대적인 방식으로
이별을 통보받았죠

611
00:41:16,340 --> 00:41:17,717
개새끼야!

612
00:41:17,801 --> 00:41:20,094
너무 뜻밖이라

613
00:41:20,178 --> 00:41:22,305
막 문을 통과해 들어가려는데

614
00:41:22,388 --> 00:41:24,432
면전에서 문이 닫히는 것 같았죠

615
00:41:25,058 --> 00:41:26,517
- 그건 정말...
- 개같은 소리 하네!

616
00:41:26,600 --> 00:41:28,144
개같은 소리였습니다

617
00:41:28,227 --> 00:41:29,979
사랑한 것도 아니었고

618
00:41:30,063 --> 00:41:32,440
사랑이라고
착각한 것도 아니었지만

619
00:41:32,523 --> 00:41:34,025
- 그래도 이건...
- 개짜증나!

620
00:41:34,108 --> 00:41:36,736
당황스럽고 충격적입니다

621
00:41:37,653 --> 00:41:41,699
집에 가면 와인을 마시며
울 게 분명합니다

622
00:41:42,658 --> 00:41:47,496
재즈 플레이리스트를 틀고
취한 채 춤을 출 수도 있습니다

623
00:41:48,122 --> 00:41:50,666
고등학교 시절에 춤을 좋아했으니

624
00:41:50,750 --> 00:41:53,753
그 행복감을 조금이나마
되찾을지도 모르죠

625
00:41:53,837 --> 00:41:54,963
미친놈이 돌았나!

626
00:41:55,046 --> 00:41:56,756
- 뭐라고요?
- 죄송해요

627
00:41:56,840 --> 00:41:58,800
그쪽한테 한 말 아니에요

628
00:42:00,176 --> 00:42:01,010
망할!

629
00:42:01,761 --> 00:42:03,512
오트라테 나왔습니다, 척

630
00:42:03,596 --> 00:42:04,472
"척"

631
00:42:04,555 --> 00:42:05,890
찰스 크랜츠

632
00:42:06,766 --> 00:42:08,267
척이라고 불리는 이 남자는

633
00:42:08,351 --> 00:42:11,187
회계사의 갑옷을 입고 있습니다

634
00:42:11,270 --> 00:42:14,065
회색 정장, 파란 셔츠
파란 넥타이

635
00:42:15,066 --> 00:42:18,945
저렴하지만 튼튼한
새뮤얼 윈저 구두까지

636
00:42:19,988 --> 00:42:23,199
이곳에서 일주일간 열리는
콘퍼런스에 참석합니다

637
00:42:23,282 --> 00:42:25,743
제목은 '21세기 금융'으로

638
00:42:26,244 --> 00:42:29,914
그의 직장인
미드웨스트 신탁에서

639
00:42:29,998 --> 00:42:31,374
모든 경비를 지원했죠

640
00:42:31,875 --> 00:42:35,711
척은 강연과 토론을 즐겼습니다

641
00:42:35,795 --> 00:42:39,257
한 토론에 참여했고
내일 정오 폐막 전에

642
00:42:39,340 --> 00:42:42,260
다른 토론에도 참여할 예정이지만

643
00:42:42,343 --> 00:42:45,471
근무 외 시간까지

644
00:42:45,554 --> 00:42:48,224
회계사 70명과
어울릴 생각은 없습니다

645
00:42:48,808 --> 00:42:50,476
척은 그들의 언어를 구사하지만

646
00:42:50,559 --> 00:42:53,354
다른 언어도 안다고
생각하고 싶어 합니다

647
00:42:54,188 --> 00:42:55,731
전엔 알았죠

648
00:42:55,815 --> 00:42:58,734
지금은 일부 어휘를 잊어버렸지만

649
00:42:59,944 --> 00:43:02,947
이제 실용적인 새뮤얼 윈저 구두가

650
00:43:03,031 --> 00:43:05,533
척을 데리고 오후 산책에 나섭니다

651
00:43:06,117 --> 00:43:09,954
척의 인생은 한때 바랐던 것보다
좁아지긴 했으나

652
00:43:10,038 --> 00:43:11,664
현실을 받아들였죠

653
00:43:12,415 --> 00:43:16,627
그렇게 좁아지는 것이
자연의 섭리라는 걸 압니다

654
00:43:17,837 --> 00:43:22,341
척에겐 그가 지극정성으로 아끼는
아내 지니가 있고

655
00:43:22,425 --> 00:43:25,761
똑똑하고 성격 좋은
중학생 아들이 있습니다

656
00:43:26,637 --> 00:43:29,265
또 수명은 9개월 남았지만

657
00:43:29,348 --> 00:43:31,600
아직 모르고 있습니다

658
00:43:36,564 --> 00:43:39,817
테일러는 연주를 시작한 지
10분이 지났지만

659
00:43:39,901 --> 00:43:42,028
아직 성과가 없습니다

660
00:43:44,989 --> 00:43:48,409
그때 이쪽으로 다가오는
어느 회사원이 보입니다

661
00:43:48,910 --> 00:43:51,412
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

662
00:43:51,495 --> 00:43:54,707
테일러는 그의 등장을
알리고 싶어집니다

663
00:43:56,584 --> 00:44:00,754
레게 비트로 들어갔다가
매끈한 비트로 연결합니다

664
00:44:01,339 --> 00:44:03,424
그리고 오늘 들어 처음으로

665
00:44:03,507 --> 00:44:05,343
불꽃을 느끼고

666
00:44:05,426 --> 00:44:08,387
다운 비트에 맞춰
카우벨을 치기 시작합니다

667
00:44:09,305 --> 00:44:10,556
아주 근사합니다

668
00:44:11,099 --> 00:44:13,767
드디어 그루브가 오셨습니다

669
00:44:13,851 --> 00:44:17,313
그루브는 따라가고 싶은
길과 같습니다

670
00:44:17,897 --> 00:44:21,650
비트 속도를 올리거나
탐탐을 섞어도 되지만

671
00:44:21,734 --> 00:44:26,239
왠지 이 회사원과는
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

672
00:44:27,323 --> 00:44:31,119
테일러는 이 회사원이
이대로 자신을 지나쳐

673
00:44:31,202 --> 00:44:33,746
비즈니스호텔로 향할 것 같습니다

674
00:44:33,829 --> 00:44:37,291
이 남자가 사라지면
연주를 바꿀 생각입니다

675
00:44:39,961 --> 00:44:43,089
하지만 스쳐 가지 않고...

676
00:47:01,352 --> 00:47:02,520
나와요

677
00:47:03,437 --> 00:47:04,730
이리 와요, 친구

678
00:47:05,481 --> 00:47:06,315
같이 춤춰요

679
00:47:07,316 --> 00:47:08,317
춤춰요

680
00:47:11,779 --> 00:47:12,738
그렇죠!

681
00:47:13,447 --> 00:47:14,573
내가 리드할게요

682
00:47:14,657 --> 00:47:15,741
따라와요

683
00:48:10,671 --> 00:48:12,590
괜찮아요, 안경 때문에...

684
00:48:13,216 --> 00:48:14,383
안경 때문에요

685
00:49:54,692 --> 00:49:55,901
우리 뭐 하는 거죠?

686
00:49:56,902 --> 00:49:58,028
모르겠어요

687
00:50:14,920 --> 00:50:16,380
오늘은 여기까지예요

688
00:50:17,047 --> 00:50:18,215
오늘은 여기까지

689
00:50:18,716 --> 00:50:21,260
오늘은 여기까지예요
박수 칠 때 떠나야죠

690
00:50:22,886 --> 00:50:24,847
"마법의 모자
돈을 넣으면 2배가 됩니다!"

691
00:50:24,930 --> 00:50:26,223
뭐 좀 도와줄까요?

692
00:50:26,307 --> 00:50:28,100
- 이것 좀 해 줄래요?
- 그래요

693
00:50:28,183 --> 00:50:31,144
이걸 돌리면 되는데
손가락 조심해요

694
00:50:31,228 --> 00:50:33,397
다칠 수도 있거든요, 알았죠?

695
00:50:33,481 --> 00:50:34,982
- 알겠어요
- 어디 또 가요?

696
00:50:35,649 --> 00:50:37,776
아까는 진짜 뭐였죠?

697
00:50:37,860 --> 00:50:39,903
장난 아니었어요

698
00:50:39,987 --> 00:50:41,154
직업 댄서예요?

699
00:50:41,238 --> 00:50:43,824
아뇨, 그런 건 아니에요

700
00:50:43,907 --> 00:50:44,783
무슨 일 하는데요?

701
00:50:44,867 --> 00:50:46,744
이거 부러진 거 아니죠?

702
00:50:46,827 --> 00:50:48,245
이거 부러뜨린 거 같아요

703
00:50:50,331 --> 00:50:51,582
폰드 가자

704
00:50:51,665 --> 00:50:53,626
주차 자리 절대 못 찾을걸

705
00:50:54,543 --> 00:50:55,503
오늘은 있을걸

706
00:50:56,879 --> 00:50:58,088
오늘은

707
00:50:59,465 --> 00:51:00,466
마법 같은 날이니까

708
00:51:05,679 --> 00:51:07,264
춤은 어디서 배웠어요?

709
00:51:07,973 --> 00:51:09,767
할머니가 최고의 춤꾼이셨죠

710
00:51:09,850 --> 00:51:11,560
드럼은 어디서 배운 거예요?

711
00:51:11,644 --> 00:51:12,645
독학했어요

712
00:51:15,272 --> 00:51:17,400
아뇨, 당신이 가져야죠

713
00:51:17,483 --> 00:51:18,776
공평하게 나눠요

714
00:51:18,859 --> 00:51:21,362
혼자서는 밤까지 쳐도
반도 못 벌었어요

715
00:51:32,456 --> 00:51:33,541
괜찮아요?

716
00:51:35,668 --> 00:51:36,669
네

717
00:51:38,921 --> 00:51:40,923
괜찮아요, 두통이 좀 있어서요

718
00:51:43,300 --> 00:51:45,844
아뇨, 괜찮아요
당신이 가져요

719
00:51:45,928 --> 00:51:47,346
어서요, 받을 자격 있어요

720
00:51:48,305 --> 00:51:50,808
저녁을 사 먹든, 누굴 줘 버리든

721
00:51:50,891 --> 00:51:51,975
일단 받아요

722
00:51:57,565 --> 00:51:59,232
이거로 먹고살아도 되겠어요

723
00:52:00,233 --> 00:52:01,068
글쎄요

724
00:52:01,151 --> 00:52:04,029
우리끼리 버스킹으로
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다고요

725
00:52:07,741 --> 00:52:10,160
근데 아까는 왜 멈춰 선 거예요?

726
00:52:13,080 --> 00:52:14,582
왜 몸이 움직인 거예요?

727
00:52:16,917 --> 00:52:19,878
척은 이렇게 답할 수도 있었습니다

728
00:52:19,962 --> 00:52:23,340
자신의 어설펐던 밴드
'더 레트로스'가 떠올랐고

729
00:52:23,424 --> 00:52:26,009
간주마다 무대에서
즐겁게 춤을 추던 추억이

730
00:52:26,093 --> 00:52:27,761
떠올라서 그랬다고 말이죠

731
00:52:29,430 --> 00:52:30,806
하지만 그건 아닙니다

732
00:52:34,560 --> 00:52:35,978
모르겠네요

733
00:52:39,523 --> 00:52:40,899
테일러, 이제 가자

734
00:52:40,983 --> 00:52:42,985
이러다 오늘 번 돈
주차 딱지로 다 뜯기겠어

735
00:52:45,362 --> 00:52:48,115
두 사람
전업할 생각은 없는 거죠?

736
00:52:48,198 --> 00:52:50,117
전업은 아무래도...

737
00:52:50,200 --> 00:52:51,702
진짜 대박 날 텐데

738
00:52:53,412 --> 00:52:54,913
가기 전에 한번 안아 보죠

739
00:52:55,998 --> 00:52:56,957
단체 포옹 해요

740
00:52:57,040 --> 00:52:58,000
그래요

741
00:52:58,083 --> 00:52:59,793
- 단체 포옹
- 그러죠

742
00:53:00,335 --> 00:53:02,129
- 합시다
- 어서요!

743
00:53:08,927 --> 00:53:10,095
버스커들이여, 영원하여라

744
00:53:11,013 --> 00:53:12,431
그래, 영원해라

745
00:53:12,515 --> 00:53:14,850
단속 뜨기 전에 빨리 튀자고

746
00:53:21,023 --> 00:53:22,190
너무하네요

747
00:53:23,066 --> 00:53:23,901
짜증 나겠어요

748
00:53:24,401 --> 00:53:25,861
짜증 나요

749
00:53:26,695 --> 00:53:28,321
좋은 남자라고 생각했거든요

750
00:53:28,864 --> 00:53:31,366
잠자리도 괜찮았고
재밌는 사람이었는데

751
00:53:32,743 --> 00:53:34,578
오늘 춤춘 영상을 찾으면...

752
00:53:34,662 --> 00:53:37,080
이거 바이럴 타서
분명 올라올 거거든요

753
00:53:37,164 --> 00:53:38,916
그놈한테 보낼 거예요

754
00:53:38,999 --> 00:53:40,668
문자도 같이 보내야지

755
00:53:41,794 --> 00:53:42,961
'아쉬워 죽겠지?'

756
00:53:51,512 --> 00:53:52,930
잘 이겨낼 거예요

757
00:53:55,057 --> 00:53:57,184
많이 알진 않지만 그건 알아요

758
00:54:00,437 --> 00:54:02,355
당신의 앞길에 햇살이 비치고

759
00:54:02,439 --> 00:54:04,900
그 햇살로 당당하게
들어가게 될 거예요

760
00:54:08,153 --> 00:54:09,154
그래도, 맞아요

761
00:54:11,406 --> 00:54:13,992
짜증 나죠
달리 할 말이 없네요

762
00:54:16,704 --> 00:54:17,996
모든 게 허무하게 떠내려가는데

763
00:54:18,080 --> 00:54:20,207
짜증 난다는 말밖에 안 나오다니

764
00:54:20,999 --> 00:54:21,875
그러게요

765
00:54:23,043 --> 00:54:24,837
우리도 떠내려가고 있나 봐요

766
00:54:26,922 --> 00:54:28,256
그럴지도 모르죠

767
00:54:30,718 --> 00:54:31,552
난 이쪽으로 가요

768
00:54:34,597 --> 00:54:36,515
난 저쪽이에요

769
00:54:42,187 --> 00:54:43,606
춤 고마웠어요

770
00:55:39,077 --> 00:55:42,372
테일러가 드럼 치던
장소를 지나면서

771
00:55:42,455 --> 00:55:44,583
척은 두 가지 질문을 떠올립니다

772
00:55:47,335 --> 00:55:49,546
왜 멈춰서 연주를 들었을까?

773
00:55:51,339 --> 00:55:54,092
그리고 왜 춤을 시작했을까?

774
00:55:57,095 --> 00:55:58,681
척은 모릅니다

775
00:56:00,348 --> 00:56:03,185
답을 안다고 좋은 기억이
더 좋게 바뀔까요?

776
00:56:06,188 --> 00:56:09,817
훗날 척은 걷는 능력을 잃습니다

777
00:56:09,900 --> 00:56:13,696
거리에서 친구와 춤추는 것은
꿈도 못 꿀 일이죠

778
00:56:14,780 --> 00:56:18,075
훗날 그는 씹는 능력도
잃게 됩니다

779
00:56:19,117 --> 00:56:21,829
훗날 아내의 이름도 잊게 됩니다

780
00:56:23,205 --> 00:56:26,583
훗날 그는 깨어있는 것과
잠들어 있는 것을

781
00:56:26,667 --> 00:56:29,086
구분하지 못하게 되고

782
00:56:29,169 --> 00:56:32,715
너무나 거대한
고통의 땅으로 들어가

783
00:56:32,798 --> 00:56:35,634
신이 대체 왜 세상을 만들었는지
묻게 됩니다

784
00:56:38,261 --> 00:56:41,098
그 와중에 이따금 떠올릴 것은

785
00:56:41,181 --> 00:56:45,102
길을 멈춰서 가방을 내려놓고

786
00:56:45,185 --> 00:56:48,731
드럼 비트에 맞춰
엉덩이를 흔들던 모습이죠

787
00:56:49,690 --> 00:56:51,316
그때 생각할 것입니다

788
00:56:51,399 --> 00:56:54,152
그것이 신이 세상을 만든 이유라고

789
00:56:55,863 --> 00:56:57,155
바로 그것 때문이라고

790
00:57:12,838 --> 00:57:19,427
"1막
나는 수많은 것을 품고 있다"

791
00:57:21,054 --> 00:57:24,349
척은 여동생의 탄생을
고대하고 있었습니다

792
00:57:24,975 --> 00:57:28,520
물론 부모님이 돌아오는 것도
고대하고 있었죠

793
00:57:29,021 --> 00:57:30,773
하지만 그 두 가지는

794
00:57:30,856 --> 00:57:35,360
도로의 숨겨진 빙판길 때문에
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

795
00:57:38,655 --> 00:57:41,116
사고 당시 척은 차에 없었습니다

796
00:57:41,199 --> 00:57:43,827
부모님이 저녁 데이트를 나가서

797
00:57:43,911 --> 00:57:47,372
조부모님 댁에
맡겨져 있었기 때문이죠

798
00:57:47,455 --> 00:57:51,209
두 사람을 제이디와
버비라고 부르던 시절

799
00:57:51,293 --> 00:57:52,836
겨우 7살이었습니다

800
00:57:52,920 --> 00:57:54,462
잘했구나

801
00:57:55,255 --> 00:57:59,676
1년 반 동안은
완전한 슬픔으로 가득한 집이었죠

802
00:58:01,053 --> 00:58:06,099
앨비와 세라 크랜츠는
아들과 며느리는 물론이고...

803
00:58:06,183 --> 00:58:07,184
왜 안 드세요?

804
00:58:07,267 --> 00:58:11,939
3개월 후면 태어났을
손녀까지 잃었으니까요

805
00:58:12,022 --> 00:58:13,273
왜 그러세요?

806
00:58:13,774 --> 00:58:15,943
아이의 이름도
이미 정해져 있었죠

807
00:58:16,026 --> 00:58:16,944
동생 이름은...

808
00:58:17,027 --> 00:58:18,528
- 얼리사였습니다
- 얼리사야

809
00:58:18,611 --> 00:58:22,032
척이 꼭 빗소리 같은
이름이라고 하자

810
00:58:22,115 --> 00:58:25,160
어머니는 기뻐 울먹였습니다

811
00:58:26,119 --> 00:58:27,537
그 표정을 잊을 수 없었죠

812
00:58:29,873 --> 00:58:34,753
앨비는 두 가지 절대적인 것에
의지해 슬픔을 삭였습니다

813
00:58:34,837 --> 00:58:37,255
숫자와 술이었죠

814
00:58:38,215 --> 00:58:43,011
반면 세라는 일상의 즐거움을
모두 잃어버렸습니다

815
00:58:43,095 --> 00:58:47,850
음악, 예술, 음식 같은
삶의 낙들을 사랑했으나

816
00:58:47,933 --> 00:58:53,438
이제 세상은 고요하고 무미건조한
잿빛이 되어버렸죠

817
00:58:55,440 --> 00:58:58,944
시간이 흐르면서 집안에도
온기가 돌아왔습니다

818
00:58:59,903 --> 00:59:03,406
사고 후엔 배달 음식을
자주 먹었지만

819
00:59:03,490 --> 00:59:05,450
척이 10살이 될 무렵

820
00:59:05,533 --> 00:59:07,744
할머니는 다시 요리를 시작했죠

821
00:59:08,829 --> 00:59:11,706
요리하며 로큰롤을 듣는 걸
좋아했습니다

822
00:59:12,582 --> 00:59:15,752
할머니가 듣기엔
젊은 음악 같았지만

823
00:59:15,836 --> 00:59:17,754
할머니는 그 음악을
아주 좋아했습니다

824
00:59:37,232 --> 00:59:39,609
이리 와, 친구
같이 춤추자

825
01:00:12,642 --> 01:00:13,810
"웨스트사이드 스토리"

826
01:00:16,313 --> 01:00:17,689
"사랑은 비를 타고"

827
01:00:18,648 --> 01:00:19,691
"카바레"

828
01:00:22,903 --> 01:00:23,987
"올 댓 재즈"

829
01:00:28,450 --> 01:00:29,993
"커버 걸"

830
01:00:38,168 --> 01:00:40,003
너도 배우면 돼

831
01:00:40,087 --> 01:00:41,338
넌 타고났어

832
01:00:42,297 --> 01:00:43,798
할머니는 어디서 배웠는데요?

833
01:00:44,382 --> 01:00:45,217
고등학교

834
01:00:46,093 --> 01:00:47,886
고등학생 땐 어땠어요?

835
01:00:49,346 --> 01:00:50,805
날라리였지

836
01:00:51,932 --> 01:00:53,600
할아버지한테 이르면 안 돼

837
01:00:54,101 --> 01:00:55,560
꽉 막힌 사람이잖니

838
01:00:58,688 --> 01:01:00,107
척은 비밀을 지켰습니다

839
01:01:01,649 --> 01:01:05,653
조부모님 댁의 모든 공간은
모두 척의 차지였습니다

840
01:01:05,737 --> 01:01:07,280
한 곳만 빼고 말이죠

841
01:01:08,323 --> 01:01:10,242
지붕의 다락방

842
01:01:13,203 --> 01:01:16,831
그곳에 들어가는 건 금지였습니다

843
01:01:16,915 --> 01:01:22,504
할아버지가 절대적으로
강조한 규칙이었죠

844
01:01:23,380 --> 01:01:26,799
앨비는 다른 문제에는
딱히 엄격하지 않았습니다

845
01:01:26,883 --> 01:01:29,928
대부분 아주 온화한 사람이었죠

846
01:01:30,012 --> 01:01:32,222
하지만 이것만큼은 완고했습니다

847
01:01:35,308 --> 01:01:39,187
척은 물론 몇 번이고
그곳에 대해 물었죠

848
01:01:39,271 --> 01:01:40,688
'저 위엔 뭐가 있어요?'

849
01:01:40,772 --> 01:01:43,191
'다락 창문에선 뭐가 보이죠?'

850
01:01:43,275 --> 01:01:44,859
그리고 무엇보다

851
01:01:44,943 --> 01:01:47,320
'왜 잠겨 있어요?'

852
01:01:48,280 --> 01:01:49,114
할머니는 그러셨죠

853
01:01:49,197 --> 01:01:51,824
바닥이 위험해서
떨어질 수도 있어

854
01:01:51,908 --> 01:01:52,909
할아버지는...

855
01:01:52,993 --> 01:01:55,996
마룻바닥이 썩어서
그냥 비워 뒀단다

856
01:01:56,079 --> 01:01:59,916
거기 창문으로 봐 봤자
쇼핑몰이나 보이지

857
01:02:00,000 --> 01:02:05,297
늘 그렇게 말했지만
척의 11번째 생일 직전 밤

858
01:02:05,380 --> 01:02:08,091
진실의 일부를 얘기해 주었습니다

859
01:02:08,175 --> 01:02:09,384
우주 달력은

860
01:02:09,467 --> 01:02:13,930
우주의 역사를
단 1년으로 압축합니다

861
01:02:14,014 --> 01:02:16,975
우주가 1월 1일에 시작됐다면

862
01:02:17,059 --> 01:02:19,811
은하수가 형성된 건 5월쯤입니다

863
01:02:19,894 --> 01:02:22,730
음주는 비밀 유지에 쥐약입니다

864
01:02:22,814 --> 01:02:26,109
게다가 아들과 며느리를 비롯해

865
01:02:26,193 --> 01:02:30,030
빗소리 같은 이름을 가질 뻔했던
손녀 얼리사를 잃은 후

866
01:02:30,863 --> 01:02:33,575
앨비는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

867
01:02:33,658 --> 01:02:37,412
인류가 이룩한 모든 것들은
저 환한 점에서 발생했죠

868
01:02:37,996 --> 01:02:40,457
우주 달력의 우측 하단의 점

869
01:02:40,540 --> 01:02:45,378
다락방에선 쇼핑몰 너머까지
다 보일 거예요

870
01:02:47,047 --> 01:02:51,009
아마 온 동네가 훤히 다 보일걸요

871
01:02:52,344 --> 01:02:53,803
거기 올라가면

872
01:02:54,637 --> 01:02:57,807
원하던 것보다
많은 걸 보게 될 거다

873
01:02:58,808 --> 01:03:00,185
그래서 잠근 거야

874
01:03:01,019 --> 01:03:04,356
1개월은 12억 5천만 년이며

875
01:03:04,439 --> 01:03:07,150
하루는 4천만 년이죠

876
01:03:07,234 --> 01:03:10,237
척은 무슨 뜻이냐고
묻고 싶었지만

877
01:03:10,320 --> 01:03:12,197
내면의 어떤 어른스러움이

878
01:03:12,280 --> 01:03:15,367
실체는 없지만
10살짜리에겐 어울리지 않는

879
01:03:15,450 --> 01:03:18,870
가끔 말을 걸곤 하는 무언가가

880
01:03:18,953 --> 01:03:21,414
조용히 있으라고 말했죠

881
01:03:22,249 --> 01:03:25,085
조용히 기다리라고요

882
01:03:25,168 --> 01:03:30,090
인류 역사를 다 합쳐도
제 손바닥만 한 면적에 불과하죠

883
01:03:31,091 --> 01:03:36,346
우린 이제 길고도
험난한 여정을 시작합니다

884
01:03:36,429 --> 01:03:38,931
이 집이 무슨 양식인지 아니?

885
01:03:39,432 --> 01:03:40,808
빅토리아 양식이요

886
01:03:40,892 --> 01:03:42,144
맞아

887
01:03:43,353 --> 01:03:48,650
흉내만 낸 게 아니라
1885년에 지어졌지

888
01:03:49,359 --> 01:03:53,155
그 후로 대여섯 번
리모델링하긴 했지만

889
01:03:53,905 --> 01:03:56,283
저 다락방은 처음부터 있었단다

890
01:03:57,325 --> 01:03:59,827
71년도부터 말이야

891
01:03:59,911 --> 01:04:05,167
지금까지 나도
대여섯 번이나 올라갔으려나

892
01:04:05,250 --> 01:04:07,127
바닥이 썩어서요?

893
01:04:08,753 --> 01:04:10,880
유령이 득실거리니까

894
01:04:15,968 --> 01:04:18,221
- 스크루지 기억하니?
- 네

895
01:04:18,305 --> 01:04:21,015
- 그 스크루지 영화 말이다
- 기억나요

896
01:04:21,099 --> 01:04:23,810
그게 유령 이야기라고 생각하니?

897
01:04:24,977 --> 01:04:26,563
그런 거 같아요

898
01:04:26,646 --> 01:04:29,649
사람들은 유령 이야기라고 하지

899
01:04:31,859 --> 01:04:33,778
'미래의 유령'

900
01:04:34,696 --> 01:04:39,576
우주 달력의 마지막 날
밤 11시 59분 20초

901
01:04:39,659 --> 01:04:42,120
제프리네 아들은 한 달 뒤였어

902
01:04:43,871 --> 01:04:45,540
헨리 피터슨은...

903
01:04:46,583 --> 01:04:48,335
더 오래 걸렸고

904
01:04:49,586 --> 01:04:50,712
4년

905
01:04:51,796 --> 01:04:54,048
5년인가 지나서였나

906
01:04:54,799 --> 01:04:56,008
그땐...

907
01:04:57,135 --> 01:05:00,472
위에서 본 걸 거의 잊고 있었지

908
01:05:02,557 --> 01:05:04,267
거의

909
01:05:06,894 --> 01:05:10,022
그 후로 다시는
안 올라가겠다고 했어

910
01:05:11,649 --> 01:05:13,360
올라갔던 걸 후회했지

911
01:05:13,985 --> 01:05:15,820
세라가...

912
01:05:18,531 --> 01:05:21,659
네 버비, 네 할머니가...

913
01:05:23,578 --> 01:05:25,538
네 사랑스러운 할머니가...

914
01:05:27,249 --> 01:05:29,083
그 빵이...

915
01:05:35,047 --> 01:05:36,924
기다리는 거

916
01:05:39,219 --> 01:05:40,845
그게 제일 힘든 부분이란다

917
01:05:40,928 --> 01:05:45,225
역사책에 나온 모든 일은
여기서 일어났습니다

918
01:05:46,058 --> 01:05:48,853
우주 달력의
마지막 10초 동안 말이죠

919
01:05:50,188 --> 01:05:51,689
점점 추워지네

920
01:05:52,274 --> 01:05:54,901
베라가 안부 전해달래
수프 고마웠다고

921
01:05:56,819 --> 01:05:58,696
수다를 어찌나 떨던지

922
01:05:58,780 --> 01:06:00,031
물론

923
01:06:01,032 --> 01:06:02,325
그게 베라의 장점이지만

924
01:06:02,409 --> 01:06:04,411
그래서 뭐라는데?

925
01:06:04,494 --> 01:06:06,120
당신도 들었나 모르겠네

926
01:06:06,204 --> 01:06:09,666
트리샤 말로는 캐런이랑 매티가
또 상담받으러 다닌대

927
01:06:10,250 --> 01:06:12,126
헨리 피터슨이 누군데요?

928
01:06:12,210 --> 01:06:17,340
우리의 150억 년 유산을
탕진해 버릴지도 모르죠

929
01:06:18,049 --> 01:06:20,218
팬케이크 믹스도 사 와

930
01:06:20,302 --> 01:06:22,804
주황색 말고 노란 상자야, 알았지?

931
01:06:22,887 --> 01:06:24,264
알았어

932
01:06:24,347 --> 01:06:25,515
어디 적어 줘?

933
01:06:25,598 --> 01:06:27,099
알았다니까

934
01:06:27,183 --> 01:06:30,353
운전할 생각 마
걸으면서 술 깨고 와

935
01:06:30,437 --> 01:06:31,771
알았어

936
01:06:49,747 --> 01:06:51,374
먹을 것 좀 사서 오실 거야

937
01:06:52,625 --> 01:06:57,088
오늘 저녁엔 벽난로에서
마시멜로나 구워 먹을까?

938
01:06:58,298 --> 01:06:59,382
그래요

939
01:06:59,466 --> 01:07:00,675
그래

940
01:07:02,385 --> 01:07:04,554
유령들이 어쩌고 떠드시던?

941
01:07:05,972 --> 01:07:07,390
다락방 유령 말이야

942
01:07:10,017 --> 01:07:10,893
네

943
01:07:11,728 --> 01:07:12,979
진짜예요?

944
01:07:15,022 --> 01:07:16,023
어떨 것 같니?

945
01:07:17,484 --> 01:07:19,569
할아버지 말 크게 신경 쓰지 마

946
01:07:20,152 --> 01:07:22,905
좋은 사람이지만, 어떨 때는...

947
01:07:24,198 --> 01:07:25,992
어떨 때는 술을 너무 마셔

948
01:07:26,993 --> 01:07:29,662
그러면 자기가 꽂힌 얘기만 하지
너도 잘 알겠지만

949
01:07:29,746 --> 01:07:32,039
제프리네 아들은 누군데요?

950
01:07:36,378 --> 01:07:37,420
그게...

951
01:07:38,254 --> 01:07:40,340
아주 슬픈 일이었지

952
01:07:41,674 --> 01:07:43,760
옆 블록 살던 앤데

953
01:07:43,843 --> 01:07:47,930
공을 쫓아 도로에 뛰어들었다가
차에 치였어

954
01:07:49,349 --> 01:07:51,309
오래전 일이란다

955
01:07:53,686 --> 01:07:57,273
할아버지는 그걸 미리 봤다지만
잘못 본 걸 거야

956
01:08:02,487 --> 01:08:04,531
그냥 술 때문이지

957
01:08:15,625 --> 01:08:19,295
제가 스탠리 할머니한테
갖다드리고 올까요?

958
01:08:20,296 --> 01:08:23,550
기특하기도 해라
베라가 좋아하겠다

959
01:08:26,428 --> 01:08:28,888
너무 맛있구나

960
01:08:28,971 --> 01:08:30,139
네 할머니는 예술가야

961
01:08:30,807 --> 01:08:33,267
갖다줘서 고맙구나
네 생각이었니?

962
01:08:33,351 --> 01:08:35,144
- 솔직하게 말하렴
- 네

963
01:08:35,227 --> 01:08:36,688
차 한잔 줄까?

964
01:08:37,271 --> 01:08:39,816
차는 안 마시는데

965
01:08:39,899 --> 01:08:41,651
우유 주시면 마실게요

966
01:08:43,736 --> 01:08:45,572
네 할머니는 천사야

967
01:08:45,655 --> 01:08:47,365
할아버지는 어떠시니?

968
01:08:47,449 --> 01:08:49,283
등에 난 그건 검사받으셨어?

969
01:08:49,367 --> 01:08:52,244
네, 병원에서 떼서
조직 검사했어요

970
01:08:52,328 --> 01:08:53,162
전부 다 말해 봐

971
01:08:53,746 --> 01:08:55,748
악성은 아니래요

972
01:08:56,499 --> 01:08:58,250
다행이구나

973
01:08:58,334 --> 01:08:59,669
네

974
01:09:01,003 --> 01:09:04,382
할머니한테 어떤 사람 얘기를
하시더라고요

975
01:09:04,466 --> 01:09:06,092
헨리 피터슨이라고

976
01:09:07,719 --> 01:09:08,886
정말 끔찍했지

977
01:09:09,471 --> 01:09:11,806
헨리도 네 할아버지처럼
장부 쓰는 사람이었어

978
01:09:12,390 --> 01:09:14,225
동네 가게들 일을
많이 맡아서 했지

979
01:09:14,308 --> 01:09:16,978
- 네 할아버지가 맡지 않은 곳들
- 어떻게 되셨는데요?

980
01:09:19,606 --> 01:09:21,858
네가 들어서 좋을 게 없어

981
01:09:22,734 --> 01:09:25,528
근데 할아버지 말로는

982
01:09:25,612 --> 01:09:27,447
- 평화로웠다고...
- 평화로워?

983
01:09:28,280 --> 01:09:30,450
목매달아 자살했어

984
01:09:31,200 --> 01:09:33,745
부인이 젊은 놈이랑
눈 맞아 도망갔거든

985
01:09:33,828 --> 01:09:34,787
갓 투표권 생긴 놈

986
01:09:34,871 --> 01:09:37,039
여자는 40대였어
기가 막히지 않니?

987
01:09:38,416 --> 01:09:40,042
- 세상에
- 내 말이

988
01:09:40,126 --> 01:09:42,504
그리고 내가 듣기론...

989
01:09:48,050 --> 01:09:49,385
학교는 어떠니?

990
01:09:51,262 --> 01:09:52,847
애들 연애 많이 하지?

991
01:09:53,515 --> 01:09:56,559
'솔직하게 말하라
아무도 듣지 않는다'

992
01:09:56,643 --> 01:09:58,770
'나도 그저 잠시 머물 뿐이다'

993
01:09:59,646 --> 01:10:01,689
'내가 모순되는가?'

994
01:10:01,773 --> 01:10:05,359
'그렇다면 좋다
나는 모순된다'

995
01:10:06,653 --> 01:10:07,737
'나는 거대하며'

996
01:10:09,071 --> 01:10:10,865
'수많은 것을 품고 있다'

997
01:10:10,948 --> 01:10:13,242
6학년 마지막 날

998
01:10:13,325 --> 01:10:17,038
착하고 히피스러운
리처드 선생님은

999
01:10:17,121 --> 01:10:19,541
학생을 통제할 능력이 없었고

1000
01:10:19,624 --> 01:10:24,003
공교육계에서 오래 버틸
성격도 아니었습니다

1001
01:10:24,504 --> 01:10:28,299
그녀는 척의 반에서
시를 낭송하려 애썼죠

1002
01:10:28,382 --> 01:10:31,678
월트 휘트먼의
'나 자신의 노래'를

1003
01:10:32,804 --> 01:10:35,389
'나를 데리러 오지 못했다고
포기하지 말라'

1004
01:10:36,307 --> 01:10:38,518
'한 곳에서 나를 놓쳐도
다른 곳에서 찾아라'

1005
01:10:52,364 --> 01:10:54,325
잘 끝난 것 같지?

1006
01:10:55,242 --> 01:10:58,079
네, 아까는 곤란하셨죠?

1007
01:10:59,413 --> 01:11:01,583
근데 그게 무슨 뜻이에요?

1008
01:11:01,666 --> 01:11:06,713
'나는 거대하며
수많은 것을 품고 있다'

1009
01:11:09,465 --> 01:11:10,967
넌 어떻게 생각하는데?

1010
01:11:11,718 --> 01:11:13,970
휘트먼이 아는 사람들
얘기일까요?

1011
01:11:14,053 --> 01:11:14,887
맞아

1012
01:11:15,638 --> 01:11:17,849
그것보다 더 큰 뜻일지도 모르고

1013
01:11:19,892 --> 01:11:20,893
이리 와 봐

1014
01:11:24,313 --> 01:11:26,649
내 손 사이에 뭐가 있지?

1015
01:11:26,733 --> 01:11:27,984
제 뇌요

1016
01:11:28,568 --> 01:11:30,778
아니, 그런 뜻이 아니라

1017
01:11:31,863 --> 01:11:32,905
여기 뭐가 있지?

1018
01:11:33,531 --> 01:11:35,282
지금 내 손 사이에 말이야

1019
01:11:37,076 --> 01:11:38,578
모르겠어요

1020
01:11:38,661 --> 01:11:40,121
네가 아는 사람들?

1021
01:11:41,163 --> 01:11:42,665
그럴 것 같아요

1022
01:11:42,749 --> 01:11:44,626
그 사람들뿐일까?

1023
01:11:46,753 --> 01:11:48,420
네가 보는 모든 것

1024
01:11:48,504 --> 01:11:50,632
네가 아는 모든 것

1025
01:11:51,674 --> 01:11:53,509
세상이야, 척

1026
01:11:53,593 --> 01:11:56,178
하늘의 비행기
거리의 맨홀 뚜껑

1027
01:11:56,262 --> 01:11:59,348
살아가는 매년
네 머릿속 세상은

1028
01:11:59,431 --> 01:12:01,433
더 커지고, 더 밝아지고

1029
01:12:01,517 --> 01:12:04,061
더 세밀해지고, 복잡해질 거야

1030
01:12:04,145 --> 01:12:07,064
넌 그곳에 도시와
나라와 대륙을 짓고

1031
01:12:07,148 --> 01:12:10,777
그곳을 사람들과
얼굴들로 채울 거야

1032
01:12:10,860 --> 01:12:12,570
진짜 얼굴들과
상상한 얼굴들로

1033
01:12:12,654 --> 01:12:13,905
알겠니?

1034
01:12:15,489 --> 01:12:16,699
거기서 멈추지 마

1035
01:12:16,783 --> 01:12:21,037
네가 만난 모두로
그 세상을 채우는 거야

1036
01:12:21,120 --> 01:12:26,000
네가 아는 모든 사람들
네가 상상한 모든 사람들로 말이야

1037
01:12:26,668 --> 01:12:28,836
그곳은 우주가 될 거야

1038
01:12:29,796 --> 01:12:33,675
내 손 사이에
우주가 있는 거지

1039
01:12:35,259 --> 01:12:38,304
넌 수많은 것을 품고 있어

1040
01:12:41,057 --> 01:12:42,141
그럼...

1041
01:12:44,018 --> 01:12:47,271
그 우주는 어떻게 돼요?
만약 누군가가...

1042
01:12:48,272 --> 01:12:49,649
혹시라도...

1043
01:12:50,482 --> 01:12:54,195
빙판길을 밟아서
고가 도로에서 떨어지거나 하면요

1044
01:12:56,948 --> 01:12:58,700
그런 것들은 너무 신경 쓰지 마

1045
01:12:59,826 --> 01:13:03,788
네가 수많은 것을
품고 있단 것만 기억하렴, 척

1046
01:13:05,331 --> 01:13:07,166
근사하지 않니?

1047
01:13:09,085 --> 01:13:11,545
이제 가 보렴
넌 착한 학생이었어

1048
01:13:11,629 --> 01:13:13,923
네 담임이어서 정말 좋았단다

1049
01:13:35,111 --> 01:13:38,656
척의 여름은 8월까진 즐거웠습니다

1050
01:13:39,490 --> 01:13:41,200
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요

1051
01:13:45,579 --> 01:13:49,416
남들 다 보는
동네 식료품점에서 돌아가셨으니

1052
01:13:49,500 --> 01:13:52,086
다소 품위 없는 죽음이었지만

1053
01:13:52,169 --> 01:13:55,840
덕분에 다들
이런 인사를 건넬 수 있었죠

1054
01:13:55,923 --> 01:13:57,884
고통 없이 가셔서 다행이구나

1055
01:13:59,051 --> 01:14:00,427
다른 단골 멘트는...

1056
01:14:00,511 --> 01:14:02,179
오래 잘 살다 가셨지

1057
01:14:02,263 --> 01:14:04,515
어딘가 애매했습니다

1058
01:14:05,141 --> 01:14:08,560
세라는 겨우 60대 중반에
세상을 떠났으니까요

1059
01:14:12,064 --> 01:14:18,154
다시 한번 집이
완전한 슬픔으로 가득 찹니다

1060
01:14:19,113 --> 01:14:22,784
앨비는 상장을 찼고
살이 빠졌으며

1061
01:14:22,867 --> 01:14:25,161
농담도 하지 않았죠

1062
01:14:25,244 --> 01:14:28,748
그리고 70살 나이보다
늙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

1063
01:14:36,380 --> 01:14:38,007
- 그게 다야?
- 네

1064
01:14:39,508 --> 01:14:40,927
1달러 75센트야

1065
01:14:43,429 --> 01:14:46,808
몇 주 전에 오셨던
할머니 말인데요

1066
01:14:47,599 --> 01:14:49,852
돌아가신 분이요

1067
01:14:50,352 --> 01:14:53,439
어디서 돌아가셨어요?

1068
01:14:53,522 --> 01:14:55,441
소름 끼치게 왜 그래

1069
01:14:57,401 --> 01:14:59,320
우리 할머니셨어요

1070
01:15:01,072 --> 01:15:02,990
빵을 집으려 하시다가

1071
01:15:03,074 --> 01:15:06,869
선반 위의 물건을
거의 다 쏟으시면서 쓰러지셨어

1072
01:15:08,412 --> 01:15:11,707
너무 자세하게 말했다면 미안해

1073
01:15:12,792 --> 01:15:13,876
아뇨

1074
01:15:15,502 --> 01:15:17,171
이미 알고 있었어요

1075
01:16:12,518 --> 01:16:13,811
- 안 돼!
- 네?

1076
01:16:15,354 --> 01:16:16,605
이리 내려와

1077
01:16:16,688 --> 01:16:18,732
- 네? 잠깐만요!
- 얼른 내려가!

1078
01:16:42,006 --> 01:16:43,424
이리 내

1079
01:16:45,134 --> 01:16:47,386
그거 당장 이리 내

1080
01:16:47,970 --> 01:16:49,180
이리 내

1081
01:16:49,263 --> 01:16:50,181
여기요

1082
01:16:55,269 --> 01:16:56,896
미안하구나

1083
01:16:57,479 --> 01:16:59,231
내가 미안해

1084
01:16:59,315 --> 01:17:00,732
괜찮니?

1085
01:17:00,816 --> 01:17:02,359
뭘 보셨어요?

1086
01:17:04,070 --> 01:17:06,072
뭘 보신 거예요?

1087
01:17:06,738 --> 01:17:08,449
미안하다

1088
01:17:08,532 --> 01:17:10,534
저긴 올라가면 안 돼

1089
01:17:10,617 --> 01:17:12,870
그러면 안 돼, 척

1090
01:17:13,620 --> 01:17:16,999
그러면 안 돼
정말 미안하구나

1091
01:17:17,083 --> 01:17:21,087
할아버지가 정말 미안해

1092
01:17:21,795 --> 01:17:23,005
미안하다

1093
01:17:34,433 --> 01:17:35,726
"트월러와 스피너"

1094
01:17:35,809 --> 01:17:36,852
"수학 경시대회"

1095
01:17:42,649 --> 01:17:45,194
"트월러와 스피너
춤 동아리"

1096
01:17:45,277 --> 01:17:46,570
이리 와, 친구

1097
01:17:47,321 --> 01:17:48,697
같이 춤추자

1098
01:18:04,880 --> 01:18:07,633
안녕, 트월러 여러분
안녕, 스피너 여러분

1099
01:18:07,716 --> 01:18:10,386
이게 웬일이야?
올해는 남학생이 셋이네

1100
01:18:10,469 --> 01:18:11,762
신기록이군

1101
01:18:11,845 --> 01:18:15,182
신사분들은 이 취미로
놀림받게 될지도 모르지만

1102
01:18:15,266 --> 01:18:18,936
너희는 이 학교에서
가장 똑똑한 남학생이란다

1103
01:18:19,020 --> 01:18:20,312
곧 이해하게 될 거야

1104
01:18:21,105 --> 01:18:24,066
초면인 학생들이 있다면
난 로어바커 선생님이라고 해

1105
01:18:24,150 --> 01:18:26,235
여학생들 체육 수업을
하지 않을 땐

1106
01:18:26,318 --> 01:18:28,612
이런 별명으로 불리지

1107
01:18:28,695 --> 01:18:30,406
'댄스 몬스터'

1108
01:18:31,490 --> 01:18:32,741
재미없나? 그래

1109
01:18:33,325 --> 01:18:37,163
너희는 학교 최고의 동아리를
선택했다고 봐도 좋다

1110
01:18:37,246 --> 01:18:40,207
여긴 여자 배구부 빼고는
아무것도 없거든

1111
01:18:40,291 --> 01:18:42,334
아니, 안 돼

1112
01:18:42,418 --> 01:18:45,462
이리 와, 멀퍼드 군
넌 이제 내 거란다

1113
01:18:48,174 --> 01:18:49,425
왈츠

1114
01:18:51,510 --> 01:18:52,761
척은 알고 있었습니다

1115
01:18:56,640 --> 01:18:57,641
차차

1116
01:18:59,518 --> 01:19:00,727
척은 알고 있었습니다

1117
01:19:03,981 --> 01:19:04,815
스윙

1118
01:19:05,399 --> 01:19:06,858
트리플 스텝, 록 스텝

1119
01:19:06,942 --> 01:19:07,859
척은 알고 있었습니다

1120
01:19:07,943 --> 01:19:10,071
트리플 스텝, 록 스텝

1121
01:19:12,073 --> 01:19:12,906
삼바

1122
01:19:15,909 --> 01:19:16,994
이건 모르는데

1123
01:19:17,078 --> 01:19:20,456
척은 동아리에서
단연 실력이 가장 좋았죠

1124
01:19:20,539 --> 01:19:23,000
그래서 로어바커 선생님은
주로 몸치인 여학생들과

1125
01:19:23,084 --> 01:19:24,835
짝을 지어 줬습니다

1126
01:19:24,918 --> 01:19:27,879
그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
배려임을 알았기에

1127
01:19:27,963 --> 01:19:29,381
척은 불만이 없었습니다

1128
01:19:30,216 --> 01:19:32,676
하지만 2시간 수업이
끝날 무렵이면

1129
01:19:32,759 --> 01:19:35,429
댄스 몬스터는 자비를 베풀어

1130
01:19:35,512 --> 01:19:38,099
척을 캣 매코이와
짝지어 주곤 했습니다

1131
01:19:38,182 --> 01:19:42,853
캣은 8학년이었고
여학생 중 최고의 댄서였죠

1132
01:19:43,937 --> 01:19:46,440
척은 로맨스를
기대하진 않았습니다

1133
01:19:46,523 --> 01:19:51,570
캣은 예쁘기도 했지만
척보다 30cm는 컸으니까요

1134
01:19:51,653 --> 01:19:54,156
하지만 함께 춤추는 게 좋았고

1135
01:19:54,240 --> 01:19:56,200
캣도 마찬가지였습니다

1136
01:19:56,283 --> 01:19:58,452
셋, 아웃, 둘, 셋

1137
01:19:58,535 --> 01:20:00,454
바꾸고, 멈추고

1138
01:20:01,330 --> 01:20:04,958
둘, 셋, 아웃
둘, 셋, 턴

1139
01:20:05,042 --> 01:20:06,168
이제 박스 스텝

1140
01:20:06,252 --> 01:20:11,757
하나, 둘, 셋

1141
01:20:11,840 --> 01:20:14,260
그건 뭔지 모르겠네

1142
01:20:14,343 --> 01:20:16,845
어쩌면 좋아, 그래

1143
01:20:16,928 --> 01:20:18,680
10분간 프리스타일!

1144
01:20:36,407 --> 01:20:38,075
캣! 잘 봐

1145
01:20:44,290 --> 01:20:46,041
어떻게 하는 거야?

1146
01:20:46,125 --> 01:20:46,958
한다?

1147
01:20:47,584 --> 01:20:50,629
미끄러지고, 미끄러지고...

1148
01:20:51,963 --> 01:20:53,465
준비됐어? 해 봐

1149
01:20:58,304 --> 01:21:01,056
신발 벗고 양말로 해 봐

1150
01:21:01,140 --> 01:21:01,973
알겠어

1151
01:21:04,726 --> 01:21:05,561
미끄러져 봐

1152
01:21:06,437 --> 01:21:07,479
미끄러져

1153
01:21:08,189 --> 01:21:09,773
맞아, 잘하네

1154
01:21:10,524 --> 01:21:11,358
거기!

1155
01:21:12,526 --> 01:21:13,694
다시 해 봐

1156
01:21:15,070 --> 01:21:17,239
찍고, 미끄러지고

1157
01:21:17,323 --> 01:21:19,116
미끄러지고

1158
01:21:19,200 --> 01:21:20,826
좋아, 다시

1159
01:21:21,452 --> 01:21:23,329
찍고, 미끄러지고...

1160
01:21:27,416 --> 01:21:31,420
그날 트월러와 스피너는
30분이나 늦게 끝났죠

1161
01:21:33,464 --> 01:21:36,091
진짜 끝내준다
혼자 알아낸 거야?

1162
01:21:36,175 --> 01:21:40,262
그냥 알아낼 때까지
계속해 본 거야

1163
01:21:42,556 --> 01:21:44,225
그거 댄스파티에서 할래?

1164
01:21:47,144 --> 01:21:49,480
데이트 신청이나 그런 건 아니고

1165
01:21:50,272 --> 01:21:52,233
나 더그 웬트워스랑 사귀잖아

1166
01:21:52,899 --> 01:21:54,443
알지?

1167
01:21:54,526 --> 01:21:55,361
응

1168
01:21:57,946 --> 01:22:01,074
그렇다고 끝내주는 춤을
못 보여줄 건 없잖아

1169
01:22:02,368 --> 01:22:04,370
난 진짜 하고 싶은데
넌 어때?

1170
01:22:05,162 --> 01:22:06,747
모르겠어

1171
01:22:06,830 --> 01:22:08,540
내가 훨씬 작잖아

1172
01:22:09,916 --> 01:22:11,793
애들이 웃을 거야

1173
01:22:27,058 --> 01:22:29,520
- 딱 좋네
- 딱 좋다

1174
01:22:29,603 --> 01:22:31,730
- 진짜요?
- 그럼, 진짜로

1175
01:22:31,813 --> 01:22:34,024
사실 느낌은 되게 좋아요

1176
01:22:35,276 --> 01:22:36,693
살짝 크긴 한데...

1177
01:22:39,946 --> 01:22:41,072
이 정도면 돼요

1178
01:22:41,156 --> 01:22:42,616
- 조금만 더
- 한 번만 더

1179
01:22:43,200 --> 01:22:44,034
어때?

1180
01:22:47,788 --> 01:22:49,331
바닥이 얼음판 같아요

1181
01:22:49,415 --> 01:22:52,125
바닥에 흠집 내면
관리인 아저씨가...

1182
01:22:52,209 --> 01:22:53,084
티미

1183
01:22:53,168 --> 01:22:56,963
척은 발이 가벼워서
바닥에 흠집 날 일 없어

1184
01:22:58,340 --> 01:23:00,426
거의 완벽하구나

1185
01:23:04,805 --> 01:23:06,307
두 문제만 다시 풀어보렴

1186
01:23:08,684 --> 01:23:10,769
녀석이 한숨은

1187
01:23:10,852 --> 01:23:13,897
넌 수학에 소질 있어
정말 잘한다고

1188
01:23:13,980 --> 01:23:15,941
네, 근데 지루해요

1189
01:23:16,442 --> 01:23:19,069
지루해? 수학이?

1190
01:23:19,152 --> 01:23:20,446
네

1191
01:23:20,529 --> 01:23:25,033
다음 학기엔
경시대회에 한번 나가보렴

1192
01:23:25,116 --> 01:23:28,829
나도 고등학교 내내 나갔는데
정말 재밌었지

1193
01:23:28,912 --> 01:23:30,664
춤 동아리 할 거예요

1194
01:23:32,207 --> 01:23:33,417
그렇구나

1195
01:23:35,126 --> 01:23:37,713
그거 잠깐만 내려놓을래?

1196
01:23:38,630 --> 01:23:40,257
수학 얘기 잠깐만 하자꾸나

1197
01:23:41,174 --> 01:23:44,386
수학이 지루할 거라
지레짐작하는 게

1198
01:23:44,470 --> 01:23:46,137
첫 번째 실수지

1199
01:23:46,930 --> 01:23:49,433
수학은 지구의 모든 직업과

1200
01:23:49,516 --> 01:23:53,228
모든 일
삶의 모든 면에서 쓰인단다

1201
01:23:53,312 --> 01:23:54,855
그건 자명한 사실이야

1202
01:23:54,938 --> 01:23:56,022
지구 자체에도!

1203
01:23:56,523 --> 01:23:58,942
하루의 길이는 어떻게 알아낼까?

1204
01:23:59,776 --> 01:24:02,279
하루의 길이를 누가 몰라요?

1205
01:24:02,363 --> 01:24:03,489
얼만데?

1206
01:24:03,572 --> 01:24:05,073
24시간이요

1207
01:24:05,156 --> 01:24:08,369
24시간이라고들 하지만
그렇지 않아

1208
01:24:08,452 --> 01:24:13,749
지구의 자전 시간은
23시간 56분이란다

1209
01:24:13,832 --> 01:24:15,501
몇 초 정도 더해야겠지만

1210
01:24:15,584 --> 01:24:16,627
수학이 증명하지

1211
01:24:17,503 --> 01:24:19,755
지구의 나이는 어떻게 알까?

1212
01:24:19,838 --> 01:24:23,049
우주의 나이는?
인류는 언제부터 존재했을까?

1213
01:24:23,133 --> 01:24:27,888
다리나 마천루는 어떻게 짓고
별들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?

1214
01:24:27,971 --> 01:24:29,806
달엔 어떻게 착륙했을까?

1215
01:24:29,890 --> 01:24:31,642
별 자체는 어떻고?

1216
01:24:31,725 --> 01:24:33,935
별은 왜 타오르고
원자는 왜 쪼개질까?

1217
01:24:34,019 --> 01:24:36,104
전부 다 수학이야

1218
01:24:37,898 --> 01:24:40,025
별들도 그냥 수학이라니까

1219
01:24:40,609 --> 01:24:42,444
밤하늘을 본다는 건

1220
01:24:42,528 --> 01:24:46,156
우주에서 가장 위대한
방정식을 보는 것과 같지

1221
01:24:46,740 --> 01:24:49,451
네가 추는 그 춤도 수학이란다

1222
01:24:49,535 --> 01:24:52,454
춤의 언어가 뭐야?

1223
01:24:52,538 --> 01:24:54,456
스텝은 어떻게 배우지?

1224
01:24:54,540 --> 01:24:57,918
아예 대놓고 그렇게 말하잖니
스텝을 '센다'고 하지

1225
01:24:58,001 --> 01:24:59,795
하나, 둘, 셋, 넷

1226
01:24:59,878 --> 01:25:02,548
왈츠가 뭐지?
하나, 둘, 셋, 하나, 둘, 셋

1227
01:25:02,631 --> 01:25:05,008
전부 숫자고 전부 수학이야

1228
01:25:05,717 --> 01:25:06,885
그뿐만이 아니지

1229
01:25:08,136 --> 01:25:09,721
예술성도 있어

1230
01:25:10,556 --> 01:25:14,560
내가 하는 일 있잖니
이 모든 파일, 이 모든 폴더

1231
01:25:15,561 --> 01:25:18,313
이게 다 사람들의 인생이란다

1232
01:25:18,397 --> 01:25:20,357
사람들이 한 선택들이지

1233
01:25:21,024 --> 01:25:23,402
작년, 지난 10년

1234
01:25:23,485 --> 01:25:25,571
사람들에게 중요한 모든 것

1235
01:25:25,654 --> 01:25:30,158
그들의 약점, 잘못, 꿈
전부 여기 있어

1236
01:25:30,742 --> 01:25:31,910
숫자로

1237
01:25:32,786 --> 01:25:35,080
웬 얼간이가 와서
그 숫자들을 가지고

1238
01:25:35,163 --> 01:25:38,667
기교 없이 계산하면
누군가는 집을 잃지

1239
01:25:39,250 --> 01:25:43,046
내가 그 숫자들에 예술을 더하면

1240
01:25:43,129 --> 01:25:45,048
난 누군가의
인생을 구하는 거야

1241
01:25:45,632 --> 01:25:47,217
그게 내 일이란다

1242
01:25:47,300 --> 01:25:49,511
그게 바로 회계라는 거지

1243
01:25:50,971 --> 01:25:52,556
학교에서도 그런 걸
가르치면 좋겠어요

1244
01:25:53,348 --> 01:25:55,141
그런 멋진 거요

1245
01:25:55,225 --> 01:25:57,811
지루한 거 말고요

1246
01:26:06,820 --> 01:26:08,905
수학에는 다른 면도 있지

1247
01:26:09,865 --> 01:26:13,910
통계나 확률이라고 불리는 수학은

1248
01:26:14,786 --> 01:26:17,163
네 미래를 말해 주기도 한단다

1249
01:26:18,499 --> 01:26:20,501
이를테면 이런 거야

1250
01:26:21,627 --> 01:26:25,464
네가 메이저 리그 팀에
영입될 확률이

1251
01:26:25,547 --> 01:26:28,341
댄서로 먹고살 확률보다 높을 거다

1252
01:26:32,053 --> 01:26:35,682
세상은 춤꾼들을 사랑하지
그건 정말이야

1253
01:26:35,766 --> 01:26:38,560
하지만 세상이 필요로 하는 건
회계사다

1254
01:26:38,644 --> 01:26:42,814
그래서 수요도 훨씬 많고
기회도 훨씬 많지

1255
01:26:44,024 --> 01:26:47,235
가슴 아프겠지만
그게 진실이란다

1256
01:26:48,069 --> 01:26:50,280
수학은 진실이거든

1257
01:26:50,989 --> 01:26:52,157
수학은 거짓말 안 해

1258
01:26:53,158 --> 01:26:55,827
네 선호도 따위는
계산에 넣지도 않아

1259
01:26:55,911 --> 01:26:57,829
그런 면에선 순수하지

1260
01:26:59,164 --> 01:27:01,416
수학은 많은 걸 할 수 있단다

1261
01:27:03,001 --> 01:27:04,670
수학은 예술이 될 수도 있어

1262
01:27:06,337 --> 01:27:08,715
하지만 거짓말은 못 하지

1263
01:27:08,799 --> 01:27:09,716
그러니까

1264
01:27:11,176 --> 01:27:14,345
그 문제 다시 풀어 봐라
왜냐하면, 척

1265
01:27:15,597 --> 01:27:17,808
넌 소질이 있어

1266
01:27:18,559 --> 01:27:19,392
네겐

1267
01:27:20,143 --> 01:27:22,062
예술성이 있어

1268
01:28:04,187 --> 01:28:06,106
안녕, 오늘 멋지네!

1269
01:28:06,189 --> 01:28:08,274
고마워, 누나도 멋져

1270
01:28:10,360 --> 01:28:12,320
우리 실력 한번 보여줄까?

1271
01:28:12,403 --> 01:28:15,281
모르겠어, 내가...

1272
01:28:16,199 --> 01:28:17,659
다리를 좀 다쳐서

1273
01:28:19,410 --> 01:28:20,704
다리를 다쳤다고?

1274
01:28:21,329 --> 01:28:23,749
더 좋은 노래를 기다려 보자

1275
01:28:45,771 --> 01:28:46,772
안녕, 친구

1276
01:28:48,023 --> 01:28:48,940
안녕하세요

1277
01:28:51,317 --> 01:28:53,278
오늘 찢어 놓을 줄 알았는데

1278
01:28:55,155 --> 01:28:56,657
모르겠어요

1279
01:28:57,407 --> 01:28:59,868
신발도 느낌이 이상하고

1280
01:29:01,286 --> 01:29:03,121
다리도 다쳤거든요

1281
01:29:03,789 --> 01:29:05,331
다리를 다치셨어?

1282
01:29:06,667 --> 01:29:07,500
네

1283
01:29:08,251 --> 01:29:09,753
아쉬워서 어쩌나

1284
01:29:11,337 --> 01:29:13,757
- 그럼 혼자 온 거야?
- 네?

1285
01:29:13,840 --> 01:29:15,383
파트너 없이 왔냐고

1286
01:29:15,466 --> 01:29:17,052
네, 뭐...

1287
01:29:17,135 --> 01:29:19,262
달라질 거야, 내 말 믿어

1288
01:29:19,345 --> 01:29:21,682
달라질 거야
시간이 필요할 뿐

1289
01:29:22,891 --> 01:29:24,434
저런 것들 다...

1290
01:29:24,517 --> 01:29:27,604
저런 것들 다 아무 의미 없어

1291
01:29:27,688 --> 01:29:32,025
그냥 전부 연습 경기인 거지

1292
01:29:34,319 --> 01:29:35,737
이 노래 딱 좋다

1293
01:29:35,821 --> 01:29:38,573
- 가자
- 아니, 아직...

1294
01:29:39,199 --> 01:29:40,701
다리가 아직도 좀 이상해서

1295
01:29:40,784 --> 01:29:43,662
척, 나가자
우리가 찢어 버리자

1296
01:29:43,745 --> 01:29:44,746
미안해

1297
01:29:46,039 --> 01:29:47,290
진짜 아파서 그래

1298
01:30:02,097 --> 01:30:05,016
그거 아니?
난 8살 때부터 춤을 췄고

1299
01:30:05,600 --> 01:30:07,268
지금은 체육을 가르치지

1300
01:30:07,769 --> 01:30:10,063
내 제자들이 다친 것도 봤고

1301
01:30:10,146 --> 01:30:12,983
아플 때 걸음걸이가
어떤지도 알아

1302
01:30:13,066 --> 01:30:16,319
자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알지
이런 말 미안하지만...

1303
01:30:18,113 --> 01:30:19,865
넌 멀쩡해 보여

1304
01:30:21,449 --> 01:30:24,786
캣이랑 춤추라는 거 아니야

1305
01:30:24,870 --> 01:30:25,954
네가 알아서 하는 거지

1306
01:30:26,037 --> 01:30:27,122
난 그냥

1307
01:30:27,205 --> 01:30:30,000
춤을 추든 말든
거짓말할 건 없다는 말이야

1308
01:30:31,209 --> 01:30:32,794
가서 솔직하게 말해

1309
01:30:35,463 --> 01:30:36,715
이해할 거야

1310
01:31:50,956 --> 01:31:52,040
준비됐어?

1311
01:31:52,123 --> 01:31:53,583
응, 하자

1312
01:34:14,057 --> 01:34:16,726
한 번 더! 한 번 더!

1313
01:34:16,809 --> 01:34:20,063
한 번 더! 한 번 더!

1314
01:34:20,939 --> 01:34:22,648
그들은 어렸지만

1315
01:34:22,732 --> 01:34:25,568
박수 칠 때 떠나는 법 정도는
알았습니다

1316
01:34:33,868 --> 01:34:35,286
다들 고마워!

1317
01:34:35,370 --> 01:34:37,956
39살이라는 아까운 나이에

1318
01:34:38,456 --> 01:34:40,625
뇌종양으로 죽기 6개월 전

1319
01:34:40,708 --> 01:34:44,295
아직 그의 정신이
대체로 멀쩡할 때

1320
01:34:44,379 --> 01:34:48,841
척은 아내에게
손등의 흉터에 대해 솔직히 말했죠

1321
01:34:50,760 --> 01:34:52,637
처음 사귀기 시작했을 땐

1322
01:34:52,720 --> 01:34:56,474
더그 웬트워스라는 아이에게
당한 거라고 말했었습니다

1323
01:34:56,557 --> 01:35:01,062
댄스파티에서 자기 여자 친구와
춤을 춘 게 분했는지

1324
01:35:01,146 --> 01:35:04,482
체육관 밖에서 사슬 펜스로
자기를 밀었다고 말이죠

1325
01:35:04,565 --> 01:35:06,234
그거 거짓말이었어

1326
01:35:09,070 --> 01:35:10,321
이럴 수가

1327
01:35:10,905 --> 01:35:13,908
여전히 비밀이 많은 남자였네

1328
01:35:15,952 --> 01:35:17,745
무슨 일이 있었는데?

1329
01:35:17,828 --> 01:35:20,540
그 환상적인 춤이 끝났을 때

1330
01:35:20,623 --> 01:35:22,833
난 땀에 흠뻑 젖었고
너무 더웠어

1331
01:35:23,793 --> 01:35:26,004
얼굴에 열기가 올랐지

1332
01:35:26,087 --> 01:35:27,213
멋지더라

1333
01:35:27,297 --> 01:35:28,839
- 감사해요
- 스타 탄생이야!

1334
01:35:29,882 --> 01:35:33,094
그 순간 원했던 건
그저 어둠과

1335
01:35:33,678 --> 01:35:35,430
시원한 공기와

1336
01:35:35,513 --> 01:35:37,432
혼자만의 시간이었어

1337
01:35:42,145 --> 01:35:44,189
그날 밤하늘엔 별이 가득했어

1338
01:35:45,815 --> 01:35:47,150
아주 빼곡했지

1339
01:35:47,775 --> 01:35:49,652
그 너머엔 그만큼이 더 있었고

1340
01:35:50,361 --> 01:35:54,365
그래, 그 별들은
그저 수학이었을지도 모르지

1341
01:35:55,325 --> 01:35:57,285
하지만 그 별들도 춤을 췄어

1342
01:35:57,952 --> 01:35:59,120
난 알아

1343
01:35:59,204 --> 01:36:01,039
그중 하나를 봤거든

1344
01:36:02,873 --> 01:36:06,502
그때 생각했어
우주는 거대하고

1345
01:36:06,586 --> 01:36:09,547
수많은 것을 품고 있지만

1346
01:36:09,630 --> 01:36:12,550
나 또한 품고 있다고

1347
01:36:13,634 --> 01:36:15,303
그리고 그 순간의 난

1348
01:36:16,679 --> 01:36:18,764
경이로운 존재라고

1349
01:36:19,765 --> 01:36:21,767
경이로울 자격이 있다고

1350
01:36:27,982 --> 01:36:29,942
그게 뭐라고 거짓말했어?

1351
01:36:31,236 --> 01:36:33,654
당신은 정말 신기하고
멋진 사람이야

1352
01:36:35,031 --> 01:36:37,325
척은 그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

1353
01:36:37,408 --> 01:36:41,037
그 흉터는 다른 이유로
중요했기 때문이죠

1354
01:36:42,038 --> 01:36:44,957
그것은 말할 수 없는
이야기의 일부였습니다

1355
01:36:45,041 --> 01:36:47,918
성장기 대부분을 보낸
빅토리아 양식 집 부지에

1356
01:36:48,002 --> 01:36:50,546
아파트가 들어설 정도로
시간이 흘렀지만

1357
01:36:50,630 --> 01:36:52,590
여전히 말할 수 없었죠

1358
01:36:53,716 --> 01:36:56,469
유령 들린
그 빅토리아 양식 집 말입니다

1359
01:36:58,012 --> 01:36:59,264
이유는 없어

1360
01:37:00,973 --> 01:37:02,642
그냥 좀 그랬나 봐

1361
01:37:03,143 --> 01:37:07,522
그 흉터는 의미가 컸기에
이야기를 부풀려야 했죠

1362
01:37:07,605 --> 01:37:11,984
하지만 실제 의미만큼은
부풀릴 수 없었습니다

1363
01:37:12,068 --> 01:37:14,279
어설픈 이야기였지만

1364
01:37:14,362 --> 01:37:18,616
교모세포종의
맹공격을 받는 와중에

1365
01:37:18,699 --> 01:37:22,370
붕괴해 가는 정신이
할 수 있는 최선이었죠

1366
01:37:55,153 --> 01:37:56,529
척의 할아버지

1367
01:37:56,612 --> 01:37:58,198
그의 제이디는

1368
01:37:58,781 --> 01:38:03,869
근사했던 댄스파티 5년 후
심장 마비로 사망했습니다

1369
01:38:04,662 --> 01:38:07,165
척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

1370
01:38:07,248 --> 01:38:08,583
밴드에서 노래하며

1371
01:38:08,666 --> 01:38:12,337
간주마다 믹 재거처럼
춤을 추고 있었죠

1372
01:38:13,045 --> 01:38:15,340
할아버지가 모든 준비를
해 놓으셨단다

1373
01:38:16,341 --> 01:38:20,678
몇 주 전에 오셔서
최종 확인까지 하셨지

1374
01:38:20,761 --> 01:38:23,473
이상하다고 생각했어

1375
01:38:23,556 --> 01:38:26,892
그렇게까지 신경 쓰는 사람은
별로 없거든

1376
01:38:26,976 --> 01:38:29,687
다들 한 번 와서
다 정하고 가지

1377
01:38:30,313 --> 01:38:32,523
다시 오는 걸 달가워하지 않거든

1378
01:38:33,566 --> 01:38:38,070
대부분 다음에 만날 땐
멋진 옷을 입은 상태지

1379
01:38:40,072 --> 01:38:43,493
좋은 분이셨고
좋은 친구였어

1380
01:38:44,660 --> 01:38:47,747
우리 장례식장 장부를
23년이나 맡아 주셨지

1381
01:38:47,830 --> 01:38:51,459
세무 조사 들어왔을 때
몇 번을 구해 주셨는지

1382
01:38:53,794 --> 01:38:56,339
제가 내야 할 비용이 있나요?

1383
01:38:56,422 --> 01:38:57,923
낼 거 없다

1384
01:38:58,007 --> 01:38:59,467
그것까지 처리하고 가셨어

1385
01:38:59,550 --> 01:39:02,803
모든 계산서를 정산하고 가셨지

1386
01:39:03,638 --> 01:39:04,847
그런데 말이다

1387
01:39:06,015 --> 01:39:07,975
참 이상하지

1388
01:39:08,058 --> 01:39:12,355
이상하게 들리겠지만
한번 들어보렴

1389
01:39:13,105 --> 01:39:18,110
나는 어릴 적에
일기 예보관이 되는 게 꿈이었단다

1390
01:39:18,194 --> 01:39:19,862
큰 방송국에서 말이야

1391
01:39:20,946 --> 01:39:22,532
이루진 못했지만

1392
01:39:23,324 --> 01:39:27,036
그래도 WKNB 방송국에서
여름 한 철을 보내긴 했지

1393
01:39:28,204 --> 01:39:31,749
그때 방송국에
어떤 남자가 있었는데

1394
01:39:31,832 --> 01:39:32,958
소문에 의하면

1395
01:39:33,042 --> 01:39:37,004
폭풍이 있을 거란 걸
2주 전에 예견한다는 거야

1396
01:39:37,087 --> 01:39:40,591
아무 장치도 없이
육감으로 말이지

1397
01:39:40,675 --> 01:39:42,968
평생 본 것 중에 제일 황당했어

1398
01:39:43,052 --> 01:39:47,097
그 사람은 이런 표정을 짓곤 했어

1399
01:39:47,181 --> 01:39:51,561
누가 여행을 간다고 말했을 때
그들은 모르는 걸 알고 있으면

1400
01:39:52,437 --> 01:39:55,648
기쁜 표정은 아니었으니
미소라고 하긴 뭐하고

1401
01:39:55,731 --> 01:39:57,066
그냥

1402
01:39:58,192 --> 01:39:59,402
안다는 표정이었지

1403
01:40:00,445 --> 01:40:02,530
'일기 예보관의 눈빛'
난 그렇게 불렀어

1404
01:40:03,239 --> 01:40:04,865
나한텐 그게 없었지

1405
01:40:04,949 --> 01:40:05,908
난 없었어

1406
01:40:05,991 --> 01:40:08,911
그러니까 거기가 아니라
여기 있는 거겠지

1407
01:40:11,247 --> 01:40:15,585
네 할아버지가 왔을 때
그 표정을 하고 있더구나

1408
01:40:16,586 --> 01:40:19,964
마치 비가 올 걸 아는 사람처럼

1409
01:40:20,756 --> 01:40:23,468
난 그저 우산 장수에 불과했고

1410
01:40:25,553 --> 01:40:26,762
일기 예보관의 눈빛

1411
01:40:27,805 --> 01:40:29,682
분명 그거였어

1412
01:40:30,933 --> 01:40:32,142
희한한 일이지

1413
01:40:34,228 --> 01:40:36,314
앨비는 척에게
모든 걸 남겼습니다

1414
01:40:36,397 --> 01:40:39,859
척의 대학 등록금을 내고도
남을 돈이었죠

1415
01:40:39,942 --> 01:40:42,903
훗날 빅토리아 양식 집을 팔아

1416
01:40:42,987 --> 01:40:45,948
지니와 척의 신혼집을 샀습니다

1417
01:40:46,031 --> 01:40:48,576
캐츠킬로 신혼여행을
다녀온 후 일이었죠

1418
01:40:50,495 --> 01:40:56,166
척은 오마하에 있는
외가로 가지 않았습니다

1419
01:40:56,250 --> 01:40:58,586
- 두 분을 사랑하지만...
- 이렇게 말했죠

1420
01:40:59,211 --> 01:41:01,506
여기서 자랐으니
대학 갈 때까진 여기서 살래요

1421
01:41:01,589 --> 01:41:03,090
애도 아니고 17살이잖아요

1422
01:41:03,758 --> 01:41:07,678
그래서 은퇴한 지 오래인
외조부모가 척에게 왔고

1423
01:41:07,762 --> 01:41:11,098
약 20개월 동안
빅토리아 양식 집에서 함께 살았죠

1424
01:41:11,181 --> 01:41:14,644
척이 일리노이 대학에
진학하기 전까지 말입니다

1425
01:41:16,937 --> 01:41:20,107
하지만 장례식엔
참석하지 못했습니다

1426
01:41:21,651 --> 01:41:24,236
앨비가 바랐던 대로
빠르게 치러졌고

1427
01:41:24,320 --> 01:41:28,032
외조부모는 오마하에서
처리할 일이 남아 있었죠

1428
01:41:29,283 --> 01:41:32,161
솔직히 척은 아쉽지 않았습니다

1429
01:41:32,953 --> 01:41:35,039
할아버지는 부산 떠는 것을

1430
01:41:35,122 --> 01:41:37,458
사람 붐비는 것만큼
싫어했기 때문이죠

1431
01:41:41,629 --> 01:41:44,382
외조부모가 도착하기 하루 전

1432
01:41:44,465 --> 01:41:46,884
척은 마침내
현관 테이블에 놓아뒀던

1433
01:41:46,967 --> 01:41:49,887
그 봉투를 뜯어보았습니다

1434
01:41:51,180 --> 01:41:53,808
샘 야버러가 보낸 것이었죠

1435
01:41:53,891 --> 01:41:57,853
야버러 장례식장의 주인 말입니다

1436
01:41:57,937 --> 01:42:02,149
그 안에는
앨비의 유품이 있었습니다

1437
01:43:58,974 --> 01:44:03,187
척의 할아버지는 이 방에서
제프리네 아들을 봤습니다

1438
01:44:03,270 --> 01:44:05,481
차에 치여 몸이 으스러진 모습을

1439
01:44:07,024 --> 01:44:10,277
헨리 피터슨이
천장에 목을 맨 모습도 봤죠

1440
01:44:11,236 --> 01:44:14,323
아내가 죽어 있는 모습도 봤습니다

1441
01:44:14,406 --> 01:44:16,867
척은 생각했습니다

1442
01:44:16,951 --> 01:44:20,079
척이 열쇠를 훔쳐
들어오려고 했던 그 밤

1443
01:44:20,955 --> 01:44:23,541
앨비는 당신의 죽음도 봤을 거라고

1444
01:44:23,624 --> 01:44:27,545
위팔을 움켜쥔 채로
바닥에 구겨진 모습을

1445
01:44:28,921 --> 01:44:31,549
앨비는 말하곤 했었죠
'기다리는 거'

1446
01:44:32,550 --> 01:44:34,176
'그게 제일 힘든 부분이란다'

1447
01:44:35,553 --> 01:44:38,514
이제 척의 기다림이
시작될 터였습니다

1448
01:44:39,974 --> 01:44:41,892
그 기다림은 얼마나 길까요?

1449
01:44:42,893 --> 01:44:46,939
저 병상의 남자는
정확히 몇 살일까요?

1450
01:44:51,986 --> 01:44:53,904
보이지 않는 모니터에서

1451
01:44:54,614 --> 01:44:56,490
마지막 '삐' 소리가 났습니다

1452
01:44:57,241 --> 01:44:59,368
그러고는 그것마저 사라졌습니다

1453
01:45:01,996 --> 01:45:03,748
그 남자는 영화 속 유령들처럼

1454
01:45:03,831 --> 01:45:07,084
서서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

1455
01:45:07,627 --> 01:45:08,878
그냥 사라졌죠

1456
01:45:10,295 --> 01:45:13,758
애초에 그곳에
존재한 적도 없었다는 듯이

1457
01:45:15,384 --> 01:45:17,261
- 없었어
- 척은 생각합니다

1458
01:45:17,887 --> 01:45:19,930
없었다고 여길 거야

1459
01:45:20,890 --> 01:45:24,894
난 삶이 끝날 때까지
내 삶을 살 거야

1460
01:45:26,562 --> 01:45:28,063
난 경이로워

1461
01:45:29,774 --> 01:45:31,817
경이로울 자격이 있어

1462
01:45:34,278 --> 01:45:36,572
난 수많은 것을 품고 있어

1463
01:46:05,935 --> 01:46:08,270
"스티븐 킹 소설 원작"

1464
01:50:45,339 --> 01:50:47,341
자막: 황석희

